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 - 마음을 챙기는
앰버 해치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휴식은 그저 힘들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에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즐겨하는 독서 또한 25분 읽고 5분 쉬는 것이 집중력과 기억에 좋다고 한다. 이를 포모도로 기법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쉴때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쉬는 것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침묵'을 휴식이라고 본다.

25분 책을 읽고 5분을 스마트 폰을 한다면 5분만에 접고 나오기도 힘들 뿐더러 휴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포모도로 기법은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5분 쉴때도 그저 눈을 감거나 누워있거나 다른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침묵을 품고 있으면 산만함이 사라지고 자극을 멀리하게 된다. 앞에 내세워 뒤에 숨을 것도,

속으로 들어가 몸을 감출 것도 없다. 이렇게 되면 오로지 자신만남는다.

148p 중 -

스마트폰이 생긴 후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중장년 할 것 없이 지하철에서 고개를 파묻고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인간의 의식은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없게 제한된 인식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그 인식의 세계를 더 좁게 만들고 만다.

주말이 되면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저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넷플릭스를 뒤져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끝임없이 무엇인가 한다. 마치 가만히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마냥 화장실에서의 시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에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이렇게 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면 참 좋겠지만 현대는 역사상 가장 살기 좋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병은 또 역사상 가장 많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가벼운 우울증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주말에 푹 쉰다고 생각하지만 스마트 폰등의 전자기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휴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은 침묵이 왜 효과가 있는지, 왜 휴식이 되는지 설명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침묵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쉬는 것도 잘 쉬어야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다. 항상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바쁜 머리를 잠시 현재의 호흡에만 머물게 하며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명상은 뇌파를 조절하여 정신 건강 및 몸의 건강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마음 챙김의 기술은 명상의 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현재에 집중하게 하고 일의 능률도 오르게 하는 기법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소음이 있는 나머지 어딜가도 소음이 있다. 도시는 물론 자동차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자동차 경적으로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와도 마찬가지로 층간소음, TV소리 등에 시달린다.

그런데 소음을 소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문제일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다의 파돗소리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 소리는 고속도로의 자동차 소음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명상을 오래한 사람들은 청각도 조절을 하며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면 소리를 듣지 못할때가 많다. 이걸 의식적으로 하면 참 좋겠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그게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꾸준히 해봐야겠다.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책의 디자인과 내용 문장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치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번역의 탓인지 문화의 차이에 의한 문장표현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읽기에 다소 매끄럽지 않거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싶은 문장도 다소 보인다.

 

침묵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혼자 침묵할 수 있는 공간, 고독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좋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힐링이 되는 활동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도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기 바쁘다.

그 풍경을 감상하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내 눈앞에 장대한 풍경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 풍경을 찍은 사진속 화면만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을 다 찍자마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바쁘다. 사진을 보고 싶었으면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아마 인스타등에 올릴(똑같은 자신에 배경만 바뀌는)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찍으로 여행을 가지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지는 않게 되버린지 모른다.

 

나는 선 감상 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내게 사진은 그저 눈에 담긴 모습을 정지화면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찍는 것에 불과하다.

 

지도가 실제 땅이 아니듯이 사진은 실제 풍경이 아니다. 사진은 내가 충분히 감상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구일 뿐이다. 그저 인증샷 찍기 바쁘다면 그것은 남에게 어딜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본연의 목적을 잊은것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찍어도 정작 다른 사람은 남의 사진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진은 저리 제껴두고 공기, 온도, 촉감, 습도나 기온 등을 느끼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가만히 멍때리며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만 죽음을 곁에 두고 씁니다
로버트 판타노 지음, 노지양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십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소설가가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남긴 기록이다.

 

실화인가 했는데 로버트 판타노라는 사람?과 유튜브〈Pursuit of Wonder〉가 여전히 운영이 되고 있고, 어떤 소설을 썼는지 구글에 검색을 해도 나오질 않으니(내가 못 찾는 걸수도 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만일 내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소설의 형태로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실화인지 아닌지는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글을 읽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왠지 실화라고 하면 더 와닿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사색하는 것들이 굉장히 솔직하다. 솔직하다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세상은 사실 하나도 변한게 없지만 개인의 세상은 변할 수 밖에 없다.

