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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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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당장의 성적만 강조를 했지 어른이 되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것은 가르치지 않았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교사들도 모르기 때문에 가르칠 능력이 없던 것이었다.

고도의 경제 성장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지만 이런 정신적인 면에 대해서 기성세대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혹은 그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에게 문제점이 발생을 하면 병원을 가거나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말이다. 다른나라는 뭐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나라도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베트남 같은 경우에 그 친구들은 참 열심히 산다.

주 6일을 꼬박 휴가 없이 일한다.

일 속도가 좀 느려서 그렇지 일 하는 시간은 길다. 농땡이를 피운다고 해서 일하는 시간이 즐거워 지지 않는다는 것은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아무튼 그 친구들은 적은 월급에 비싼 물가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허덕이곤 하는데, 우리의 과거처럼 다른 데에는 신경쓸 여력이 없어 보였다.

 

1장에서는 나는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진단 같은 것이다. 대략 파악을 했다해도 확실이 이게 나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것이 진짜 나이고 가짜 나인지는 스스로 이 책을 보면서 궁리해봐야 함은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당연히 잘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선 인간으로서의 나를 알려면 인간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인간의 역사와 진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진화과정은 현대 인간의 기질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진화심리학 분야가 최근 들어 발달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면을 제외하고서라도 정신적인 면에서만 볼때도 자신을 잘 안다고 할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

 

마음이 공허하고 이유를 모르겠는데 아프고 우울하다면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뭐 자신을 몰라도 행복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서 이 책의 5장에서 제시하는 자기 회복력 6단계 프로그램은 상당히 유용하게 다가온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질문들을 풀어보면 자신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생긴다.

꼭 풀어보고 넘어가길 권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잘 적용하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권유대로 한 번에 하려고 하지 말고 한 순간에, 하루에, 하나씩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명상의 중요성은 이 책을 비롯 여러 책에서도 강조되어 왔다. 현대에는 서양에서 과학적으로 명상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앨렌 랭어 교수 같은 사람이 그러하다.

그래서 명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생각이나 자아가 진화의 부산물이라는 설이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인간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몸을 제어하고 다스리는 몸의 일부 기관이라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이나 종교의 관점처럼 정신과 육체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설이다. 문어는 뇌가 따로 있지 않고 몸 전체에 뇌 신경세포가 번져있다고 한다. 그래도 문어가 할 수 있는 고도의 움직임을 보인다. 생명이 세포가 작고 뇌가 발달하지 않을 수록 동작이 둔한 것은 이를 반증한다.

 

아무튼 인간의 정신이 이렇게 혼란한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명상 등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통제하기가 힘들다. 인간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의지가 강하긴 하지만 어찌보면 호르몬의 노예라 할 만큼 신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자기 통제가 힘든 부분이 상당히 많다. 누구나 어떤 것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대부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영향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자신에 대해서 깊은 고민과 사색을 하는 좋은 도구인 이 책을 고민과 생각이 많아서 탈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은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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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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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본성은 이기적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남을 해치기도 한다. 약육강식의 생태계는 그렇게 흘러왔는데 인간도 그리 다릴게 없어 보인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는 남이 어떻게 되던 말던 상관 하지 않는 인간들이 득세하고 떵떵거리면서 사는 꼴은 참 보기가 싫다.

 

이 책을 읽어보며 든 생각은 인간의 도덕이라는 것은 공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나 도덕적 개념도 어쩔때는 이기적이다. 자신의 집단만이 정의고 다른 집단들은 거짓이며 악이다라는 개념은 특히 종교에서 많이 나타났고, 세상에 이런 저런 분쟁들을 유발시켰다. 과거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개인이 서로 말이 통하지 않고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 요아힘 바우어는 공감의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공

감력은 인간이 생존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타고난 능력이기도 하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전에도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이 조금 더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듯했다.

 

인간은 협력하고 공존함으로서 신체적으로 약하다는 단점을 딛고 생존해 왔는데, 현대에와서 그러한 능력이 더더욱 필요해졌다.

인간의 유전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반응하고 활동을 하며 공공의 이익과 목적에 부합된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저 철학등에서 이야기 하듯이 주장이 아닌 검증된 방식의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이 있고 와닿았다. 인문학을 과학으로 증명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과학이나 철학이나 결국 인간과 세상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슷한 점이 많게 느껴진다. 과거의 철학자들에 비해 최근의 철학자들은 오히려 희망이 없음을 이야기 하는데, 과학자들이 오히려 인문학적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재미도 있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 쇼셜 게노믹스라는 개념을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 어렵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것에 있다는 것을 과학이 이야기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증명이 되었듯이 인류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협력을 해야 한다. 개개인이 하나하나 전부 협력을 할 수는 없지만 조금 더 함께 하는 생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런 시기에 어떤 자들은 비관적이고 어떤 자들은 낙관적으로 보는데 낙관적인 쪽으로 보는 것은 희망이요 비관적인 것도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피드백으로 삼아 문제점을 극복하는 것도 비관의 낙관적인 쓰임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목적과 의미가 있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느낄 것이다. 인간은 목표지향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그저 살아남고 내 유전자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현대에는 생존률이 과거 인류에 비해 크게 올라갔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문제에 정답은 없지만 자신만의 답은 있는 법. 그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책을 읽어본다면 후회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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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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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정답은 없다라고 생각한다.

