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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벅머리 톰
로웨나 웨이크필드 지음, 안소민 그림, 서남희 옮김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18년 3월
평점 :
영국출신 어린이 책 작가이자 영어교사인 로웨나 웨이크필드는 이 책, 『더벅머리 톰』 이야기를 원래 조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썼다고 합니다. 그런 작가가 안소민 작가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함께 작업을 하자고 제안함으로 이렇게 예쁜 그림과 이야기가 함께 하는 『더벅머리 톰』이 탄생했다고 하네요.
이야기의 주인공 톰은 금빛 머리털을 가진 곰이랍니다. 곰이 반짝반짝 부드러운 금빛 머리털을 가졌다니 신기하네요. 톰은 너무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습니다. 이에 자신의 머리털을 멋지게 잘라 줄 미용사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처음 만난 건 플라밍고였습니다. 그런데, 플라밍고는 복잡한 일을 하는 사업가라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며 이야기합니다. 어쩐지, 바쁜 자신을 귀찮게 한다고 짜증이 난 표정입니다. 아님, 머리카락을 자르는 그런 ‘단순한’ 일을 하는 건 자신처럼 ‘복잡한’ 일을 하는 사업가가 할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느낌도 드네요.
이렇게 톰은 바쁜 사업가 플라밍고,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의사 여우, 깜깜한 곳에 불을 밝히는 전기기사 코끼리, 북치고 즐기며 노는 수달 등을 만납니다. 모두 하나같이 머리를 자를 수 없네요. 그런 톰은 결국 멋진 이발사 개코원숭이를 만나 머리털을 자르게 됩니다. 과연 톰은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톰이 만나는 각양각색의 동물들을 통해, 여러 직업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업가, 의사, 전기기사, 음악가, 미용사 등의 직업이 나오니 말입니다.
또한 톰의 도움에 거절하는 그 자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플라밍고는 자신의 일만이 최고인 양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는 건 좋지만, 자신의 일만 최고로 알고, 다른 일은 하찮게 여기는 자세는 나쁜 모습이라는 걸 아이에게 알려줍니다. 플라밍고에겐 미안하지만, 플라밍고는 아이에게 바른 인성을 가르쳐주는 반면교사가 됩니다.
동물들을 치료하는 여우는 자신이 톰을 돕진 못하지만, 안타까워하며 말합니다. 이런 여우의 모습에서 거절하는 바른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도 됩니다.
더벅머리인 톰이 이발하고 얼마나 멋져졌는지를 살펴보며, 이발하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이발하면 얼마나 멋져지는지를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막상 이발을 하면 얌전히 잘 있는데, 종종 이발하러 가고 싶어 하지 않거든요.
그림이 예쁜 그림책 『더벅머리 톰』,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