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보러 갔어요 산하 지식의 숲 19
임정진 지음, 이혜주 그림 / 산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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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공연을 보러 갔어요』는 공연 예술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공연 예술이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실시간 행해지는 예술이며, 이런 공연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은 그 공연이 행해지는 그 순간에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내가 보는 공연은 세상에서 단 한번 뿐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비록 같은 내용, 같은 제목, 같은 배우가 행하는 연극이라 할지라도 연극이 공연되는 시간에 따라, 그리고 공연하는 배우의 컨디션에 따라, 공연되는 장소나 그 곳의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내가 감상하는 공연은 세상에 단 한번 뿐인 아주 소중한 시간이라는 거죠.

 

또 하나는 예술가와 관객이 한 장소 같은 시간에 있다는 것 역시 큰 매력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관객인 나로 인해 공연하는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공연 예술을 감상할 때에는 에티켓이 필요합니다. 나뿐 아니라, 함께 감상하는 관객들이 최상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함께 지켜야 할 바를 지켜야만 한다는 거죠.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처음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소개하는 내용들이 바로 공연을 즐기기 위해 지켜야만 하는 에티켓이랍니다(이것 꼭 지켜야만 하죠. 언젠가 연극을 보는데, 한 아주머니가 글쎄 전화통화를 하더라고요.ㅠㅠ).

 

책에서는 도합 14가지 공연(연극, 오페라, 뮤지컬, 남사당놀이, 인형극, 마술, 서커스, 민요, 판소리, 서양 고전 음악, 발레, 현대 무용, 한국 무용, 굿)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가운데, 오페라와 뮤지컬, 마술과 서커스, 민요와 판소리, 발레와 현대 무용은 각기 하나의 단락으로 묶어 설명해주고 있네요. 이 가운데 외국에서 시작된 공연예술만이 아닌, 우리의 공연 예술도 상당수(5가지) 들어 있어 자긍심도 느끼게 합니다.

 

각각의 공연 예술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면 그 공연에 대한 개념정리를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음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물론 어쩌면 아이들에게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물론 재미나게 읽는 아이들도 있겠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이 알아두면 아이들의 교양을 쑥쑥 키워줄 그런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네요.

 

또한 관련 예술에 대해 설명한 후에는 매 단원의 마지막엔 그 공연 예술에 대해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소개를 하고 있음도 참 좋네요. 전체적인 내용을 읽고 관심 공연 예술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연 예술에 대해 입문서로 읽으면 아주 좋을 책으로 추천할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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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산성과 보련산성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2
강무아 지음, 김희남 그림 / 파란하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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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사이인 보련과 장미는 여느 아이들보다 힘이 센 아이들이랍니다. 그래서 이들 가운데 하나가 대장군이 될 운명이라 예언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장군은 하나래요. 결코 둘이 될 수 없대요. 그래서 둘은 경쟁해야만 합니다. 뭔가 시합을 해서 이긴 아이는 대장군이 되어 나라(마을)를 구할 운명이 되겠지만, 진 아이는 그 부하가 된대요. 두 아이는 이렇게 알고 있지만, 진짜로는 진 아이는 나라를 홍수라는 재앙으로부터 건져낼 제물이 되어 죽어야만 한 대요. 과연 둘은 어떤 시합을 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이 동화 『장미산성과 보련산성』은 충북 충주에 있는 장미산성과 보련산성에 얽힌 전설을 동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전설이란 말 그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 민중에게 이어져 내려온 이야기에는 그 당시 민중이 처한 삶이라는 현실이 담겨져 있을 테고, 또한 그네들을 지배하는 당시대의 정서도 담겨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그런 현실 속에서 바라는 그네들의 희망과 소망이 담겨 있지 않을까요?

 

따라서 장미산성과 보련산성에 얽힌 전설을 살펴보게 된다면, 당시(삼국시대) 충주지방의 정서 또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과 희망을 읽어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작가는 전설동화 속에 잘 녹여냈고 말이죠.

