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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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책을 만났습니다. 냄새나는 세계사: 더러워란 책입니다. 이 책은 인류의 청결의 역사, 위생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러움의 역사일지 모르겠습니다.

 

책은 239*322 사이즈의 빅북입니다. 이렇게 커다란 책 속에는 정말 더러운 역사가 가득합니다. 실제 청결하지 못한 더러운 역사입니다. 물론 책은 더럽다는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부터 시작합니다. 그 부정적 의미에 대해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말하려는 것은 역사 속에서 청결하려고 했던 노력이나 이와 반대되는 더러운 상태로 살던 모습, 그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전해줍니다. 그래서 재미납니다. 예를 들면, 베르사유 궁전 그 멋진 공간 속에는 방이 700개요, 1만 명의 신하와 시종이 그 안에서 생활했는데, 화장실이 하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왕족들은 요강에 볼일을 봤는데, 시종들은 이 오물을 아무데나 버렸다고 하네요. 그냥 창밖으로 쏟아 버렸대요. 그러니 창틀에도 이 오물이 묻어 있는 게 당연했대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원의 나무 덤불 아래에서 볼일을 봤대요. 더 심한 것은 방구석에서 볼일을 보고, 커튼 뒤나 복도나 층계참에서 볼일을 봤대요. 그러니 그 멋진 베르사유 궁전은 사실 전체가 똥밭이었던 거죠. 정말 믿을 수 없는 더러운 모습이네요.

 

이런 식으로 책은 더러운 세계사를 알려줍니다. 물론 모두 더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로마나 이집트, 그리고 튀르키예 같은 경우는 고대부터 목욕문화가 발달되어 청결을 유지하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 뒤의 유럽이야말로 진정한 더러움의 진면목을 보여주네요. 몸을 씻지 않는 습관, 그러면서도 하얀 셔츠로 갈아입으면 깨끗하다고 생각했던 우스꽝스러운 가치관, 게다가 여성들은 가발이 점점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가발 속에 온갖 벌레들이 살았대요. 심지어 쥐가 살기도 했대요. 이런 믿거나말거나 라고 말할 법한 일들이 실제 역사 속 모습이었다니 너무 흥미롭네요.

 

도시가 온통 똥밭이었던 곳들도 있었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거리에서 똥을 밟는 것이 흔한 일이었죠. 물론 개나 소의 변이었지만 말입니다. 얼마나 거리에 이런 게 많았으면, “소똥을 밟으면 재수가 좋다.”는 말이 나왔겠어요.

 

물론, 책 속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더러움의 역사는 우리의 그런 모습은 약과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런 더러움을 감추기 위한 화장품 속에 들어 있는 독성으로 인해 오히려 병들고 죽어가던 모습, 또한 의사들조차 세균감염에 대한 개념이 없어 오히려 병원에서 사람들이 더 죽어나갈 수밖에 없는 모습들을 보며, 인류가 오늘날의 모습을 보인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인류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책 속에서도 살짝 언급하고 있지만,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놓았는데,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생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소가 많아졌죠. 외출 후 손을 씻는 것은 이제 모두의 습관이 되었고, 손소독과 마스크의 생활화로 인해 오히려 질병이 줄어든 긍정적 효과를 얻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 책 냄새나는 세계사: 더러워는 상당히 흥미로운 책임에 분명합니다. 더러움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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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아치와 포동포동 아이스크림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2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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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시리즈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와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입니다.

 

꼬마 유령 아치는 종달새 레스토랑의 요리사입니다. 언제나 별난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랍니다. 그런 꼬마 유령 아치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바로 드라큘라 성에 사는 드라라가 보낸 편지랍니다. 드라라는 1꼬마 유령 아치와 오싹오싹 요리에 나왔던 여자아이인데, 바로 드라큘라의 손녀랍니다. 그러니 사실 드라라 역시 무시무시한 존재인 거죠. 하지만 꼬마 유령 아치에게 오싹오싹한 요리를 알려줬던 고마운 친구인데, 편지를 보낸 거죠.

 

그 편지 속엔 드라라가 한 꼬마 유령을 붙잡았는데, 아치와 너무 똑같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에 언제나 자신에겐 가족이 없음에 외로워하던 아치는 혹시 그 꼬마 유령이 자신의 동생은 아닌가 싶어 드라라에게로 날아갑니다. 그렇게 만난 꼬마 유령의 이름은 도치래요. 아치와 이름도 비슷해서 정말 동생은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드라라에게 붙잡혀 버린 아치는 그곳에서 드라큘라를 위해 맛난 음식을 만들어 줘야만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이랍니다. 아치와 도치를 꼭 닮은 아이스크림이죠. 그런데, 정말 도치는 아치의 동생일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아치의 외로움이 두드러집니다. 가족이 없는 아치의 외로움이 말입니다. 하지만, 아치에겐 많은 친구들이 있답니다. 친구들 역시 또 다른 의미의 가족이랍니다. 아울러 이번에 등장한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이란 메뉴가 참 재미납니다. 꼬마 유령들을 꼭 빼닮았거든요. 그런데, 책 제목은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인데, 코치와 소치는 언제 등장하는 지 궁금하네요.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까요? 어느덧 추워진 겨울, 포동포동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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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맹탐정 책고래아이들 29
김근혜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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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이는 갑자기 고아 아닌 고아가 되어 버렸답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살던 탐인데, 엄마가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버렸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외할머니와 단 둘이 살게 된 탐. 그런데, 학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건을 맡게 되어버렸답니다. 솔직히 이렇게 사건을 맡게 된 것이 뜬금없긴 했답니다. 평소 추리소설을 사랑하던 것도, 그리고 탐정의 꿈을 키우던 것도 아니어서 더욱 뜬금없었답니다. 사실 그래서 동화의 제목이 다짜고짜 맹탐정입니다. 정말 뜬금없이 탐정 노릇을 하게 되거든요. 게다가 탐의 성이 씨이기에, 그이 이름 맹탐이 맹탐정이 된답니다. 그럼 그 사연을 살짝 살펴볼까요?

