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최미양 옮김 / 율리시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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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해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누가 인생은 아름답다고 했을까요. 물론 아름다움도 있다는 걸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삶이 고통의 바다인 이유는 삶이 문제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인데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늘 출근해야 하는 직장에서 보기만 해도 힘든 사람이 있는데요. 말이 안통해서이기도 하고, 권위적인 것도 싫고 , 자기말만 옳다고 하고 위선적이기조차 합니다. 그래서 마주치는 것을 애써 피하고 있는데요. 그 사람도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불편한가 봅니다. 서로 의식적으로 피해다니는게 느껴지거던요. 그런데 상황을 회피하기만 해서는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직접 부딪혀야 두 사람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텐데요. 

문제를 마주하는 일이 왜 이렇게나 힘든걸까요? 그 이유는 '행동의 결과로 따라오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유년 시절부터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를 책임져 본 경험이 없거나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행동의 결과는 두려움 그 자체이지요. 그 미지의 두려움때문에 문제에서 계속 회피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알아야합니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며 문제를 마주하고 선택한 결정의 연속임을 말이죠. 그 결정의 책임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라는 걸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늘 억울하다는 자기연민에 시달릴 수 밖에 없지요. 

덧) 
밑줄을 과도하게 많이 그어야 했던 책, 제목 그대로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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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마디 인문학 질문의 기적
김종원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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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일상이 아이를 바꾼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민하지 않는 부모는 별로 없습니다.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아이의 삶의 질은 저보다 더 풍요롭길 바라기 때문인데요. 저는 제 딸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든든한 경제력이 있고 사람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탄탄한 내면, 타인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력이 풍부하길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에 가깝게 키울 수 있을까요? 

 그동안 적지 않은 육아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좋은 부모 되기의 어려움을 실감합니다. 그러던 중 저자의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일갈에 정신이 번쩍 드는군요.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 삶의 철학이 된다'고 합니다. 뙇!!하고 무릎이 절로 쳐지는 순간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면서 아이에게는 원하는 삶을 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을요.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자란다는 것을 또 한번 명심하는 시간입니다. 기나긴 사색을 거친 저자의 정제된 사고와 첨부되어 있는 100가지 질문을 보면 지난한 육아의 길에 희망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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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제껏 참아온 그것, 알레르기입니다
조상헌 외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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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그 일이 벌어진 건 결혼 전 아내와의 데이트때였습니다. 명동의 한 쇼핑몰에서 아내와 나란히 걸어가는 중이었지요. 갑자기 이마를 중심으로 열기가 생기면서 잠시 후에 가려움이 느껴집니다. 그 느낌은 양 귀 뒤쪽에서도 일어나더군요. 불쾌해집니다. 사타구니가 가려워지더군요. 허... 옆에 있는 아내 몰래 사타구니를 긁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가슴과 등 쪽도 마찬가지로 가려움이 몰려왔지요. 급히 화장실을 가서 제 상태를 보았습니다. 마치 모기한테 물린듯이 얼굴과 가슴,배 등에 손톱만한 두드러기가 수 십개씩 올라와 있더군요. 가려움과 함께. 난생 처음 겪는 현상을 마주하고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황망함을 뒤로 하고 약국을 찾았고 병원으로 가보라는 약사의 말에 또 다시 인파를 헤치며 응급실을 찾았지요. 지금까지도 그때의 절망감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 후에도 몇 년동안 같은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후에서야 이것이 알레르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알레르기가 생길 때마다 응급실을 찾을 필요없이 약국에서 파는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걸 몇 년이나 지나서야 알게 되다니...) 그 와중에 알레르기의 원인이 밀가루 음식과 관련있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밀가루가 들어간 음식들은 평소 제가 즐겨찾는 것들이란 말이죠. 삶의 즐거움 하나가 사라진 셈입니다.

이상한 것은 모든 밀가루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제 먹었던 라면은 괜찮았지만 오늘 먹은 라면에 알레르기가 일어나고요. 샌드위치나 탕수육을 먹고 농구를 하니까 알레르기가 일어납니다. 이런 이상한 패턴에 내 알레르기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깊은 의문과 유별나고도 취약한 몸에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요. 동네 피부과를 가서 지난한 저의 알레르기 역사를 읊어줘도 시큰둥할 뿐입니다.

주변에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변이래봤자 가족들 뿐이지만 그들은 모두 알레르기는 모르고 살지요. 그래서 알레르기는 특별하고도 예외적인 질병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알레르기는 굉장히 흔한 질병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유별난 나의 증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실제로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큰 위안이 되는군요. 그렇지 않은 병이 있겠냐만은 알레르기 또한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알레르기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처가 필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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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
사사키 마사미 지음, 김난주 옮김,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비룡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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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조바심은 아이의 성장을 가로막는다‘

육아의 성패는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기다려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해보렴‘ 이라는 생각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가 서툴다며, 걱정된다며, 시간이 급하다며 부모가 대신해 주는 것은 아이가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누군가의 전부가 된다는 의미다.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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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 - 우리민족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1
이이화 지음 / 한길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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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오늘의 거울이며 내일의 길잡이‘

이이화 선생의 책은 처음 읽는다. 40년 이상을 한국사에 침잠해서 연구하신 분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선생의 글에서는 무한한 신뢰가 느껴진다.

역사책 1권이라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데 깊은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우리민족에 대한 최초의 외세침략인 한무제의 공격에 조선이 멸하고 한사군이 설치된다. 이 한사군의 존재나 위치는 대표적인 한국고대사의 떡밥이다. 이 주제에 대해서 이이화 선생은 중도의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고대사는 자료의 부재때문에 정말 가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박시백 화백의 조선왕조실록(20권)의 진도가 이제 후반부를 치닫는 시점에 이이화 선생의 5천년 한국통사를 시작해보련다. 무려 22권의 장대한 분량이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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