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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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 출신이다. 내가 살던 고향은 버스가 하루에 몇 대 다니지 않고, 아이들도 우리 가족들 포함 6명 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이었다.

지금은 100% 노인들만 사는 아직도 시골 마을인데, 초등학교를 가려면 산길을 둘러 30~40분을 걸어야 했다. 80년대 초반 생들 중에서 나같은 경험을 해본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다. 그때는 참 그곳이 싫었는데, 이제는 가끔씩 매우 그립다.

 

전원이 그리워 노후에 한적한 시골 근교에서 살것 같지만,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고향에 가서 살진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월든을 읽으면서 고향의 자연 생각이 많이 났다.

집뒤에 바로 산이 있고 마당 옆에 감나무와 아담한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대문 앞을 조금만 나서면 논밭이 쫘악 펼쳐져 있으며, 마을회관과 마을의 나이만큼이나 많은 큰 소나무가 마을의 양쪽 입구를 감싸고 있는 풍경. 지금은 집이 너무 낡아 무너져 버리고 재건축을 하지 않고 있는 그곳에 안간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다.

 

수년 전의 군복무 기간과도 같은 2년2개월의 시간을 숲에서 보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자아를 성찰해나갔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을 제대로 실천한 그의 사상은 자연 친화적며 자연을 뛰어넘어 인간을 초월하는 의지를 이야기 했다.

 

하늘과 당의 오묘한 힘이 지닌 영향력은 얼마나 광대하고 심원한가! 우리는 그 힘을 알려하지만 보지 못한다. 우리는 그 힘을 들으려 하지만 듣지 못한다. 사물의 본질과 동일한 그 힘은 사물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깊이 생각함으로써 아주 건전한 의미로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다. 의식적으로 심적 노력을 기울여 우리 행동으로부터 한 발짝 초연히 물러서서 그 결과를 살펴볼 수 있다. 좋든 나쁘든 모든 것은 우리 옆을 격류처럼 흘러간다. 우리는 온몸을 던져 자연 속으로 몰입하지는 못한다.

181p -고독-

 

월든 호수의 풍경을 읽다보니 고향 마을의 저수지가 절로 떠오른다. 월든 호수보다는 책에 나오는 구스 호수와 더 가까운 풍경일것 같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저수지. 그 저수지 길을 쭉 올라가면 조상들의 묘가 서있다. 묘지를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이미 있는 것이야 어쩌겠는가. 덕분에 그 호수를 자주 가곤 했었는데, 연못에서 아버지와 함께 민물 새우를 잡기도 하고, 개구리나 두꺼비나 새들을 구경하기도 하고, 이름 모를 괴상하게 생긴 물고기를 잡기도 했다.

 

연못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 입구로 가면 개울이 흘러 내려 가재를 잡고, 때로는 메기를 잡기도 했다. 미꾸라지는 논밭에 널린 거라서 일부러 잡으러 가지도 않았다. 무화가 열매를 먹고, 대나무로 만든 장대로 홍시를 따먹고, 날아가는 까치의 몫도 남겨 두면서 메뚜기나 잠자리를 잡으며, 불을 때우기 위한 나무도 베어 가며 시골 생활을 했던 것이 오랫만에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월든의 숲보다는 덜하지만 외진 그곳에 가서 며칠을 푹 쉬면서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무너져 버린 집을 다시 짓지 못하는 것은 큰집과의 이해관계와 거리 때문이다.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러 가서 복잡해 지고 싶지 않아서 찾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서는 소로의 월든 같은 정신적인 휴양소로서의 고향 마을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지며 고요해진다. 몹시 그립기도 하다.

 

빨리 발전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 너무 많은 영향력이 당신을 갑섭하도록 두지 마라. 그것은 모두 힘 낭비다.

435p-

 



 

 

시민 불복종은 짧지만 강렬했다. 노예 제도를 찬성하는 주 정부에 대한 납세를 거부하고 비폭력적인 저항으로서의 불복종을 이야기 한다. 이 불복종사상은 간디,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등의 위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현대에도 과격한 시위 보다는 이런 비폭력 불복종 운동이 유효하지 않나 싶다.

