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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황선미 지음, 봉현 그림 / 사계절출판사

"황선미 장편소설, 당신에게 치유를"
2014 런던 도서전 초청 작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황선미 장편소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가정도 이루지 않고 홀로 살아온 강노인. 뇌종양 판정을 받고 어린시절의 추억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긴 고향 마을 대저택으로 돌아온다. 동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저택인 백 번지 집은 삼십 년 전부터 강 노인 소유가 되면서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이 집의 뒤뜰은 마을 사람들의 뜰로 가능해 왔는데.

마을 사람들은 뒤뜰을 통해 산을 오르내리고, 닭을 키우고, 텃밭을 가꾼다. 이미 다른 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이 된 뒤뜰. 고향이되 고향이 아닌 마을에서 이방인처럼 지내며, 강 노인은 어린시절의 상처를 하나씩 곱씹는다. 뒤뜰, 벽장, 다락방, 창고 같은 기억을 머금은 공간들. 사소하고 보편적인 공간에 숨어있는 덜 자란 아이들을 향해 손을 내미는 따뜻한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여기라서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더없이 초라하고 비참한 기억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어떤 위엄도 여기서는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가. 여기를 사들이고, 장식품 하나까지 고스란히 남겨 둔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을 위해서였다. 창고 방에서 주눅 든 아이를 본채로 불러들이고 보상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상훈이라는 악동이 그 가엾은 아이를 아프게 깨워 버렸다. 동네 아이들의 놀림감. 창문도 없는 창고 방에서 쥐처럼 살던 아이, 다른 아이들은 모두 드나들 수 있는 뒤뜰에 금지당한 아이. 뒤뜰에 오려면 공주에게 절하듯 고개를 숙이라던 주인집 딸. 그 애의 그네를 매 주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뒤에 앓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잠자리에서 안아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던 아버지였다. 그 모든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이가 깨어나고 말았다. "아아......" 강 노인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떨구었다. 차가운 밤바람에 버려진 것 같던 오래전 감정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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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 & 엘다 샤퍼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왜 부족할수록 마음은 더 끌리는가"
경제학은 희소성의 원칙, 즉 한정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활용할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와 같은 경제학의 원칙에 재미있는 의문을 품은 두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와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엘다 샤퍼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희소성' 그 자체를 들여다본다. 우리가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낄 때 그것들의 효율을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결핍감이 우리의 사고 전체를 지배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스스로가 필요한 것을 지나치게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 인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또 그렇게 일어난 일이 그 사람의 선택과 행동을 어떻게 규정하는지에 관해 초점을 맞춘다. 다이어트는 왜 끝이 없을까? 빚은 왜 점점 불어날까? 외로운 사람은 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어려울까? 이런 의문들은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모두 '결핍'이 빚어낸 정신적 결과물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누구나 경험하는 이 '결핍'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저자 자신의 실수를 비롯한 온갖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생생하게 묘사하며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 미치는 결과들의 연결성을 증명한다. 빈곤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바쁜 사람은 왜 계속 바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문제를 이해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두 사람은 과학적인 엄정함과 인간이 맞닥뜨리는 고약한 상황에 대한 특이한 견해를 하나로 녹였다. 이 책은 매우 특이하다. 나와 저자들이 함께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머리와 심장이 가장 멋지게 결합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렇다. - 대니얼 카너먼(<생각에 관한 생각> 저자,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승리의 레시피다. ...대형 로펌의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어떤 싱글맘과 소득의 절반을 이자 갚는 데 쓰는 어떤 농부 사이에 과연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결핍이다. 이 책을 읽으면 결핍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놀라운 방식을 깨달을 수 있다. - 리처드 H. 세일러(<넛지> 저자, 시카고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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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건축가 구마 겐고
구마 겐고 지음, 민경욱 옮김, 임태희 감수 / 안그라픽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죽음의 건축"
건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자서전으로 우선 추천하는 책이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기에는 개론서보다는 건축가의 삶을 따라가 보는 것이 보다 친근하고 난이도도 낮기 때문이다.

