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 스토리텔링의 비밀이 된 인문학 간편 읽기
박정자 번역.해설 / 인문서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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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의 바이블, 시학.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말 그대로 '시' 제작이론이다. '시'라고 부르는 것 안에는 서정시, 서사시, 비극, 드라마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문학이론이자 모든 서사이론이다.

이것의 집필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50세 이후 아테네의 학교에서 강의할 때로 추측하며 일종의 강의노트로 예상한다. 사후 2백년만에 열악한 상태로 발굴되었는데 '시학' 중에서 희극을 다룬 부분이 유실되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그것이 움베르토 에코의 흥미진진한 소설 '장미의 이름'의 주제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저자의 네임밸류와 '시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선입관이 있었다.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의 저서이니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며 '시'와 관련된 이야기니 더더욱 나랑 관련이 없을 것이다라는 선입관이 말이다. 

존경하는 박사님이 '장미의 이름'과 함께 추천해주면서 '시학은 일종에 드라마 시나리오를 잘쓰는법에 대한 책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이 책 '시학'이 말하는 서사기법은 오늘날의 인기 드라마가 즐겨쓰는 최신기법에 다름이 아니다. 미드 '왕좌의게임'이 그토록 많은 애청자들이 있는 건 놀라운 비밀과 반전의 연결이 정교하기 때문이다.

시학에서 다룬 내용은 비극 및 서사시 일반, 각각의 종류와 구성 요소들, 두 장르의 차이점, 하나의 작품이 성공하거나 실패하게 되는 이유, 비평가들의 반박, 그리고 그 반박에 대한 답변 등이다. 그야말로 서사이론의 A부터 Z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공연스레 겁을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친숙한 내용이 담겨져 있고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지난 2000년간 인류의 서사구조를 지배해 온 시학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드라마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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