 

생태주의자로서의 삶을 살다간 소로의 사상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연과 함께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야 말로 인류를 위한 것임을 인류는 이제 깨달았을까?

현실적으로 앞으로도 계속 도시 생활을 해야 하지만 소로의 월든 처럼 내 마음속에 고향마을의 풍경을 자주 떠올리면서 평안을 얻어야겠다.

 

 

 

[네이버 문화충전200% 카페를 통해 책을 제공받은 뒤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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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바이블 -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곳곳을 넘나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7
조 풀리지 지음, 강혜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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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억대 연봉을 받던 미디어 회사 임원직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저자는 많은 시련 긑에 2011년에 백만 달러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천만 달러의 어마어마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을 하였고 이 책의 초판을 출판하였다고 한다.

 

미래를 예측한 그들의 식견대로 현재는 많은 이들이 그들의 자리를 뒤쫓고 있고 나도 뒤늦게 관심을 가진 어리바리한 초짜이다. 게다가 뜬금없이 추리소설을 써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재주가 많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1장에서는 컨텐츠 사업의 시작에 대해서 다룬다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의 7단계는 내가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발상의 전환이 옆보인다. 스위트 스폿 - 콘텐츠 틸트 - 토대 쌓기 - 오디언스 모으기 - 매출 - 다각화 - 매각 혹은 키우기의 7가지 단계로 나뉘어있다. 한국의 현실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내가 이쪽에서 별로 아는 것이 없기에 읽으면서도 이게 가능한 것인가 싶기도 하고 기가 막힌다 싶기도 했다. 스위트 스폿이란 사업가가 역략을 갖고 잇는 기식이나 기술이 오디언스의 욕망과 교차하는 지점이라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인듯 보인다.

제품 없이 사람부터 모으라는 파격적이고 상식에 벗어난 놀라운 이야기를 하는 저자는 역시 컨텐츠 산업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만한 선구자인것 같다. 제품이 아닌 사람을 중점으로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의 가능성을 올리는 방법이다. 나는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콘텐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뜬구름 잡듯이 구상한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허황된 꿈이 조금은 구체적이고 조정이 된것 같다. 앞으로 내가 알아야할 것들과 공부해야 할 것들, 넘어야 할 산이 무척 높지만서도 언젠간 저자처럼 거대한 꿈을 이루고 싶다.

콘텐츠 전문 생산자 뿐만 아니라 기업도 이제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시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접근 가능하면서도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수익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는 시대에 기업의 컨텐츠는 기업만의 특징이 담긴 것이 될 것이다.

 

그저 광고성의 콘텐츠도 너무 노골적인 홍보로 부담이 되지 않는 콘텐츠라면 개인 컨텐츠를 즐기듯이 즐길 수 있고 그걸 기반으로 수익화를 할 수 있다. 방송국이나 카카오 TV등도 자신들의 컨텐츠를 짧게 쪼개 재미를 선사함과 동시에 프로그램 홍보 및 광고 수익도 이미 얻고 있고 그런 기반의 기업이 아니더라도 이미 컨텐츠 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타겟층을 연구하여 컨텐츠를 생산하겠다는 아직은 막연한 생각이 떠오르고 있는데 이 책의 노하우가 앞으로도 많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여러분야에서 과거와는 개념이 많이 달라져 있는 시대이다. 인터넷 초창기만 해도 무료제공 콘텐츠로 수익이 될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구글의 알고리즘 등이 그것을 현실화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영향력을 발휘할것인데 당연하게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것을 잘 예측하고 파악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컨텐츠 사업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서 아무것도 아니던 것이 수익이 되고 수익이 되던 것이 별거 아닌 것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세상이 다가올지 미리 예측할 수 없다 하더라도 빠르게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변화에 적응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현재에 적응할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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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 왜 인덱스펀드인가
존 C. 보글 지음, 서정아 옮김 / 해의시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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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모르는 사람도 익히 그 이름을 알고 있는 투자의 신 워런버핏.

