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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 문학동네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법"
제목처럼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쌓여가는 삶의 무게와 더해가는 삶의 속도에 눌려 잊고 살지만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은 유전학, 생리학을 바탕으로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 육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가족들이 '죽어가는(=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삶의 중턱에 선 저자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이 넘치는 아버지와 10대의 풋풋한 건강미를 뽐내는 딸 사이에서 자신을 내밀하게 돌아보는데, 그가 진정 부러워하는 건 육체가 아니라 삶을 즐기는 태도다. 죽음을 다루는 책이 도달하는 뻔한 결말일 수 있지만, ‘해부학과 자서전’, ‘생리학과 가족사’로 엮어낸 형식의 독특함과 죽음에 대한 경구들로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감상주의를 걷어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같다. 노화와 죽음을 싸구려 감상 없이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이 기묘한 책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회고록? 에세이? 인문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무릇 죽음을 다룬 책이기 마련이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얼른 읽으시라. 당신도 언젠가 죽을 테니까. -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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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지승호 지음 / 알마

"이 남자 신묘하다"
분열로 망한다는 진보는 그 기치에 걸맞게 내부에 수많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김규항일 것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이 독특해서이기도 하지만, '김규항은 기본적으로 립서비스가 불가능한 인간'이라는 시각 또한 그의 캐릭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한 생각은 김규항이 어떤 주장에 임할 때의 태도(혹은 곤조)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며, 때로 '순진함'으로까지 여겨지는 모습은 그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악의를 품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러모로 이 남자 신묘하다.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단도직입적인 표현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김규항의 인생과 세계관을, 지승호는 우스개를 던지고 때로 쿠션을 자처하면서 적절히 풀어 나갔다. 읽기에 수월하고 내용은 부드럽게 전달된다. 의외로 웃긴 부분도 많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지승호: 권정생 선생을 존경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김규항: 과도한 존경심을 표현함으로써 그분과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경향이 있죠.(웃음) "권정생은 우리 곁에 살다간 성자다"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 말엔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와(웃음) 합리화가 들어 있어요. '그분은 성자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나는 보통 사람이니까 그렇게는 살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보통 사람 중에 아주 속물은 아니다, 그런 분을 존경할 줄 아는 양식쯤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뭐 그런 이야기 아닐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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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그네
헤르타 뮐러 / 문학동네

"2009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가 고발하는 아주 시적인 비극"

숨이 널을 뛴다. 그네를 타듯 생과 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는다. 독재자와 같은 종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러시아 수용소에서 노역을 해야 했던 열일곱 소년. 자신의 부모님 역시 강제 노역의 경험이 있는 헤르타 뮐러는 동료 시인 오스카 파르티오르의 체험을 듣고, 그 계절의 처참함을 아름다운 문자로 기록했다. 명아주꽃을 씹어 허기를 달래고, 낭비되는 시멘트를 포로들 스스로 매섭게 감시하며 숨을 놓던 그 시간. 단 오 년 간의 체험이 이후 육십 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 진정한 공포이며, 가장 끔찍한 파괴 행위였음을 뮐러는 놓치지 않았다.

