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랄랄라 신나게 놀자!
보린 지음, 김현(굴리굴리) 그림 / 사파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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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어린 아들을 위해 코X몽랜드라는 곳에 갔답니다. 어느 한 장소에 들어가니 장난감을 타거나 가지고 놀게 되어있는 곳이더라고요. 이곳에서 저희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평소 자동차를 좋아하던 아이인지라 이런 저런 모양의 자동차를 직접 타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신났겠어요. 그런데, 아이의 신난 표정은 금세 우울해졌답니다. 뭔가를 가지고 놀려고 하면, 또래로 보이는 다른 사내아이가 자기 거라며 가져가더라고요. 순둥이 아들은 바로 양보하고 다른 것을 고르고, 그럼 또 가져가고 이게 반복이 되니,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엔 열불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남의 것 빼앗는 못된 짓은 안했으니 다행이라며 자위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씁쓸했던 건 사실이었답니다.

 

사이좋게 랄랄라에 등장하는 코끼리 녀석을 보며, 그때 그 꼬마 아이가 떠올랐답니다. 그 아이도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러 왔을 터. 재미있게 놀다갔으니 감사한 거죠.^^(하지만, 다음번엔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함께 놀렴.)

  

  

꼬마 코끼리가 놀이터에 갔답니다. 그런데, 요 녀석은 뭐든 자기 거라 말하네요. 원숭이 친구가 신나게 놀고 있는 구름사다리도 자기 거라며 빼앗아 혼자 놉니다. 미끄럼틀도, 그네도 자기 거라며 친구들에서 빼앗습니다. 그런 코끼리 녀석 이번엔 시소도 빼앗네요. 자기 거라며 혼자 탈거래요. 바보^^ 시소를 빼앗고 보니 시소는 혼자 탈 수 없답니다.

  

  

코끼리의 표정이 볼만 합니다. 어쩐지 통쾌한 생각이 듭니다. 코끼리 녀석 혼자 시소나 실컷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에 이 그림책의 보물이 감춰져 있습니다.

  

  

자신이 놀던 걸 빼앗았던 못된 코끼리 친구인데. 그래서 미울 법도 한데. 또한 다른 친구들은 이미 자기들끼리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그런데도 아이들은 혼자가 된 코끼리를 모른 척 하지 않고, 다함께 시소를 타자고 합니다. 커다란 코끼리 상대편에 몰려든 친구들,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마음이 흐뭇해지고, 따스해집니다.

  

  

이렇게 함께 사이좋게 놀 때, 진정한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이 책을 통해, 진짜 랄랄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진리를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들의 인생에 정말 필요한 다양한 바른 인성에 대해 생각하고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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