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주의가 새 시대의 희망이 되어 줄꺼라 순진하게 여겼던 시절도 있었다.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그런날이 올까, 언제쯤 올까 정말 궁금해진다.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될꺼라 생각했던 그 시절에는 괜찮았던 것 같다. 이제는 그래봤자, 간신히 입에 풀칠하고 사는 세상이 지겹기만 하다. 오히려 열심히 일해도 빚만 쌓이는 세상이 지긋지긋하다. 멀쩡했던 가장을 자살하게 만들고 하루 아침에 쫓기는 신세로 만들어 버린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무엇이 잘못 된걸까? 이 책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주부이고 평범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이 이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 넣은 것인가. 그 사람의 비즈니스는 밤에만 이루어진다. 그의 직업은 밤손님이다. 도둑도 도둑 나름이다. 이래저래 가져가도 차마 신고 못하시는 귀한 분들의 물건을 훔쳐 가는 도둑도 있고 애쓰게 농사 지어서 수확한거 날름 싣고 가는 놈들도 있다. 도둑에게 양심이 있을까나 라고 하지만 나름의 양심과 기준이 있겠지. 제발 좀 애쓰게 농사 지은것 좀 훔쳐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 분들은 빚지고 농사 진다니까요. (또 갑자기 울컥하네.) 요즘엔 과외 안시키면 큰일날것처럼 난리다. 학교다니고 학원 다니고 과외시키고 요렇게 시켜도 공부 않하는 녀석들은 공부 않한다. 그나마 과외라도 시키지 않으면 저 성적에서 더 떨어질까봐 걱정이라나.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과 공부를 과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애증관계로 자신과 사귀다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쫓아가서 보복하고 죽이고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무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 사회에서 위계 질서따위는 쓰레기통에 쳐넣고 집에서는 위계질서가 꼭 필요하다. 가정에서 어르신 공경하고 서열도 필요한데 그런거 다 싹 무시하고 자식만 최고니 원.
그러지 않으신 분들이 더 많아서 다행이다. 비지니스맨의 밤생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그게 최전선이였으니.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잠시나마 행복하지만 불안불안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성처럼 느껴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게 인생이지만 뻔히 끝이 보이는 인생도 있다. 그걸 알면서도 달려가야만 한다는 것은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이 세상은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언제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자식이나 남편이 그녀의 비즈니스를 알게 된다면 요렇게 말할 것이다. "내가 언제 엄마한테 그런거 바란적 있어?" , " 당신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라고 말이다. 패션만 유행을 따라갔으면 좋겠다. 다른 것은 미친듯이 돌아나가지 말고 제자리를 지켜주는 것도 있고 서서히 움직이기도 했으면 좋겠다. 

 

yes24에서 이벤트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 경쟁력은 국어 실력이다 - 말짱 글짱 홍성호 기자의
홍성호 지음 / 예담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국어를 잘하면 영어도 잘한다고 하셨다. 국어는 재미있었지만, 문법은 심각하게 어렵고 지루했다. 영어 문법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글은 배우면 배울수록 어렵고 복잡했다. 법칙은 왜 그리도 많은지, 말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닐까 생각했지만 내가 쓰는 말이나 글 모두 제대로 된 문장이 없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제멋대로다. 요즘은 문법도 배우지 않는다고 하고 국사도 제대로 배우지 않는 다는 말에 서글픈 마음이 든다. 어렵지만 소중한 우리 글이고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꼭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맘잡고 읽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루에 조금씩 읽어 나가는게 도움이 될 꺼라는 생각때문이였다. 그러나 이 책이 발간된지 2008년이였는데 벌써 2011년이 다가고 있다. 지금도 바뀐 체계가 많은지라 정신이 없었는데(그중에서 김칫국등 'ㅅ'받침이 적응이 되지 않고 있다.) 진즉에 읽었어야 했다. 말을 바뀌어도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새털 같이 많은 날' 이라는 말은 흔히 쓰는데 이 말의 뜻에서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 '새'도 털이 많기는 하지만 '소의 털'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48쪽) 그리하여 '쇠털 같은 날'이라고 해야한다고 한다. 평상시에 자연스럽게 쓰는 말 중에서 잘못된 표현이 상당히 많았다. '엘레지의 여왕'에서 엘레지의 뜻에 또 한번 놀랐다.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말이라는 것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의 뉴스나 화제가 되었던 글이 올바른 한글로 표기되었다. 글을 쓸때마다 한 글자 혹은 띄어쓰기에 신경을 쓰다보면 한줄을 쓰기도 매우 어렵다. 글짓기를 할때면 선생님께서 교정을 해주시곤 했는데 유난히 내 원고지에는 빨간줄이 많았다. 우리 글을 잘 알고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신중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널리 백성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우리 한글이 현대에 와서는 괄시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체적인 기후는' ,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와 같은 말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기후는 대체로' .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와 같이 부사어로 쓸 것을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관형어로 쓴 것이다.(214쪽)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쓰여지는 말이 많다. '남대문'이 '숭례문'으로 바뀐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도 '안중근 장군'이라 말해야 옳은 표현이라고 한다. 일제의 잔재가 하루 바삐는 어렵겠지만 서서히라도 우리말을 정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신중하고 정확해야 할 뉴스 보도에서 조차 잘못된 표현이 사용되고 있었다. 잘못된 부분은 빠른 시일내에 바로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많이 배우고 영어가 유창하다고 한들 우리말도 제대로 못한다면 어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할 수 있을까. 기본이 바로 서야 나라가 선다. 