뮐러의 친우인 시인 허수경의 말대로 삶의 환희가 찾아온다 싶은 어느 밝은 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이 비극의 세계를 보자. ‘그곳에서 벌어진 어떤 어두운 일’을 ‘어떤’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가끔은 수용소의 물건들이 차례로 하나씩 떠오르는 게 아니라 무더기로 나를 덮친다. 그래서 나는 안다. 물건들이 나를 찾아오는 건 내가 기억하려 해서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임을. (중략) 나와 상관도 없는 물건들이 나를 찾는다. 밤이면 물건들은 나를 추방시키려 하고, 강제수용소로 돌려보내려 하고, 나를 원한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므로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위가 조여든다. 그 느낌은 점점 올라와 입천장에 닿을 것 같다. 숨그네가 공중을 한 바퀴 돌고, 나는 헉헉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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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데이비드 웨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우리 시대 금융 공황에 대한 매혹적인 안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버냉키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엇갈린다. 대공황만 17년을 연구한 학자답게 ‘비정통적이고 미친 정책’(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표현)을 단행,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보다 빨리 극복해냈다는 평가와, 1조원의 구제금융을 뿌린 ‘헬리콥터 벤’(헬리콥터에서 돈을 마구 뿌린다는 뜻)이라는 별명이 공존하는 것. 그러나 어찌되었든 100년만에 맞은 금융위기로 모두가 혼란에 빠진 당시, 세계 모든 나라의 금융계와 언론이 주시한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였다. '월스트리트 저널' 경제 기자이며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웨슬이 유려한 문장과 사려깊은 묘사를 통해 금융위기 당시 연준에서 일어났던 일과 그 주인공들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되살렸다. 현대 금융의 매커니즘과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결정적 참고 도서. 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
연방준비제도와 미국의 정치·경제를 깊이 통찰한 이 책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역사학자들의 중요한 참고서적이 될 것이다. 2008년 이후 경기침체 기간 동안 미국 중앙은행의 핵심인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빈틈없고 매혹적인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이 책은 금융 위기 이후에 작성된 일련의 보도들의 종합정리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많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 혹은 그것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이번 위기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인, 미 연준과 정부가 베어스턴스는 살려줬으면서 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방치했는가, 그리고 그 뒤에 AIG는 왜 살려줬는가 등에 대해 입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 이지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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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4-0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소개에 제목 오타가 있어요.

주간편집회의 2010-04-05 14:28   좋아요 0 | URL
아. 오타가 있었군요.; 덕분에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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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는 신이 없다
데이비드 밀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신을 증명하지 말라"
신에 반대하는 책이 곧 신의 부재를 증명하는 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이 논리 이상의 존재라면 증명할 수 없고, 반대로 부재 역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역시 신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보다는 '신을 증명하려는 종교계의 집착'에 칼을 댔었다. 이 책의 주 목표 역시 비슷하다. 미국에서 아직도 대중적인 파급력을 갖고 있는 창조과학을 비롯, '신이 있다는 증거'들을 찾아내 논박한다. 저자에 따르면 신을 증명하는 증거들이란 거의 모두가 신의 이름을 빌린 인간의 그릇된 욕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인 데이비드 밀스는 냉소적인 회의주의자가 아니라 종교를 권력으로 삼으려는 자들을 공격하는 적극적인 휴머니스트라 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입소문만으로 스테디셀러에 진입한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쉽게 쓰여졌다는 점이다. <만들어진 신>이 어려웠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
- 과학 MD 최원호

추천사 : 유전학자 J. B. S. 홀데인이 언급했듯이 "우주는 우리가 추측하는 것보다 기묘할 뿐 아니라, 우리가 추측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기묘하다." 과학과 종교 그리고 철학은 모두 우리의 무지에 어울리는 겸손함을 권유한다. 아인슈타인은, "오직 두 가지만이 영원하다. 그것은 우주와 인간의 멍청함이다."라고 했다.
스피노자의 신은 부분적으로는 자연과 접촉하는 존재로서 시시때때로 간섭도 하지 않는 조물주이므로 기적을 일으키거나 신성한 간섭을 통해 자신이 창조물에 참견하지도 않는다. 그 존재는 자연의 법칙만큼이나 영원히 비인격적인 신인 것이다. 그러한 신은 스테로이드에 찌든 천상의 폭군이 자주 드러내는, 벌을 내리는 취미와 분노 관리의 어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나, 우리의 무지를 수용하는 성품과 지적 여유를 바탕으로 과학과 조화를 이룬다. -도리언 세이건 (과학 저술가,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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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살아 있는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가 묻는다"
"왜 일하는가." 묵직한 질문이다. 이 질문을 던지는 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 그는 남의 공장 한 귀퉁이를 빌려 창업한 작은 회사를 연 매출 15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키워냈으며, 78세의 나이에 도산 직전의 일본항공(JAL)을 구할 유일한 구원 투수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런 ‘경영의 신’이 경영의 기술 대신 일의 의미를 묻는다. 천 년을 버텨온 고목처럼 고난을 이기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노력을 이야기 한다. 오랜 시간 자기 일을 올곧게 지켜오면서 마음을 닦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인생의 무게감과, 기업인이라기 보다는 수행자에 가까운 언어로 들려주는 삶의 지혜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는 자신이 왜 일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일에 끌려 다니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자신을 비하하고, 그 때문에 상처받고 좌절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 때일수록 내가 그랬듯이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가능한 무아지경에 이를 때까지 부딪쳐보라. 그러면 분명 스스로를 그토록 옭아맨 무거운 짐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하지 못한 미래의 문이 열릴 것이다. 이것은 결코 허튼 말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직접 경험했고, 영세기업이었던 교세라를 지금의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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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마크 해던 그림, 김지현 옮김 / 비채