 

탐이네 반에서 화재사건이 일어났답니다. 다행스럽게 쓰레기통 속 쓰레기만 태우고 진화되었지만, 누군가 교실에 불을 지른 사건이랍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 일을 탐에게 맡긴답니다. 탐은 이 일을 해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반에 불이 났던 그 날 탐 역시 교실을 찾았기 때문이랍니다. 오해를 벗기 위해선 진범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이렇게 탐이 화재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면서 친구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된답니다. 그러니 이 동화는 추리동화의 형식을 빌린 친구들과의 화해를 이루어가는 동화입니다. 여태 타자로만 머물던 아이들의 사연을 들여다보면서 서로가 연결되는 귀한 동화입니다. 탐이 의심하게 되는 아이들 하나하나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서 탐은 친구들 모두 상처 하나씩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탐은 그런 아이들의 상처를 드러내줌으로 오히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게 해준답니다.

 

그렇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아픔 하나씩 안고 살고 있음이 먹먹했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야말로 동화가 보여주는 성장의 모습이겠죠. 그 과정을 통해 어쩐지 동화를 읽는 내 안의 상처 역시 치유되어갈 것만 같은 훈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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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유령 아치와 오싹오싹 요리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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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는 꼬마 유령입니다. 레스토랑 요리사이고 말입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 새로운 메뉴가 필요합니다. 손님들이 아치의 음식에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아치는 길고양이 봉봉에게 식당을 맡기고 새로운 요리를 찾아 길을 떠난답니다.

 

그런데, 길을 떠났던 아치는 길고양이 봉봉이 미덥지 않아요. 그래서 다시 몰래 돌아와 살펴보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레스토랑은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답니다. 봉봉이 오싹오싹 요리인 봉봉이 수프를 만들었거든요.

 

이에 더욱 도전을 받은 아치는 진정 맛 나는 오싹오싹 요리를 배우기 위한 여행을 본격적으로 떠나게 됩니다. 검은 숲 속에 유령처럼 서 있는 커다란 성에서 드라라 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드라라는 심술쟁이 드라큘라 할아버지의 손녀랍니다. 드라라에게 애벌레 그라탱과 독사과 후식을 먹어보고는 반하고 맙니다.

 

그런데, 심술쟁이 드라큘라 할아버지가 돌아오고 마는데, 과연 꼬마유령 아치는 드라큘라에게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꼬마유령 아치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떤 메뉴를 팔게 될까요?

 

오싹오싹 요리라는 소재가 재미납니다. 하지만, 동화는 하나도 오싹하지 않아요. 오히려 귀엽기만 하답니다. 오싹해야 할 유령, 드라큘라 역시 귀엽기만 하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답니다.

 

또한 책 뒤편에 길고양이 수프, 애벌레 그라탱, 독사과 후식을 만드는 방법이 나온답니다. 물론, 정말 애벌레를 사용하거나 독이 든 사과는 아니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음식들을 만드는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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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클럽 17 - 수상한 운동회 암호 클럽 17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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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상 최우수 어린이도서 상>, <앤서니 상 최우수 어린이도서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암호클럽 시리즈>가 어느덧 17권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수상한 운동회랍니다.

 

암호클럽 아이들 학교에서 미니 올림픽이 열립니다. 다섯 명씩 한 팀을 이루고 진짜 올림픽처럼 각 나라를 선정하여 나라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도 입고, 팀 깃발도 만듭니다. 각 나라가 잘 하는 운동 경기도 선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승리하는 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의상이나 장비 등을 구입해야하기에 후원자도 구해야 합니다. 암호클럽 아이들 다섯은 당연히 한 팀이 되었답니다. 그리곤 회원 가운데 한 명인 미카의 나라 일본을 택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는데, 단 하나 암호클럽 아이들은 후원자를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차 낯선 사람이 다가와 후원자를 자처합니다. “퍼펙트 네일이란 곳의 사장님이라는데, 마을에 새롭게 연 가게란 소문만 있을 뿐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답니다. 아무튼 후원자가 되기로 한 그분은 암호클럽 친구들에게 엄청난 양의 물품을 후원해줍니다.

 

이렇게 시작된 운동회에서 암호클럽 친구들은 운명적으로 맷의 팀과 번번이 경쟁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모든 종목에서 암호클럽 친구들이 다 이깁니다. 맷의 팀이 훨씬 우세한 종목조차 번번이 맷의 팀에는 문제가 발생하여 암호클럽 친구들이 이기곤 합니다. 그러자 맷은 문제제기를 합니다. 암호클럽 아이들이 승부조작을 위해 뭔가 미리 작업을 걸어놨다는 겁니다.

 

암호클럽 친구들조차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정말 뭔가 승부조작이 있었던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누가 그런 걸까요?

 

말 그대로 수상한 운동회가 되어버린 운동회를 통해, 동화는 경쟁 이면에 있는 협력과 화해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며, 그리고 성장한 후에도 경쟁을 안 할 순 없습니다. 경쟁에서 멋지게 맞서고 도전하는 모습 역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쟁만을 위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쟁 이면에 서로를 향한 협력과 화해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화는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암호클럽> 이야기의 또 하나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문화입니다. 이번엔 올림픽에 대해 생각해 볼뿐더러, 암호클럽 친구들이 택한 일본이란 나라의 문화 몇 가지를 소개해줍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이해하는 것 역시 <암호클럽> 이야기가 전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다음엔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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