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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의 과학 -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해부학과 생리학의 원리 ㅣ DK 운동의 과학
오스틴 커런트 지음, 권기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10여 년 전 운동을 열심히 한 시기가 있었다.
몸짱이 한 번 되보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5개월 차 정도 되었을 때까지 근육이 많이 붙게 되었으나 왼쪽 어깨 위의 승모근에 통증이 왔다.
오른쪽 어깨는 힘이 잘 들어가는데 왼쪽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승모근과 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트레이너랑 상담을 했더니 일단 위험할 수 있으니 운동을 그만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 이후로 본격적인 근육 운동을 한 적이 없었다.
정형외과에 상담을 해보기도 했지만 의사들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별 이상이 없다는 말만하지 근력 운동을 해서 생기는 통증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저 별 이상이 없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처방전을 내주었을 뿐이다.
수십군데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나름 여러군데를 방문해본 결과 의학 지식이 있는 트레이너는 드물고, 운동 지식이 있는 의사는 찾기 힘들것으로 판단되어 내 스스로 지식을 쌓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운동을 그렇게 까지 좋아하지도 않고 젊은 시절 보기 좋은 근육을 가져보겠다는 소망외에는 큰 동기가 없었기에 후에 허리디스크와 목 디스크가 생기고 나서는 더더욱 할 엄두를 못냈고, 지금까지도 흐지부지 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예전 생각이 나면서 관심이 가게 된 것이다.
위의 통증이 20살 즈음 처음 운동을 할 때 멋도 모르고 학교 헬스장에서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해서 생긴 통증인지 아니면 선천적인 작용을 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세가 잘못되거나 정확한 부위에 자극을 주지 못하면 오히려 몸이 안좋아질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취지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알맞는 책이다. 디스크 등으로 인한 통증을 특정 근육을 강화해 줄일수도 있고, 강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도수 치료 등을 받을 때도 어렴풋이 군육의 강화가 뼈를 강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인체 생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으로 시작하는데,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알고 있으면 반드시 도움이 될 지식이다. 몸의 해부도와 함께 근육의 구조, 작동원리, 발달을 촉진하는 원리까지 상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과 함께 자세한 부위와 운동 방법과 자세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좋다. 다른 운동 책들처럼 운동하는 사람의 사진을 싣는 것이 아니라, 근육 해부도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눈에 잘들어온다.
헬스 트레이너나 물리 치료사들이 차마 설명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자세히 글로 읽을 수 있다.
풋샵 같은 기본 운동을 할 때도 어디에 힘을 주고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지, 숨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자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어서 아주 좋았다. 이런 지식을 토대로 헬스장에 가서 코치의 트레이닝과 병행하면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위별 근력 운동의 자세나 부위 까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자극이 되는 부위를 컬러로 표시하고 있어서 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장점이다.
근육 운동은 뇌 건강이나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나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인지 겉모습 보다는 독서 등의 정신적 과정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편인데, 그래서 운동을 게을리 한 것도 있다. 헬스를 관두고 복싱 등의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몸이 도로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 자체를 잘 즐기지 못하는 내게 평생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크게 안되는 시간 낭비라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을 깨줄 수 있는 지식들이 이 책에 담겨 있어서 운동의 필요성에 더욱 동기를 부여한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잘못하면 부상에 시달릴 위험도 높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친구는 굉장히 근육질이라 내가 상당히 부러워 했는데, 퇴근 후에 같이 어울릴 정도로 친해질 즈음 회사를 관둬서 아쉬웠던 친구다.
그 친구가 회사를 관둔 이유 중 하나가 허리 통증이었는데, 운동을 늘 꾸준히 해오고 오래 해왔기 때문에 트레이너 수준에 가까운 몸을 유지했지만, 무리한 나머지 허리가 굉장히 안좋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겉보기에 균형적인 근육을 아주 보기 좋게 갖추고 있을 정도로 운동에 능숙하고 경력이 많다고 하더라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일 것이다. 그 친구의 영향을 받아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서도 운동을 그만 두게 된 동기도 되버린 것이다. 그렇게 운동을 성공적으로 한 친구도 질병을 키웠다면 운동을 할 필요가 있나 싶었다.
이 책에서는 부상 예방이라는 챕터를 따로 두어 운동을 하다가 생길 수 있는 부상에 관해 설명해주고, 자가 진단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물론 하지 않는 사람도, 의사에게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될 책이다. 한 번 읽는다고 다 익힐 수 없으니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서 익힐 수 있는 그런 책이기 때문에 반드시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있을 책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