"지구를 지켜라! 악동들이 벌이는 사랑스러운 우주 대모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재주꾼 마크 해던이 천방지축 악동들의 우주모험담을 들고 찾아왔다. 직접 그림을 그려 넣고, 엄청난 제목까지 붙여서. 퇴학 위기에 놓인 말썽꾸러기 짐보가 친구 찰리의 조언을 얻어 선생들의 대화를 엿들은 순간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선생들이 남몰래 외계의 언어 ‘스푸드베치’를 사용하고 있던 것. 왁자지껄한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우주에 소환되고 만 이 말썽꾸러기들에게 지구의 미래가 달려있다면...? 사랑스러운 이야기만큼이나 편집 역시 아기자기하기 그지없다. 초판에만 포함된 마크 해던의 메시지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 귀엽고 즐거운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아빠는 최고로 심각한 아버지가 된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보면서 말했다. “너는 졸업장이 필요해. 그게 있어야 모든 사람이 일하러 갈 때 파자마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서 아침 TV 프로그램이나 보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중략)

나는 아빠에게 진실을 말할까 생각했다. 무전기. 스플리노 켄 몬더밀. 로봇 돼지 저금통 눈동자. 하지만 죄다 미친 소리 같았다. 그리고 학교 심리상담 선생님과의 특별 상담은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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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신앙의 무기력증에 빠진 이들을 위한 영적 처방전"
사랑하던 대상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면서 나타나는 무관심의 상태를 ‘싫증’이라 일컫는다. “옛날에는 신앙생활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처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던 사람에게도 ‘싫증’의 단계가 오기 마련이다. 김남준 목사는 <게으름>의 후속작 <싫증>을 통해 무기력한 신앙인들에게 처방전을 제시한다. <게으름>이 삶의 태도를 다뤘다면, 이번 새 책은 게으름의 내적인 원인을 밝힌다. 무기력한 삶의 뿌리인 ‘싫증’의 정체와 파괴력, 이에 대한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는 <싫증>은 무관심.무감각.무감동에 빠진 신앙인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한다. 종교 MD 송진경

