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오디오북으로 [대화의 품격]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다. 담아뒀던 오디오북 중에서 가장 끌리는 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최근들어 사람에 대한 실망과 상처가 많아지면서 인간혐오가 생겼고, 작은 것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초 예민한 성격으로 바뀌며 불안약을 달고 살게 되었다. 이럴 때일 수록 스스로를 더 잘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예민하다는 이유로 타인에게 상처나 실망을 주면 안 된다고. 그런 무의식이 [대화의 품격]을 선택하게 한 것 같다. 한 번 다 듣고는 홀린듯 한 번 더 듣고, 아쉬워서 한 번 더 들었다. 오디오북으로 후루룩 듣기에는 정말 아까운 책이었다.-[대화의 품격]은 ˝이렇게만 하면 달변의 달인이 될 수 있다!˝ 거나 ˝이렇게 말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적어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되지말자˝라며,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제목 그대로 ‘대화의 품격‘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떤 부분을 들어도 ˝아! 맞아 상대방이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빴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공감이 됐기에 더더욱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하고 머릿속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과 나도 많이 하는 실수들 또한 많아서 머릿속에 빠짐없이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하여 홀린 듯 세 번이나 연속해서 듣게 된 것이다.수록 된 비대면시대 대화법은 사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이 적혀있어서 살짝 아쉽고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이런 기본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들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에 한 번쯤 지적하듯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날이갈 수록 타인과의 대화에 불성실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말로써 쉽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견디지 못해 많은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 같다. 이럴 때일 수록 기본을 지키며 대화한다면 작은 다툼이 큰 사건으로 번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대화의 품격]은 품격있는 대화를 나누기위한 필독서이자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혹은 내가 말로써 상대방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더 나아가 결국은 나의 성공을 위해 꼭 읽어야할 도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꼭 종이책으로 다시 한 번 읽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