그저 답을 구할 뿐이다. 답은 서로 다를 수도 있다.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국가나 종교관 등 가치관에 따라.

 

그러나 자연 법칙은 원래의 답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알고 싶어한다. 세상을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며 그것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진화하게 만들었다. 아무 호기심도 없었다면 지금도 인류는 원시시대와 크게 달라질 것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는 도쿄 출신의 이 론물리학 박사의 책이다. 이론 물리학자란 빅뱅이론의 쉘든처럼 물리학의 법칙을 실험으로 얻은 사실과 법칙 등을 이론으로 밝혀내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책은 일본작가의 서적이지만 전국 과학교사 모임이 감수했다 한다.

 

신기루 교수님과 학생들의 문답식 대화를 통해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방식이 생소하면서도 재미가 있었다. 등장인물들은 신기루 교수를 비롯 강산들 왕별이 소행성 이태양 등 한국식 이름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에 한국 저자의 책을 읽고 있는 착각이 들게 했다.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인데, 지진을 통해서 산이 생기고 인간이 두발로 걷도록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 과정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설명해주고 있는데, 그냥 주장만 들으면 다소 황당하지만 설득력이 있는 과학 기반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이해도 잘되고 재미도 있다.

 

학생들의 질문을 통해 대중들이 알고 싶어하는, 그리고 의문을 갖기 쉬운 질문들을 이 책에서 답을 해주고 있는데, 그 질문이 SF영화적 수준부터 높은 수준의 질문까지 다양해서 좋았다.

외계인에 대한 질문도 진지하게 답을 해주는데 화성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별들에 인류가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은 우리 지구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화성처럼 황량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 신기했다.

 

우주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참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는데, 무엇보다 좋은 것은 나의 머리아픈 문제들이 아주 작은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지도 모르겠다.

우주에 비하면 한 줌 모래알 같은 개인이지만 또 그 모래알이 있어야 우주가 구성이 된다. 내 감정을 상하게 하는 문제들에 걱정을 하다가도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 우주의 저편에 또 무엇이 있을 거라는 상상 등 많은 것들이 궁금하고 알고 싶어지지만 알 수 없는 세계라 답답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우주의 이야기는 너무도 거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안에 속한 작은 존재인 나의 문제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복잡한 이야기 없이 우리가 궁금할만한 우주 이야기를 재밌게 구성한 책으로서 어른이나 아이 남녀 노소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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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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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연히 뇌가 먼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고 여긴다.

더 옛날에는 뇌의 기능이 가슴속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물에 그런 기록이 있기도 하다. 카톨릭 등 종교가 지배하던 사상의 영향도 있는것 같다.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이기 때문에 영혼은 가슴쯤이나 뇌에 담겨 있고 사람의 육신, 몸은 그것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최신 과학은 이러한 상식을 부정하고 있다.

뇌과학자 리사 펠트먼 배럿의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이라는 책에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놀라운 사실이 담겨 있는데, 우리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할때 그것을 예측하는 등 생존을 위해 우리 신체 기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생각이나 자아 같은 것은 진화의 부산물 같은 것이라는 학설이 떠오르고 있다.

 

1부에서는 데카르트의 정신 - 몸 이분법의 영향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뇌에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 주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정신을 너무나 중시한 나머지 몸의 순기능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인식을 해온 것이 메를로 퐁티의 사상 체화이론으로 처음 몸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운전을 할때 우리는 음악을 듣거나 대화를 나누면서, 혹은 다른 생각을 하면서 운전을 하게 된다. 처음 운전할때는 굉장히 집중하며 음악이나 대화를 할 엄두를 못내지만 익숙해지면 신경을 덜 쓰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굉장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하기도 한다.

 

예전에 복싱을 2년 여 동안 배운 적이 있는데, 펀치가 날라오는 것을 보고 나서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펀치를 맞게 된다. 수 많은 경험과 훈련으로 몸에 익혀서 피할 수 있다.

 

문어는 몸 전체에 신경세포가 있어서 뇌와 몸을 특별히 구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의 장에도 뇌세포가 있고, 뇌가 없는 단순한 움직임의 생물은 장에 뇌세포 비슷한 것이 있어서 뇌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는데, 인간은 진화를 하면서 좀 더 정교한 움직임이 필요로 하게 되어 뇌가 발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한다.