책속에서 : 싫증은 하나님께 대하여도 생겨납니다. 영혼의 싫증은 우리 속에 침투하여 서서히 세력을 넓혀 가는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세포 하나하나가 감염되면서 그 세력이 확장됩니다. 하나님과 모든 선한 일에 관한 지겨움의 감정이 극대화되면 하나님에 대한 반감으로 발전하고, 결국 실제적인 죄로 이어집니다. 그 때에 가서야 비로소 어느 한 순간에 마음이 식어지기 시작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깨달았을 때 이미 늦은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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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미치도록 새로운' 말콤 글래드웰, 그가 돌아왔다!"
논픽션 분야의 독보적 사상가이자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이다. 그가 15년 동안 집필해 온 수백 건의 아티클 중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직접 골라 재구성한 앤솔로지로,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는 인간의 충동'이라는 공통 주제로 엮여 있다. 인간의 삶을 넘어 개의 머릿속까지, 그의 호기심은 가히 전방위적이다. 지식혁명가이자 독창적인 경영사상가의 감각적인 아이디어와 통찰이, 탄탄한 사례 분석과 비범한 필력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 말콤 글래드웰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지닌 최대의 장점은 ‘휴머니즘’이다. 그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하나하나를 밀도 있게 관찰하고, 그 안에 소중하게 숨어있는 놀라운 이야깃거리와 새로운 소재를 마치 핀셋으로 집어내듯 포착해낸다. 인간 심리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마침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장대한 논픽션을 엮어내는 그에게서 ‘좋은 작가란 무엇인가’를 배운다 –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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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화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소담출판사

"우리, 왜 서로를 사랑하게 됐을까?"
<냉정과 열정 사이>, <도쿄 타워>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돌아왔다. 아이 없이 십년째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히와코와 쇼조. 작가는 이들의 일상을 ‘도호쿠 신칸센’에서 ‘곰과 모차르트’까지 열네 개의 풍경에 담아냈다. 커다랗게 피어났던 열정이 어느덧 사그라졌을지라도, 이들의 결혼생활은 계속되고-또 계속되어야 한다. 작가의 표현처럼 ‘연애를 했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는데, 대체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해도.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감성적이고 청아한 문체로 조심스럽게 결혼의 진실에 접근해갈 때마다 그 섬세한 발견에 흠칫 놀라게 된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실 나는 외툴이가 아닐까. 문득 그렇게 느꼈다. 쇼조라는 남편은 가공의 인물이고, 여관에 돌아가면 방은 텅 빈 채 히와코의 짐만 하나 오도카니 놓여 있다. 도쿄에 돌아가도 그 맨션은 없고, 그 자리에는 다른 집이나 건물이 서 있지 않을까.

히와코는 그 생각을 거의 믿을 뻔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그 외에는 전부 부자연스러운 것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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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라 브라바
아네스 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그게 사람 미치게 하잖아."

베스트셀러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저자 아네스 안의 신작. 저자는 미국 각지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 8인 여성을 발견한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 '조이 손', 파티플래너 '유니스 배', 유엔 행정 직원 '정한나'. LA 검찰청 공보관 '신디 신', 갤러리 큐레이터 '박설빈', 라스베가스 카지노 호스트 & 마케팅 이사 '최윤정', 플로리스트 '낸시 전', 친환경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송지연'. 타이틀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가슴 설레게 만드는 8인을 직접 찾아 다니며 인터뷰를 했다. 그들과 자연스레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리얼 라이프를 엿보고 싶었던 저자는, 함께 여행을 다니거나 실제 그들의 삶에 뛰어들어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획부터 취재, 집필 기간까지 3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긴 인터뷰 여행을 통해 멋지게 탄생한 책이다.
- 문학 MD 송진경

저자의 전작 :
<프린세스 마법의 주문>, <프린세스 심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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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식생활
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 부모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
‘엄마를 따라 대형마트에 간 은아(만 5세)와 은혁(만 4세). 아이들은 들어서자마자 과자 코너로 돌진한다……’ 은아와 은혁이처럼 밥은 싫어하지만 과자와 같은 단 음식 없인 살지 못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단맛을 좋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은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근원적인 이유를 제시한다. 단맛이 인체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포도당의 맛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원인 분석을 통해, 단맛을 탓하기보다 단맛 중독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이외에도 낯선 음식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 ‘네오포비아’, 지나친 편식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전한다. 아이의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가정에 꼭 필요한 식생활 지침서. 좋은부모 MD 조현정

