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뉴욕
이숙명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재미있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상의 나날이 펼쳐진다.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기자라고 하면 좋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상상일뿐이다.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사표를 가슴에 품고 다니지 않는 직장인이 거의 없을 정도니까. 저자의 글이 딱지를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런 그녀가 큰 맘 먹고 여행을 떠난다. 뉴요커를 떠올리며 뉴욕으로 간다. 처음 가기전부터 쉽지 않은 길이였다. 작업실을 구하는 일부터 사기를 당해서 법정에 서게 된다. 영어가 짧아서 쉽지 않았던 과정이 겪는 사람은 힘들었겠지만 읽는 이는 재미있었다. 영어가 생활에 필요 없다던 그녀가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외국에 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라 영어는 좀 할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미래에는 영어를 통역해줄 수 있는 기계도 나올지 알았는데 아직 그런건 없나 보다. 다른 것은 잘도 나오면서. 사기를 당해서 후배의 집에서 얹혀 살게 되면서 책의 표지에 나온대로 프렌즈라는 미드가 되어 버린것이다. 후배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 길도 험난했다. 쇼핑을 좋아서 하는 것과 일때문에 좋은 물건을 구하러 다니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내 경우에는 힘들어서 도저히 쇼핑은 어렵다. 집에서 데굴데굴 자는게 더 좋다.

집을 구하면서 다양한 일을 겪는데 솔직히 그 부분부터 심드렁했다. 왜냐하면 내 경우도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이라서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얼마나 험난한지 잘 알고 있다. 공인 중개사 말만 믿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이런 저런것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집은 아침에 점심에 저녁에 요렇게 세번 정도 가봐야 한다. 주변 환경도 매우 중요하고 말이다. 집이 괜찮은데 꼭대기에 있으면 매우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점이 마음에 들면 다른점이 마음에 걸리고 이래저래 신경써야 할 것이 많다. 그렇게 어렵게 구해도 나중에 많은 문제들을 발생한다. 모든것이 다 좋을 수 없다. 뉴욕에서 꿈만 가지고 살 순 없다. 그러기 위해서 경제적인 여유가 넉넉하지 않고서 이 모든것이 괜찮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시달리는 글을 읽다보니 그 상황이 심하게 머리속에 그려졌다. 영어를 잘하려면 연애를 하라고 하더니 저자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 힘들었던 기억도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된다고 한다. '태어나서 옷 한벌은 건졌잖소'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경험은 지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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