그 워런버핏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인물이 존 보글이라고 한다.

 

월가의 성인으로 불렸던 그는 몇 년전 세상을 떠났는데, 세계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고 매년 30%가 넘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며 수 많은 투자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인물이라고 했다. 주식 서적 추천목록에 자주 볼 수 있는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라는 책 역시 그의 저서이다. 아직 접해보질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내용이 중복된다 하더라도 볼 가치가 있겠다 생각을 했고, 안그래도 볼 생각이어서 책 주문을 하게 되었다.

 

1950년 대에만 해도 장기 투자가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단기 투자가 빗발치면서 주식시장이 들끓으면서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주식을 한다는 것은 그 회사에 말그대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이 능력이 좋아서 회사를 잘 키워낼 것으로 파악했다고 치고 그에게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듯이 주식도 회사의 미래 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주식을 살때는 그걸 잘 따져보지 않는다.

 

미국도 최근의 주식 시장은 투기 일색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코로나 이후로 많은 개미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는데, 내 주변에서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빚을 지고 회생 신청을 한 사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다. 우리는 투자에 앞서 먼저 투기를 할것인지 투자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은 투기였다. 나름 우량주에만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름난 회사에 투자를 했으나, 순이익이 얼만지, PER이 몇인지도 모르고 그냥 차트만 보고 매수를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원금 손실은 없었지만 초반에 얻었던 수익을 많이 잃게 되었다. 지금은 투자를 접고 더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려고 준비중인데,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투자가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투자와 투기의 충돌을 다룬 1장을 지나 2장에서는 이중대리인의 행복한 공포, 투자자의 이익을 가로채는 자들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중대리인이라고 부르는 존재들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불건전한 공생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개미 죽이기 공매도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아예 일년 내내 기관투자자가 하는 일이라곤 오직 개미 죽이기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각종 단톡방에서는 수익인증을 보여주며 유료방으로 유혹하는데, 손실된 차트는 한 번도 보여주질 않는다. 당연히 손실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주식시장은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하고도 잔혹한 곳이라고 보는 이도 많다.

 

그렇다고 장기투자만이 답이 아닌것 같다.

10년 전에 한국전력공사를 매매 했더라면 지금까지도 많은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LG전자의 10여년전 가격이 얼마였는지 찾아보면 그때 그걸 샀다고 생각해보라.

우량주를 사서 장기로 보유한다고 해서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덱스 펀드를 소유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EFT를 요즘 많이 하고 있고 이것으로 장기 투자를 하라는 서적도 있는데 이 책은 EFT역시 단기 투기라고 말을 한다.

수익이 많이 날 수도 있지만 손실의 위험이 있고 매매가 잦을 수록 수수료 비용이 무시못할 정도로 나간다.

 

펀드 같은 경우에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 결국 증권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비대면 가입이 급증해서 수수료를 인하하긴 했으나 그래도 수익을 얻든 손해를 보던 매도 수수료를 떼간다. 세금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벌때는 더 떼가고 잃어도 떼간다.

워런 버핏이나 찰스 엘리스 등 주식의 대가들은 하나같이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존 보글도 마찬가지다. 단타로 수익을 많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계속 되리라 생각하고 투자를 계속하지만 손해를 보게 되면 수익금은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수익을 얻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고 결국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손해를 매꾸려고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말고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말이 쉽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장기투자보다 단기 투자를 하게 되면 위험요소가 증가를 할 수 밖에 없다. 투자와 투기의 충돌을 할 때마다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게 주식 시장의 역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인텍스 펀드 뿐이라고 저자는 굉장히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포트 폴리오를 설계할 때 인덱스 펀드의 비중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잘되는 집에서 복권을 사려고 한다. 로또 1등 당첨이 여러번 된 판매소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선다.

