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품격 - 온택트(Ontact)시대에 더욱 소중한
이서정 지음 / 위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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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디오북으로 [대화의 품격]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다. 담아뒀던 오디오북 중에서 가장 끌리는 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들어 사람에 대한 실망과 상처가 많아지면서 인간혐오가 생겼고, 작은 것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초 예민한 성격으로 바뀌며 불안약을 달고 살게 되었다. 이럴 때일 수록 스스로를 더 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예민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상처나 실망을 주면 안 된다고. 그런 무의식이 [대화의 품격]을 선택하게 한 것 같다. 한 번 다 듣고는 홀린듯 한 번 더 듣고, 아쉬워서 한 번 더 들었다. 오디오북으로 후루룩 듣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이었다.

-[대화의 품격]은 ˝이렇게만 하면 달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거나 ˝이렇게 말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적어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되지말자˝라며,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목 그대로 ‘대화의 품격‘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부분을 들어도 ˝아! 맞아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빴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이 됐기에 더더욱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머릿속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나도 많이 하는 실수들 또한 많아서 머릿속에 빠짐없이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하여 홀린 듯 세 번이나 연속해서 듣게 된 것이다.
수록 된 비대면시대 대화법은 사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서 살짝 아쉽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이런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에 한 번쯤 지적하듯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날이갈 수록 타인과의 대화에 불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로써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견디지 못해 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기본을 지키며 대화한다면 작은 다툼이 큰 사건으로 번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대화의 품격]은 품격있는 대화를 나누기위한 필독서이자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혹은 내가 말로써 상대방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더 나아가 결국은 나의 성공을 위해 꼭 읽어야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꼭 종이책으로 다시 한 번 읽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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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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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에서 처음 발견했을 때 제목에 혹해서 바로 담아뒀었는데, 솔직히 표지 디자인이 좀 구려서 손이 가지 않았던 작품이다. 그러다 이번에 가볍게 읽을 책을 원해서 펼쳐들게 되었는데, 가벼워보이는 표지 디자인과는 반대로 역사를 토대로 서양에서 일어난 실화 미스터리를 심층있게 다루는 작품이었다.

-책이 꽤나 전문적인데? 싶어서 찾아보니 얼마전 읽었던 [무서운 그림] 저자의 작품이었다. 저자가 누군지 알고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단순히 서양에서 일어났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각 이야기에 따르는 역사적인 기록과 그림,사진 등 상세한 정보를 토대로 탄탄하게 사건과 전후 배경, 구전되어온 소문을 함께 들려주는 작품이다. 맨 첫 챕터인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는 동화로 우리들에게 익숙한 이야기인데, 우리가 알고있는 동화에 역사적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알게되니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알던 이야기, 이런 일이 정말 실제로 일어났었다고? 하는 이야기 등 독자들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는 작품이다. 가볍게 읽을 생각으로 펼쳐들었던 작품인데, 서양의 역사에 대해서도 조금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오히려 더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책 표지는 조금 구렸지만 내부 디자인 퀄리티도 엄청 좋았다. 책을 펼치자마자 여러가지 반전을 맞은 기분이랄까. 사실을 기반으로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또 토요 미스테리를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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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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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서점에서 오쿠다 히데오라는 이름만 보고 덥석 구매했던 [걸]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집어들었다. 이사와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꽤나 오래 읽게 되었지만 가독성도 좋았고 재미도 있었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만족스러운 독서 시간이었다. 30대에 접어든 여자들에게 찾아오는 고민과 고충들이 현실적으로 담겨져있는 작품이었다.