여는 말 중에서 :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지독히도 안 먹는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유치원에서도 늘 꼴찌로 식사를 마치는 아이였습니다. 그 아이의 자존감은 매우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두 달여 만에 그 아이의 식습관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잘 먹는다고 선생님께 칭찬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이 같은 놀라운 변화는 바로 부모가 아이 밥상 속 비밀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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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천국은 꿈꾸는 자의 것.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천국!"
할리 데이비슨을 탄다는 사실만으로 수배자가 되어 교수형에 처해진다면? 다름아닌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이유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이야기를 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돌아왔다.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한' 과거라는 설정 아래, 지난 날과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종횡무진한다. 책에 담긴 총 열일곱 편의 스토리는, 이 이야기의 주인이 과연 우리와 같은 지구인이 맞는지 잠시 의심을 품게 할만큼 기상천외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좋은 일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누군가'"-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이름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단편집. - 문학 MD 김효선

작가의 말 : 어떤 현실이 미래에 존재할 수 있으려면, 누군가가 오늘 꿈에서 그 현실을 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서 놀라운 것이 있다면 그건 이미 우리 조상들이 꿈에서 본 것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좋은 일은 우리 중 누군가가 꿈에서 볼 수 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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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카운슬링
팀 하포드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사는 게 복잡하다면, 경제학자에게 물어보세요"
<경제학 콘서트>로 널리 알려진 팀 하포드의 신작이 출간됐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Dear Economist’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을 모아 엮은 책이다. 경제학과는 무관해 보이는 일상의 문제에 경제학적 원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시종일관 유쾌하게 보여준다. 프러포즈 시기를 고민하는 이에게는 순현가 법칙을, 붐비는 술집에서 공짜 맥주를 마시는 방법을 묻는 이에게는 원형도시 모형을 적용하는 식이다. 삶이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삶이 온통 문제거리로만 가득차 있다고 느끼는 당신을 위한 맞춤형 인생 솔루션. - 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더 많은 걸 알고 싶다면, 팀 하포드보다 뛰어난 안내자는 없다. – 스티븐 더브너 (<괴짜경제학> 공저자)


팀 하포드는 일상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설명하기 위해 현대 경제학 이론을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 게리 베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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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제비를 기르다> 이후 3년, 윤대녕의 새로운 회귀"

시적인 문장, 감각적인 언어, 윤대녕이 돌아왔다. <은어 낚시 통신>에서 <제비를 기르다>까지, 윤대녕은 특유의 문체로 만남과 헤어짐의 역설에 대해 토로해왔다. 표제작 '대설주의보'를 포함, 소설집에 담긴 일곱 편의 이야기는 모두 운명의 얄궂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폭설처럼 만남도 헤어짐도 결국 기막힌 운명의 탓이라는 걸, 사십대 후반에 이른 작가는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도마에 밴 붉은 양념처럼 가슴을 저미는 구석이 있었다." 때로는 강물처럼, 때로는 이슬비처럼 내려앉는 작가의 언어가 여전하다. 때아닌 눈소식이 잦은 요즘, 평론가의 말마따나 다 읽고 난 뒤 찾아오는 그 사람이 윤대녕이라면, 그 역시 퍽 좋을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도 벌써 서른 여덟이에요. 윤수씨 처음 만났을 때는 스물일곱이었는데.”

그래, 그랬었지.

“윤수씨는 나한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좋아한다는 말 한 마디쯤은 할 수 있잖아요.”

너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겠지.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네가 와르르 무너질까봐, 여태껏 아무 말도 못 하고 산 거겠지.

“지금이라도 애 낳고 조용히 살고 싶어요.”

그래, 나도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 아니, 너라도 그러기를.

잠들었는지 그녀도 더이상 기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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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이현 지음, 오승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한국형 SF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
"하나, 로봇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둘, 첫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셋, 첫째와 둘째의 경우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리한 로봇공학의 3원칙을 전제로, 로봇이 상용되리라 짐작되는 22세기를 배경으로 한국의 동화작가 이현이 쓴 장편 SF. 한날 한시,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태어난 세 쌍둥이 안드로이드-나로, 아라, 네다-가 진정한 꿈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세 주인공을 포함, 수많은 로봇과 인간의 드라마가 치밀하게 설계된 가상의 미래 위에 숨가쁘게 펼쳐진다.