로또를 일종의 운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또 나올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다. 그러나 반대가 아닐까? 로또가 아직 당첨되지 않은 가게에서 당첨이 될 확률이 더 높지 않겠는가? 몇 번 된대서 또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기 때문이지 그 가게가 명당이라서가 아니다. 게다가 로또는 산 사람 중에서 확률 적으로 당첨이 되는 것이지 판매점하고는 관련이 전혀 없다. 그저 많은 손님이 오게 하려는 판매점의 상술일 뿐이다.

 

나는 무신론자로서 종교포함 모든 신을 부정하고 이런 주술적 믿음, 운등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펀드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엄청난 수익을 얻은 펀드를 선택하면 거의 항상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그럼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펀드 운용사의 4P를 살피라고 한다. 운용사의 4P란 사람, 철학, 포트폴리오, 실적을 말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10가지 원칙

 

1)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따라간다.

2)시간은 투자자의 친구지만, 충동은 적이다.

3)제대로 사고, 꼭 붙들어라.

4)도넛보다는 베이글을 선택하라

5)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마라.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라.

6)모든 비용을 최소화하라

7)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라

8)과거의 실적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9)우직한 고슴도치가 교활한 여우를 이긴다.

10)버텨라.끝까지 버텨라.

 

책에는 물론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자료 등으로 근거를 제시한다.

나는 문학서적을 고를 때는 한국 작가의 책을 선호한다. 우리말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작가이기 때문에 국내 문학을 선호하는 것인데, 다른 전문 분야의 서적을 고를 때는 한국이나 일본 서적보다 미국에서 출간된 서적을 선택한다. 물론 번역서는 번역 문제등으로 읽고 이해하기 어렵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미국에서 출간한 서적들을 신뢰하는 이유는 항상 근거를 충분하고 치밀하게, 어쩔땐 짜증날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서적도 전문가들의 서적은 참고 문헌이나 근거를 분명히 한다. 그렇지만 일본 책을 비롯 일부 한국 서적들은 근거 없이 주장만 하는 책도 많이 있다. 이게 제일 심한게 일본작가의 책들이다. 이 책의 주장도 그저 저자의 명성만 놓고 봐도 구매를 했을 텐데 근거를 많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안전한 지혜의 길은 분명 있는 것 같다. 2년 동안 투자에만 너무 욕심을 부리고 그동안 일도 헤쳐 가면서 투자를 했지만 결국 프러스 마이너스를 반복하다 노력에 비해 초라한 투자 수익을 얻게 된 나는 이제 투자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투자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 많지 않지만 나름 읽은 서적들 중에 이 책은 기억에 남고 다시 들쳐보게될 책들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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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 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장한식.정인성.송승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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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력이 화려한 두 명의 기자 출신과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한사람이 함께 이 책의 저자이다. 40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KBS유튜브 머니올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유튜브와 가깝지 않아서 처음 들어보는 채널이었는데 채널이 꽤 알찬거 같아 구독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어 유튜브 채널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종종 들어볼 생각이다.

 