-[걸]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 되어있다. 각 단편에는 30대 여성이 겪을 수 있는 갖가지 고민과 고충들이 담겨져 있다. 동시에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공감과 이해, 희망과 용기를 한꺼번에 전달해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표현한다거나, 차별적 이야기를 담았다거나 하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작품은 전혀 아니다. 정말 현실적인 30대 여성의 일상. 그들의 솔직한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남자와 비교한다거나 사회에 의해서 이렇게 되었다! 는 내용이 전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리뷰쓰는데도 참 오래 걸렸다. 혹여나 내 부족한 글솜씨가 작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봐. 결국 지우다 지우다 간단한 감상만 전하기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에 지극히 현실적인 해결이 뒤따르는 시원하면서도 담백하고 깔끔한 작품이라 편안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어느샌가 서른이 되어버렸다. (체감은 잘 되지 않지만) 어쩌다보니 요즘 내 상황에 잘 맞는 책들을 만나고 있다. 딱히 결혼에 대한 압박감도 어린 여자로써의 종말의 슬픔도 없지만 몇 년이 지나면 나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이런 불안을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하는 생각과 호기심을 가지고 때론 공감과 이해를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어쩐지 씁쓸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어쩐지 용기를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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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괴담의 밤 포스트 댓글에 4권과 5권이 나왔다는 정보를 주셔서! 바로 달려가서 확인해보니 정말 있는게 아니겠어요! 바로 담아뒀다가 정신없어서 책 읽기 힘들 때 읽었습니다! 2ch같은 무서운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찾아서 읽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책으로 읽는게 더 편하고 깔끔하기에 애정하는 편이다. 송준의 공포 시리즈는 말 그대로 무서운 ‘이야기‘이기에 큰 퀄리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분명히 실망할 것이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무서운 이야기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길 추천드린다.

-편안하고 가볍게 읽을 거리가 필요할 때는 괴담을 찾는 편이다. 소설처럼 스토리가 있어서 깊게 빠져드는 작품들은 아무리 장르문학이라도 감정과 집중을 소모하기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할 때는 좀처럼 읽지 못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을 읽지 않는 나날이 길어지면 또 그건 그거대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이럴 때 무서운 ‘이야기‘를 꺼내든다. 송준의 무서운이야기 시리즈는 이런 나에게 딱 좋은 킬링도서다. 특히 이번에 읽은 4권은 시리즈의 이전 작품들보다 문장이 훨씬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읽기 편안했다. 5권은 학교 이야기 모음집으로 학교 괴담을 읽으며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4권이 놀라운 정도로 문장이 깔끔해졌었는데 반해서 5권은 다시 검수를 안한 느낌이 살짝 있었다는 점. 단순 이야기 모음집이어도 일단은 책으로 출간이 되었는데 문장이 불편하다는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거창한 괴담 호러물을 기대하신다면 추천하고싶지 않다. 진짜 단순하게 ‘킬링타임‘용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셔야 편안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옛날 인터넷 괴담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기쁘게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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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7
최진영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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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칸이 더 많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집에 큰 하자도 없는데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방세에 고민조차 할 수 없었다. 집세가 저렴한 대신 입주청소 등등 월세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제공되지 않는 곳이라 하였고 불만없이 직접 입주청소를 했다. 가스레인지 후드는 노란 기름때가 정말이지 엄지 손가락 길이만큼은 쌓여있었고, 창문은 검은색인 수준이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노동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한다. 오디오북을 들어야겠다!˝ 였고 가장 먼저 눈에 띈 [구의 증명]을 듣기 시작했다. 입주청소와 첫 날 이삿짐 정리를 [구의 증명]과 함께했다. 아마 [구의 증명]의 내용을 알았다면, 이 책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걸까. 가난의 되물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남이 사용하던 화장실 변기를 닦던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듣기 시작한 책 덕분에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의 증명]은 연애소설이다. 혹은 가난에 대한 진실한 고백을 담은 소설일 수도. 아니면 가난한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결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걸 수도. 아름답고 뜨거운 사랑이지만, 가난은 멈추지 않고 그들을 괴롭혔다.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 또한 처음에는 ˝이게 뭐야??????˝라는 강렬한 의문이 가장 먼저였으니까. 그리고 지금 또한 가장 유명한 한 장면에는 의문이 든다. 절절하고 뜨거운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걸까? 가난이 불러온 고통과 그 고통 속에 담겨지고 남겨진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걸까? 잘 모르겠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강하게 어필하려는 의도였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의도였다면 그 의도는 성공적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끈질기고 절절하고 뜨거운 사랑. 원치 않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닌 빚의 되물림과 빚이 빚을 만들어가는 과정. 끊을 수 없는 굴래. 그리고 그 두가지가 합쳐진 가난한 사랑. 가난한 사랑의 종말에 대해서. 다소 난해하지만 진득한, 지겹도록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구의 증명]을 들으며 가장 크게 든 느낌은 ‘강렬하다‘였다. 여러의미에서 한동안 이보다 더 강렬한 책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나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만난 운명의 도서이기도. 열심히 살아가고 뜨겁게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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