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로랑 베그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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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야말로 인간 도덕성의 근원이자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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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는 내게 있어 지옥일 수도 있지만 나 스스로 도덕적 인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근원이기도 합니다. 내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새치기를 하지 않고 줄을 서거나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타자의 시선때문이 아닐까요? 어찌보면 ‘도덕이란 자기 내면의 목소리라기보다는 타자의 시선이 내면화된 것‘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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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나는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해왔을까요? 내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의 배척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이죠. 그 옛날 사바나시절에는 집단에서 배척당하는 것은 곧 죽음의 선고와 같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인간은 집단 안에서의 자기 자리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한껏 누릴 수 있을 때 가장 보편적인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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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인 인간이 되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도덕성이 높아지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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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서울대 인문 강의 시리즈 6
박훈 지음 / 민음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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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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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의 세계는 대부분이 서유럽의 몇 개국과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서양인과 함께 상륙한 천연두로 인구의 4분의 3이 몰살하고 남은 이들은 서양인들에 의해 서서히 절멸해갑니다. 커피와 목화같은 대규모 플랜테이션을 운영하는데 일손이 모자르니까 수 천만명의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잡아와 죽을 때까지 노예로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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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식민지가 되지 않은 지구상의 마지막 지역은 아시아네요. 머지않아 동아시아의 맹주인 청나라 또한 서양의 침탈에 갈가리 찢겨나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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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식민지화과정에 특이한 나라가 등장합니다. 동아시아를 수천년동안 중화사상의 질서로 지배하던 청나라가 바로 극동아시아의 한 섬나라인 일본에게 처참하게 박살이 나게 됩니다. 일본은 청일전쟁을 전후로 오키나와. 대만.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중화사상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자 합니다. 만주사변으로 자신의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우고 중일전쟁을 시작으로 중국영토 3분1이상을 점령하지요. 거대한 중국이 곧 항복하기 일보 직전에 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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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일본은 미국과도 개전을 합니다. 태평양전쟁이죠. 그 유명한 진주만 기습으로 말이죠. 이때 일본의 지배영역은 서쪽으로는 태국에서부터 동쪽으로는 남태평양 전역에 이르럽니다. 그야말로 ‘제국‘에 해당하는 위세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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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죠? 무엇이 일본을 그렇게 강성하게 했을까요? 기저귀나 차고다니고 머리모양도 기괴하며 할복운운하는 야만적 문화의 미개한 섬나라로 알려졌던 일본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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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으로는 빠른 근대화라고 합니다. 비서구권에서 최초로 근대화에 성공한 것이죠. 대단합니다. 어떤 의미에선 굉장한 나라죠. 인종우월주의에 빠져 있던 서양을 러일전쟁으로 깜짝 놀라게 해주었죠. 결론적으로는 조선을 비롯한 이웃국가들에게는 불행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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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은 이 기적과도 같은 근대화의 원인입니다. 비서구권에서의 유일한 근대화를 이루게 한 메이지유신에 대한 연구는 그래서 중요하고도 흥미롭지요. 이 책은 박훈 교수의 기존의 알려진 메이지유신의 흐름에 한 가지 가설에 대한 주장과 근거입니다. 그점이 흥미로운데요. 바로 유학적 영향이 박훈 교수의 가설입니다. 근대화의 원인에 ‘서양의 충격‘ 뿐만 아니라 유학의 영향으로 이른 바 ‘칼 찬 사대부‘의 등장이 메이지유신의 성공에 일조했다는 겁니다. 일리있고 납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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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교수의 이 주장을 통해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이 하나 있습니다. 메이지유신이 다른 혁명과 같이 피지배층의 봉기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혁명이지만 엘리트층이나 지배층의 주도하에도 이루어진다는 선례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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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유신 #박훈 #민음사 #책은내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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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
김규나 지음 / 비봉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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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감각'

'보수와 진보언론의 주장을 함께 들으면서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경구는 익히 잘 알지만 실천에 옮기기가 아주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자신의 것과 다른 생각을 마주할 때 태연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특히 정치라는 범주안의 주제는 더더욱이 말입니다. 평소에 다른 성향의 주장도 들어보려고 했다 하긴 합니다만 실제로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출근길 만원 지하철 구석에서 이 책을 펴들고 서문을 읽는데 뭔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어? 이상한데' 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옵니다.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지 않아 '대체 이자의 정체는 무엇인게냐'라는 궁금증이 들며 어서 본문을 향해라는 무언의 독촉에 떠밀립니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라는 제목에서 저는 어떤 내용을 예측했을까요. 대략 이명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거꾸로 간 나라를 연상했겠지요. 부제인 '거짓의 시대, 문학과 영화를 통해 진실을 찾다' 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문학과 영화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방식을 예상했습니다. 