 

인생전환프로젝트라는 책을 쓴 대니얼 케이블도 암을 선고 받고 죽음을 실감하게 되자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원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치료가 성공적이서 살게 되었지만 인생을 새로운 관점으로 본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끝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실제든 가상이든 간에). 그 역시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들에 대해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대니얼 케이블과 다르지만 그도 결국 남아있는 삶을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왔던 것이다. 죽음을 선고 받으면 치료에 매진할 수도 있고 그냥 받아들이고 여행을 다니고 요양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할 수도 있고 하던 일을 계속 할 수도 있다. 주인공은 그저 글을 쓰면서 조용하게 남은 생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주인공의 생각이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과 많이 비슷해서 좋았다. 방향이 같다고나 할까? 내가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을 못했던 것들도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낭비한 날들에 대해서 후회하느라 낭비한 날들을 다 합하면 꽤 많은 시간이 될거라고. 그날 하루를 게으르게 보냈다고 혼자 판단하고 죄책감을 가지면서 더 나브게 만들어버린 하루들이 너무도 많았다고. 그날들이 그 자체로 얼마든지 좋은 날이었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날을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다고.

40p 중 -


이 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그런(죽음을 맞이한 혹은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없이도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일 거다. 사람은 누구나 죽지만 우리는 죽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다. 내일이 오는 것이 그저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면서 시간을 낭비하기도 한다.

 

허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무슨 기준일까? 그저 열심히 바쁘고 빡빡하게 살면 시간을 낭비한것이 아닌가? 돈을 잘 벌었던 시간은 시간을 잘 보낸 거라고 할 수 있는가? 그저 빈둥거렸다고 해서 시간을 낭비한 것인가? 시간은 객관적이지만 시간에 대한 개념은 주관적이다.

 

수입이 꽤 좋았음에도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으니 주위에서 되려 수입이 있다가 없으니 불편하지 않느냐, 놀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느냐고 말을 했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너는 시간으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고 나는 벌어논 돈으로 시간을 사고 있는 것이다.

불편한 것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었다. 나를 자신들 혹은 보편적인 기준의 관점에서 남자는 놀면 안된다, 무능하다 라는 생각을 기준으로 나를 본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무능할 필요도 유능할 필요도 없다. 내가 무슨 누구에게 일을 해주기 위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다. 나는 세상에 빚진 것이 없고, 의무도 없다. 그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 뿐이다. 나 자신은 세상의 부품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면 또 다르겠지만 난 그렇지 못했었다.

누구든 그저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좋은 인생이란 스트레스와 불행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서 좋은 인생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무언가를 믿고 관심을 갖고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겪은 위험과 스트레스와 불행이 존재했기 때문에 좋은 인생이 되었다 할 수 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도망갈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인생의 고통과 고난을 가치있는 싸움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좋은 인생을 만들었다 할 수 있다.

90p 중 -


그렇다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알 수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을 남이 정해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인생은 불확실해서 살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불확실한 것이 불안하다 보니 사람들은 자꾸 규정을 지으려고 한다. 하지만 규정을 짓는 것은 사회적 질서에 대한 것이면 충분하다.

 

뜨거운 수증기로 이루어진 빛나는 구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이 있다. 물과 녹색의 산소 발생 물체로 채워진 지구가 있다. 모든 인간의 두 눈 뒤에는 의식적인 독립체가 있다. 물질과 현상으로 채워진 우주는 이 순간에도 끝없는 경이와 마법을 창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것은 무에서 출발했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이고 또 무엇이 될지에 관해서 우리는 끝없는 질문과 대답을 할 수 잇다. 그런데 우리는 경이를 찾기 위해서 부자연스럽과 확정적인 현실의 개념으로부터 눈을 돌리려 한다.

117p 중-

남의 인생에 대해서도 규정을 지으려 하면 안된다.

내가 기독교를 싫어하는 것은 신의 이름 뒤에 숨어 남에게 원하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성애가 있다.

