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은 2005년판이지만..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은 2003년판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새책 '동경만경'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본드라마로는 보았는데..
재일한국인으로 원작과는 다르게 바뀐 여자주인공의 억지스러운 설정이 조금 짜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퍼레이드'는 알라딘에서 책을 본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읽어보고 싶었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처음 본건데..전형적인 일본작가스타일이라고 느껴졌다.
적당히 건조하고 나태하고..무기력하고..타인에게 담을 쌓고 지내는..
마지막의  반전(?)은 억소리가 나오지만..반전을 의식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귀신이 여기저기 나오고..
피가 범벅을 하고 나오는 영화보다 평범한 일상에서 나오는 공포가 더 무서운것처럼..
이책의 마지막은 우리집 거실에 누가 있는건지 다시 쳐다보게 만든다..
같이 부대끼며 살지만 자신의 틀속에서만 있는 사람들..꽉찬곳에서 빈공간을 느끼는 현대인들..
내옆에서 사람이 죽건 말건..나에게 불편함이 없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주인공들이 한명씩 서술하는 각각의 단편이 모이면 퍼즐을 맞추듯 책이 완성되는 재미가 새롭다.
내가 바라보는 그들과..그들이 바라보는 나..

일본작가책은 읽고나면 입맛이 쓸때가 많았는데..이책은 별네개 정도는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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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은 상장 내친구 작은거인 9
이상교 지음, 허구 그림 / 국민서관 / 200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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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받은 상장은 무엇인지 기억이 안난다.
상장을 못받은것은 아니지만 오래되서 그때의 감동을 잊어버린것 같다.
내이름이 쓰여진 상장을 받는 기분...하늘을 날아갈것 같았겠지?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책은 지은이의 어린시절을 소설화한것 같아서
읽는 내내 주인공과 지은이가 겹쳐서 보였다.

'처음 받은 상장'이란 책의 주인공은 2학년 소녀.
모범생 언니와 여동생 사이에 낀 둘쨋딸이고 금쪽같은 아들인 막내동생에겐 누나란 소리도 못 듣는다.
일학년 여동생 시애한테는 누나라고 부르는 시규란 놈이,
이학년 누나인 주인공에겐 시우라고 이름을 부른다는것은 주인공의 가족내 위치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강화군 바닷가의 갯벌을 농사짓는 땅으로 만드는 간척사업소 소장님으로  오게되면서 온가족이 서울에서 이사를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앞표지의 그림처럼 안경 쓰고 키는 멀대같이 큰 시우..
아버지가 감나무에 달아준 그네를 동생들때문에 못 타게 되자
고욤나무에 스스로 그네를 만들어 걸어서 타는 진취적인 소녀다.
물론 그네가 떨어져서 얼굴과 온몸에 상처가 생기긴했지만..

공부 잘하고 얼굴 예쁜 4학년 언니와 숙제도 안해오는 주인공이 비교 당하는것은  '홍당무'라는 책의 한장면 같다. 여름방학 숙제로 금상,은상을 받아오는 언니.
시우가 부엌 찬장속에 남아있던 팥빵을 먹으려고하니 팥은 없고 빵거죽만 남아있어 팥을 다 파먹어버린 언니에게 따지자 부회장 된 기념으로 아버지가 사온 빵이라고 오히려 더 큰소리 친다.

가무락조개를 사러 동생 시규와 시장에 갔다가 비때문에 불어난 물로 떠내려 갈 뻔한 시우..
시규를 업고 건너는데 시규입에서 "누나"란 소리를 처음 듣게 된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 걱정하던 엄마는 "죽으려거든 저나 죽을 일이지"라고 한후 시규를 안고 간다.
시우는 병에 걸려서 학교도 못간다. 어디가 아프냐는 시규에게
"머리,배,등,다리,팔,허리...그리고 가슴,다."

이부분에서 난 눈물을 글썽거렸다. 항상 삐삐처럼 씩씩하고 엉뚱하던 시우가 이렇게 약해지다니..

저녁에 돌아온 언니가 팥빵 다섯개가 들은 봉지를 던져준다. 속을 파먹지 않은 새 단팥빵..
시우는 이것을 먹고 사흘후부터 학교에 갈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방학전 글짓기 대회에 <내동생>과 <그네>라는 글을 써냈다.
조회시간에 글짓기로 우수상을 받게 되는 시우..
밤늦게 돌아오신 아버지 품에는 _어린시인 이시우에게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아버지가 선물한다_라고
쓰여진 국어사전이 들려있다.

하나 둘만 낳아서 키우는 요즘은 네명의 형제가 있는 시우네 가족이 낯설기도 하다.
하지만 둘이라도 형제 사이는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
부모의 사랑을 가지고 싸우는 연적이라고 한다.
내가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은 없지만 더 아픈 손가락은 있는것 같다.
시우도 너무 씩씩하고 장난꾸러기라서 부모님의 관심이 소홀하지않았나 싶다.
마음의 상처로 아팠던 시우가 가족의 사랑으로 치유가 되면서 상장을 받게 되는 마지막은 이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줄것이다.