 

이 책을 통해, 작가가 가장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남아선호사상과 그로 인한 차별에 대해서입니다(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이것을 강조하고 있죠.). 보련은 장미의 누나이자 힘도 더 세고 더 호전적입니다. 반면 장미는 물론 다른 아이들에 비해 힘이 센 장군감이긴 하지만, 누나보다 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감성적이죠(둘이 경쟁으로 성을 쌓으러 갈 때, 누나는 어떤 풍광도 눈여겨보지 않지만, 장미는 자연풍광을 감상하며 산으로 가죠.). 그러니 객관적인 판단으로는 보련이 더 대장군감으로 맞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는 어차피 한 명을 희생해야만 한다면, 딸인 보련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들을 더욱 챙기죠. 마지막 순간까지요. 마을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차별이 많이 사라졌죠. 아니 어쩌면 역차별을 염려해야 할 지경일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그 사람의 자질과 인격, 그 사람의 됨됨이로 판단하기보다는 단순히 남성인지 여성인지로 판단하는 차별은 사라져야겠죠.

 

이 동화는 하지만, 남아선호사상보다 더 근원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그러한 질문들 가운데 하나는 있지도 않을 재앙을 미리 설정해놓고, 그 재앙을 벗어나기 위해선 희생제물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희생제물(여기에서는 인신제사죠.)이 갖는 사회적 의의는 그 공동체의 안녕입니다. 하지만, 안녕을 얻기 위해서라면 누군가의 목숨을 희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희생해야만 한다는 사고가 당시에 만연해 있음을 이 전설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신제사의 사상이 과연 옛 시절에만 존재했을까요? 오늘도 나의 번영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한다는 생각과 삶의 태도가 그 옛날의 인신제사와 무슨 차이가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또 하나 경쟁이 없을 순 없겠죠. 하지만, 장군이 둘일 수는 없다는 생각 역시 안타깝네요. 작가는 이런 당시 사고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답니다. 경쟁보다 협력이 가득한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이런 전설이 내려오고 있음 자체가 당시 민중들은 누군가를 희생하는 경쟁보다는 함께 협력함을 바랐음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이처럼 지역사회에 내려오는 전설을 이야기로 다시 탄생시킨 책이기에, 읽은 후엔 그 지역에 대한 관심이 가게 됨도 이 책이 갖는 힘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이 책에는 뒤편에 이 전설이 얽힌 문화유산 뿐 아니라, 그 주변의 가볼만한 유적지에 대한 소개도 함께 하고 있어 좋네요(시리즈의 첫 번째 책 『무학대사와 빠가사리 똥』에서는 이 부분의 사진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보안하여 사진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더 좋네요.).

 

이 책 『장미산성과 보련산성』, 우리 선조들의 전설에 대해 들려주는 참 좋은 책이랍니다. 파란하늘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파란하늘 전설 시리즈> 두 번째 책인데, 다음 책은 또 어떤 전설을 우리에게 들려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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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에서 찾아낸 조선의 민낯 - 인물과 사료로 풀어낸 조선 역사의 진짜 주인공들
이성주 지음 / 애플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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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접근하는 방법은 흔히 거시적 방법과 미시적 방법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다. 처음 역사를 접하는 이들이라면 거시적 방법을 통해,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쭉 훑어감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알게 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역사를 접근하게 될 때, 역사의 전체적인 틀,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다 더 재미난 방법은 아무래도 미시적인 접근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접근하게 될 때, 큰 틀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어떤 흥미진진한 사건이나 현상을 발견하게 되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어쩌면 거시적인 접근에 비해 더 많은 재미를 허락할 수도 있겠다.

