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기의 어반스케치
백승기 지음 / 성안당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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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스케치는 무엇일까? 현장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스케치하듯이 그리는 그림이라고 한다. 보이는 것을 전부다 그릴 필요는 없다. 무엇을 중요하게 그릴 것인지 무엇을 뺄 것인지, 이 역시 중요한 그림 공부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본 것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로망이 있다. 지금의 풍경도 그렇고 눈이 많이 내리거나 비가 올 때 그런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 살았던 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풍경이 달라진다. 어제와 오늘이 같을 것 같지만 다르고 소소하게 변하는 주변 풍경을 이쁘게 봐주지 못해 안타깝다.


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저자는 나무젓가락을 연필처럼 깎아서 연필 대신 사용하고 먹으로 그림을 그렸다. 동양화처럼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색은 수채화로 채색했다. 재료는 다양하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요거다 싶은 것을 추천해 주면 마음이 편해진다. 가격 부담이 된다면 다른 것도 많으니 구경하면서 리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따라서 같은 풍경도 달라지는 느낌과 현장감이 어반 스케치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어반 스케치에서 빠지면 안 되는 구름 그리는 방법과 다양한 나무 그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는 방법이나 채색이 순서대로 설명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오토바이와 자동차 그리고 어반 스케치의 자연스러움은 사람들이 모습에 있다. 골목이 있는 집과 나무와 다양한 한옥 그림을 보고 있으니 예전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신도림역 부근의 그림을 보면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든다. 옛사람이 갑작스럽게 시간의 문을 타고 과거에서 현재로 들어선 느낌이다. 도시의 풍경은 때론 너무 반듯반듯해서 힘들 때가 있는데 그림 안에서 숨 쉬고 있어 보여 인간적인 느낌이 든다. 그 안에서는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인다. 한옥과 골목과 전봇대 그리고 하늘과 나무가 참 좋다. 대문을 나서서 친구집앞에서 "야 놀자." 를 큰 소리로 외쳤던 그때가 그리워지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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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주인 - 진짜 보물을 찾아라 잠뜰TV 오리지널 추리 스토리북 3
한바리 지음, 루체 그림,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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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뜰 tv 세 번째 시리즈 <지도의 주인>이 나왔다. 이번에 잠뜰은 역사 고고학 교수로 등장한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잠뜰은 연구실에서 아주 우연하게 레이더스 제독의 지도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아니 이게 어떻게 여기에.' 고고학 교수인 잠뜰은 이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레이더스 제독의 보물 지도라 하면 어마 무시한 유물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도 계속 등장하는 인물들에 덕개는 잠뜰 조수, 수현은 상원 의원, 라더는 지리학교수, 공룡은 왕국 폭발물 관리국 국장, 각별은 여왕의 집사로 나온다. 공룡과 각별은 이번 편에서는 아주 잠깐 나온다.

잠뜰은 '레이더스 지도 조각 가진 사람 여기 보시오.'라며 신문에 기사를 낸다. 지도 조각을 가진 사람들이 잠뜰의 연구실로 찾아온다. 한 사람만 오면 참 좋겠지만 늘 여러 사람이 찾아온다. 그중에서 진짜 레이더스 지도 조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나.

지도의 주인 후보자로 네 사람이 찾아오고 그들이 가진 조각을 보여준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도 보이고 백발 노인도 찾아오시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은 누가 진짜 주인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잠뜰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동료 교수 라더에게 지도상의 위치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역시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상원 의원으로 등장하는 수현은 고고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나 유물을 무척 사랑하는 듯 보였다. 잠뜰은 수현과의 친분도 있고 해서 레이더스 보물과 관련해서 도움을 청하려고 찾아간다.


갑작스럽게 지도의 주인 후보자로 나온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나서 한 사람은 실종되고 마는데, 뭔가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레이더스 제독의 지도는 진짜이고 어마 무시한 유물이 있다는 것이 다른 사건으로 인해 확실해지고 있다.