예쁘지도 않고..케리커쳐에 가까운 그림은 과감한 수채물감의 사용으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어린이가 붓으로 툭툭 그린듯한 선들이 훌륭하게 배경을 표현해주어서 새롭다.
사람묘사등이 유럽풍의 그림이란 느낌이 들었다.(그림에 대해선 문외한이라서..ㅠ.ㅠ)

누군들 상장 타고..반에서 일등하고 싶지 않겠는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되는 우리들의 친구 이야기.
저학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시우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시를 읽는 재미도 솔솔하다. 시를 쓰는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어하는 저학년들이 느낀 그대로를 쓰는 시우의 시를 읽으면서 시쓰기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그것도 좋은 공부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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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포네 메이크업 프라이머 - 30ml
화이트앤블랙
평점 :
단종


프라이머가 뭔지 아십니까? 도를 아십니까도 아니고..
난 사실 프라이머가 뭔지 콕 집어서 알지 못했다.
다만 두리뭉실하게 메이크업 베이스와 비슷한거려니 했었는데
제품 설명서를 봐도 갸우뚱...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만 메이크업 베이스를 즐겨 사용하고 다른 나라에선 프라이머란 제품을 쓴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다른 회사의 프라이머 제품 홍보글에서 찾아낸 정보다.

자 일단 이제품을 발라 보자. 제품 설명에 실크(새틴) 같다라고 표현되어 있었는데..
과장이 아닌것이 로션이나 크림을 바를때와는 달리 밀착되면서 얼굴에 좍 붙는 느낌이 좋다!!

내 피부로 말하자면 관리란걸 모르는 피지 과잉성, 넓어진 모공,여드름이 숭숭 나있는
전형적인 트러블성 피부다.
기초화장도 대충~~~여기에 메베 바르고 트윈케익 바르면 상상하시는데로 화장이 동동 떠버린다.
그런데 프라이머란 제품...확실히 화장을 곱게 먹게 해주는것 같다.
처음 사용할때는 '어디 니가 말한것처럼 효과가 있는지 한번 보자' 싶었는데..
무색투명한 프라이머를 살짝 발라주곤 트윈케익을 바른후 깜짝 놀랐다. 뽀송뽀송하게 화장이 먹는 느낌..
그리고 처음 발랐을때의 느껴지는 끈적임이 혹시 유분이 아닐까 의심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림이 덜한듯 해서 마음이 놓였다.

자외선 차단 효과에 대해선 별말이 없어서 화장할때 스킨-로션-프라이머-메베(아무래도 습관이 되서 안바르긴 서운..자외선 차단겸 조금만 발랐다) -트윈케익순으로 발라주었다.

별 하나 뺀것은 내가 구입하기엔 조금 고가라서...
하지만 타회사의 제품과 비교하면 페르세포네의 프라이머가 더 겸손한 가격임은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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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07-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베가 뭘까 한참 생각했다는... ^^;;;

sooninara 2005-07-21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실은 메베가 뭔지 몰랐어요. ^^
 
글짓기 시간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11
알폰소 루아노 그림,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글,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2003년 유네스코 아동 문학상 수상이라고 써있다.
앞표지엔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있고 그앞에 한소년이 종이를 들고 읽고 있는건지?
제목은 글짓기 시간..
과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지지 않는가?

이책의 지은이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모른다.
저자 소재를 보니 칠레사람으로 <일 포스티노>란 영화로 만들어진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란
책을 썼단다..아 그사람!!!!!!!!!!...이 영화 본사람들은 다 "아! 그 영화"할것이다.

주인공인 페드로는 생일 선물로 축구공을 받고 싶었는데..멋진 가죽공이 아니라 고무공을 받아서 기쁘지가 않다. 아빠와 엄마는 집에서 밤마다 안잡히는 주파수의 라디오에만 귀기울이고 있다.
친구인 다니엘의 아빠가 군인들에게 잡혀가고, 엄마는 밤에 라디오 앞에서 운다.

페드로는 아빠에게 "나도 반독재 해야하는거야?" 라고 묻고..
"아이들은 그럴필요가 없어.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일 뿐이야.
네나이때는 학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놀고 엄마 아빠 말만 잘 들으면 돼"

하지만 다음날 학교로 찾아온 군인들과 로모대장..아이들에게 글짓기를 시킨다.
일등한 아이에게는 금메달과 휘장..그리고 애국자의 날에 국기를 들고 행진하게 해준단다.
글짓기 제목은 '우리 식구가 밤마다 하는 일' .............................

자 과연 페드로는 무어라 글짓기를 했을까?

박대통령과 전대통령 시대를 살아서인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아이들에게 군부독재에 대해 설명할수 있을까?
그림책의 재미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힘든 주제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해시켜 준다는것.

