내 차 달인 교과서 : 자동차 정비 편 - 카센터에 가지않고 내 차 고치기 내 차 달인 교과서
탈것 R&D 발전소 지음, (사)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 감수 / 골든벨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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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차를 운전할 때가 생각난다. 물론, 지금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차에 무지하였고 무관심했다. 운전하며 빨빨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은 무척 좋아했음에도 차 관리에는 무지하던 당시의 모습이다. 그러던 차, 언젠가부터 끼이 끼이익--’ 이런 소리가 차에서 들린 적이 있다. 그런데도 무식하여 용감한 난 계속하여 차를 운행하였다. 그러던 차 무딘 나조차 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카센터에 가보니 브레이크 패드가 완전히 다 달아서 브레이크 판을 긁고 있었다는 것. 조금만 더 운행했으면 브레이크 판 전체를 들어내 교환해야 할 뻔 했다는 게다. 계속해서 차는 패드를 교환해야 한다고 신호를 보냈음에도 나의 무지 때문에 큰 일이 날 뻔했던 것이다.

 

, 그렇다고 해서 지금도 차를 쓸고 닦고 광내는 취미는 없다. 내 차는 불쌍하게도 주인 잘 못 만나 고생만 할 뿐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요즘은 에어컨 필터나, 전조등, 배터리 등은 직접 교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번 해보니, 의외로 그렇게 어렵지 않고, 비용면에서도 절감할 수 있어 좋다.

 

그러던 차, 내 내공을 더 키워줄 좋은 책을 만났다. 내 차 달인 교과서란 제목의 책으로 자동차 정비 편이다. 물론 이 책을 통해서, 직접 자신의 자동차를 정비할 수 있는 건 아닐 게다. 게다가 직접 자동차 소모품들을 교환할 수 있는 내용들이 부쩍 늘어나는 것 역시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신경 써 점검해야 할 부품이나 내용들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은 자신의 차량에 대한 내공을 쌓게 해주는 건 분명하다.

 

책은 자동차 정비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여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인지. 각 부분의 고장의 현상들 및 그 원인은 무엇인지. 아울러 직접 점검하며 교체할 수 있는 부품들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차는 이미 우리의 발이 된지 오래다. 그런 차를 잘 관리할 때, 건강하고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책을 통해, 사전에 안전운행을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고, 직접 점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게 된다.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차량 운행이 벌써 조금은 더 안전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건 단지 착각만은 아닐 게다. 그만큼 더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을 통해, 점검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주말엔 내 차의 보닛을 열어보고, 냉각수, 브레이크 액, 엔진오일 등의 상태를 점검해 봐야겠다.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 정도나 각 라이트 역시 점검해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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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월간우등생학습 1년 - 5학년 (2018)
천재교육(정기구독)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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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투어로 힘겨워 하는 우리 자녀들을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월간 우등생 학습. 이번 10월호 역시 자녀들로 하여금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학업성적을 쑥쑥 키워줄만한 알찬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먼저, 표지가 참 좋습니다. 이번엔 김구, 윤동주, 주시경, 장준하(국어, 사회, 과학의 주말 평가), 이렇게 네 분이 표지 모델입니다. 일제강점기 각자의 모습으로 민족을 위했던 위인들의 모습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렇게 뜨거워진 가슴, 그 에너지를 품고 공부하게 됩니다.

  

  

스케줄표가 있어, 이대로 꾸준하게 공부할 수도 있고, 맞춤 스케줄표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속도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딸아이는 책을 받아보더니, 얼른 수학문제부터 쓱쓱 풀어 보네요(학원에 다니지 않기에 아직은 자유롭답니다. 놀고 싶으면 놀고, 공부하고 싶으면 공부하고, 책 읽고 싶으면 책을 읽으면서 말이죠.). 아직 모르는 문제는 없나봅니다. 책을 들고 와 물어보지 않는걸 보면 말이죠. 스스로 공부 하고 싶은 과목을 펼쳐 공부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네요. 채점은 역시 빨간 색연필이죠. 혼자 공부하는데도 역시 빨간 색연필로 큼직하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맛은 공부한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지 않을까 싶어요.