 

마치 산을 멀리서 보게 되면, 그 산의 전체적인 형태와 풍광을 보게 되고 전체적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가까이에서 산을 만나면, 그 산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나무들 가운데는 곧게 뻗은 나무도 있을 것이고, 굽은 나무, 힘겹게 투쟁하는 나무, 다른 나무와 하나 된 연리지, 풍랑에 넘어졌지만 그 상태에서 다시 위로 꺾어져 살아나는 나무, 이젠 죽었지만 자신을 이끼나 넝쿨 등에게 내어준 고목 등 다양한 모습들을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겠다. 뿐인가 숲이 공급하는 신선한 공기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숲을 이루는 수많은 것들을 직접 체험함으로 더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 이처럼 미시사로 조선시대의 역사를 접근한 책이 있다. 『실록에서 찾아낸 조선의 민낯』이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하길 우리는 역사를 접근할 때, 사람이 아닌 사건을 먼저 봤고,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역사를 움직인 이는 모두 사람이었기에 저자는 사람에 관심을 기울이며 접근한다. 첫 번째 단원인 <실록에서 찾아낸 역사의 진짜 주인공>이 가장 이런 접근에 가까운 부분이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재미나다. 때론 우리가 정설로 알고 있는 내용을 뒤집어엎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뒤집어 읽는 역사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접근과 해석을 통해, 우린 더욱 풍성한 역사를 갖게 되기도 한다. 획일화된 역사는 역사를 빈약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역사를 빈약하게 만들려는 이들이 있으니 참 가슴 아프다. 어쨌든 이러한 다양한 접근과 해석으로 읽어가는 역사가 참 맛깔 난다.

 

조선시대에도 컨닝을 했을까? 답은 예. 컨닝도 최첨단 기법을 동원했음을 알고 혀를 내두르게 된다. 뿐 아니라, 조선 말기에는 과거시험에서 선착순 아닌 선착순으로 시험 합격자가 정해졌음도 흥미롭다. 조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화들을 기록해 나갔던 사관들이 사극에서 보는 것처럼 앉아서가 아닌 원래는 바닥에 엎드려 기록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그들이 앉아서(양반다리가 아니라 무릎을 꿇고 앉았다고 한다.) 역사를 기록하게 된 것은 사관들의 투쟁으로 인해 조선왕조 10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얻어낸 일이었다 한다.

 

이뿐 아니라, 참 재미난 일들이 가득하다. 자신의 자식은 젖을 먹지 못해 굶어죽기까지 할지라도 왕자에게 젖을 먹일 수 있는 일을 로또 당첨처럼 여겼던 배경이 무엇인지. 정부 차원에서 물소의 뿔을 밀수까지 감행하였던 이유가 무엇인지. 왕에게 간신이 다섯 명만 있으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여기의 간신이 무엇인지도^^). 술을 입에 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금주법까지 제정하려 했던 왕이 있었고, 또 반대로 담배예찬론자였던 왕도 있었음도 알게 된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인물, 주제, 현상 등에 대해 미시적으로 역사를 접근하며 풀어주는데, 하나하나가 참 재미날뿐더러 역사적 교양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때론 역사를 바라보는 통찰력도 전해준다. 제목 그대로 조선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재미난 역사책이다. 조선시대 뿐 아니라, 그 이전 시대의 역사 가운데서 발견되는 이런 민낯들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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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개마무사가 달리고 신기전으로 쏘다
이명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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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과학기술로도 재현하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고 세밀한 선을 수작업으로 2400년 전에 청동거울에 그었던 민족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것도 1밀리미터의 간격이 아닌 0.2밀리미터 간격으로 선을 그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 세계에 산재한 고인돌의 수는 약 8만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만기 정도를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다면 이 민족은 과연 얼마나 뛰어난 거석문화를 가진 민족일까? 이런 많은 숫자뿐 아니라, 297톤이나 되는 엄청난 크기와 무게의 돌을 청동기 시대에 운반하여 고인돌을 세운 민족이라면 말이다.

 

게다가 이 민족은 세계 최초로 청동문화를 시작했다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천년 빠르게 청동문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면. 뿐인가? 이 민족은 더 나아가 세계 최초로 주철 기술을 가졌으며,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비견될 만한 동북아시아 유일의 피라미드를 세운 민족이라면? 더 나아가 이들이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 세계 최초의 2단 로켓을 만든 나라라면?