 

위즈덤 하우스에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의 모든 것 - 글쓰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프레드 화이트 지음, 정윤미 옮김 / 북씽크 / 201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때가 많다. 평상시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서 인지 좋은 생각이 떠올라도 금방 잊어 버려서 아쉬울때가 많았다. 이 책을 읽으니 막연하게 나는 그냥 그렇게 걷는것처럼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일기를 쓰더라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특별한 일이 있어야 일기를 쓴다는 식이였다. 하루하루의 일과가 비슷하더라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텐데.

2주 동안 일기에 쓸 만한 주제 목록을 반 페이지 이상 매일 작성한다. 이렇게 작성해둔 목록은 일기 쓰는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단, 글의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38쪽) 생각을 조금 바꾸니 매일 쓰는 일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 가족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일기를 써보았는데 꽤 재미있었다. 요렇게 쓰면 일기쓰기가 매우 싫어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었다. 점심 먹고 저녁에 밥먹고 발닦고 잤다. 오늘은 더럽게 재수가 없는 날이였다던가, 엄마한테 죽도록 맞았다던가, 생일날 친구한테 선물을 받았다던가~ 이런 일상의 이야기를 재미없게 나열할 수도 있다. 학창시절에 의무적으로 썼었던 일기는 그랬던 것 같다. 쓰기 싫어서 미칠것만 같았으니까. 별것도 없는데 하루를 반성하면서 자기전에 썼던 일기는 졸리는 눈을 간신히 버티어 가며 써야했다. 적어도 1쪽이나 1장은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며 썼다. 그냥 한줄만 써도 된다고 누군가 말해 주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무엇때문에 분량이 정해진 것인지. 나를 죽도록 쓰기 싫어하는 인간으로 만들었다는 적잘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준다. 우선 일기를 써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며칠 빼꼼하게 잘 써나갔다. 나도 모르게 며칠 빼먹고 말았다. 감쪽같이 잊어 버린것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습관을 서서히 바꾸어 나가야 겠다. 한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으니 내가 좋아하는 스탬프라도 찍어 줘야겠다.

이 책을 읽으니 글쓰기에는 완전 잼병인 나에게도 한줄기 빛이 보이는 것 같다. 일기라도 꾸준히 써봐야지. 세월이 지나서 읽어보니 무지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글쓰기의 방향을 잡아주는 지침서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벌써 일기도 며칠째 빼먹었지만, 이제 곧 추석이니 일기장이 매우 활발해질 듯하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 소년 - 박형근 장편 소설, 제5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대상작
박형근 지음 / 노블마인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기억나? 정말 이런 것들이 나오면 완벽한 유토피아가 될 줄 알았지. 공해 없이 달리는 전기자동차가 나오는 세상은 완벽했어. 그런데 전기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액자보다 얇은 TV를 보고, 빌어먹을 영상통화 휴대폰을 쓰는데도 세상은 달라진 게 없잖아." 호제가 말한다. (61쪽) 정말 그렇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런 세상이 와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영화 <제 5원소>처럼 될까봐, 혹은 <투모로우>처럼 될까봐 두렵다. 정말 미래의 세상은 크게 달라지는 줄 알았다. 아마도 세상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책속의 나는 세상이 잠들어 있을 새벽에 알바를 뛴다. 뛰지만 발로 뛰는 것은 아니고 손가락으로 미친듯이 클릭질을 한다. 세상의 모든 뉴스를 올리고 있다. 세상사도 순위가 있듯이 뉴스에도 순위가 매겨진다. 나의 유일한 행복은 새벽 4시에 3분동안 기사 링크를 바꿔치기 하는 것이다.

