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피니
코너 오클레어리 지음, 김정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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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라는 단어를 보면 부러운 마음보다는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석연치 않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곤 한다.

 

많은 부자들이 그렇지 않겠지만 어마어마한 부자를 만나본 적이 없고, 내가 본 부자라고 할만한 친척들 또는 어쩌다 알게된 사람, 스쳐 지나간 부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죄다 무료로 뽐내 싶어하고 다른사람과 비교 우위에 서고 싶어서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 하나 같았다. 그 많다는 돈을 차라리 쓰면서 거들먹 거리면 모르겠는데 쓰지는 않고 무료로 대우만 받으려고 하니 그런 돈을 아껴서 부자가 됐나 싶기도 하다.

사실 누가 부자이든지 간에 나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 없다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상관도 없는 재산을 가지고 나에게 공짜로 뽐내려는 것은 부당한 것이다. 그 돈을 상당부분 나에게 주면 모를까. 콩고물이라면 나도 잘 버니 꽤 많은 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누구나 막연하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연해서는 부자가 되기 어려운 것 같다.

나 또한 부자가 되고 싶은데 그 이유는 돈에 얽매이기 싫어서이다. 돈돈 거리기 싫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돈이 있어야 돈에 얽매이지 않지 않겠는가.

 

큰 부를 축적하게 된 척 피니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부자가 반드시 그처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그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교육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가까운 동남아만 가도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굶주림과 고된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던가. 필리핀에서 떼지어 몰려다니는 아이들 뒤에 못된 어른들이 있다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그들이 파는 별 필요없는 물건을 사주면서도 마음이 편하지 못했

다.

 

 

1931년에 태어는 그는 10살에 성탄절 카드를 판매했다 한다. 17살에는 군에 입대를 했고, 한국 전쟁이 났을 때는 주일미군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 대학을 다니면서 샌드위치 장사를 하는 등 사업에 소질을 보이다가 젊은 나이에 면세점 사업에 성공해 부자가 되었다.

 

1988년 미국에서 세계 부자 23위에 그의 이름을 올렸을때, 그는 이미 자신이 처음 사업을 시작할때 만큼의 재산만을 남겨두고 모두 기부를 한 상태였다.

 

척 피니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이다. 재산 9.4조를 기부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기부할 돈이 있는 것이 대단하고,

또 그것을 기부했다는 게 더 대단하다. 수 많은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뱀파이어처럼 수백년을 산다해도 모으기 힘든 재산을 젊은나이에 모으고, 그것을 또 기부를 했다니. 저자는 그 기부의 여정을 함께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실감이 나고 생생한 것이 대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돈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것을 사랑하는 조카의 죽음으로 깨닫게 된 그는 기부를 하면서 그 과정을 또한 검증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더 훌륭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등은 물론 다른 미국의 부자들이 기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 것도 그의 영향이 아닐 수 없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도 그의 이야기는 참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도 소액 정기 기부를 꾸준히 해오기도 했다. 심지어 백수일때도 계속 기부를 했었는데, 그렇다고 큰 도움이 되거나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 보다는 어른이 되기 전에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아이들이 안타까워서 기부를 했던 것이다. 어디 자랑할 만한 금액은 아니고 쑥스럽기도 해서 얼굴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알리지 않는다. 인터넷은 나를 실제로 아는 사람이 없기에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데 척 피니처럼 어머어마한 금액을 기부를 할 수 있을지? 사실 돈에 대해서 큰 욕심은 없기 때문에 돈이 있다고 해도 자식에게 많이 물려주고 싶은 생각도 없다. 기댈대가 없이 이 험난한 세상을 겪어가는 자생력을 기르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려 한다. 내 부모님도 그랬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부자가 되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단, 어린이 돕기나 약자 돕기에만 쓸 것이다.

 

아무튼 기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자는 아니지만, 그의 훌륭한 행보를 더 관심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네이버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서적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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