이 책은 저금리 시대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인 시대이라 하지만 어떻게 돈을 투자를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에게 투자경제학 개론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흐름이나 작동원리와 구체적 투자영역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게는 굉장히 실용적이도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투자를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 흐름과 무관할 수 없다는, 연준과 미중 패권 전쟁, 신흥국의 심리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을 설명하고 있는데, 내가 읽어본 다른 어느 책보다 쉽게 설명하면서도 폭넓은 다룸을 보인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적 안정을 위해 양적완화와 질적완화에 힘쏟은 연준은 어느정도 금융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엄청난 돈을 쏟아 부은 탓에 자신시장의 과열현상이 심화되었다. 그래서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상황을 여러 전문가들이 예고하고 있다. 양적완화로 풀고 있는 돈을 조금씩 줄인다는 테이퍼링은 올해 내내 경제계의 이슈가 되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어느 정도 양적 완화가 진행되고 난 후 13년 5월 테이퍼링 방침을 발표하니 세계경제가 출렁였던 것처럼 앞으로 그런 현상이 찾아올거라는 것이다. 정확한 시기는 예측할 수 없지만 저자들은 내년 말쯤을 예상하고 있다. 08년 위기 때와 비슷한 수순을 거칠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내년은 더욱 코로나가 거세질 것이지만 더이상 막기만 할 수 없으므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 될 것인데 예측이 불가능 한 시대이므로 또 어떤 변수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돈의 흐름을 다루는 2장에서 이어진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누후에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기 위한 연금운용을 다루고 있는 3장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외면하고 있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주의 깊게 읽었다. 국민 연금 체납자인 나는 4대 보험이 되는 회사가 아닌 실적으로 급여를 받는 회사에 다녀왔기 때문에 수입은 많이 있었으나 국민 연금을 오랫동안 체납을 하고 있다. 이것을 일시납으로 낼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방치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 이 책의 말이 다 맞는 말이라 국민 연금을 분할로라도 납부하는 게 낫겠지만 금액이 참 많이도 불어났다. 몰라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솔직히 연금의 운용에 대한 신뢰도도 많이 없다.

 

 

나머지 장은 부동산과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비중을 많이 줄이긴 했지만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지라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삼성을 선두로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선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들을 필두로 고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2차 전지와 그린 산업들이 앞으로도 주목 받을 것이다.

 

허나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고 거기에 흔들리기 쉬운 개미 투자자들은 좌지우지 된다. 그렇다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진다면 더욱 주가가 폭락할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대 자본은 우려만 할 일이 아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으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므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 EFT시장은 아직 해본적이 있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시장이다.

개인적으로 미국 주식으로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본적은 없지만 국내 시장에 비해 비중을 적게 해서 아쉬운 부분이다. 앞으로는 EFT시장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주린이도 돈을 벌 수 있는 원칙 등은 이미 익히 들은 부분과 약간은 다르면서도 흥미롭게 다가 왔다. 손절매란 없다는 부분과 손절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고 각자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둘다 맞는말 같다. 결과는 미래가 알려주고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한 권의 책에 많은 부분을 다루면서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중요한 지식들을 많이 알 수 있고 깊이도 초심자인 내가 보기엔 충분한 책이었다. 초보자들의 원칙은 보면 볼수록 강조가 되는 법이기 때문에 이런 서적을 처음 접하는 분은 물론 기존에 비슷한 류의 서적들을 읽어본 사람도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네이버 북뉴스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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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형제들 - 친일과 항일,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근현대 형제 열전
정종현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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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세대에게는 실질적으로 북한이 원래는 같은 나라라는 자각이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남북이 갈라졌다는 그 사실만 알뿐 겪어보지 못했으니 그리울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

물론 그런 세대들도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 많이 있겠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깊이 관여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나라의 미래와 이득을 위해서 언젠가는 통일을 경제가 성장해있는 남한을 중심으로 서서히 천천히 해야 된다고 보는 쪽이다. 이대로 휴전시대로 살기에는 불안한 안보상태이고, 그렇다고 북한이 무너져서 우리에게 흡수되면 모를까 중국이나 러시아가 그 땅을 삼키려 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상황이 될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 감정이나 이념적인 부분은 아니다. 감정의 연결고리도 없고 이념 따위는 개나 줘버리라는 생각이다.

 

베트남이나 중국에 갔을때 공산주의가 평등하기는 커녕 새로운 형태의 독재 혹은 1당 체제로 비민주적 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았고,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베트남에는 한국인이 장사를 하려면 공안에게 무조건 상납을 해야 한다. 그게 무슨 평등인가. 이념을 잘 지킨다고 해도 별로 따르고 싶지 않은데 봉건시대의 다른 이름일 뿐인 1당 독재집단이 현재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러나 전쟁을 겪어본 세대나 가족이나 형제가 갈라진 이산가족에게는 굉장히 큰 아픔일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역사의 형제 · 자매들이 꼭 남북으로 갈라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이데올로기 때문에 서로 등을지고 다른 길을 걸어갔다는 것은 동일하다. 친일, 항일, 좌익과 우익으로 갈라져 각자 신념에 따라서 행동했고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갔다.