사실 나는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 물론 반대도 하지 않는다. 내가 상관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의 성적 취향을 내가 왜 반대하거나 찬성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 남들이 간섭할 문제도 아니다. 그저 그들끼리 합의에 의해서 결정할 일이다. 합의가 아닌 강제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고 그럴 경우에도 그것은 법적인 문제이다.

백번 양보해서 신이 있다고 치자.

있다고 처도 신이 판단할 문제지 신자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신자가 결정한다면 그들이 하는 행위는 기만이자 신의 권한에 대한 도전이다. 게다가 이승에서 처리할 일이 아니다. 신자들이 그렇게 기다리는? 사후의 세계에서 신이 알아서 할것이다. (정말 신을 믿는다면 신에게 다가가는 죽음을 기뻐해야 할텐 대부분의 신자들도 비신자들 처럼 죽음을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그걸 인간이 대행 하려고 하면 그것은 신이 하지말라고 했던 정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자들은 신의 계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 된다. 그걸 알면서도 한다면 신자들이 믿는 것은 신이 아니라 신이라는 존재가 가질 수 있는(있다고 생각하는) 권력을 탐하는 것이 되버린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저 당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에 따라 잠에 들고 일어나라는 이야기다. 그에 따라 살고 죽으라는 말이다. 당신이 틀렸다고 해도 당신을 위해 사는 삶이 될 테고 아마도 다른 사람에 비해 특별히 더 나쁜 삶을 살게 될 확률은 적을 것이다. 당신이 옳다면 당신을 위해 사는 삶이 될 것이고 아마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삶을 만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101p 중 -

 

우주는 너무나 광활해서 인간이 다가갈 수가 없다.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의 거리는 약 460광년이라고 한다. 그 너머에 있을 우주는 지평선이라고 한다. 그 너머의 존재가 없어서 못보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다.

 

우주만 미스테리가 아니다. 인간의 뇌는 과학적으로 절반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인체의 신비도 마찬가지이다. 매우 높은 확률로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150살까지 산다고 해도 이것들을 모르는 채로 죽어갈 것이다. 우주는 커녕 내 자신의 마음도 모른채 죽을 수도 있다. 누가 자신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의 내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볼 수도 없다.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존재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심장에 있는지 뇌에 있는지 그게 뭔지 정의 내리기 조차 어렵다.

 

그렇게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이란 존재를 확정짓고 확실하다고 믿는 것은 그저 믿고싶은 것일 것이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죽기 전까지 믿으면 있다고 생각하고 죽는 것이고, 없다고 믿으면 없다고 생각하고 죽는 것이다. 죽고 나서 있었다고 알려줄 수도 없고 없었다고 알려줄 수도 없다. 그런 경우가 있었다고 해도 믿을 수도 없고 근거도 없다.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결국 삶의 막바지에 이르면 사람은 나로 살아갈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 삶의 주체가 나인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의식이 계속해서 진화했기 때문에 인간도 존재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의식의 진화란 무엇일까.

우리는 의식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할 만큼은 진화했지만 의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진화하진 못했다.

따라서 불완전한 진화 안에는 의식과 무의식의 완벽한 조화가 존재한다.

능력과 무능력, 지성과 무지가 교차한다. 비극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다운 교차라 할 수 있다.

127p 중-


진정한 지혜란 결국 인생이 암울하고 가혹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그 깨달음에 대한 반응에서 찾을 수 있다. 인생의 부조리가 내게 어떤 고통을 가져다줄지 몰라도 어쨌거나 살아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 안에서 인간 정신의 정수와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이 나타난다. 절망 상태에서도 포기하기를 거부한다. 절망 어디에선가 작은 희망을 찾아낸다.

불가능한 것을 희망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건 어떤 종류의 희망도 없이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이 희망 없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전복적 희망은 삶의 고통을 갈망하고 그 안에서 양분을 얻는다. 이성적인 희망을 모두 포기했을 때도 그럴 수 있다.

