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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생일잔치 - 정해진찬의궤로 보는
박현정 지음, 한용욱 그림, 김윤희 감수 / 선한능력 / 2022년 12월
평점 :
생일잔치의 주인공인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는 어떤 분이셨을까 헌종의 어머니셨고 헌종이 왕위에 오르고, 왕대비가 되셨다. 헌종의 뒤를 이어 철종이 왕위에 올랐으나 후손이 없었고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 고종을 즉위하게 하여 수렴청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는 고종의 양어머니시고 조선 최고의 어른이셨다고 한다. 그런 분의 팔순 생일잔치라고 하니 대단했을 것이다. 특히 지금도 팔순이 쉽지 않은 연세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팔순을 넘기기 어려운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잔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분들이 초대받는지 궁금하다. 잔치 날짜는 1887년 1월 27일 오전 7시이며 음력이다. 지금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 설을 지나고 대보름을 지나서 생신이 있는 것이다. 날씨도 어느 정도 풀렸고 생신잔치에 어떤 연회가 펼쳐질지 아마도 영화를 찍는다면 무척 볼거리가 많겠다.
그 시절의 경복궁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서히 봄이 오고 있는 계절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잔치 준비에 분주해 보인다. 맛있는 음식 냄새도 솔솔 나고 있다. 숙설소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들 숙수라고 하는데 숙수들이 생일 잔칫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았다. 대장금에서도 장금이 양아버지도 숙수였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음식들이 보인다. 잔칫상 앞에 고양이가 보이는데 '어 위험한 거 아닌가.' 싶다. 어째 고양이가 사고를 치겠다 싶었는데 옥이의 화관을 물고 도망가 버렸다. 화관은 옥이가 선유락 춤출 때 머리에 쓰는 것인데 고양이가 냅다 물고 가버린 것이다. 선유락을 준비할 때 입는 옷과 모습 등,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일 궁금한 것은 연회도 그렇지만 어떤 음식을 드실까~ 맛보고 싶다.
대왕대비마마가 입장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상궁이 뒤를 따르고 있고 악공들의 웅장한 연주가 들려온다. 이제 생신잔치의 연회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지금 열리는 내진찬은 여자 손님을 위주로 열리는 잔치이고 곧 밤에 열리는 잔치는 남자 손님 위주로 열린다고 한다. 생일잔치는 오늘부터 모레까지 사흘 동안 하루에 두 번씩 총 여섯 번이 열린다고 하니 역시나 대왕대비마마의 생신잔치는 이런한 것임을 보여준다. 지금은 보기 힘든 옛 경복궁의 풍경과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새롭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