<나, 건축가 구마 겐고>는 안그라픽스의 '나, 건축가'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앞서 발간된 안도 다다오와 구마 겐고는 여러 측면에서 대조되는 인물이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은 그것이 아파트이건 교회이건 간에 건축가 자신의 굳은 의지, 마치 돌덩어리 같은 신념으로 일구어 낸 내적 자아의 발현처럼 보이는 반면에 구마 겐고의 건축은 좀더 유연하고 부드러운 발상을 보여준다. 구마 겐고는 반영구적인 표상을 자랑하며 인간을 집어삼키는 거대한 구조물을 거부하고 보다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들을 집어넣으려 한다.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 이음, 그리고 죽음이 그의 건축 속에 잦아든다. 고도자본주의 사회에서 '작음, 약함, 자연스러움'을 주창하는 건축가가 어떻게 살아남았고 거장이 되었는가? 그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특성을 마케팅 포인트 삼아 잘 기획하고 전달할 줄 아는 '능력자'를 발견할 것이다. 물론 어느 쪽으로 읽건 틀리지 않다. 구마 겐고는 둘 모두이거나 그 둘 사이 어딘가에 서 있을 것이다. - 예술 MD 최원호

책 속에서 :
저 스스로가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건축'에 대해 분명히 의식한 것은 도쿄농업대학의 식과농의박물관을 만들었을 때입니다. 당시 학장이었던 신지 이소야 선생으로부터 "구마 씨가 낡은 건물을 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요청을 들었을 때 '역시...'하고 생각했습니다. "건축가가 설계하는 건물은 지나치게 낡지 않아요. 하지만 생물로 말하자면 낡지 않은 건 괴물밖에 없어요." 라는 신지 선생의 말은 생물을 다루는, 과연 도쿄농업대학만의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감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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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코드 3.0
조남호 지음 / 웅진윙스

"이 책은 입시공부법의 정석(定石)이다."
입시공부법 연구소 '스터디 코드'의 조남호 대표가 소개하는 '절대적' 공부법. 2006년 출간되어, 공부법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을 지키며 10만 명의 독자와 함께해 온 <스터디 코드>가 2015~2016 대입 제도 확정안과 함께 3.0 버전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법이 완벽한’ 서울대생 3121명을 상대로 1대1 심층 인터뷰를 해 어떤 '패턴'을 도출해냈다. 보통학생 3만여 명의 상담 자료를 수집해 패턴과 대조했고, 온라인 3만 1천명, 오프라인 800 명의 학생에게 임상 적용을 해 이론을 정교화했다.

이 책의 논지는 단호하다. 입시공부의 목표는 '최상위 대학'이어야 한다는 것과,'수능 만점'을 위한 공부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기반학습이 먼저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는 여타의 공부법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반학습을 위한 시간이 모자라다면 문제풀이를 하지 않아도 좋으며 사회 과목은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교과서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파격적으로 보인다. 입시공부의 대전제에서부터 개별 과목 접근법, 공부 습관 교정법까지, 강렬한 어조로 공부법의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
청소년 MD 김효선

책 속에서 : 흔히들 어학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영어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언어의 습득 과정이죠." (중략) 그러나 이 방법의 문제는 영어를 '언어'로서 습득할 때만 맞는 말이라는 것이다. 글로벌한 인재가 되기 위해 영어를 생활 언어로서 익히려면 이 방법이 맞다. 하지만 오직 '시험'을 위한 공부로 좁히면 이 방법은 너무 낭비가 크다.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입시 영어를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가? 아니면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가? 답은 이미 있다. 일단은 입시 영어다. 글로벌 인재는 대학 가서 되어도 늦지 않다. 물론 입시 영어도 하고 글로벌 영어도 하고 둘 다 하면 제일 좋다. 하지만 한국 고등학생에게 시간은 절대로 여유롭지 않다. 입시 공부 외의 모든 것은 사치다. '선택과 집중'을 말할 뿐이다. 우선순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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