작가의 말처럼 인간의 사고 구조와 감각, 감정을 고스란히 지닌 로봇에 대한 탐구는 곧 인간에 대한 그것과 다름 없다. <로봇의 별>은 선과 악, 계급, 사랑, 이상, 의지와 자유 등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이를 고민하게 한다. '한국형 SF 문학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김진경, 소설가)이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대담한 상상력과 야심이 번득이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이현에게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향기가 난다. 로봇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르게 될 21세기 최대의 화두는 '로봇과 인간의 공생'이다! 인간과의 소통을 위해 로봇이 점점 인간을 닮아 가는 세상에서, 과연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또 인간은 로봇 문명 속에서 그들과 행복한 공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현에게선 미야자키 하야오의 향기가 난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기술 문명을 비판하고 자연과의 공존을 주장했던 하야오처럼, 이현은 새로운 기계 문명 속에서 '로봇과의 공존'을 역설한다. 인간을 투영하는 로봇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 의식을 고민케 하는 책이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두루 추천하고 싶다. -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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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

"소현 세자의 마지막 2년, 역사를 꿰뚫는 치밀한 기록!"
여성 작가가 쓴 전쟁소설은 어떤 느낌일까. 김인숙의 <소현>은 김훈이 <남한산성>에서 서술했던 조선의 치욕, 그 이후를 서술한다. 머리가 깨지도록 고개를 숙였던 조선의 임금, 그리고 그의 아들 소현. 김인숙 특유의 차분한 문체로 끝내 왕이 되지 못했던 소현의 꿈과 좌절을 치밀하게 재현했다.

전쟁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 사람의 목숨을 끊는 일은 심지어 가해자에게도 상흔을 남긴다. 소현에 대한 기존의 접근과 김인숙의 ‘소현’은 바로 이 지점에서 구분된다. 소현을, 적장을, 임금을, 그 깊고 격렬한 내면을 치열한 시선으로 관통한다. 위대하고 고결한 정신을 가진 한 남자의 좌절을 입술을 깨물며 읽다 보면 17세기 조선의 현실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더욱이 놀라게 될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떠나온 후로부터 지금까지, 세월이 너무 길었다. 7년이 흐른 지금, 임금은 자신의 아들을 위해 다시는 울지 않을 듯 했다. 세자의 이름만 듣고도 눈이 붉어지던 심약한 임금은 이제 당신을 대신하여 눈시울을 적시는 늙은 대신들에게 노엽고 의심스러운 시선을 던진다고 했다. 세자가 적의 땅에서 무엇을 하느냐. 그가 누구를 만나느냐,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냐……. 세자는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항상 남보다 느리게 말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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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 살림

"기억해야 하지만 잊어버린 것들이 내게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8년의 동행>은 지금까지 제가 쓴 책들 중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이후 13년 만에 새 책을 내놓으며 미치 앨봄이 한 말이다. 전작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단 하루만 더>에 이어, 이번 새 책에서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건져 올린 삶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모든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랍비이자 죽음을 앞두고 있는 앨버트 루이스,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성직자의 길로 전향한 헨리 코빙턴. 사는 곳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며 한 번도 서로 만나 본 적 없는 두 사람이지만, 둘에게는 ‘믿음’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8년에 거쳐 완성된 이번 새 책은 앞에서 언급한 두 신앙인의 이야기와 미치 앨봄 자신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되, 종교를 초월한 보편적인 깨달음을 전하는 이 책은, 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뉴욕 타임즈 1위를 석권했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당신은 믿음에 평생을 바친 훌륭한 분을 알고 있는가? 당신은 그에게서 도망쳤는가? 그렇다면, 이젠 더 이상 도망치지 말길 바란다. 그와 마주하고 앉아 보라. 그냥 물 한 잔만 앞에 두어도 좋고, 옥수수 빵을 놔두어도 상관없다. 아마 당신은 값지고 귀중한 무언가를 얻게 될지 모른다. 그 시간은 당신을 괴롭히지도, 당신을 약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당신과 우리 모두의 내면에 신성한 불꽃이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젠가 그 불꽃이 세상을 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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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경제, 우리들의 경제학
강신준 지음 / 길

"금융위기 이후 왜 <자본>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가?"