170p 중 -

 


나는 훗날 내가 내 인생을 후회하게 될까봐 평생동안 걱정하며 살았다. 후회할 일을 만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결국엔 더 후회할 만한 인생을 만들고 말았다. 나는 언제나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했고 신중했으며 내가 진실로 원하는 일은 피하고,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상상하면서 끝없이 공급되는 현재의 순간에 늘 머뭇거렸다.


우리의 삶이 언젠가는 끝나니라는 것을 알지만 언제일지는 모를 때, 왜 우리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말을 미루게 되는 걸까? 종말의 불확실성은 일정의 신기루 효과와 같이. 이 효과는 우리의 의식에 우리가 영원히 살게될 것이라는 생각을 주입힌다. 나에게는 여전히 내일이 있으므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내일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181~182p 중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들을 위한 돈 과외 - 자산 관리 마스터가 알려주는 돈 공부
안성민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테크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자와 영어의 합성인 재테크의 목적을 저자는 '마음편하게 살기' 라고 말한다.

통장에 월급이 다 없어지는 텅장이 되기 까지 평균 12일이 걸린다고 한다.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이번 달 들어온 돈으로 다음달 살기라는 소소할거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한 발 여유로운 재정상태를 이룩하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재테크를 표방한다.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관리하고, 물가 상승률을 이겨내기 위한 투자, 예상치 못한 지출에 대비하기 이 3가지가 이 책의 주제이다. 세 번 째 예상못한 지출에 대비하는 것은 일단 보험일것이다. 보험설계사로 시작하여 재무설계사와 증권분야까지 진출한 저자는 보험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보험을 가입하는 지침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한 때 논란이 되었던 변액보험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풀어내고, 종신보험이나 각종 보험의 허와 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보험 전문가 답게 정확한 분석이지만, 편향적이지는 않은것 같다. 보통 보험 출신들은 일단 좋게 평가를 하는 쪽으로 치우치나 저자는 문제점도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으로 보인다.

돈은 많이 나갈 시기가 있고 아닐 시기가 있다. 그러나 한 달 한 달 월급으로 빠듯하게 하다보면 그런 기념일이나 명절, 아이의 사교육비 같은 예상할 수 있는 지출에도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한다. 그 달 그 달 메구는 패턴이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이다.

 

내 지인 A는 아주 성실하다. 20살 때부터 취업하여 20년이 다 되도록 일을 쉬어본적이 없다. 수입도 한국인의 평균이거나 살짝 윗도는 수준일 것이다.

이직을 해서 공백이 발생하더라도 1~2주를 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했으나 가진 재산이라곤 하나도 없다. 대출로 산 빌라와 자동차를 갚아나가기도 버거운데, 이 친구는 빚을 내서 먼저 쓰는 습관이 있었다. 어차피 돈을 계속 벌어서 갚아나가니 한 번도 연체를 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패턴이 익숙해진 것이다. 중간에 일을 안하는 기간을 합치면 2~3년이 넘어갈 나보다도 모은 돈이 훨씬 없다. 모은 돈은 커녕 빚갚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면서도 하고 싶은것은 하고 쓰고 싶은 것은 쓴다.

B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기 싫어하고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다. 그래서 없으면 굶을 지언정 빚내서 쓰지 않았다. B 또한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성미지만 그 하고 싶은게 많지는 않다. 차에 대한 욕심이 없어 지인이 타던 차를 구입해 7년 째 타고 있다. 다만 여행을 좋아해서 지출을 많이 했지만 돈을 모아서 간것이지 빚을 내지는 않았다. B 또한 재테크라는 것을 전혀 신경 안쓰고 살았지만 이런 차이가 A와 B를 가른 요인이 아닐까 한다.

최근에 둘 다 주식을 했는데 그 A는 빚을 내서 투자를 하다가 손실을 많이 보았고, 더 큰 빚을 졌다. B는 모은 돈으로 안정주 투자를 해서 20%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

 

이렇듯 기본 통장 관리는 중요하다. 지출 통장과 비지출 통장을 나누고 비정기 지출 계좌에 금액을 모아놓는 것 만으로 정확한 분류를 할 수 있다. 그게 잘 안된다면 지출계좌에서 적금을 들어놓고 여유자금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 하겠다. 불편한게 있을 수 있으나 한달에 얼마를 쓸 것인지 계획하고 남은 돈은 모두 저축 계좌를 만들어서 목돈을 만들고, 그 목돈은 다른 투자처에 재 투자 하는 방식도 좋을 것이다.

