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의 빨간 물고기 - 빛의 화가 앙리 마티스의 삶과 그림들
상드린 앤드류 글, 줄리아 쇼송 그림 / 톡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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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빨간 물고기』라는 제목의 이 그림책은 20세기의 유명한 화가인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가장 위대한 화가’라고 불리고 있는 앙리 마티스. 이처럼 위대한 화가에 대해, 이 책은 특별한 물고기 보나르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보나르가 바로 책 제목에 나오는 ‘빨간 물고기’입니다. 마티스의 작품들 가운데에는 정물화가 상당히 많은데, 그 가운데는 마티스의 방안 풍경을 담고 있는 그림들이 많습니다. 이 가운데, 어항에 담긴 빨간 물고기들이 그려진 그림들이 몇 점 있죠. 물론, 이 가운데는 아예 빨간 물고기들이 담긴 어항을 정물화로 그려낸 작품도 있고, 방안 풍경의 한 쪽에 빨간 물고기들이 담긴 어항이 놓여 있기도 하고요. 이 책의 저자는 아마도 이런 마티스의 작품 가운데 나오는 빨간 물고기들에서 모티브를 얻어, 아예 특별한 물고기 보나르를 창작하여 이 물고기가 마티스의 일생을 관찰하고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마티스의 방안에서 마티스가 그림을 그리는 작업들을 관찰합니다. 주인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는지, 또한 새로운 그림을 위해 어떤 곳들을 여행하였는지(물론, 보나르는 이 여행에도 함께 하죠. 이야기 속에서 말입니다.)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런 여행지에서 느낀 바가 마티스의 작품들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이야기하고요.

 

언제나 마티스 곁에 있는 빨간 물고기 보나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마티스의 그림을 향한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네요.

 

책 뒤편에 실려 있는 마티스의 연보를 보니, 마티스는 21살이 되어서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것도 아파서 집에만 있었기에 그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조기교육은커녕 어쩌면 남들보다 더 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화가가 되었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지나친 열정으로 아이들을 몰아붙이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네요.

 

마티스는 평생 건강이 썩 좋지 않았나 봐요. 노년에는 불편한 몸으로 침대나 휠체어에 앉아 그림을 계속 그렸다니, 이렇게 평생을 그림을 향한 열정으로 살아간 그 모습도 참 멋지네요. 우리에게도 평생을 바쳐 행할 뭔가가 있다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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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햇살그림책 (봄볕) 4
제시카 셰퍼드 글.그림, 권규헌 옮김 / 봄볕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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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는 세상에서 할머니가 제일 좋답니다.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은 결코 지루하지 않고, 언제나 재미나거든요. 그런데, 할머니에게 치매라는 병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할머니는 자꾸 잊어버려요. 오스카의 생일까지도요. 게다가 할머니 혼자서는 못 하는 일들도 점점 많아지게 되었답니다. 할머니에게는 이제 할머니를 보살펴 줄 사람이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가족들 곁을 떠나 할머니처럼 보살핌이 필요한 분들을 따로 모아 보살펴주고 치료해 주는 집으로 이사를 했답니다. 요양원이라고 할 수 있죠. 오랜만에 오스카는 할머니를 만나러 그곳으로 갑니다. 과연 그곳에서의 할머니의 삶은 괜찮을까요?

 

이 그림책, 『우리 할머니』는 치매를 앓게 된 할머니에 대한 보살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우린 아직 가족 중 누군가를 요양원에 입원시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 않습니다. 가족은 집에서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왠지 요양원에 부모님을 입원시키면, 불효자인 것처럼 여길 때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답니다. 오히려 요양이 부모님을 더 잘 돌볼 수 있거든요. 전문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고요. 또한 그곳에서 같은 사정에 처한 분들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말이죠.

 

물론, 오늘 우리나라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노인병원들, 요양병원들에 부작용이 없진 않습니다. 또한 사명감을 가지고 잘 돌보는 것이 아닌, 그저 돈벌이로 이런 병원들을 시작하는 이들도 없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죠.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돌보는 요양병원들도 많답니다.