 

애국가로 유명한 안익태의 형 안익조는 모르던 인물이었는데, 일제 치하 만주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한 이력 때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도한 인민군에게 집을 제공한것 때문에 부역죄로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 받은 인물이다.

안익태의 바루 위 형으로로 7형제의 둘째인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어서 컬럼비아 레코드 문예부장을 지내기도 하고 폐결핵 전문의 의원이기도 했다.

그같은 경우에는 그저 살기위해 권력에 굴복한 평범한 소시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태어났으면 개업의나 연예기획사 대표나 음악인이 되어서 잘 살아갈것인데. (당연히 그가 잘못이 없다는 단순한 해석으로 받아들이지 말길.)

친일을 했다가 인민군에 붙은 것도 현대의 이분법으로 보면 맞지 않는다. 인터넷 세상에는 마치 친일의 반대가 좌빨이라는 듯이 매도하는 것이 흔하다. 단순하다는 것은 강렬하고 몰아가기 쉬운 법이다. 아무리 누가 떠들어 댄대도 영향을 받지 않는 지혜가 일반 국민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전쟁이지만 그 잔재와 영향력은 아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사람들은 매우 강박적으로 이분법으로 나누어서 사고하고 분류를 한다. 하다 못해 남과 여로 갈라서서 누워서 침을 뱉고 있다.

부모중에 남과 여가 아닌 사람이 입양말고 있을수가 없는데, 그렇게 갈라서 어쩌겠다는 건지. 차별에 항의 하는 것은 옳지만 집단화 해서 기존 세대를 심판하고 집단 이득을 추구하려는 것은 결국 이념으로 갈라지거나 정치로 갈라진 기존 세력들과 다를바 없다. 하물며 리니지 게임에도 바츠 해방 전쟁이라는 혁명이 있은후 권력을 잡은 인물들이 다시 기득권의 이익과 이권을 차지하고 누리려 하지 않았던가.

 

사람이 사는 것이 중요하지 이념 따위가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과거를 현재의 관점으로 보는게 현재의 독자로서 당연하기도 하지만, 너무 그렇게만 본다해도 잘못된 시각일 것이다.

나도 그때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에 투척하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실은 구석에 쭈그리고 침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근대민족문학사라는 책을 집필하기도한 김재용 교수는 협력과 저항이라는 책에서 저항의 인물 목록에 침묵을 했던 사람들도 저항으로 보았다. 일제의 잔혹한 폭정아래 협력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저항이라 보았던 것이다.

 

친일파와 빨갱이라는 말만 들어도 피곤한 단어로 분류된 사람들 중에 정말 그럴만한 인간들도 있지만, 선입견에 의해서 분류된 인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잘한것은 아니지만(일일히 거론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분법에 의해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몰아가기에 언급하기 싫지만 한다).

물론 잘못은 잘못고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 상황에 살아보지 않았다면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지 않을까.

어차피 죽은 그들을 칭송하거나 혐오한다고 해서 죽어버린 그들이 알지도 못할 뿐더로 아무 소용도 없다. 그 후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기 때문에 오해가 있어도 죽은 사람이 억울하진 않을 것이다. 그저 역사는 기록으로서 판단할 뿐이다. 실제로 역사 인물들이 어땠는지, 오래전 기록에 거짓이나 과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사후 세계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증명된바도 없고 있다쳐도 그들이 생각하는 형태는 아닐것이다. 현재의 기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역사에서 배우고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 아직도 이념 갈등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남아있다.




 

이름이 익숙한 인물들도 있었지만 모르는 인물들이 더 많았다. 그런 인물들을 통해 근대사를 보는 것이 재미도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이런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현재에 아직도 남아있는 갈등과 불평등, 차별과 선입견등을 되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기를 다짐하는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한다. 정말 공감되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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