 

신용카드는 많은 할인으로 고객을 유혹하지만 그 할인은 지출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40% 세일을 한다고 하면 당장 필요없는 물건도 사놓고 쟁여놓고 싶은게 사람 심리다. 나 또한 공과금 등 정기 지출을 카드에서 내고 있는데 그것을 체크카드로 바꾸도록 할 계획이다. 부득이하게 카드를 쓴다면 즉시 결제를 통해 바로 바로 결제를 하는 방법도 좋은 것 같다.

 

현금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물가가 계속 상승을 하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에서 저축도 큰 이자가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대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온다. 15년 후 약 3%의 물가상승율을 감안했을 때, 현재 2,000만원의 가치가 되는 금액은 3,116만원이다. 은행 저축 이자는 다들 알다시피 이제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가만히 있으면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 셈인데, 원금이 보장되는 고수익 상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려면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

통장과 마찬가지로 투자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분산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리스트는 피하거나 이기는 게 아니라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수익이 같다면 낮은 위험, 위험이 같다면 높은 수익을 선택하는 것을 지배이론이라고 한다.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한 가지 자산에 모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이 덜한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이른바 자산배분을 하면 같은 위험을 감수할 때 더 큰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채권에 달려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채권을 어떻게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오르고 내리고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눈을 가리고 다트를 던져 투자하는 그룹과 투자 전문가 그룹이 6개월간 수익률 게임을 했는데 결과는 전자가 더 좋았다고 한다. 투자 전문가라고 해서 수익률이 더 좋지는 않은 것이다. 주식에는 수 많은 종목이 있고 그걸 고르는 것은 안목도 있겠지만 그저 룰렛의 뽑기와 마찬가지인 경우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EFT나 펀드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다. 채권, 주식, 원자재 등 골고루 투자를 해서 상호보완하면서 수익을 내는 펀드도 있다고 한다. 펀드는 제대로 투자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고려를 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산 관리의 기본을 잘 알려주는 책이다. 통장을 잘 관리하고, 안정성 있는 자산 배분을 통한 투자를 하며, 보험 등의 자산 관리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하는 투자 방법인 것이다.

일확 천금을 노리면 좋겠지만 그것은 소수의 로또 당첨과도 같은 이야기일 수 있다. 남이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었다 어떤 종목이 몇 배로 올랐다 이런 말에 귀기울이지 말아야 된다는 진리를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익이 좋으면 위험률도 높다는 원칙처럼 자산 배분을 잘 하여 적어도 투자를 한다고 원금 손실을 하는 바보는 되지 말자. 그럴바엔 아무 투자도 안하는 게 낫다.

투자에 대해서 공부할 시간도 없고 해도 잘 안되는 사람은 이런 책을 읽고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 전환 프로젝트 - 무엇이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런던비즈니스스쿨 조직행동학 교수인 저자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34세에 암 선고를 받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가장 아쉬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였던 인생이 후회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행히 항암치료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진정한 행복과 원하는 삶을 위에 인생을 되돌아본 젊은 학자가 그것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이 책은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을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계획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잘 모르는 타인의 큰 고통보다 내 작은 상처가 더 아픈게 사람인지라 이런 고통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이 가질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암에 걸릴거라거나 큰 병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다. 다 남의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질병이 찾아오고 나서야 후회할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실감은 하지 못한다. 저자처럼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와닿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생기면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하면서도 진짜로 그렇게 느끼지는 못하는 거다.

왜냐하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당장 큰 위험이 있어서 그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면 누구나 할일을 미루지 않을 것이다. 그걸 다들 잘 알면서도 그게 아니기 때문에 미루는 거다.

