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 논어적 조직의 문제는 한비자가 해답이다!
모리야 아쓰시 지음, 하진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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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어로 망한 조직, 한비자로 살린다.'

"논어적 조직의 문제는 한비자가 해답이다" 라며 저자는 현대 기업에 계승된 논어 '덕치'의 문제점들을 한비자의 '법치'로 풀어내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논어적 조직의 특징은 '덕치'로 '관대한 정치'를 말함인데 이것은 '엄격한 정치'에 비해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관대한 정치는 덕이 높은 인물이 흔하지도 않으며 시간과 지위에 따라 변절할 가능성이 높다. 덕과 신뢰로만 연결되어 있다보니 현장 장악력이 떨어진다. 또한 자신을 키워주는 선배나 상사의 허물이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토록 할 수 없다.

이런 논어적 조직의 문제점은 당근과 채찍의 '신상필벌'과 오늘날의 목표관리제도인 '형명참동'의 준엄한 시행을 추구하는 한비의 법치로 풀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사욕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 그렇게 되기 쉽다'는 한비의 전제는 공감하지만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가 있는 조직의 원인을 논어탓으로 둔 것과 한비자의 법치 또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대안이라고 내놓은 한비자의 대립명제로 논어가 이용된 것 같다.  '한비'의 권력론은 읽으면 읽을수록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보다 훨씬 더 인간의 본성을 심층분석하며 '~하라'라는 방법론을 잘 제시한다.

이 책의 결론은 '원칙에 입각한 신상필벌의 엄중한 실행이 조직을 살린다.' 이다. 하지만 나의 소감은 '결론은 그 실행이 어렵다.'이다.  한비자적 조직보다는 오히려 논어적 조직이 더 강점이라 생각한다.

#시그마북스 #모리야아쓰시 #논어 #한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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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13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논어 스타일 조직이 조직 내 위계질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강 2018-02-13 15:4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오타난 것은 수정했습니다. 저 역시도 한비자적 조직보단 논어적 조직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1주년 한정 리커버 특별판)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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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비극인 이유는 온전히 시간때문이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내 곁에 있는 사소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바로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이라고 지혜로운 사람들은 말해주었지만 이 말의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할 만큼 성숙했을 때는 나에게, 또는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은 더이상 부족한 시간으로 인해 삶을 비극으로 마치지 않게 가까운 타인들과 세계와 충분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다음과 같이 4가지를 말해준다. 

첫째, 나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가까운 타인들인 가족, 친구, 연인, 동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말한다. 둘째,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던져진 이 세계에서 어떻게 세계를 이해하고 극복해가는지 말해준다. 셋째, 타인과 세계와 관계를 맺을 때의 도구인 '이야기'의 특성을 살펴본다. 넷째, 외면하고 싶지만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독특한 사건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

이것은 타인과 관계맺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문장에 내포되어 있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인정, 존중이다. 육아, 리더십, 연애라는 관계맺기의 정수랄까.

채사장은 무거운 짐을 지고 언덕을 올라가는 듯한 이 무거운 삶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에 왔다는 상상을 권한다. 예를 들어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평소 내가 동경하던 고대 로마시대나 일본 전국시대로 가게 되면 나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낼 것인가. 그곳에서 한 30년 있다가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나는 30년 동안 어떻게 지낼 것인가. 열심히 노동하고 재산을 모으고 그 과정에 타인에게 화를 내고 질투하고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 아쉬워할까? 채사장은 아마 여행을 하듯이 지낼거라고 한다.

눈을 감고 나직히 읊조려본다. "지금의 삶을 여행을 온듯이 보내보자" 
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이곳에 온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은 이곳에서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가? 
여행자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 

#채사장 #우리는언젠가만난다 #웨일북스 #관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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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된 인문학 간편 읽기
박정자 번역.해설 / 인문서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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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바이블, 시학.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말 그대로 '시' 제작이론이다. '시'라고 부르는 것 안에는 서정시, 서사시, 비극, 드라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문학이론이자 모든 서사이론이다.

이것의 집필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50세 이후 아테네의 학교에서 강의할 때로 추측하며 일종의 강의노트로 예상한다. 사후 2백년만에 열악한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시학' 중에서 희극을 다룬 부분이 유실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그것이 움베르토 에코의 흥미진진한 소설 '장미의 이름'의 주제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저자의 네임밸류와 '시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선입관이 있었다.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의 저서이니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며 '시'와 관련된 이야기니 더더욱 나랑 관련이 없을 것이다라는 선입관이 말이다. 

