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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웨이 세트 - 전10권 - 아세안 국가, 아는 만큼 가까워진다! ㅣ 아세안 웨이
돈라야 티안텅 지음, 배수경 옮김, 부산외국어대학교 특수외국어사업단 감수 / 한국국제교류재단 / 2021년 12월
평점 :
업무상 베트남을 자주 갔었는데, 입국 수속 줄에 보면 ASEAN이라는 창구가 있다.
1967년에 창설된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이라 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수 많은 외침과 강점을 겪은 동남아이기 때문에 대국의 세력에 대응하기 위하여 설립되었다고 하는데, 경제적 협력도 하고 있다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남아 10개국이 모두 아세안 회원국이기 때문에 제목도 아세안 웨이가 된 것 같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우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10개국을 각 1권으로 소개하는데, 1권의 책이 판형이 큰편이나 얇아서 어린이용으로 나온 책인듯 하나, 어른이 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그만큼 우리는 같은 아시아권이지만 동남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할 수 있다. 나만해도 베트남에 가기 전까지 베트남 하면 월남전 밖에 생각이 안났고, 그들의 언어나 문자의 구성, 문화 등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한국에서 접하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겉모습만보고 편견을 가졌었으나,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에 여러번 방문을 해보니 조금씩 나라마다 풍습과 문화가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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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유럽이나 북미 여행을 꿈꾸지만 반대로 유럽 사람들은 동남아를 꿈꾼다고 한다. 동양의 신비한 문화와 서양의 문물이 섞여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거리가 먼 만큼 비행기 값도 비싸서 그런지 그들에겐 동남아 여행이 비싼 여행이다.
한국에서는 동남아는 코로나 이전만 해도 비교적 저렴한 비행기 가격에 저렴한 음식과 숙소 등으로 자유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은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다. 유럽을 여행하려면 비용은 둘째치고 긴 휴가를 내야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일본이나 홍콩을 포함해서 짧은 동남아 여행을 자주 다녀왔던 것 같다. 국내여행하고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오히려 시간만 제외한다면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을 정도였는데, 일년에 5회 이상 출국을 하다가 가지 못하니 처음엔 그것이 많이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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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10회 이상 다녀왔으나 업무로 간 거라서 관광은 거의 못했는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그들의 문화나 삶
에 어느정도 친숙하다고 할 수 있다.
분량이 짧아서 많이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하나의 나라를 두꺼운 책으로 배운다고 해도 그 나라를 알수가 없다. 10회 이상 가본 베트남도 엄밀히 따지면 잘 알지 못한다. 그 필요성이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기심과 상식을 위한 것이면 이정도 분량도 충분하다고 본다. 후에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 책에서 읽은 기본을 바탕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제일일거다.
한국에서 만든 책이 아니라 아세안 각국에서 만든 책이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 아세안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보일 목적으로 쓴 책일텐데, 한국인이 쓴 책에서는 어쩔때는 왜곡된 시선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각국의 저자들이 썼으니 관점의 온도차는 발생하겠지만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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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브루나이라는 나라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나라다.
동남아 국가라고 하면 대부분 국민 소득이 낮고 가난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나라가 덥기도 하고 오랫동안 서구 열강들로 부터 지배를 당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브루나이는 국민소득이 우리와 비슷하다.
한때는 우리를 훨씬 상회를 했다.
복지혜택이 왠만한 유럽국가보다 좋아서 대학교육까지 전부 무료고, 용돈에 안경값도 준다고 한다.
특정 기준에 선발이 되는 학생은 유학비까지 지원이 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슬람교를 믿고 왕권이 강한 국가이다. 그러면서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니, 이슬람국가들에 가졌던 편견은 브루나이에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농사를 짓지도 않는다. 국민들의 절반이 공무원이라고 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와는 달리 오토바이가 거의 없고, 보통 한 집에 차량이 두 세대이며 고급차에 문을 잠그지 않고 주차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라가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데도 석유가 많이 나서라고 한다. 그야말로 국가가 불로소득인건데, 왕권 통치 하에 그럭저럭 잘 유지되는 신기한 나라이다. 석유가 고갈될때까지는 풍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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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집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마닐라 근교의 옛 묘지터에 사람들이 산다고 한다. 빈곤률이 극심한 나라인것은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심각한가 보다. 6000명 가량이 이 묘지터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남아는 빈부격차가 참 심하다. 한국에서는 외제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 독일차를 타는 사람은 왠만한 한국인 보다 부자일 것이다. 어마어마한 세금과 자동차 가격 때문이다.
책은 얇지만 참 알찬 정보들이 들어있는 좋은 책이다. 어른이 봐도 충분하고 오히려 왠만한 가이드북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짧지만 역사, 문화, 종교, 유적, 음식, 요리법, 언어등을 폭 넓게 소개하고 있어서 동남아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보다보면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중국에 대한 혐오가 점점 커져가는 요즘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텐데 중국을 대신해 아세안 연합국가들과 교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베트남에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울만큼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있고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될것이다.
또한 여행으로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주의사항이나 예절에 관한 이야기 등 폭넓은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