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인간이라니.
음... 뭔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들었다.
나는 ‘쓸 만한 인간‘일까? 어떤 조건을 갖춰야 ‘쓸 만한 인간‘이라는 말을 듣는 걸까 하고 펼쳤으나
내용은 나의 예상밖이었다.
저자는 박정민으로 알고보니 ‘배우‘였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고 13년도의 영화 ‘전설의 주먹‘, 그리고 올해 최근에 개봉한 영화 ‘더 킹‘에 나왔다고 한다.
응? 파수꾼은 잘 모르지만 ‘전설의 주먹‘이나 ‘더킹‘은 기억이 나는데 대체 누구야? 하면서 스맛폰으로 검색해보고 얼굴을 보고서야 알겠더라. 전설의 주먹에선 황정민의 고등학생 , 더킹에서는 건달의 중간보스 배역으로 나왔다.
이 책은 배우 ‘박정민‘의 산문집이다. 언제부터 썼는진 모르지만 그동안 짬짬히 써왔던 글들의 묶음인데 꽤나 유쾌하다. 이 사람한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다. 아니 관심조차 없었던...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박정민의 장래가 너무 기대되며 응원하고 싶기까지 하다.
박정민은 어려운 시기를 ‘독서‘를 통한 능력치 상승으로 돌파했다. 19년동안 책 한권 안보다가 대학에 떨어지고 나선 1년동안 닥치는대로 탐독했다. 김영하,박민규로 시작해서 무라카미 하루키,에쿠니 가오리,도스토옙스키,카뮈..
그리고 그는 독서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만화‘를 우습게 보지 마라. (만화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4번타자 왕종훈‘을 아는가.
박정민은 4번타자 왕종훈을 통해서 야구를 배웠다고 하는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나는 처음 본다. 그리고 내심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내가 그랬거던. 나도 야구를 4번타자 왕종훈을 비롯해 H2, 메이저리그, 드림으로 배운 것이다. 축구는 슛1,2으로 배웠고. 농구는 당근 슬램덩크로 배웠다.
그리고...
싸움은 ‘북두신권‘으로 배웠다.
그래서 나는 싸움을 못한다. 북두신권은 일자상전이라 내가 배운건 야매라서 그런 것 같다. ㅜㅜ
쓸만한인간에서 북두신권이라니 나는 대체 무슨 책을 읽었는가.
#쓸만한인간 #박정민 #책읽어주는남자 #오로지독서만이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