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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평점 :
침팬지박사로 유명한 제일 구달님의 희망의 밥상.
채식주의자라는 앞부분을 보며 지금까지 읽은 이런 종류의 책들을 떠 올리며 읽으면 좋은 책이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한장 한장 넘어가면서 점점 빠져들게 됐다. 지금까지 이런 책 한권 안 읽었겠는가?
과자의 유해성에 대한 책을 읽고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안 사주고..패스트푸드에 대해 알고 나서는 햄버거를 안사주고..하지만 그것도 작심 삼일이라고 몇달을 못 넘겼다. 역시 약효가 떨어지기 전에 이런 책을 꾸준히 읽어주어야 한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해 여러가지 예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막연히 안 좋다가 아니다. 콕콕 찍어서 가르쳐 준다. 이책을 읽는다면 유전자 변형의 대표 농작물인 콩,옥수수,캐놀라는 다시 살펴 보고 구입하지 않겠는가?
동물사료에 항생제를 넣는다는 것은 이젠 비밀도 아니다. 그런데 닭 처리 공장의 노동자중에 손가락을 칼로 베인 도널드 로스라는 사람이 있다. 항생제 내성이 강한 박테리아에 감염되서 손가락을 자를수밖에 없었다.
이 박테리아는 공장의 닭으로부터 감염된 것이다.
전에 본 텔레비젼 프로그램이 생각 난다. 미국으로 이민 가기 위해 대학까지 나온 40대 한국인들이 닭이나 칠면조 처리 공장으로 취직을 하는 것이다. 이곳에서 일정기간을 일을 하면 미국 이민이 가능하다는데..
얼마나 힘든 일이길래 단기간의 취직으로 이민까지 시켜줄까가 의문이었다. 그곳은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하는 공장이었던 것이다.
누구나 좋은줄 알면서도 비싸다는 이유로,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속을수도 있다는 언론의 보도에 의심스러워서 구입하기 주저했던 유기농의 좋은 점과 필요성을 읽고서는 반성을 했다.
모 방송에서 나온 '잘 먹고 잘 살자'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가입했던 유기농 생협..일주일에 한번 식품들을 구입해서 먹었는데 가격의 압박도 있고 귀찮아서 어느새인가 안 찾게 되었다.
솔직히 이책을 보고 제일 먼저 유기농 먹거리를 찾아 보게 되었다. 아는 것과 실천의 차이. 정말 어렵다.
뒷부분의 '비만,패스트푸드. 그리고 쓰레기'는 '비만의 제국' 이란 책에서 본 내용이다. 우리가 믿고 맡겼던 학교 급식의 문제점과 패스트푸드의 해악에 대해 잘 지적해 주었다. 배가 부르라고 먹는 것이 음식이 아니다. 우리의 뼈와 살을 만들고 정신까지 영향을 주는 먹거리에 대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의 느낌은 퀼트 같은 책이라는 것. 여기 저기 널려져 있던 좋은 내용을 이 한권으로 다 알수 있다.
조각천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작품이 되듯이..너무나 좋은 내용들이 조각을 이루어 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모르고 사는 것이 편하다고 눈 감고 귀 막지 말고 지구를 위해, 우리를 위해, 우리의 후손을 위해서 이런 책은 꼭 읽어 주자.
쓰나미라는 것이 인간이 만든 재해라고 한다. 산의 나무를 다 없애버려서 완충지대가 없어져서라는..
인간의 훼손에 지구가 살아남기 위해 자구책으로 일으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지구의 허파를 다 없애 버리고 어떻게 살아 남으려고 하는지 인간의 오만함이란..
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는 거짓말에 속지 말자. 지금은 대규모 거대 기업의 배만 불려주게 된다.
농작물의 수확을 늘리는게 아니라 분배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인간을 살리는 길이다.
당장 실천 할수 있는 일은 유기농 커피를 마시는 일. 다음에 커피를 살땐 꼭 유기농 커피를 사자. 그것은 내 몸을 위해서도 커피 농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작은 실천으로 우리 몸을 살리는 일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