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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뇌과학 만화
장이브 뒤우 지음, 최보민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지팡이를 짚고 걷다가, 한참을 서있는 할머니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냥 부축정도 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처음에는 어르신이 사양하려고 했다. 이미 몇 분이 도움을 주려다 포기하고 그냥 갔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다. 파킨스를 앓고 계시는데, 한 발 움직이기 이렇게 어렵다고.. 주변에 파킨스를 앓고 계신 분이 없어서..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고, 이미 부축해드려야 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냥 가기도 뭐해서 괜찮다고..천천히 하셔도 된다고, 기다려 드릴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해서 어르신의 병명이 파킨슨이란걸 알게 되었는데, 나는 그 병에 대해 지금껏 자세히 모르고 있었다. 도파민계 신경이 파괴되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이 내게는 충격이었다. 애정하는 프로 취미는 과학에서 도파민을 다룬 주제를 찾아 보고는 더 놀랐다. 도파민의 85% 정도가 파괴되고 나서야 파킨스병이 찾아온다는 사실. 서서히 찾아오기 때문에 더 우리가 어느 순간 닥치는 것처럼 느낄수 있겠다는 공포.
예전에는 암이 제일 세상 제일 무서운 병인줄 알았는데, 지금은 뇌질환이 가장 큰 공포가 아닌가 싶다. 내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장담할 수 없는 일. 그렇다고 마냥 공포 속에서 살아갈..수도 없는 일... 필라를 하면서도 21세기를 강타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기승전..답은 없다. 그러나 열심히 운동하고, 잘 자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아닐까..라는 원론적인 답변 그리고..
"뇌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세련된 기관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그런 식으로 뉴런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든다.하지만 연결이 되어 있고 해당 부분에서 순환만 한다면 문제는 없다"
심플한듯 복잡한 뇌구조와 각각의 기능을 온전히 이해하며 넘기기에 만화가 갖는 특성상 산만함도 있었지만..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일단 실행할 ..수 있는 문장들을 만나는 순간들이 좋았다. 책을 읽는 순간이, 책만 읽는 바보가 되는 건 아닌가 싶지만...뇌를 끝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도구이겠구나 라는 생각에 안심..했고,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무엇보다 잠의 중요성을 깨달을수 있어 좋았다. 솔직히 잠을 잘 자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자세히 몰랐다. 이제는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잠을 잘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결론!!
잠을 잘 자지 못해 힘들어 하는 지인이 생각나,숙면에 도움이 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긴 했다.(물론 솔루션을 주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은 잠을 잘 잘..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뇌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준 책이다. 책에서 알려준 대로 해도 누군가에는 고통이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뇌를 위해서 뇌운동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과, 잠자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낮 동안 뇌는 온힘을 다해 일해서 스스로 수축하고 움츠러 들어요/ 우리가 잠을 자면 뇌는 긴장을 풀죠 뇌세포 사이의 공간이 넒어지고 뇌는 팽창하며 원래 넒이를 되찾아요/ 그래서 뇌척수액은 낮 동안 쌓인 독성 찌꺼기를 더 빨리 배출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