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타겟돈 - 곤충이 사라진 세계, 지구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올리버 밀먼 지음, 황선영 옮김 / 블랙피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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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여름철에 시골길을 가면 벌레들이 바글바글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시골집에 내려가는 길에 자동차 유리창문을 보면 식겁한다. 우리는 '뜨악'하고 말지만 유리창문 앞에 죽어 있는 벌레는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메타 연구 결과, 핵심은 놀랍게도 전 세계 곤충 종의 40% 감소하고 있으며 3분의 1이 당장 멸종 위기에 놓였거나 '향후 몇십 년 안에' 그런 위기에 처하리라는 것이었다.(46-47쪽) 확실한 정보는 추적하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곤충은 연구비를 따내기 어려워서 현실이 그렇다고 한다. 작년에 벌의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니 앞으로 모든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나 걱정되었다. 2020년에 불이 그렇게 자주 났었는데 그 이유 또한 기후환경문제와 곤충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가장 큰 기술인 조명이 특히나 문제가 된다고 한다. 수컷 개똥벌레 암컷 개똥벌레를 구분해낼 수 있는 눈을 가졌는데 특히 LED 파란 불빛 때문에 찾아내기 어렵다고 한다. 다양한 곤충과 그네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일들이 자연에서 벌어지고 있다.


농사를 지으면 농사짓는 분들도 고맙고 벌이나 여러 곤충들이 자기 일에 충실하기에 열매를 맺고 우리의 식탁으로 올라올 수 있다. 식탁 위로 파리도 날아가고 모기도 지나간다. 세상에는 파리와 모기도 꼭 필요하다. 검정파리 구더기는 일주일 안에 인간 시체의 60%를 분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쇠똥구리가 사라졌다고 한다. 쇠똥구리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똥이 분해되지 못한 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을지 모른다. 쇠똥구리를 어린 시절 보고 요즘엔 통 보지 못했다. 돌을 들어보면 그 아래에 수많은 벌레들이 후다닥 도망간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현상이 무섭다. 지구가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고도 살아남은 곤충들이 이제는 사라질지 모른다.

곤충은 놀라울 만큼 강하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사라하 사막 개미는 최고 70℃의 기온에서도 살아남고 반대로 남극 깔따구 애벌레는 영하 15℃에서도 견디며 산소 없이도 최대 한 달이나 생존할 수 있다. (27쪽)


말린 홍고추가 덜 마른 것 같아 베란다에 널어 놓았다. 그중에 고추씨가 빠지기도 하고 그랬는데 귀찮아서 치우지 않았다. 베란다에는 나름의 여러 개의 화분이 있었고 빈 화분도 있었다. 작년 봄이었던가, 신기하게도 싹이 나기 시작했다. 고추씨가 발아되어 새싹으로 자라났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베란다에 방충망이 있어서 벌이 못오면 어쩌나 했는데 언제 왔다 갔는지 꽃이 피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고추가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런 자연의 순리가 사라진다면, 자연 생태계를 유지해 주는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 곤충의 기나긴 역사와 비교해서 사람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그렇지만 인간은 벌써 지구를 바꿔나가고 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곤충이 사라진다면 사람의 역사도 문을 닫을 것이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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