 

이 민족은 더 나아가 1600년 전에 못이나 꺾쇠 같은 쇠붙이를 하나도 쓰지 않고도 오직 나무만으로 길이 375미터, 폭 9미터나 되는 세계 최장의 목조 다리를 놓았다면. 과연 이 모든 업적들이 한 민족의 역사에 담겨진 일들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이 모든 일들이 우리 민족,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낸 업적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믿을 수 없는 일들이지만, 이 책 『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은 이 모든 일들이 사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크게 다섯 분야, 철을 다루는 기술, 금속공예, 목조 건축, 돌을 다루는 문화, 화약과 로켓 기술 등으로 나누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과학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우리 민족이 얼마나 위대한 민족이었는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 역시 이런 목적을 가지고, 우리 역사 가운데 찾을 수 있는 뛰어난 과학적 업적들을 발굴해 낸다. 그저 단순한 억측이나 추리만이 아닌, 역사적 근거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이루어낸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그런 위대한 민족의 후예임에 어깨가 으쓱해 질 것이다.

 

물론 과거의 업적이 오늘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해주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런 위대한 과학적 업적들을 보다 더 계승 발전시키지 못했음에 부끄러운 마음을 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선조들이 결코 약하고 무능하지마는 않았음을 알게 될 때, 오늘 우리 역시 그러한 잠재력을 이어받은 후손들이기에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또 한편으로 그 자랑스러운 업적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될 것이고 말이다. 그런 측면에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고 값어치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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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 한뼘어린이 1
김은의 지음, 유기훈 그림 / 꿈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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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 영감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참 바쁘답니다. 왜냐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도 동물도 뭐든 더! 더! 해야 한다고 외쳐야 하거든요. 뭐든 더 가져야 하고, 뭐든 더 빨라야 하고, 뭐든 더 잘해야 하고, 뭐든 더 열심히 해야만 해요. 그래서 더더~를 외치느라 바쁘답니다.

 

지나가는 개미들에게도 더 빨리 가라고 외쳐야 하고, 아들에겐 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외치고, 아내에겐 더 일찍 일어나라고 하네요. 심지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손주에게도 더더 빨리 걸으라고 외쳐 울렸답니다. 일꾼들에게는 더 힘을 쓰라고 하고요. 이처럼 언제나 더더를 외치며 독촉하는 더더 영감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괴롭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더더를 외쳐도 더더 염감님 집에서 일하는 박서방은 언제나 웃는 얼굴이랍니다. 한 번도 찡그리지 않네요. 그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더더 영감님에게는 남들에게 밝히지 못할 고민이 한 가지 있답니다. 그건 잠만 자면 악몽을 꾼다는 거예요. 이 악몽이 바로 압권입니다. 꿈속에서는 모든 것이 반대거든요. 현실 속에서 자신이 더더를 외치며 괴롭혔던 모든 것들이 꿈속에서는 더더 영감을 괴롭힌답니다. 더더 영감님은 과연 이런 악몽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악몽을 통해 더더 영감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더더 영감과 무시무시한 꿈』은 언제나 욕심을 부리는 영감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욕심이 갖게 되는 괴로움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꿈속에서 일어나는 반전이 이 동화의 핵심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이런 반전을 통해, 더더 영감이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는 거죠. 반대로 박서방이 언제나 웃을 수 있는 것은 박서방의 꿈 역시 반전이 있거든요. 박서방의 꿈은 언제나 행복하고 기쁨이 넘치죠.

 

꿈은 현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꿈이 현실에 영향을 주고 있네요. 이쯤 되면, 꿈이 현실이 아니라는 말을 못하겠어요. 그렇다면, 꿈도 현실임에 분명하네요. 그리고 그 꿈을 통해, 현실이 보다 더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니, 자면서 꾸는 꿈이 현실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네요. 물론, 그런 꿈을 통한 소리에 더더 영감이 귀를 기울이고 깨달았기 때문이지만요. 만약 깨닫지 못한다면 여전히 꿈은 그에게 지옥을 선사할 테고, 현실에서는 그를 통해, 다른 존재들이 지옥을 엿보게 되는 거죠.

 

언제나 더더를 외치는 더더 영감님을 통해, 욕심에 대해, 그리고 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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