마지막에 페드로가 부모님 앞에서 본인의 글을 읽는데서 가슴이 뭉클해 졌다.

지금은 축구공처럼 여기저기서  발로 채이는 386세대가 되버려지만..
그래도 최루탄을 맡아가며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던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시대를 이해시켜 줄수 있는 좋은 책이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엔 이런 나라였다는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국보법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는걸로 보면 아직도 진행중인걸까?
군부독재에서 벗어났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건가?
다시는....반독재란 것이 우리나라에서 있어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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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6-21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옹~저도 바로 그 축구공같은 386세대라지용^^
그러고 보니. 이제 386세대란 말도 못 쓰게 되겠네요.제 나이가 올해만 지나면 40대로 넘어가니까...

sooninara 2005-06-21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읽으면서 저학년용이라고 아이세움에서 연령구분 해둔것에 깜짝 놀랐어요.
저학년은 1~2학년 아닌가요? 3학년 이상은 되야할것 같던데..
그리고 저도 조금만 지나면 40대랍니다..^^

바람구두 2005-07-19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니나라님...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추천... 아니, 땡스투...

sooninara 2005-07-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슴이 뭉클한 책이더군요^^
땡스투 감사
 
보고싶어요 할머니
마리카도래이 지음, 김지연 옮김 / 그린북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매주 일요일이 되면 할머니 집에 갔어요.
그러면 할머니는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어 주셨어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도 하고, 놀이공원에 가서 신나게 놀기도 했어요.
그런데...이제는 갈 수 없어요
왜냐하면....

뒷표지의 책 소개다. 앞표지엔 검고 굵은 선으로 쓱쓱 그린듯한 그림으로 
소파에서 자고 있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 있다.
미피풍의 간단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과 노랑,빨강등의 단색으로 가볍게 일부분만 덧칠된 그림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책에 집중하게 해주는것 같다.
고양이 가족인지..귀가 쫑긋한 얼굴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 딸아이는 아빠가 읽어준 책이라서인지 이번주 내내 이책을 끼고 살았다.
읽고 또 읽고, 자신의 인형들에게도 읽어 주었다.
주말이면 놀러가는 자신의 할머니가 생각나서인지 모르겠다.

할머니에게 주말마다 놀러가서 할머니와 케이크도 만들고, 산책도 하고,
밤에는 할머니 무릅에서 잠이 들면 엄마,아빠가 와서 집에 돌아간다.
"다음주 일요일에 만나!" 라고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면서...

하지만 일요일인데도 할머니를 못 만나게 된다. 병원에 가신 할머니..그리고 슬픈 전화를 받게된 엄마.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온다.
"할머니도 너를 무척 사랑하시기 때문에 항상 여기에 계실거야"엄마는 말해주신다.

나는 처음에는 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많이 울었지만, 이젠 할머니가 그랬던것처럼 아주 잘 웃어요.
왜냐하면...할머니와 함께 했던 날들을 마음속 깊이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

이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떠오르는것이 아니라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돌아가신것은 아니고 몸 건강하게 잘 살아 계신다.)
결혼후에 일하는 딸 편하라고 외손자를 키워주기도 했었고
가깝다는 핑계로 주말마다 가서 아이들도 맡기고, 밥 얻어먹고 주말내 놀다 돌아오는 딸 손에
새로 담근 김치며 마른반찬등을 한가득 안겨주시는 친정엄마..
아이들이 커서 예전만큼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 지금도 친정에 가면 손가락도 깜짝 안하면서
밥을 얻어먹고 온다.
그런데 돌아가신다면...무척 슬플것 같다. 아니 슬프다는 말로는 표현 못하겠다.
오빠와 남동생 사이에 외롭게(?) 자라서인지 친정엄마는 내친구며 언니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돌아가신다면...이책에 나오는 손자가 바로 내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 생각만으로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ㅠ.ㅠ

책 소개하다가 잔소리가 길어졌지만..부모나 조부모가 돌아가시는 일을 이해하기 힘든 아이들에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돌아가신분을 추억할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그림이나 내용이 별다섯개가 안아깝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가까운 분들이 돌아가시는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큰아이들도 죽음이란 주제를 생각해 볼수 있는 책이 될것이다.

얼마전에 힘든 시간을 보내신 알라디너에게 이리뷰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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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6-20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아직 부모님 살아계신 상황에선...애써 외면하게 되는 그런 종류의 책임다. 최소한 제게는 그렇네요....쩝.

암튼, 그분에게 정말 힘이 될 리뷰 헌정이란건 분명합니다. ^^

sooninara 2005-06-20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냐님 서재 다녀왔는데..찌찌뽕..
이책이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저도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것 같아요..ㅠ.ㅠ

딸기엄마 2005-06-20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필요한 책이군요, 좋은 리뷰 고마와요...

sooninara 2005-06-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쉽게 읽힐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림이 귀여워서 무거운 내용도 희석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