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게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고 불평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요즘만큼 책을 가까이한 시기가 있나 싶다. 책을 읽는 행위 뿐만 아니라 책소개 팟캐스트를 듣거나 북플에 접속하는 등 책의 언저리에서 기웃거리는 것으로 나의 짜투리 시간들이 가득 차 있다. 


출근길

즐겨듣는 팟캐로 '책읽아웃'(특히 김하나작가의 측면돌파와 삼천포책방), '혼밥생활자의 책장'이 있고, 최근에는 북튜버로 유명한 김겨울 작가의 목소리에 빠져서 '라디오북클럽'을 정주행 중이다. 가끔은 '듣똑라'를 듣는다.


사무실에 두고 읽는 책들


사무실에 두고 점심시간에 조금씩 읽는다. 몇 쪽이라도 읽는 게 목표인데, 바쁠 때는 그 시간마저 나지 않는다.. 세 권 다 제법 읽었는데 최근 바빠서 멈춰 있다.
















오며가며 읽는 전자책


사무실에서 화장실 오갈 때, 자다가 새벽에 깨어 화장실 갔을 때 등, 진정한 짜투리 시간에는 북클럽에 있는 전자책을 읽는데, 지금 읽는 건 이 두 권. 
















퇴근길


퇴근길에도 책소개 팟캐스트를 들으니 보관함만 가득해지고 읽지는 못해서(궁금한 책은 일단 보관함에 넣고 봄), 오디오북이나 낭독연재 등으로 바꿨다. 진짜 너무 피곤해서 책을 못 듣겠다 싶을 때는 '비밀보장'을 듣는다.


 이 책은 오디오클립에 김영하 낭독연재 되어 현재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언제 무료가 끝날 지 몰라 서둘러 듣고 있다.

 중간에 흐름이 끊겨버려서 완독하지 못하고 있는 <배움의 발견>과 비교하여 읽어보면 좋을 듯.













주차장


차에 두고 퇴근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뒤 한두 챕터 정도 짧게 읽는 책. 퇴근이 늦었거나 눈이 너무 피곤할 때는 포기한다. 


  애정하는 김하나 작가의 첫 책의 개정판이다. 














밤 시간


아이들을 재우다가 함께 잠들어버리지 않았을 때, 다른 방에 가서 조금 읽고 잔다. 늘 졸린 나는 오래 읽지는 못한다..


 대체 나는 이런 소설을 왜 쭉 읽어가지 못하고 야금야금 읽어야 하는가, 한탄했는데 

 오히려 야금야금 읽기에 좋은 소설인 것 같기도 하다. 한번에 쭉 읽으면 좀 마음이 힘들었을 거다. 내용이 너무 처참해서... 음미할 만한, 곱씹어볼 만한 문장이 많다. 아름답다. 













이 책들 모두 절반 이상은 읽은 상태이기 때문에 6월에 힘내면 많은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절대적 시간과 체력이 너무 부족해서 아쉽지만, 만일 내게 아이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책을 많이 읽었을까? 딱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모자란 짜투리 시간을 모조리 책에 바치고 있다. 유일하게 하는 SNS도 북플이다. 북플도 내 보관함 포화상태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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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21-06-04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사고 싶은 사람은 북플 켜기 전에 ˝나는 지금 이순간부터 무슨 글을 봐도 절대 책을 장바구니에 담지 않을거야˝라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그런 각오 없이 덜컥 들어섰다가는 책을 ‘거어어어어업나 많이‘사게 되기 때문입니다......

독서괭 2021-06-05 02: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그래서 전 일단 보관함에 쑤셔 넣은 다음 장바구니를 외면하고 사놓고 읽지 않은 책들의 긴 목록을 떠올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