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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할 1%만의 혼공 사용설명서
김판수 지음 / 정인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공부라는 단어는 왠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학창시절이 자동으로 연상되고 놀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앉아서 버텼던 시간.
그러나 공부는 원래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인간은 학습을 하면서 완성된다. 아무리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해도 모글리처럼 정글에서 자란다면, 누구나 다 하는 언어조차 구사하지 못하는 동물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유년시절이 다른 동물에 비해 유난히 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혼자 공부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앞서, 공부의 개념에 대해 재정립 할것을 권한다.
공부라는 것은 그저 학교에서 성적을 잘내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어른이 되어서 내가 유튜버를 하겠다 할때도 나의 특기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아이템을 찾고, 영상 편집을 학습하고, 업로드 방법을 배울 것이다. 이런 것도 공부이다.
어떤 책을 읽고 인생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겨도 공부가 되는 것이다. 공부는 학창시절에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하는 것이다. 책에서도 '지금보다 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모든 노력과 행위' 라고 언급한다.
사실 학교 공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미래의 시대에도 지금의 법칙이 통하리라는 법은 없다. 한국 3대 명문대를 나온 사람도 대기업에 취업하여 나이 4,50대 후반에 정년퇴임을 하고 치킨집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길고 배울 것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학교 공부도 물론 아주 중요하지만, 길게 보고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제대로 익힐 준비를 해야 한다.
예외도 있지만 교사들도 그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경험 없이 '학교라는 직장'에 취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그러면서 마치 자기들이 세상을 다 아는 양, 학교 공부가 인생이 전부이고 나머지 모든 것이 결정되는 양 지도하는 모습, 자신의 실적을 내기 위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학과보다는 성적에 맞춘 학과를 권유하는 모습 등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도 모르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다른 가능성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을 다 아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격투기를 즐겨보는데 차도르라는 유튜버가 격투기 전문 채널을 운영하는데, 이번에 ufc중계를 맡게 되었다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채널을 차단한 상태이다. 인위적으로 내는 듯한 외침이나 쥐어짜는 목소리가 듣기 싫었기 때문이고, 컨텐츠나 편집도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순전히 개취이다.
그러나 얼마전에 알게된 차도르의 이력에 대해서는 참 흥미가 갔다. 그는 뉴질랜드 켄터베리 대학을 졸업한 뉴질랜드 변호사라는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변호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유튜브에 전념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미쳤냐고 했다 한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해서 결국 성과를 이루어낸 독특한 인물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감탄을 하고 리스펙을 표하지만, 여전히 그의 채널은 취향에 맞지 않기 때문에 채널 차단을 풀 생각은 없다. 희귀한 예이지만 자신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은 상당히 많다. 모두가 결과가 좋진 않겠지만, 해서 더 행복하다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자기주도 학습이 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이해하고 개인의 흥미와 장단점, 특성에 대해서 파악하고 그 것들을 잘 해낼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보다 학생 자신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마다 성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부모님말을 잘 듣는 아이, 듣지 않는 아이가 있을 것이다.
후자도 조금 더 어려울 수는 있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전자 또한 나중에 지쳐버릴지도 모른다.
전자든 후자든 공부를 마냥 지루하고 힘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교에서는 이걸 가르치는 교사는 내가 알기론 거의 없고, 가르친다 해도 아이들이 들을 자세가 안되어있을지 모른다.
부모가 이런 것들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황을 조성하고 잘 가르쳐야 한다. 최신 뇌과학 연구결과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한다. 일종의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기제로서 차단을 하는 것 같이.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잘 가르치고 싶다면 일단 본인의 급한 마음부터 다스리고, 아이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유도할 수 있는 학습을 부모가 해야 하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아이 탓만 하는 것은 부모의 잘못이다. 시도를 하지 않을 거면 아이를 탓하지 말던가.
이 책은 크게
동기영역
인지영역
행동영역
으로 나뉘어 있다. 세 과정중에 중요하지 않은 과정은 없다.
그리고 꼭 순서대로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나는 이상하게 애니매이션을 보면 잠이 오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도 어쩔 수 없었다. 너무 재미있다고 그걸 보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냐고 하던 전 연인이 생각난다.
사람이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몰입하게 되고 기억도 오래 하게 되는데, 취향에 맞지 않는 영화를 보면 기억도 안나고 잠만 오는 법이다. 사람은 이렇게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맞는 방법을 잘 찾아야 한다. 하지만 위에 세가지 영역에 대한 적용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학습법 책 꽤나 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방법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더 구체적이거나 다른 관점일 수 있으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본다.
공부법 책으로는 드물게, 저자는 학생들 인생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염려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모두가 좋은 공부법을 쓰더라도 경쟁시스템은 누군가는 우위에 서게 만들고 또 누군가는 뒤쳐지게 만든다. 저자는 이것을 염려하듯이 공부라는 학교에서 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학교는 유년 시절 뒤쳐졌다고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하고 대충 살아가게끔 교육하는 것은 아닌가?
학창시절 공부에 거의 신경을 안써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던 나는 대학을 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러나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에게는 취업의 폭이 넓지 않았다. 상위권에 올라본 적이 없는 나는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공부를 잘해 부모님의 사랑을 받던 형제들에 대한 콤플렉스와 반항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30대가 넘은 후 취미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조금씩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고졸로서 실수령 1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되었다. 30대 중반까지 사기를 당한 빚쟁이었으나, 지금은 서울에 내명의의 -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 대출이 없는 집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의 도움은 일부러 거부하고 1도 받지 않았다. 오로지 내 힘만으로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이 지쳐 그 직장을 그만 두었지만, 언제든 원하면 다시 갈 수 있다. 물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할얘기가 참 많지만 여기에 다 쓸수는 없기에 생략을 하겠다. 중요한 것은 학교 성적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학창시절 워낙 공부를 안한탓에 지금은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생각처럼 되질 않는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 학생들이 보는 공부법 책도 들춰보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이기도 하다.
흔한 공부법 책인줄로만 알았다. 물론 이 책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고 더 좋은 공부법 책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저자가 가진 공부에 대한 가치관, 태도는 어떤 학생이라도 본받을만 하다고 본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서평은 리엔프리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