  

  

친절하게 개념을 설명해주고, 이 개념에 맞춰 문제를 풀게 해줄뿐더러 응용문제까지 풀게 되면, 학원에서 열심히 선행학습 한 아이들과 비견하여 전혀 뒤떨어지지 않게 해주는 월간 우등생 학습, 참 고마운 선생님이자, 친구이고, 학업 동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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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우등생과학 [최신간 1종]
천재교육(정기구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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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양한 과학적 내용과 정보들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일깨워줄뿐더러 필요한 과학적 지식도 전해주는 월간 우등생 과학201810월호가 찾아왔습니다. 펼쳐 보니 이번 달 역시 알찬 내용들로 책은 꽉 차 있답니다.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았답니다.

   

 

거미들도 하늘을 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거미줄을 타고 하늘을 나는 원리가 단순히 바람을 따는 것만이 아님을 알게 되었답니다. 거미줄이 공기 중에 있는 전기장을 이용해서 전기의 힘으로 날게 되는 거더라고요.

  

  

가까운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동물 실험을 대신하게 된다는 내용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인류를 위해 필요한 동물실험이지만, 그럼에도 동물권을 생각할 때, 찬반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던 게 동물실험이었으니까 말입니다. 이제는 과학의 발달로 인공지능을 통해 실험을 할 수 있게 된다니, 불쌍하고 고마운 실험쥐들이 제일 반길만한 소식이네요.

  

  

이번 호에 실린 기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4D 프린팅에 대한 내용, <어서 와! 4D 프린팅은 처음이지?>란 제목 아래 실린 내용들이었습니다. tv 인기 예능의 제목을 패러디한 제목 아래 실린 내용들은 결코 패러디가 아닌 신선하고 충격적이기까지 한 내용들이었답니다. 3D 프린팅의 놀라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시기에 벌써 4D 프린팅이라니. 게다가 그 내용들은 정말 SF영화나 판타지 영화에 등장할 법한 그런 내용들이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답니다.

 

물론, 이번 호 특집 기사인 <운동회 1등 하는 법> 역시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할 내용들입니다. 이젠 초등학교 운동회가 예전만 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어린이 독자들에겐 실질적으로 참고가 되고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어서 좋았답니다.

 

그 외에도 사후세계에 대한 과학적 접근, 조기와 굴비의 차이, 원예 치료사 등 여러 내용들로 알찬 월간 우등생 과학10월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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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들의 성야 닷쿠 & 다카치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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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어린 양들의 성야는 저자의 <닷쿠 & 다카치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닷쿠 & 다카치 시리즈>6권의 작품이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국내 번역본으로는 3권이 번역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녀가 죽은 밤(서울: 한스미디어, 2014), 맥주별장의 모험(서울: 한스미디어, 2014)에 이어 읽게 된 <닷쿠 & 다카치 시리즈> 3번째 작품 어린 양들의 성야는 전작들과는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특히, 두 번째 책인 맥주별장의 모험과는 많이 다르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네 명을 들 수 있다. 화자인 이면서 닷쿠라 불리는 다쿠미 지아키, 보안선배라 불리는 헨미 유스케, 다카치라 불리는 다카세 지호, 우사코라 불리는 하사코 유키코, 이렇게 네 사람이 주인공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넷 가운데 닷쿠와 다카치의 비중이 크다. 그래서 비로소 <닷쿠 & 다카치 시리즈>답다고나 할까?

 

게다가 전작 두 편에서는 이들 네 명의 주인공들이 마치 안락의자탐정과 같은 분위기로 논리와 상상을 기반으로 한 토론을 통해, 감춰진 진실을 향해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닷쿠와 다카치가 마치 형사마냥 현장탐문수사를 해 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이야기의 탐정은 다카치다. 닷쿠는 그저 동행자의 역할에 그치는 느낌이다. 물론, 중요한 순간 다카치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만 말이다.

 

또 하나 이번 이야기에서 사건 이외에 얻을 수 있는 수확은 소설 속 화자 인 닷쿠가 보안선배와 다카치, 그리고 우사코와 어떻게 만나고 친밀한 관계가 되어가는 지 그 스토리를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마치 <닷쿠 & 다카치 시리즈>기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보안 선배가 1년 전에 습득한 물건이라며 포장된 물건 하나를 닷쿠와 다카치 앞에 내놓는다. 편의점 스마트인포장지에 리본이 달린 선물, 그건 바로 1년 전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어났던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당시 닷쿠와 다카치, 보안 선배가 처음 어울리게 된 날, 그 외 몇 사람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보자며, 편의점 스마트인에서 뭔가 하나씩을 구입하여 포장한 선물 교환 이벤트를 기획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물을 샀던 그들은 어느 여인의 투신자살을 목격하게 된다. 1년 후 보안 선배가 내놓은 포장된 선물은 바로 그 당시 죽은 여인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해서 닷쿠와 다카치는 이 선물을 유족에게 전달해주기 위한 추적 작업을 시작한다.

