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야말로 인간 도덕성의 근원이자 목적이다‘..타자는 내게 있어 지옥일 수도 있지만 나 스스로 도덕적 인간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근원이기도 합니다. 내가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새치기를 하지 않고 줄을 서거나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타자의 시선때문이 아닐까요? 어찌보면 ‘도덕이란 자기 내면의 목소리라기보다는 타자의 시선이 내면화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나는 타인의 시선을 내면화해왔을까요? 내가 속한 공동체 내에서의 배척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진화론적 관점에서 말이죠. 그 옛날 사바나시절에는 집단에서 배척당하는 것은 곧 죽음의 선고와 같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인간은 집단 안에서의 자기 자리의 안전을 확인하거나 한껏 누릴 수 있을 때 가장 보편적인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도록 진화한 것 같습니다. ..도덕적인 인간이 되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습니다. 도덕성이 높아지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거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