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보글 가치투자의 원칙 - 왜 인덱스펀드인가
존 C. 보글 지음, 서정아 옮김 / 해의시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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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모르는 사람도 익히 그 이름을 알고 있는 투자의 신 워런버핏.

그 워런버핏만큼 미국에서 유명한 인물이 존 보글이라고 한다.

 

월가의 성인으로 불렸던 그는 몇 년전 세상을 떠났는데, 세계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고 매년 30%가 넘는 엄청난 수익률을 올리며 수 많은 투자자에게 이익을 가져다 준 인물이라고 했다. 주식 서적 추천목록에 자주 볼 수 있는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라는 책 역시 그의 저서이다. 아직 접해보질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내용이 중복된다 하더라도 볼 가치가 있겠다 생각을 했고, 안그래도 볼 생각이어서 책 주문을 하게 되었다.

 

1950년 대에만 해도 장기 투자가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단기 투자가 빗발치면서 주식시장이 들끓으면서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주식을 한다는 것은 그 회사에 말그대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어떤 사람이 능력이 좋아서 회사를 잘 키워낼 것으로 파악했다고 치고 그에게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하듯이 주식도 회사의 미래 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주식을 살때는 그걸 잘 따져보지 않는다.

 

미국도 최근의 주식 시장은 투기 일색이라고 한다. 한국에도 코로나 이후로 많은 개미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는데, 내 주변에서 많은 돈을 번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빚을 지고 회생 신청을 한 사람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다. 우리는 투자에 앞서 먼저 투기를 할것인지 투자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은 투기였다. 나름 우량주에만 투자를 하기 때문에 이름난 회사에 투자를 했으나, 순이익이 얼만지, PER이 몇인지도 모르고 그냥 차트만 보고 매수를 했던 것이다. 그 결과 원금 손실은 없었지만 초반에 얻었던 수익을 많이 잃게 되었다. 지금은 투자를 접고 더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하려고 준비중인데,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투자가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알게 해주었다.

투자와 투기의 충돌을 다룬 1장을 지나 2장에서는 이중대리인의 행복한 공포, 투자자의 이익을 가로채는 자들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중대리인이라고 부르는 존재들이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 불건전한 공생관계를 형성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이 개미 죽이기 공매도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

 

아예 일년 내내 기관투자자가 하는 일이라곤 오직 개미 죽이기 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각종 단톡방에서는 수익인증을 보여주며 유료방으로 유혹하는데, 손실된 차트는 한 번도 보여주질 않는다. 당연히 손실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주식시장은 피도 눈물도 없이 냉정하고도 잔혹한 곳이라고 보는 이도 많다.

 

그렇다고 장기투자만이 답이 아닌것 같다.

10년 전에 한국전력공사를 매매 했더라면 지금까지도 많은 손실을 보았을 것이다. LG전자의 10여년전 가격이 얼마였는지 찾아보면 그때 그걸 샀다고 생각해보라.

우량주를 사서 장기로 보유한다고 해서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덱스 펀드를 소유하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EFT를 요즘 많이 하고 있고 이것으로 장기 투자를 하라는 서적도 있는데 이 책은 EFT역시 단기 투기라고 말을 한다.

수익이 많이 날 수도 있지만 손실의 위험이 있고 매매가 잦을 수록 수수료 비용이 무시못할 정도로 나간다.

 

펀드 같은 경우에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 결국 증권사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비대면 가입이 급증해서 수수료를 인하하긴 했으나 그래도 수익을 얻든 손해를 보던 매도 수수료를 떼간다. 세금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벌때는 더 떼가고 잃어도 떼간다.

워런 버핏이나 찰스 엘리스 등 주식의 대가들은 하나같이 잃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존 보글도 마찬가지다. 단타로 수익을 많이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계속 되리라 생각하고 투자를 계속하지만 손해를 보게 되면 수익금은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수익을 얻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고 결국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손해를 매꾸려고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말고 평정심을 가져야 한다. 그게 말이 쉽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장기투자보다 단기 투자를 하게 되면 위험요소가 증가를 할 수 밖에 없다. 투자와 투기의 충돌을 할 때마다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게 주식 시장의 역사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은 인텍스 펀드 뿐이라고 저자는 굉장히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포트 폴리오를 설계할 때 인덱스 펀드의 비중을 늘려야 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잘되는 집에서 복권을 사려고 한다. 로또 1등 당첨이 여러번 된 판매소에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줄을 선다.

로또를 일종의 운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또 나올것이라고 생각하는 심리다. 그러나 반대가 아닐까? 로또가 아직 당첨되지 않은 가게에서 당첨이 될 확률이 더 높지 않겠는가? 몇 번 된대서 또 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기 때문이지 그 가게가 명당이라서가 아니다. 게다가 로또는 산 사람 중에서 확률 적으로 당첨이 되는 것이지 판매점하고는 관련이 전혀 없다. 그저 많은 손님이 오게 하려는 판매점의 상술일 뿐이다.

 

나는 무신론자로서 종교포함 모든 신을 부정하고 이런 주술적 믿음, 운등을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펀드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엄청난 수익을 얻은 펀드를 선택하면 거의 항상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그럼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까? 펀드 운용사의 4P를 살피라고 한다. 운용사의 4P란 사람, 철학, 포트폴리오, 실적을 말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10가지 원칙

 

1)주가는 결국 내재가치를 따라간다.

2)시간은 투자자의 친구지만, 충동은 적이다.

3)제대로 사고, 꼭 붙들어라.

4)도넛보다는 베이글을 선택하라

5)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마라. 건초 더미를 통째로 사라.

6)모든 비용을 최소화하라

7)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최대한 제거하라

8)과거의 실적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9)우직한 고슴도치가 교활한 여우를 이긴다.

10)버텨라.끝까지 버텨라.

 

책에는 물론 주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와 자료 등으로 근거를 제시한다.

나는 문학서적을 고를 때는 한국 작가의 책을 선호한다. 우리말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은 한국어가 모국어인 작가이기 때문에 국내 문학을 선호하는 것인데, 다른 전문 분야의 서적을 고를 때는 한국이나 일본 서적보다 미국에서 출간된 서적을 선택한다. 물론 번역서는 번역 문제등으로 읽고 이해하기 어렵거나 정확하지 않은 것들이 많지만, 미국에서 출간한 서적들을 신뢰하는 이유는 항상 근거를 충분하고 치밀하게, 어쩔땐 짜증날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서적도 전문가들의 서적은 참고 문헌이나 근거를 분명히 한다. 그렇지만 일본 책을 비롯 일부 한국 서적들은 근거 없이 주장만 하는 책도 많이 있다. 이게 제일 심한게 일본작가의 책들이다. 이 책의 주장도 그저 저자의 명성만 놓고 봐도 구매를 했을 텐데 근거를 많이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안전한 지혜의 길은 분명 있는 것 같다. 2년 동안 투자에만 너무 욕심을 부리고 그동안 일도 헤쳐 가면서 투자를 했지만 결국 프러스 마이너스를 반복하다 노력에 비해 초라한 투자 수익을 얻게 된 나는 이제 투자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투자 공부는 계속될 것이다. 그리 많지 않지만 나름 읽은 서적들 중에 이 책은 기억에 남고 다시 들쳐보게될 책들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이 글은 네이버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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