 

무엇인지도 모를 포장된 선물을 자살한 생면부지 여인의 유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추적해 나가는 가운데, 둘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1년 전 여인이 투신자살했던 그곳에선 5년 전에도 투신자살이 있었다는 것. 당시 16세 소년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스마트인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을 가지고 같은 건물에서 투신했던 것.

 

똑같은 장소, 똑같은 날짜, 똑같은 포장지의 선물, 여기에 둘 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기에 일어난 의문의 투신자살. 과연 두 사건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 걸까?

 

이를 추적하는 가운데, 세 번째 투신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둔 시기에 같은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을 가지고 같은 장소에서 투신한 사람은 바로 이들과 친분관계에 있는 가모 교수님(보안선배와는 대학 동기이며, 교수가 아닌 시간강사다. 닷쿠 일행이 1년 전 술자리를 함께하고 크리스마스이브 기분을 내며 선물교환 이벤트를 진행할 때 함께 했던 일행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세 사람. 그런데, 그들은 왜 거의 같은 모양으로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기에 자살을 하는 걸까? 과연 그 이면에는 어떤 진실이 감춰져 있을까?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번 이야기는 본격추리소설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닷쿠와 다카치가 사건의 진실을 찾아 탐문수사를 하고 점차 사건의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본격추리소설.

 

여기에 또 하나의 커다란 메시지를 품고 있다. 그건 바로 가정 내에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어른들의 권력형 억압이 그것이다. 육체적 폭력이 가해지지는 않지만, 어른이라는 권력으로 자녀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있다. 어른의 기대와 가치관이 자녀에게 강요되어지고, 자녀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때론 그것이 자신의 꿈이라 착각하기도 하며. 하지만, 안개가 걷히듯 미망이 걷히면서 자신을 향한 폭력 아닌 폭력을 발견하고 힘겨워하는 아이들. 자살 사건 이면에는 이러한 어른의 권력이 낳는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독선적이고 지배욕이 강한 보호자들의 폭력이 말이다.

 

도리고에 규사쿠 군의 비명이 들린다. 애정이라는 미명하에 인격을 부정당하고, 가치관을 강요당해야 하는 대상으로 굳어져버린 아이. 그렇게 영혼을 말살당한 아이가 내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

와미 씨에게는 그 비명이 들리지 않는 걸까? 그렇다면 기이한 이야기다. 그녀 또한 어머니, 즉 이치코 씨의 독선적인 지배로 괴로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부모가 되자마자 즉, ‘가해자측 입장이 되자마자 그 사실을 잊어버린 걸까?

아니, 그렇지 않다. 난 문득 깨닫는다. 아니다. 와미 씨는 잊지 않았다. 결코 잊어버렸을 리 없다.

이것은 복수.(297)

 

마침 얼마 전 읽었던 소설 집 제목이 생각난다. 어른은 권력이다-2018 올해의 추리소설(부천: 도서출판 청어람, 2018). 그렇다. “어른은 권력이다.” 문제는 이 권력이 때론 애정과 사랑, 훈육이란 허울에 감춰진 채 휘둘러지며 자녀를 피해자로 만들어 버린다는 점. 이 가정에 존재하는 권력이 낳는 폭력을 소설 어린 양들의 성야는 끊임없이 건들며 이야기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추리소설은 본격추리소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사회파 소설이라 말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닷쿠 & 다카치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나게 읽었다. 솔직히 2권인 맥주별장의 모험이 썩 재미나지 않았기에 책장에 파묻어 뒀던 책인데, 제일 재미나다니. 오호라. 잠자던 책을 꺼내 읽은 보람이 있다.

 

아울러, 난 혹시 가정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가해자가 되고 있진 않은지 끊임없이 반성해보게 하며, 다짐도 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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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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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세 번째 책이 출간되어 읽게 되었다.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에 이은 세 번째 책 제목은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첫 번째 책인 매스커레이드 호텔이후에 다시 호텔 코르테시아도쿄에서 사건이 펼쳐진다(두 번째 책인 매스커레이드 이브는 그 시대적 배경이 첫 번째 책 매스커레이드 호텔보다 앞서기에 세 번째 책은 소설 속 배경으로는 첫 번째 책과 이어진다.)