 

2부에서는 우리 몸의 역할이 어떻게 학습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몸의 학습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관찰과 연습, 즉흥성, 공감, 보유 등으로 나뉘어서 설명을 하는데,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이면서도 그럴듯하다고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을 한 과정을 떠올려 보면, 이러한 책의 주장과 일치되는 경험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뇌 중심의 사고 방식은 사람의 관점이 얼마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진리의 문을 연것 같은 느낌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몸을 활용하여 학습을 해야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몸보다 정신을 중요시 한 나머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으로 그쳤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정신만 중요시 했던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몸을 중요시 해야 하는 당위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몸이 피곤하면 맑을 때보다 우울한 이유, 정말 힘들때는 아무리 정신을 다잡으려고 해도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은 몸의 중요성을 간과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과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더욱 수긍이 갈거라고 생각한다. 이 두가지의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한 책으로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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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해킹 - 친구를 사귀고, 대화가 쉬워지고, 모든 인간 심리에 침입하는 9가지 기술
크리스토퍼 해드내기.세스 슐먼 지음, 노승영 옮김 / 까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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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능으로 사람을 꿰뚫어보는 패트릭 제인이 나오는 미드 멘탈리스트를 참 좋아했다.

 

다른 사람을 파악하기는 커녕 잘 속고 남의말 잘 믿고 사기도 많이 당하고 돈도 잘 빌려주던 필자라서 나와는 전혀 다른 능력을 가진 제인의 이야기가 흥미로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농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던 나였는데, 이런 드라마나 책 장르를 좋아한 것때문인지 직업 때문인지 처음 멘탈리스트를 대했을 때처럼 어리숙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 같은 것은 없다.

 

저자는 남의 마음을 해킹하는 휴먼 해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보안 자문 및 권력 교육을 제공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런 휴먼 해킹이라는 기술이 전 세계 지능범죄자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사실 영업업무를 배울 때도 심리학 기법을 이용하여 설득하는 방법을 강의할 정도로 이런 기술은 전혀 낯선 것이 아니다.

 

나쁜 마음으로 이 책을 쓰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다고 바로 그런 기술을 터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 심리로 설득에 넘어가는지 그 수법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머리말에는 약간의 과장이 들어간 것 같은 새로운 초능력을 알려준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 만만한 저자의 기술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이런 책의 내용들이 아주 새로운 것들은 아니다. 심리학 서적 등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익숙한 이야기들도 포함이 되어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이나 바디 랭귀지에 대한 책들을 읽어 보았거나 좀 더 대중적인 로버트 그린의 책 정도는 읽어본 사람이라면 말이다.

 

자신을 알고 되어야 하는 사람이 되고, 방법을 확실히 정하라는 초반의 조언은 9가지 기술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일상생활에도 우리 모르게 이런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광고를 만드는 제작사에서는 그런 기술들을 연구한다고 한다. 코카콜라의 광고나 리바이스 광고는 언듯 보기에 제품 홍보에 관심이 없는 듯한 광고를 내보낸다. 그러나 그런 광고 이미지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생성시켜서 그 제품을 소비자의 머리에 각인 시킨다.

멘탈리스트를 접한 이 후 우연히 영업일을 수년간 하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수법에는 잘 넘어가지 않는 내가 되었다.

낯선 사람들이 메신저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나, 전화로 영업을 하는 경우, 길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영업사원의 이야기 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수법을 쓰는지 대략 눈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렇게 눈치가 없던 나도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엄청난 눈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 능력은 타고나기도 하고 환경에 의해 학습이 되기도 하겠지만 자발적 노력으로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젠 지인들보다 확실히 눈치가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어른이 되가면서 그런 눈치가 늘기도 하지만 의심도 늘게 되는데, 치안은 좋지만 사기 범죄 사건이 OECD 국가중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서울에서, 서울 오피스의 중심인 서울역 근처에서 일을 하다보면 그야말로 코베이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려야 했을 수 밖에 없다.




 

책에서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상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의사소통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상대는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사람을 상대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나도 이런 저런 사건들로 많이 겪어 보았다.

 

늦은 나이에도 결혼을 안한 지인이 우연히 채팅으로 알게된 외국인 처자에게 푹빠져 있었다. 나는 20대의 젊은 여자가 10살도 더 차이나는 남자에게 먼저 연락을 한다면 무엇이 목적일까부터 생각을 하라고 조언을 했다. 사례를 좀 찾아보니 코리안 드림을 가지고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은 양반인 편이다. 로멘스 피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문제가 된다고 한다. 이미 깊이 빠져 그럴리 없다는 친구의 믿음을 의심으로 바꾼 후 결국 한국 사람들을 공략해서 돈을 뜯어내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사람이 접근을 할때는 일단 그 상대방의 목적과 나로 인해 얻을 이익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면 답이 나오는 법이다. 사람을 무조건 경계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목적인지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의 조언은 반대로 내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만하다.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결과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대상에게서 어떤 감정을 끌어내고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표출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것을 밑밥을 깐다고 표현을 하는데, 그것들이 잘 갖추어 지면 대화나 문제 해결 등이 좀 더 수월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처세하는 것은 참 중요하지만, 항상 어느정도의 진심이 필요하다. 어느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할때 상대방도 그것을 안다. 목적이나 이득을 위해서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많이 대하다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물론 그런 것들을 감쪽같이 잘 해내는 사람들이 늘 있어서 문제지만.

 

사실 실제로 인간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볼만한 기술이 이 책을 읽었다고 생길것 같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간관계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것에는 상당히 동의를 하는 편이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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