공황 문제를 다룬 유일한 경제학자 카를 마르크스. 부정되었던 그가 세계 금융위기를 계기로 다시 돌아왔다. 독일 재무장관의 선언(“마르크스는 여전히 옳다”)과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자본>의 판매량이 이를 보여준다. <자본>을 만나고 싶었으나 방대한 분량과 (마르크스 스스로도 인정한) 어려운 구조 때문에 좌절해야 했던 ‘우리들’을 위한 친절한 해설서가 출간됐다. <자본> 독일어 원본의 번역자이기도 한 강신준 교수의 이 책은, <자본>의 재구성을 통한 대중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가 분리되고 교환이 이들을 매개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속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생산해 낸 부-가치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지, 공황 이후의 전망은 무엇이며 ‘우리들’의 액션 플랜은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사실 공황문제는 ‘그들’의 경제학에서 과학으로서의 존립과 관련된 문제이다. 그것이 과학으로서 얼마나 불완전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공황문제는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들’의 경제학과 ‘그들’의 경제학은 단순히 노동하는 사람들의 이해와 노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해를 반영하는 차이만이 아니라 과학으로서 온전한 체계를 갖추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기도 한 것이다. 불완전한 과학이 보다 완전한 과학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므로 과학적 전망으로 볼 때 미래는 ‘우리들’의 경제학에 있으며 ‘그들’의 경제학에 있지 않다. ‘그들’의 경제학은 불완전한 현재로서 부정(X)되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자본>의 재구성은 과학으로서 경제학의 재구성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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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역사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광주에서 용산까지, 멀리도 왔다"
<특강>에 이은 한홍구 교수의 두 번째 한국현대사 강의.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직후 기획된 이 책은, 1980년 광주항쟁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까지 최근 30년의 역사를 다룬다. 민주화운동 세대가 어떻게 지금의 현실에 이르렀는지, 진보와 보수의 움직임은 어떻게 서로를 밀고 당겼는지를 추적한다. 일종의 현실적 패배를 경험하고 중심을 잃어버린 진보 세력, 반면 중앙집중적인 응집력을 발휘한 기득권 세력으로 양분하는 계급적 시선에 새로운 것은 없다. 이 책은 역사 입문서이기 때문이다. 전작의 노선을 그대로 이은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역사는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들의 목만을 조른다고 한다. 보험의 일종이라 생각할 수 있을까. 역사에 관심이 없었다면 자기계발적인 측면에서라도 한번쯤 읽어볼 일이다. 한국 역사를 알아보려고 막 걸음을 뗀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굳이 '정치적 균형'을 원하는 분들께는 (안타깝게도 괜찮은 책이 거의 없다)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이야기>를 함께 권한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한국 현대사는 늘 경이로웠다. 어떤 부분은 너무 시간이 빨리 흐르고, 어떤 부분은 시간이 아예 멈춰 서 있고, 어떤 부분은 다른 나라 시계가 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소금꽃나무>의 저자인 노동운동가 김진숙의 언어로 표현하면 대한민국은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두산중공업 배달호의 유서와 지역을 건너 뛴 한진중공업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민주당사에서 농성을 하던 조수원과 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던 김주익의 죽음의 방식이 같은 나라"이다. 김주익이 수십 미터 크레인 위에서 몰을 맨 뒤, 김주익의 변호사였던 노무현 대통령은 "죽음이 투쟁의 수단이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5년 반 후, "야, 기분 좋다!"며 고향으로 돌아갔던 그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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