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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하는 법 - 월스트리트 트레이딩의 전설, 제시 리버모어 ㅣ 탑픽 고전 1
제시 리버모어 지음, 이은주 옮김 / 탑픽 / 2022년 3월
평점 :
고전 주식 서적들을 보면 가치투자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하는 책들이다.
오래전의 방법이 현대에도 통하는 것은 역시 가치투자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많이 달라서 조금 혼란스럽기 까지 했다.
현대의 추세추종매매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투자기법으로 '추세매매의 아버지'라 불린 그는 대규모 공매도 공세로 돈을 벌었다 하여 '큰곰'이라고도 불리었다 한다. 치열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그런 방법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조금은 위험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저술한 단 한권의 책이다.
주식 경력이 일천한 나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잘 몰랐다. 그래서 리버모어를 검색해보았는데,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투자가 라는 말이 지식백과에 나온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5달러를 들고 가출하여 주식투자회사에서 잡일을 하면서 주식과 인연을 맺은 그는 사설 거래소를 전전하며 주식과 상품거래를 통해 오늘날 가치로 2만 달러 정도인 1천달러의 수익을 올려 사설 거래소 출입을 금지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20살도 되기 전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가 된 그는 무렵에 1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곧 실패하여 거의 모든 자산을 잃었다.
하지만 500달러를 빌려 사설거래소에서 이틀 만에 2천 5백달러를 만들어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빌린 돈을 갚고는 나머지 돈으로 뉴욕증권거래소 및 사설거래소에서 주식 투자를 하고 대폭락장에서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또다시 투자에 실패해 큰 손실을 입은 그는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나,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1929년, 1억 달러라는, 월스트리트 역사상 전에없고 후에도 없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린 사람으로 역사에 남았다.
큰 성공 이후 그의 삶은 내리막이었다고 한다. 부인의 알콜중독, 이혼과 재혼 및 정부에게 고소를 당하는 가 하면 낭비와 사치에 빠져 살았고, 트레이딩에서도 원칙과 집중력 열정을 잃고 결국 5년 만에 파산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6년 후인 1940년,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정말 롤러코스터보다 더한 굴곡의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그가 말하는 주식투자법을 담았고, 2부에서는 주가기록표, 3부에서는 투자 어록이 실려 있고 4부에서는 그의 생전 인터뷰가 담겨있다. 인터뷰가 굉장히 긴 것이 특징인데, 책의 3분의 1에 가까운 분량이고 이 인터뷰 내용에서도 그의 투자철학을 엿볼 수 있다.
사실 그의 투자법은 투기에 가깝다. 그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투기는 계속해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책에서도 말하고 있다. 투기라는 것은 그의 인생처럼 굴곡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그
그래서인지 그는 큰 성공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실패도 경험했다. 평생 다쓰지도 못할 돈을 벌었지만 방탕한 생활과 우울증에 빠져 불행한 최후를 맞은 그의 이야기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술적 분석으로 유명한 리처드 와이코프가 제시 리버모아를 인터뷰하면서 배운 5가지는 현대의 투자에도 적용할만한 것들이다.
종목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고, 약세 업종은 피하며, 주식에도 과일처럼 제철이 있음을 인식하고 절대적인 마법의 법칙은 없음을 이야기 한다.
투자할 대상의 현 상태와 경제에 따른 현황, 역사, 재정상태 및 수 많은 정보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설프게 그의 인생이야기만 듣고 따라하다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다른데 원인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 그조차도 결국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책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결국 투기로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공부를 하는 것, 지식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