존경하는 박사님이 '장미의 이름'과 함께 추천해주면서 '시학은 일종에 드라마 시나리오를 잘쓰는법에 대한 책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 책 '시학'이 말하는 서사기법은 오늘날의 인기 드라마가 즐겨쓰는 최신기법에 다름이 아니다. 미드 '왕좌의게임'이 그토록 많은 애청자들이 있는 건 놀라운 비밀과 반전의 연결이 정교하기 때문이다.

시학에서 다룬 내용은 비극 및 서사시 일반, 각각의 종류와 구성 요소들, 두 장르의 차이점, 하나의 작품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되는 이유, 비평가들의 반박, 그리고 그 반박에 대한 답변 등이다. 그야말로 서사이론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공연스레 겁을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친숙한 내용이 담겨져 있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지난 2000년간 인류의 서사구조를 지배해 온 시학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드라마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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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감정의 철학 - 타인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김희은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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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차별하는가.'

여지껏 살아 오면서 한번도 차별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말하기란 어렵다. 차별 자체가 부정적인 행위이기도 하지만 진화에 따른 본능이기 때문이다. "구별이 있을 뿐 차별은 없다"며 차별하는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피차별자들은 항상 소수자였으며 인종. 종교. 성. 성적지향. 출신 등이 차별대상이었다. 그 차별의 기원은 인류의 기원과 궤를 함께 한다. 

우리는 왜 이토록 차별하는가?

이 책은 '마음 속 차별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을 완전히 없앨 수 없는가'. '이 마음속 차별 감정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의 성찰이다. 

차별은 악의에서 비롯된다. 차별은 불쾌. 혐오. 경멸. 공포같은 부정적 감정을 원인으로 한다. 놀라운 것은 차별은 선의에서도 비롯된다는 것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즉 자부심. 자존심. 귀속의식. 향상심같은 긍정적인 감정도 차별의 원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때부터 좋은 것을 지향하기를 교육받는다. '청결해야 한다. 성실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고. 
따라서 이 가치를 실행하지 못하거나 지향하지 못하는 사람은 차별받아 마땅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차별감정을 완전히 없앨 수 없으니 자기비판정신과 섬세한 정신으로 끊임없이 이야기 해야한다고. 

차별없는 세상을 살고 싶지만 불가능한 이유들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카지마 교수의 추상적인 개념의 명징한 표현을 읽으니 머릿속과 가슴이 명쾌해진다. 차별감정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라는 저자의 논리와 주장에 동감한다. 차별을 불러오는 긍정적. 부정적 감정들의 적확한 원인들을 알았고 훌륭한 철학자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차별감정의철학 #바다출판사 #나카지마요시미치 #차별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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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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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참 어이없고 황당한 경우를 하루에도 수차례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를테면 버스정류장에서 제일 먼저와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제일 먼저 탈 수 있는가? 버스기사 마음이거나 버스들이 정차하는 순서에 따라 내가 타는 순서가 정해진다. 내가 얼마나 빨리 왔으며 내가 앉아 가기 위해 이전 버스를 몇대나 그냥 보냈는지에 대한 노력은 상관없는 일이다. 이렇게 나는 어릴 때부터 결과의 불공정을 두 눈 뜨고 지켜보며 자랐다. 이때 알았어야 했는데...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다. 한줄서기로 서 있는데 태연히 두줄서기를 하며 당당하게 2등으로 지하철안으로 입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눈앞이 아득해진다. 참 부조리하다.

제일 큰 부조리는 이재용이 집행유예라는 거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그럴까.˝나만 이렇게 궁금해하고 분개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부조리함을 연구하는 학문이 있는 것이다.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이란 그 사회를 사는 사람들을 관찰해서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 오찬호 박사의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는 이런 나의 답답한 심정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언행을 보고 예리하게 통찰하는 안목은 그야말로 탁월한 것 같다.

나도 그이처럼 글을 쓰고 싶다. 심중에서 언어화되지 못하고 떠도는 단어들이 어쩌면 이렇게 적재적소에 잘 위치해 있을까 싶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사회현상들에 대해 토론도 하고 문제해결의 대안을 통해 조금이라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오찬호 #사회학 #하나도괜찮지않습니다 #블랙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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