거짓의 시대란 바로 지금의 문재인 정부를 말함이고 그가 찾는 '진실' 중 하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세계에 우뚝 솟을 통일 대한민국을 꿈꿨던 박근혜의 꿈이라는 해괴망측한 주장을 목도하고 맙니다. 와우. '어후. 이 책을 왜 샀을까' 라는 자괴감이 듭니다. 매번 책을 살 때마다 한정된 용돈으로 몇 번이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길 이렇게나 후회되는 책은 처음입니다. 본문을 읽어가는 동안 황당함과 피같은 용돈이 눈앞을 스쳐지나갑니다. 
 
나에게 지식, 감동과 통찰을 주는 작가의 글을 읽기에도 시간과 돈이 부족합니다. 앞으로의 독서인생에 김규나 작가와 비봉출판사를 알았다는 것으로 만족하렵니다. 

#김규나 #비봉출판사 #해괴한일 #균형감각은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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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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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서 성긴듯 하나 아무것도 놓치는 일이 없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이 문장의 출처는 노자의 ‘도덕경‘이라고 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대충 느낌은 알겠지만 글로 표현하려니 멍~ 해집니다. 머리를 좀 더 쥐어짜봅니다. 도덕경을 읽진 않았지만 이 문장이 사용된 맥락으로 짐작컨대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 , ‘정의는 승리한다‘와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들의 지원금을 가로채 개인의 사욕을 채우는 것에 급급한 종교, 그 체계에서 기생하며 종교를 사칭해 신자를 상대로 사기를 행사하는 신부, 그 신부와 모종의 관계가 있은 ‘해리‘는 대중을 상대로 기만술을 펼치는데요.

이 책 ‘해리‘에는 부패한 종교, 위선의 신부, 교활한 해리라는 3개의 ‘악‘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교묘한 악의 정체를 탐사하는 ‘한이나‘라는 기자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뻔히 뜨고도 코를 베여가는 황당한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경악 속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하는데요.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이 말이죠.

과연 결말은 어찌 될런지....

정의는 비록 지각할지언정 결석은 하지 않을까요?

#해리 #공지영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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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트렌드 X - 향후 10년,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특별한 1%의 법칙
마크 펜.메러디스 파인만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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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다만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미래를 예측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주요 관심사는 ‘트렌드‘입니다. 트렌드 중에서도 사회공동체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메가트렌드‘라고 합니다. 비즈니스에서 앞서 가기 위해 이 메가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 책 ‘마이크로트렌드‘는 인구의 1%도 안되는 소수집단이 만드는 흐름을 뜻하는데요. 말그대로 작은 흐름이 현대의 기술(인터넷, SNS)과 합쳐져서 순식간에 메가트렌드가 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메가트렌드가 되면 그 파급력이 어마무시하겠지요?

이 책에는 저자들이 말하는 50가지 마이크로트렌드가 있는데요. 이 트렌드들은 사랑과 관계, 건강과 식습관, 기술, 생활, 정치, 일과 산업이라는 6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메가트렌드가 될지 사뭇 궁금하네요. 향후 10년안에 우리 삶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흐름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풍요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좋은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인자남편, 비혼족, 뒤쳐지는 남자들, 한끼뚝딱족, 암생존자, 신흥중독자, 강화인간, 코리안뷰티, 극렬유비무환족, 실직하는 어학교사‘가 흥미로왔는데요. 아마 독자마다 체감하는 온도가 다를겁니다. 각자가 처한 환경이 달라서 미래는 우리 곁에 이미 와 있지만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인사이트를 뽑아야 되는데... 이것이 문제군요.

#마이크로트렌드 #더퀘스트 #마크펜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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