 

이 그림책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요양병원에 할머니가 계신 것이 할머니를 버리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오히려 그곳 요양병원에서 할머니는 좋은 치료를 받고 계심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러니, 이 책은 요양병원에 가족을 입원시키는 것의 긍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스카는 말하네요. 할머니는 어디에 계시든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우리 할머니라고 말이죠. 가족을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사고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그런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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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은 이 책에서 “두 눈을 감아봐! 그럼 상상의 세계가 보일거야.”가 아니라, 두 눈을 떴을 때, 보이는 동화 속 세상을 보여준다. 권정생 선생님이 소유하였던 동심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는 동화다. 동심을 잃어가는 건 한 쪽 눈 감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동심을 회복할 때에야 온전히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럴 때, 세상은 계수나무 향기가 가득한 곳이 되고, 신나고 멋진 풍경으로 가득 차게 된다. 참 멋진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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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 - 꿈꾸는 10살 진로직업 진로직업 시리즈 1
홍기운 글, 이유정 그림 / 계림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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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숨어 있는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숨은 영웅들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지를 보여줌으로 얼마나 안전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이러한 직업들에 대한 꿈을 갖도록 돕고 있는 책입니다.

 

유진이와 현수는 서점에 갔다가 한쪽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를 발견합니다. <위험한 순간, 그들이 있었다>라는 제목의 전시회였는데, 그곳에 끌리듯 들어가 전시된 사진들을 찍은 기자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기자 아저씨를 통해, 아저씨가 사진 속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었던 순간, 그리고 그들과 인터뷰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듣게 됩니다.

 

그들은 버스 운전기사, 전동차 기관사, 비행기 조종사, 선장, 대통령, 국제 활동가, 정부 안전 책임자, 소방관, 경찰관, 군인, 심리 상담가, 초등학교 교사, 경호원, 수상 안전 요원, 놀이공원 안전 요원 등이랍니다. 여기 이렇게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로 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의 삶 전반에 걸쳐 안전을 위협하는 순간들이 있음을 알게 되네요. 그만큼 우린 삶 속에서 다양한 순간, 다양한 상황 속에서 안전을 신경 써야 하고 말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 타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숨은 이 영웅들 각각의 상황들을 설명하며, 먼저,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를 이야기하고, 다음엔 위험한 순간들(이야기 속에서는 사진 전시회의 사진을 찍은 그 순간) 그 사건을 설명함으로 안전을 위협하는 구체적 상황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는 그 직업과 연관된, 안전을 위하여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들을 그림과 함께 알려줍니다. 마지막엔 이런 안전을 지키는 영웅을 보며, 그러한 직업을 갖고자 꿈을 꾸게 되는 모습이 만화로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된 틀을 가지고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저자는 안전불감증이란 말 대신에, 위험불감증이란 말을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린 위험에 대해 너무 무감각하다는 거죠.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사고의 순간은 우리 곁에 매순간 도사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언제나 내 삶의 안전지킴이가 되어야겠네요.

 

이 책,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위험의 순간과 안전에 대해 돌아보게 하며, 아울러 다양한 직업들도 알게 함으로, 아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꿈을 갖도록 돕는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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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곤충술사 레오 4 : 고대 로마 숙명의 대결 - 시공초월 세계문화유산 판타지! 마법곤충술사 레오 4
쿠시마 미치에 글, 오가와 타케토요 그림, 조은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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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초월 세계문화유산 판타지 동화인 『마법곤충술사 레오』는 이 세상의 종족을 셋으로 구분합니다. <인간>, <도미터>, <몬스터> 이렇게 셋인데, 이 가운데 도미터는 마법의 힘을 사용하는 종족으로 인간들 사이에 섞여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어지럽히던 <몬스터>들은 모두 또 다른 세상인 알트몬드라는 곳에 봉인되어 있고요. 그리고 이들을 가둔 봉인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데,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이란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몬스터들이 다시 세상에 나오기 위해선 이 봉인을 깨뜨려야 하기에, 봉인을 깨뜨리려는 자들과 봉인을 지켜내려는 자들 간의 치열한 다툼을 그려내고 있는 동화가 바로 『마법곤충술사 레오』입니다. 주인공 레오는 도미터 가운데 가장 약한 하급 도미터 마법곤충술사랍니다. 하지만, 하급 도미터라고 해서 무시하지 마세요. 레오는 엄청난 활약을 하거든요. 바로 순수 인간 친구들인 마가렛, 그리고 에드와 함께 말입니다(마가렛에게는 감춰진 혈통의 비밀이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이제 친구들도 뭔가 있음을 느끼네요).