라더의 도움으로 알게 된 곳으로 가보니 이미 땅을 판 흔적이 보였다. 그곳에서 발견한 수상한 유물. 진품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미 레이더스의 보물을 손에 넣었다는 것인지. 조금씩 수상한 지도의 후보자들, 이들 중에 거짓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레이더스 제독의 진짜 보물을 찾기 위해 잠뜰과 그의 조수인 덕개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거기에 숨겨진 진실들~ 마지막에 눈물을 휘날리며 어쨌든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찾게 되어서 눈물짓고, 다른 이는 딴 이유를 눈물짓게 된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보물은 다 다르다. 누군가는 멋진 풍경을, 어떤 이는 사랑하는 가족, 대부분은 보물 하면 눈부시게 찬란한 보석을 생각한다. 레디어스 제독의 보물을 찾았다. 누군가는 소중하고 그리운 보물을 찾았다. 그래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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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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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춘추시대 말기의 손무를 말한다. 손무는 싸우지 않을 수 있다면 싸우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 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 가지 예로 손자는 '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 으로 벌모와 벌교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며 벌병과 공성은 피 터지게 싸워야만 겨우 이기는 것이다.


춘추시대 오나라 합려는 손자와 오자서의 도움으로 초나라를 원정하는 등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 패권을 쥐었다.(35쪽) 합려는 여색에 빠져서 민심의 도를 저버렸다. 중드에서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합려는 손무를 놓아주지 않으려 하고 죽은척하며 손무는 오나라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합려는 애타게 손무를 뒤를 쫓으며 "선생 돌아오시오." 외쳤던 게 생각났다. 손무의 말대로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

이길 수 있다면 무조건 이기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수세적일 때 철저히 자신을 은폐한 채 아래서 위를 올려다봇듯 적의 내밀한 약점을 파악하고, 반대로 공세적일 때는 적진을 내려다보며 적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고 관라하라는 말이다. (126쪽)


그렇다면 잘 싸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존심 때문에 허세를 떨지 말아야 한다. 미리 준비하는 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 양국 다 이득보다는 손실이 크다. 하지만 칭기즈칸이 장기전에 강했던 이유는 첫째 연전연승할 때마다 노획물을 병사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둘째 한곳에 오래 주둔하지 않고 셋째 병사들은 말을 타고 전방과 좌우를 쉼 없이 주시했다고 한다. 세 번째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싸움에 있어서 속전속결해야 한다. 즉 돌다리도 건너기 전에 두드려보아야 하지만 건너기로 했다면 빠르게 건너야 한다. 타이밍에 맞는 빠른 속도감이 필요하다. 주원장이 송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타이밍과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군사력이 강한 진우량과 재정이 풍부한 장사성 둘 중에 누구를 먼저 칠 것인가에 대해 진우량을 먼저 공격하고 장사성을 물리쳤다. 적을 정확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적을 유인하고 싶다면 적이 원하는 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나보다 강한 적을 도망케하려면 한층 더 교묘해야 한다. 이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방어는 항시 완벽하게 해야 한다. "적이 공격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어떤 적도 공격하지 못할 내가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 (248쪽)

삼국지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참 그네들의 속내를 알기 어렵다. 눈앞에 있는 적도 무찌르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날 수밖에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서 대비해야 한다. 어찌 대처할지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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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생일잔치 - 정해진찬의궤로 보는
박현정 지음, 한용욱 그림, 김윤희 감수 / 선한능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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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잔치의 주인공인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는 어떤 분이셨을까 헌종의 어머니셨고 헌종이 왕위에 오르고, 왕대비가 되셨다. 헌종의 뒤를 이어 철종이 왕위에 올랐으나 후손이 없었고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 고종을 즉위하게 하여 수렴청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는 고종의 양어머니시고 조선 최고의 어른이셨다고 한다. 그런 분의 팔순 생일잔치라고 하니 대단했을 것이다. 특히 지금도 팔순이 쉽지 않은 연세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팔순을 넘기기 어려운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잔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분들이 초대받는지 궁금하다. 잔치 날짜는 1887년 1월 27일 오전 7시이며 음력이다. 지금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설을 지나고 대보름을 지나서 생신이 있는 것이다. 날씨도 어느 정도 풀렸고 생신잔치에 어떤 연회가 펼쳐질지 아마도 영화를 찍는다면 무척 볼거리가 많겠다.


