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기술 - 마음을 챙기는
앰버 해치 지음, 부희령 옮김 / 책세상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휴식은 그저 힘들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에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우리가 즐겨하는 독서 또한 25분 읽고 5분 쉬는 것이 집중력과 기억에 좋다고 한다. 이를 포모도로 기법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쉴때 제대로 쉬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쉬는 것이란 무엇일까? 이 책은 '침묵'을 휴식이라고 본다.

25분 책을 읽고 5분을 스마트 폰을 한다면 5분만에 접고 나오기도 힘들 뿐더러 휴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 포모도로 기법은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5분 쉴때도 그저 눈을 감거나 누워있거나 다른 활동을 하라고 권한다.

 

 

침묵을 품고 있으면 산만함이 사라지고 자극을 멀리하게 된다. 앞에 내세워 뒤에 숨을 것도,

속으로 들어가 몸을 감출 것도 없다. 이렇게 되면 오로지 자신만남는다.

148p 중 -

스마트폰이 생긴 후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중장년 할 것 없이 지하철에서 고개를 파묻고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기 바쁘다. 그런 것이 없더라도 인간의 의식은 모든 것을 인식할 수 없게 제한된 인식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화면을 바라보는 것은 그 인식의 세계를 더 좁게 만들고 만다.

주말이 되면 집에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저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넷플릭스를 뒤져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끝임없이 무엇인가 한다. 마치 가만히 있으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마냥 화장실에서의 시간,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에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본다.

이렇게 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면 참 좋겠지만 현대는 역사상 가장 살기 좋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병은 또 역사상 가장 많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도 가벼운 우울증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자 주말에 푹 쉰다고 생각하지만 스마트 폰등의 전자기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휴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책은 침묵이 왜 효과가 있는지, 왜 휴식이 되는지 설명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침묵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쉬는 것도 잘 쉬어야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을 비울 수 있다. 항상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바쁜 머리를 잠시 현재의 호흡에만 머물게 하며 휴식을 취하게 해주는 명상은 뇌파를 조절하여 정신 건강 및 몸의 건강에도 좋은 효과를 준다고 한다. 마음 챙김의 기술은 명상의 한 방법으로 일상에서 현재에 집중하게 하고 일의 능률도 오르게 하는 기법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소음이 있는 나머지 어딜가도 소음이 있다. 도시는 물론 자동차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자동차 경적으로 가득하다. 집으로 돌아와도 마찬가지로 층간소음, TV소리 등에 시달린다.

그런데 소음을 소음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문제일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바다의 파돗소리를 좋아하지만 사실 그 소리는 고속도로의 자동차 소음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명상을 오래한 사람들은 청각도 조절을 하며 듣고 싶은 소리만 듣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어떤 것에 집중하면 소리를 듣지 못할때가 많다. 이걸 의식적으로 하면 참 좋겠지만 잘 되지 않는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그게 가능하다고 하니 한 번 꾸준히 해봐야겠다.

 

 

에세이 형식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책의 디자인과 내용 문장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치인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번역의 탓인지 문화의 차이에 의한 문장표현의 차이인지 모르지만 읽기에 다소 매끄럽지 않거나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싶은 문장도 다소 보인다.

 

침묵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혼자 침묵할 수 있는 공간, 고독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좋다.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힐링이 되는 활동임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가서도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기 바쁘다.

그 풍경을 감상하는 것보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내 눈앞에 장대한 풍경이 펼쳐져 있음에도 그 풍경을 찍은 사진속 화면만 들여다 보고 있다.

사진을 다 찍자마자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바쁘다. 사진을 보고 싶었으면 그냥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아마 인스타등에 올릴(똑같은 자신에 배경만 바뀌는) 사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찍으로 여행을 가지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지는 않게 되버린지 모른다.

 

나는 선 감상 후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내게 사진은 그저 눈에 담긴 모습을 정지화면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찍는 것에 불과하다.

 

지도가 실제 땅이 아니듯이 사진은 실제 풍경이 아니다. 사진은 내가 충분히 감상한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는 도구일 뿐이다. 그저 인증샷 찍기 바쁘다면 그것은 남에게 어딜 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본연의 목적을 잊은것일지도 모른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찍어도 정작 다른 사람은 남의 사진에 그다지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사진은 저리 제껴두고 공기, 온도, 촉감, 습도나 기온 등을 느끼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가만히 멍때리며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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