 

레오와 마가렛, 에드 이 세 친구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마법곤충술사 레오』 4번째 책인 「고대 로마 숙명의 대결」은 그 무대가 로마입니다. 그것도 고대 로마랍니다.

 

어느 날 갑자기 로마의 문화유산인 콜로세움이 옛 모습으로 부활하게 됩니다. 부서진 곳 하나 없이 고대의 그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여기까지이면 괜찮겠지만, 그곳 콜로세움에서 수많은 전차들이 나와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로마의 17대 황제 콤모두스가 부활 했고 말입니다. 과연 콤모두스는 왜 부활했을까요? 그리고 콤모두스에게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 걸까요?

이번 이야기 역시 재미난 모험 이야기입니다. 신나는 모험 이야기 속에서 특별히 레오와 다퉈야만 하는 콤모두스 황제에게 감춰진 아픈 사연이 마음을 울리네요. 콤모두스 황제는 알고 보니 레오와 같은 힘을 가진 마법곤충술사였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주어진 힘을 잘못 사용한 경우이기도 하고요. 굉장히 잔혹한 황제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그 모든 것이 아버지 황제의 진심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랍니다. 양아버지인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특별한 힘을 가진 양아들 콤모두스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냉혹한 정치 구도에서 콤모두스를 지켜내기 위해서 콤모두스를 황제로 세울 뜻이 전혀 없음을 선포합니다. 차기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무리들로부터 콤모두스를 지켜내기 위함이죠. 그리고 콤모두스가 성장하는 가운데 한 번도 따스하게 대하지 않았답니다. 가슴 속엔 아들을 향한 사랑을 감춘 채 말이죠. 그래서 콤모두스를 지켜내긴 했지만, 어린 콤모두스는 아버지를 향한 오해의 마음을 갖게 되고 비뚤어지고 맙니다. 결국 더욱 엇나가고 폭주하게 되는 괴물이 탄생하게 된 거죠.

 

아버지의 사랑을 애타게 그리워했을 아이의 마음이 먹먹하게 만드네요. 또한 아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감춘 채 가면을 쓰고 살아야 했을 아버지의 모습도 그렇고요. 우리의 주인공 레오는 여전히 이런 모습이 이해되지 않는답니다.

 

문득 카일의 얼굴이 떠올랐다. 레오가 같은 능력자와 싸우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부러 차갑게 대하던 카일이었다. 왜 어른들은 그런 식으로 자신의 속내를 숨기면서까지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보이는 걸까. 그것이 지켜준다는 애정의 증표인 건가. 비록 그 때문에 서로의 마음이 엇갈려 버린다고 해도? 레오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109쪽)

 

속내를 감춘 애정, 우리 삶 속에도 이런 감춰진 사랑은 없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아울러 결코 서로를 향한 마음이 엇갈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없길 바래보기도 하고요.

 

역시 이번 이야기에서도 레오와 친구들의 활약은 멋지네요. 과거를 오가며 펼치는 마법곤충술사와 친구들의 활약 이제는 다음 편을 기대해봅니다. 다음 편은 이집트인데, 역시 기대되네요. 이집트의 문화유산들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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