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이사를 왔어요.
3월 아이들 개학전에 이사하는 집이 많았는지..
26,27이 손없는 이삿날이고 28일은 평범한(?) 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28일에 이사오면서 사연이 많습니다.
일단 아침 7시30분에 대구에서 이삿짐 센터분들이 오셨어요.
이사가 많다고 안양쪽 이삿짐센터가 바쁘다고 해서 대구에서 계약을 했거든요.
2시간 짐을 싸더니 사다리 차를 부르자...
이사가 많아서 2시간은 기다려야 사다리차가 온다고 하더군요.
아저씨들이 엘리베이터로 집을 옮기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세입자와 만나서 정산을 다하고 친정부모님께 마무리를 맡기고
5톤트럭에 짐을 넣는것까지 보고 친정으로 출발...아이들을 데리고 대구로 왔습니다.
오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군요. 점점 비가 거세지더니 중간중간 눈도 오고..
강원도가 대설주의보라더니 충북을 지날때 눈이 내려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하게도 대구로 오니 날만 굳지 비는 아직 안왔습니다.
문제는 작은 트럭을 안양에서 불렀는데..
3시간을 안왔답니다. 트럭아저씨들도 이사 특수라 몇탕을 뛰려니 바빴겠지요.
11시 조금 넘어서 부른 트럭이 2시가 넘어서 왔다니..
우린 3시에 대구에 도착은 했는데..중도금 주기로 한걸 안 찾아와서 은행을 가려니
신한은행이 안보이는 겁니다.ㅠ.ㅠ
신한은행에서 4천만원을 찾아야 하는데..
폰뱅킹은 안했었고..이삿짐이 안와서 홈뱅킹도 안되고..
계약한 부동산에 와서 물어보니 40분거리에 있는 반월당역에 신한은행이 있다는군요.
점심도 못 먹은 남편은 돈 찾으러 달려가고..
전 아이들과 분식집에서 우동과 떡볶이를 사 먹는데..
왜 그리 신세가 처량한지..
도시가스 연결하고 빈집에 들어와 있으니 남편이 돈 찾아서 부동산에 주고 오더군요.
이삿짐은 7시나 되서 올것 같고..
남편과 아이들은 머리 자른다고 나가고..저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7시가 되자 가족들과 같이 이삿짐 센터가 도착해서 야간 이사를 시작..
한밤에 14층까지 사다리차가 오르락 내리락..
밤 10시가 되자 짐 정리까지 끝났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11시에 온가족이 거실에 이불 펴고 누웠습니다.
(친정엄마가 이사 온 첫날은 거꾸로 자는 거라고 해서 머리를 창문 반대로 놓고 잤습니다.)
거실에서 자게 된 이유는 전세로 얻은 아파트가 거실은 원목마루인데..
방은 한지도배라서 대청소 왔을때 니스 칠을 했거든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니스칠을 하려니 엄청 힘들더군요.
남편은 일보러 나가고 저 혼자 다 칠했어요.ㅠ.ㅠ
그래도 눈으로 봐줄만한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긴 한데..
냄새가..ㅠ.ㅠ
한 일주일은 거실에서 자면서 환기를 시켜야 할것 같네요.
지금도 코가 맹맹 머리가 띵..
이사하면서 신고 할것도 많고..챙길것도 많고..
오늘도 정수기,비데 설치 기사가 오셨다 가셨고..
전화와 인터넷도 조금전에 연결이 되었습니다.
28일에 밤늦게 짐이 오다보니 모든 약속이 오늘로 미뤄졌고..
인터넷은 전에 살던분이 불법공유를 했는지..문제가 있어서 기사님이 3시간을 고생하셨어요.
전 신문도 없고..인터넷도 안되다 보니 무인도에서 이틀을 보낸 기분입니다.
아이들은 단순하다고..5년된 아파트에서 2년 된 아파트로 이사오니 새집 같아서인지 좋아들합니다.
은영이 방도 레이스로 커튼을 달아주었더니 (아울렛에서 산 9,900원짜리로)
공주방이라고 하늘로 날아가더군요.ㅋㅋ
오늘 아침엔 재진이 전학 시키고 은영이 입학 시키고..
추운데 돌아다녔더니 졸려요.
이삿짐도 막 갔다 주다보니..제가 다시 챙겨야 할것도 많고..
일주일~이주일은 걸려야 집 꼴이 될것같습니다.
앞으로 대구 시민으로서 대구에서 살아가기를 성실하게 페이퍼로 올려 드리겠습니다.호호
진주성님..플라시보님..번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