이 재미를 깨뜨리는 팬이 나타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짤리는 것은 시간차 공격. 그리고 호제와의 만남. 나는 잘나가는 여자친구도 있다. 무결점 미모를 가졌고 몸매도 그러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밥먹듯이 가고 클래식을 즐기는 멋들어지는 여자친구. 네모틀에 자신을 구겨넣는 그녀를 볼때면 정말 행복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인터넷에 뜬 '무결점' 미모란 말을 정말 누군가는 믿는걸까. TV에 나오는 사람들 치고 꽃미남 꽃미녀가 아닌 사람은 없다. 꽃미남 그룹, 꽃미녀 그룹, 국민학교 시절의 옷에 달았던 명찰같은 느낌이 든다. 몸짱, 얼짱, 동안이라는 말이 멀쩡하게 밥숟가락 뜨던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우리는 공장에서 나오는 물건도 아닌데 하나같이 비슷해지라니, 누구 얼굴과 몸매에 맞추어야 하는 걸까. 뭐니뭐니 해도 레고가 최고지. 무엇으로도 변신 가능하니까.

이 책은 재미있고 우습고 자지러지게 웃다가 자칫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라는 국어책의 한 질문이 떠올랐다. '21세기는 우릴 배신했다.' 라는 문구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바란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느 시대든 똑같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었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재미있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상의 나날이 펼쳐진다.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기자라고 하면 좋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상상일뿐이다.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지 않는 직장인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 저자의 글이 딱지를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런 그녀가 큰 맘 먹고 여행을 떠난다. 뉴요커를 떠올리며 뉴욕으로 간다. 처음 가기전부터 쉽지 않은 길이였다. 작업실을 구하는 일부터 사기를 당해서 법정에 서게 된다. 영어가 짧아서 쉽지 않았던 과정이 겪는 사람은 힘들었겠지만 읽는 이는 재미있었다. 영어가 생활에 필요 없다던 그녀가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외국에 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라 영어는 좀 할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미래에는 영어를 통역해줄 수 있는 기계도 나올지 알았는데 아직 그런건 없나 보다. 다른 것은 잘도 나오면서. 사기를 당해서 후배의 집에서 얹혀 살게 되면서 책의 표지에 나온대로 프렌즈라는 미드가 되어 버린것이다. 후배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길도 험난했다. 쇼핑을 좋아서 하는 것과 일때문에 좋은 물건을 구하러 다니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내 경우에는 힘들어서 도저히 쇼핑은 어렵다. 집에서 데굴데굴 자는게 더 좋다.

집을 구하면서 다양한 일을 겪는데 솔직히 그 부분부터 심드렁했다. 왜냐하면 내 경우도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이라서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지 잘 알고 있다. 공인 중개사 말만 믿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이런 저런것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집은 아침에 점심에 저녁에 요렇게 세번 정도 가봐야 한다. 주변 환경도 매우 중요하고 말이다. 집이 괜찮은데 꼭대기에 있으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점이 마음에 들면 다른점이 마음에 걸리고 이래저래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그렇게 어렵게 구해도 나중에 많은 문제들을 발생한다. 모든것이 다 좋을 수 없다. 뉴욕에서 꿈만 가지고 살 순 없다. 그러기 위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넉넉하지 않고서 이 모든것이 괜찮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시달리는 글을 읽다보니 그 상황이 심하게 머리속에 그려졌다. 영어를 잘하려면 연애를 하라고 하더니 저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힘들었던 기억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된다고 한다.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경험은 지혜를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