직접 체험을 하고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 제일 빠른 변화의 자극이 되겠지만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겪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간접 체험을 통해 공감하는 길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그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하루 하루 삶이 소중하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정말 소중한 것이 시간임을 간접 체험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긍정이다. 긍정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잘 되진 않는다.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생각하면 무한 긍정은 그저 바보같아 보이기도 한다. 단점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는게 되버리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에서는 그걸 떠나서 긍정에 집중하는 방식이 유리함을 이야기 한다. 그게 내 삶에 더 이득이라는 거다. 많은 연구 결과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릴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이야기 한다. 이 하이라이트 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지금 하는 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많이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자신이 우승을 하고 메달을 따고 활약을 했던 순간들을 경기에 임하기 전에 떠올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이게 일리가 있는 것이 영업을 할 때도 자신이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때를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을 불러오면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감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는 또 다른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물론 매번 그게 되는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긍정도 훈련하면 근육처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지치다 보면 일상이 무료해진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같은 상황은 내 의지대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무력함을 더욱 느끼게 되고 그것은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럴수록 시간이 유한하고 삶은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걸 도와주는데 있어서 최고이다. 읽고 있다보면 맞는 말만 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보니 어느 정보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구는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득을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이득에도 거짓말을 하거나 이득이 없을때도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헛소리를 하는 책들이 참 많다.

그럴때 필요한게 근거와 논리이다. 논리는 옳고 그름 자체는 아니지만 논리 구조가 잘 짜여 있으면 설득력이 있다. 논리 정연한 글에 근거가 있다면 설득이 된다. 이 책은 검증된 심리학 실험을 바탕으로 논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읽다 보면 납득이 된다. 1장이 바로 그런 납득을 독자들에게 해주기 위한 장이다.

 

납득이 되었다면 어떻게 변화를 할것인가가 궁금해진다. 3장에서는 어떻게 변화를 습관으로 만들어 변화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2장은 그 두가지 요소가 반반씩 포함되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실천 팁들을 활용하면 좋은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다른 자기계발서들처럼 메모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참 실천이 안된다. 다 읽으면서 적어 봐야지 하면서 곧잘 잊어 버리기 마련이다. 이 책의 조언처럼 하이라이트 릴 폴더를 만들어(내 경우엔 스티커메모지만) 그런 부분들을 따로 메모해두었다.

 

트라우마에도 긍정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사랑은 어떻게 보면 참 귀찮고 번거롭고 아프기도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 어떤 문제를 겪고 나면 우리는 거기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누가 나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면 그것이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한다. 책에선 그런 현상을 칭찬충격이라고 부르는데, 부모가 아이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 그것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많이 읽어보았는데,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내가 일단 믿고 거르는 저자와 책들은 동기부여 강사의 책이다. 그들은 무슨 전문분야도 없이 이이야기 저 이야기 달콤한 쉰소리로 인기를 끈다. 확증편향적인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내지만 자기가 직접 연구하거나 경험한 것은 없거나 미약하다. 유명한 사람 이름 팔아가며 잡스가 어쨌다더라 저쨌다더라 출처나 근거도 밝히지 않고 논리의 오류를 보이는 책을 한때는 좋아하기도 했었다.

론다번의 시크릿 열풍에 힘입어 비슷한 소리를 하는 짜집기 책으로 스타 작가가 된 한 작가는 책이 잘 팔리니 정기적으로 책을 내는데, 낼수록 무리수를 둔다.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IT, 철학 인문학에 대한 쉰소리를 하면서 책을 판다. 독자들은 베스트 셀러작가라서, 유명하니까, 남들이 읽으니까 그저 읽는다. 읽어보면 참 유치할정도로 단순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가 편하다. 그러나 전문성이라고는 없다.

 

전문가가 쓴 책이 어렵지만 대중들을 위해서 낸 책도 많이 있다. 심리학자가 낸 대중서적은 차고 넘치는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성격테스트가 심리학의 탈을 쓰고 팔리는 식이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저자가 학자가 아니면 잘 안읽게 된다.

물론 학자가 아닌 사람도 좋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전문가의 말을 듣는게 낫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 중에 그럴듯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지만 그걸 믿을 순 없다.

