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환 프로젝트 - 무엇이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가
대니얼 M. 케이블 지음, 박여진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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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비즈니스스쿨 조직행동학 교수인 저자는 남들이 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34세에 암 선고를 받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이 가장 아쉬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였던 인생이 후회하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행히 항암치료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진정한 행복과 원하는 삶을 위에 인생을 되돌아본 젊은 학자가 그것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이 책은 우리에게도 (그런 경험을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는 삶을 계획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잘 모르는 타인의 큰 고통보다 내 작은 상처가 더 아픈게 사람인지라 이런 고통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실감이 가질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암에 걸릴거라거나 큰 병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지는 않는다. 다 남의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질병이 찾아오고 나서야 후회할지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실감은 하지 못한다. 저자처럼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와닿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생기면 그렇게 생각하겠구나... 하면서도 진짜로 그렇게 느끼지는 못하는 거다.

왜냐하면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라는 것이 참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당장 큰 위험이 있어서 그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면 누구나 할일을 미루지 않을 것이다. 그걸 다들 잘 알면서도 그게 아니기 때문에 미루는 거다.

직접 체험을 하고 온 몸으로 느끼는 것이 제일 빠른 변화의 자극이 되겠지만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겪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간접 체험을 통해 공감하는 길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그런 동기부여를 받는 것 같다. 하루 하루 삶이 소중하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정말 소중한 것이 시간임을 간접 체험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긍정이다. 긍정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잘 되진 않는다. 그렇게 중요한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생각하면 무한 긍정은 그저 바보같아 보이기도 한다. 단점을 외면하고 현실을 부정하는게 되버리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책에서는 그걸 떠나서 긍정에 집중하는 방식이 유리함을 이야기 한다. 그게 내 삶에 더 이득이라는 거다. 많은 연구 결과가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하이라이트 릴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이야기 한다. 이 하이라이트 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지금 하는 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많이 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자신이 우승을 하고 메달을 따고 활약을 했던 순간들을 경기에 임하기 전에 떠올리며 자신감을 끌어올린다.

 

이게 일리가 있는 것이 영업을 할 때도 자신이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던 때를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을 불러오면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감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는 또 다른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물론 매번 그게 되는것은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이런 긍정도 훈련하면 근육처럼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지치다 보면 일상이 무료해진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같은 상황은 내 의지대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무력함을 더욱 느끼게 되고 그것은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럴수록 시간이 유한하고 삶은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걸 도와주는데 있어서 최고이다. 읽고 있다보면 맞는 말만 하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다 보니 어느 정보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구는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아니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득을 위해 거짓말을 서슴치 않는다. 아주 작고 사소한 이득에도 거짓말을 하거나 이득이 없을때도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책도 마찬가지로 그럴듯한 헛소리를 하는 책들이 참 많다.

그럴때 필요한게 근거와 논리이다. 논리는 옳고 그름 자체는 아니지만 논리 구조가 잘 짜여 있으면 설득력이 있다. 논리 정연한 글에 근거가 있다면 설득이 된다. 이 책은 검증된 심리학 실험을 바탕으로 논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읽다 보면 납득이 된다. 1장이 바로 그런 납득을 독자들에게 해주기 위한 장이다.

 

납득이 되었다면 어떻게 변화를 할것인가가 궁금해진다. 3장에서는 어떻게 변화를 습관으로 만들어 변화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다루고 있다. 2장은 그 두가지 요소가 반반씩 포함되어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크고 작은 실천 팁들을 활용하면 좋은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다른 자기계발서들처럼 메모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참 실천이 안된다. 다 읽으면서 적어 봐야지 하면서 곧잘 잊어 버리기 마련이다. 이 책의 조언처럼 하이라이트 릴 폴더를 만들어(내 경우엔 스티커메모지만) 그런 부분들을 따로 메모해두었다.

 

트라우마에도 긍정적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면 사랑은 어떻게 보면 참 귀찮고 번거롭고 아프기도 하지만 분명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 어떤 문제를 겪고 나면 우리는 거기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누가 나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면 그것이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한다. 책에선 그런 현상을 칭찬충격이라고 부르는데, 부모가 아이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칭찬해주면 아이는 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시키지 않아도 자신이 좋아 그것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많이 읽어보았는데,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내가 일단 믿고 거르는 저자와 책들은 동기부여 강사의 책이다. 그들은 무슨 전문분야도 없이 이이야기 저 이야기 달콤한 쉰소리로 인기를 끈다. 확증편향적인 자료를 수집해 책을 내지만 자기가 직접 연구하거나 경험한 것은 없거나 미약하다. 유명한 사람 이름 팔아가며 잡스가 어쨌다더라 저쨌다더라 출처나 근거도 밝히지 않고 논리의 오류를 보이는 책을 한때는 좋아하기도 했었다.

론다번의 시크릿 열풍에 힘입어 비슷한 소리를 하는 짜집기 책으로 스타 작가가 된 한 작가는 책이 잘 팔리니 정기적으로 책을 내는데, 낼수록 무리수를 둔다.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IT, 철학 인문학에 대한 쉰소리를 하면서 책을 판다. 독자들은 베스트 셀러작가라서, 유명하니까, 남들이 읽으니까 그저 읽는다. 읽어보면 참 유치할정도로 단순한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가 편하다. 그러나 전문성이라고는 없다.

 

전문가가 쓴 책이 어렵지만 대중들을 위해서 낸 책도 많이 있다. 심리학자가 낸 대중서적은 차고 넘치는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성격테스트가 심리학의 탈을 쓰고 팔리는 식이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저자가 학자가 아니면 잘 안읽게 된다.

물론 학자가 아닌 사람도 좋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왕이면 전문가의 말을 듣는게 낫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들 중에 그럴듯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지만 그걸 믿을 순 없다.

허경영의 연설도 듣다보면 그럴듯하다. 사이비 종교의 주장에도 설득력은 있는 법이다.

그래서 과학이 있는 것이다. 과학은 진리자체가 아닌 검증이 되었느냐 아니냐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신뢰가 간다. 학자의 책이고 근거와 출처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출처를 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게 엉터리라면 이미 문제제기가 되었을 테니까.

 

인생의 큰 고난을 겪고 삶에 대해 깊이 돌아보게 된 학자가 쓴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기 계발서를 오래 본 사람으로서 분기마다 유행하는 소재를 책을 팔기 위해 내는 전문 작가의 책보다 조금 어렵더라도 이런 책을 보길 권한다. 사실 읽어보면 그리 어렵게 쓰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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