그 시절의 경복궁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계절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잔치 준비에 분주해 보인다. 맛있는 음식 냄새도 솔솔 나고 있다. 숙설소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들 숙수라고 하는데 숙수들이 생일 잔칫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았다. 대장금에서도 장금이 양아버지도 숙수였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음식들이 보인다. 잔칫상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데 '어 위험한 거 아닌가.' 싶다. 어째 고양이가 사고를 치겠다 싶었는데 옥이의 화관을 물고 도망가 버렸다. 화관은 옥이가 선유락 춤출 때 머리에 쓰는 것인데 고양이가 냅다 물고 가버린 것이다. 선유락을 준비할 때 입는 옷과 모습 등,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일 궁금한 것은 연회도 그렇지만 어떤 음식을 드실까~ 맛보고 싶다.


대왕대비마마가 입장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상궁이 뒤를 따르고 있고 악공들의 웅장한 연주가 들려온다. 이제 생신잔치의 연회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지금 열리는 내진찬은 여자 손님을 위주로 열리는 잔치이고 곧 밤에 열리는 잔치는 남자 손님 위주로 열린다고 한다. 생일잔치는 오늘부터 모레까지 사흘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총 여섯 번이 열린다고 하니 역시나 대왕대비마마의 생신잔치는 이런한 것임을 보여준다. 지금은 보기 힘든 옛 경복궁의 풍경과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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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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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름철에 시골길을 가면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에 자동차 유리창문을 보면 식겁한다. 우리는 '뜨악'하고 말지만 유리창문 앞에 죽어 있는 벌레는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메타 연구 결과, 핵심은 놀랍게도 전 세계 곤충 종의 40% 감소하고 있으며 3분의 1이 당장 멸종 위기에 놓였거나 '향후 몇십 년 안에' 그런 위기에 처하리라는 것이었다.(46-47쪽) 확실한 정보는 추적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곤충은 연구비를 따내기 어려워서 현실이 그렇다고 한다. 작년에 벌의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니 앞으로 모든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되었다. 2020년에 불이 그렇게 자주 났었는데 그 이유 또한 기후환경문제와 곤충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가장 큰 기술인 조명이 특히나 문제가 된다고 한다. 수컷 개똥벌레 암컷 개똥벌레를 구분해낼 수 있는 눈을 가졌는데 특히 LED 파란 불빛 때문에 찾아내기 어렵다고 한다. 다양한 곤충과 그네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자연에서 벌어지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 농사짓는 분들도 고맙고 벌이나 여러 곤충들이 자기 일에 충실하기에 열매를 맺고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올 수 있다. 식탁 위로 파리도 날아가고 모기도 지나간다. 세상에는 파리와 모기도 꼭 필요하다. 검정파리 구더기는 일주일 안에 인간 시체의 60%를 분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쇠똥구리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똥이 분해되지 못한 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을지 모른다. 쇠똥구리를 어린 시절 보고 요즘엔 통 보지 못했다. 돌을 들어보면 그 아래에 수많은 벌레들이 후다닥 도망간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현상이 무섭다. 지구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고도 살아남은 곤충들이 이제는 사라질지 모른다.

곤충은 놀라울 만큼 강하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사라하 사막 개미는 최고 70℃의 기온에서도 살아남고 반대로 남극 깔따구 애벌레는 영하 15℃에서도 견디며 산소 없이도 최대 한 달이나 생존할 수 있다. (27쪽)


말린 홍고추가 덜 마른 것 같아 베란다에 널어 놓았다. 그중에 고추씨가 빠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귀찮아서 치우지 않았다. 베란다에는 나름의 여러 개의 화분이 있었고 빈 화분도 있었다. 작년 봄이었던가, 신기하게도 싹이 나기 시작했다. 고추씨가 발아되어 새싹으로 자라났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베란다에 방충망이 있어서 벌이 못오면 어쩌나 했는데 언제 왔다 갔는지 꽃이 피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고추가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자연의 순리가 사라진다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해 주는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 곤충의 기나긴 역사와 비교해서 사람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그렇지만 인간은 벌써 지구를 바꿔나가고 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곤충이 사라진다면 사람의 역사도 문을 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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