허경영의 연설도 듣다보면 그럴듯하다. 사이비 종교의 주장에도 설득력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과학이 있는 것이다. 과학은 진리자체가 아닌 검증이 되었느냐 아니냐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신뢰가 간다. 학자의 책이고 근거와 출처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출처를 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게 엉터리라면 이미 문제제기가 되었을 테니까.

 

인생의 큰 고난을 겪고 삶에 대해 깊이 돌아보게 된 학자가 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 계발서를 오래 본 사람으로서 분기마다 유행하는 소재를 책을 팔기 위해 내는 전문 작가의 책보다 조금 어렵더라도 이런 책을 보길 권한다. 사실 읽어보면 그리 어렵게 쓰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치매 전문의도 실천하는 치매 예방법 - 9가지 치매 원인을 이기는 하루하루 생활 습관
엔도 히데토시 지음, 장은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9년 세계 보건기구에서 치매연구결과에 따른 치매예방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쉽게 알리기 위해 치매전문의인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근무한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를 퇴직한 저자 본인도 실천하는 방법들을 이 책에 담았는데,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나 자녀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라 할 수 있다.

 

치매는 치매 환자는 자꾸 잊어버리기 때문에 환자 본인보다 가족이 더 고생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나는 아닐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버리고 손해볼것 없는 치매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혹시모를 위험에 대비하게 되는, 비싼돈을 매달 낼 필요없는 든든한 보험이 될 것이다.

 

그럼 치매는 언제부터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40, 50대도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있다고 한다. 비만은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방치해서는 안된다. 난청을 방치하는 것도 뇌가 귀로 받아들이는 정보량이 줄어들면서 우울증이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노년층의 야외활동이 줄어들었다. 노년층의 사망율이 높기에 외출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운동부족과 대인관계 결핍은 우울증을 불러오고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독거 노인의 경우에 위험성이 높다고 하니 혼자 계신 부모님이 계신 분은 자주 찾아뵙고 활동을 독려해드려야 하겠다.

 

노후에도 업무나 공부, 사회적 교류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치매 예방이 된다. 학력이 낮을 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슬픈일이다. 환경때문에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세대들은 치매확률이 높고, 교육을 받은 세대는 낮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학력이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퇴즉후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치매 위험이 좌우된다고 한다.

 

치매를 불러일으키는 베타 아밀로이드가 상당히 축적이 되었음에도 치매로 진행되지 않은 사람이 8%나 되는 수녀들의 비결은 사회활동에 있다 한다.

건망증이 생기면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무엇인가를 자꾸 깜박하는 버릇이 있다. 그건 어릴적 부터 그래왔는데, 그것은 치매의 징조는 아니라고 하니 안심해도 좋다. 건망증은 어떤 일의 일부를 잊는 것이지만 치매는 일 자체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까먹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기 힘든 것이다.

점심 메뉴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면 건망증, 밥 먹었다는 자체를 잊어버리면 치매 라는 식이다.

 

내 경험상 건망증은 집중력이다. 무엇을 무심코 할 때 머리는 자꾸 딴생각에 빠져있는게 원인인 것이다. 이것은 명상을 통해 많이 개선할 수 있다. 명상이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의식을 호흡에 집중하여 현재로 돌려놓고 정신의 휴식을 취하게 하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정신과 육체의 건강요법이다.

 

치매예방의 핵심은 베타아밀로이드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인데, 40대부터 쌓일 위험이 있다고 하니 건강습관을 꼭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걷기 운동과 코그니사이즈(3의 배수일 때 박수를 치면서 걷는 운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영향 균형을 지키는 것은 역시 많은 질병 예방의 척도이다. 어떻게 보면 규칙적인 습관과 운동, 식습관이라는 다들 알지만 실천 못하는 것들을 습관화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이라 하겠다.

고독한 사람은 치매에 걸리기 쉽다하니 부모님을 자주 찾아 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부모님께도 읽어보시라고 드릴 예정이다. 가족과 나의 건강을 위해서 치매예방 상식을 알아두면 득이 있으면 있었지 절대 손해볼일은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