 

소설책을 펼쳐들며 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게 됨이 반가웠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닛타 고스케 형사는 어쩐지 전혀 변하지 않은 느낌이고. 노세 형사 역시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물론 노세 형사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는 지방관할경찰서 형사였지만, 이젠 경시청 수사 1과로 영전한 형사로 등장하여 다른 모습이긴 하다. 노세 형사의 역할이 조금은 더 커진 느낌도 든다.).

 

호텔리어로서의 사명감에 똘똘 뭉친 야마기시 나오미와의 재회 역시 반갑다. 나오미의 경우 호텔에서 그녀의 직책이 바뀜으로 더 사명감을 갖고 때론 고객들의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성심성의껏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철저한 직업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호텔리어의 모습은 때론 경건하기까지 하다. 저들처럼 자신의 직업에 대해 사명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는 이들이라면, 이미 그 자체로 성공한 사람들이며 행복한 이들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지, 소설 속에서 나오미의 탐정적 역할은 철저하게 배제된 느낌이어서 아쉬운 감도 없진 않았다.

 

소설의 내용은 이렇게 시작된다.

 

익명 신고 다이얼을 통해 한 여인이 집에서 숨진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오게 되고, 실제 여인이 숨져 있음을 보게 된다. 사인은 감전사. 누군가 여인의 몸에 전기를 통하게 함으로 죽인 것(이런 범행수법은 작가의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범인에 대한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다.

 

피해자 여성은 미모의 젊은 여성으로 펫샵 직원이다. 주변의 증언에 의하면 상당히 보이시한 여성인데, 정작 그녀의 집 옷장엔 소녀소녀한 복장들이 가득하다. 로리타 복장으로 가득한 옷장. 게다가 애인이 없을 것이란 주변인들의 증언과는 달리 피해여성은 임신한 상태였다. 과연 피해여성에겐 어떤 스토리가 감춰져 있는 걸까? 오리무중인 범인은 과연 누구인 걸까?

 

피해 여성의 평소 모습과 주변의 인식과 증언, 그리고 밝혀진 전혀 다른 성향의 사적 공간. 이런 모습이 이 시리즈의 일관된 주제인 가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범인에 대해선 어떤 단서도 잡을 수 없는 수사진. 그런 그들에게 또 다시 익명의 제보가 들어온다. 범인이 호텔 코르테시아도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바로 그곳에서 펼쳐질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에 말이다. 이 파티가 바로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코스튬 파티로 펼쳐지는 신년 축하 행사. 여기에서 또 다시 가면이 등장한다. 은유적인 가면이 아닌 실제 착용하는 가면. 가면을 쓴 참가자들에게서 어떻게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것이 관건이다.

 

아무튼 호텔 코르테시아도쿄에서 펼쳐지는 신년 축하 행사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에 범인이 참가한다는 제보로 인해, 또 다시 닛타 고스케는 호텔리어의 옷을 입고 1권에서 펼쳐졌던 그 사건의 현장, 호텔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

 

이렇게 다시 찾은 호텔에서 닛타는 여러 군상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 호텔의 다양한 고객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에 소설을 재미나게 읽다가도 추리소설이라는 걸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론, 이들 우연히 시선에 들어오는 다양한 고객들 가운데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감춰져 있기도 하다. 게다가 이들 다양한 고객들이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때론 감동을 선사하기도 하고(물론, 이 감동조차 가면을 쓰고 있지만 말이다.).

 

전체적으로는 닛타와 노세 이 두 형사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나아가는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추리소설이란 느낌이 조금 약하다. 호텔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사건들, 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호텔리어로서의 역할 등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나름, 닛타와 노세 두 형사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몸으로 뛰고, 머리를 굴리는 모습들이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뒷걸음질에 우연히 사건을 해결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범인에 대한 반전과 은폐 등이 독자를 안달 나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갑작스레 봉합한 느낌이 드는 건 아쉬움이 될 것 같다. 물론, 작가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재미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됨도 사실이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은 감동소설로서의 강한 충격을 받게 되는 대목들은 몇 차례 등장한다. 물론, 이것들 역시 가면을 쓴 감동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부분을 생각한다면, 좋은 평가를 끌어낼 수도 있겠다. 더 궁금한 건, 과연 <매스커레이드 시리즈>가 여기에서 그칠 건지, 아님 계속 될 지다. , L.A.에서 새롭게 펼쳐질 사건이 기다리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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