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자세히 보기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데이비드 실즈 지음 / 문학동네

"인류 보편의 결말에 대처하는 법"
제목처럼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쌓여가는 삶의 무게와 더해가는 삶의 속도에 눌려 잊고 살지만 모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죽음이라는 인류 보편의 결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 책은 유전학, 생리학을 바탕으로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 육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가족들이 '죽어가는(=살아가는)'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삶의 중턱에 선 저자는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이 넘치는 아버지와 10대의 풋풋한 건강미를 뽐내는 딸 사이에서 자신을 내밀하게 돌아보는데, 그가 진정 부러워하는 건 육체가 아니라 삶을 즐기는 태도다. 죽음을 다루는 책이 도달하는 뻔한 결말일 수 있지만, ‘해부학과 자서전’, ‘생리학과 가족사’로 엮어낸 형식의 독특함과 죽음에 대한 경구들로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감상주의를 걷어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같다. 노화와 죽음을 싸구려 감상 없이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이 기묘한 책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회고록? 에세이? 인문서?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결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란 무릇 죽음을 다룬 책이기 마련이다. 아직 읽지 않았다면 얼른 읽으시라. 당신도 언젠가 죽을 테니까. - <에스콰이어>



책 자세히 보기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지승호 지음 / 알마

"이 남자 신묘하다"
분열로 망한다는 진보는 그 기치에 걸맞게 내부에 수많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김규항일 것이다. 그의 정치적 성향이 독특해서이기도 하지만, '김규항은 기본적으로 립서비스가 불가능한 인간'이라는 시각 또한 그의 캐릭터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한 생각은 김규항이 어떤 주장에 임할 때의 태도(혹은 곤조)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며, 때로 '순진함'으로까지 여겨지는 모습은 그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악의를 품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여러모로 이 남자 신묘하다.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와 단도직입적인 표현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김규항의 인생과 세계관을, 지승호는 우스개를 던지고 때로 쿠션을 자처하면서 적절히 풀어 나갔다. 읽기에 수월하고 내용은 부드럽게 전달된다. 의외로 웃긴 부분도 많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지승호: 권정생 선생을 존경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김규항: 과도한 존경심을 표현함으로써 그분과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경향이 있죠.(웃음) "권정생은 우리 곁에 살다간 성자다"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 말엔 나는 절대로 그렇게 살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와(웃음) 합리화가 들어 있어요. '그분은 성자니까 그럴 수 있는 것이고, 나는 보통 사람이니까 그렇게는 살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보통 사람 중에 아주 속물은 아니다, 그런 분을 존경할 줄 아는 양식쯤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뭐 그런 이야기 아닐까요.(웃음)



책 자세히 보기

숨그네
헤르타 뮐러 / 문학동네

"2009 노벨 문학상, 헤르타 뮐러가 고발하는 아주 시적인 비극"

숨이 널을 뛴다. 그네를 타듯 생과 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는다. 독재자와 같은 종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러시아 수용소에서 노역을 해야 했던 열일곱 소년. 자신의 부모님 역시 강제 노역의 경험이 있는 헤르타 뮐러는 동료 시인 오스카 파르티오르의 체험을 듣고, 그 계절의 처참함을 아름다운 문자로 기록했다. 명아주꽃을 씹어 허기를 달래고, 낭비되는 시멘트를 포로들 스스로 매섭게 감시하며 숨을 놓던 그 시간. 단 오 년 간의 체험이 이후 육십 년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 진정한 공포이며, 가장 끔찍한 파괴 행위였음을 뮐러는 놓치지 않았다.

뮐러의 친우인 시인 허수경의 말대로 삶의 환희가 찾아온다 싶은 어느 밝은 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이 비극의 세계를 보자. ‘그곳에서 벌어진 어떤 어두운 일’을 ‘어떤’ 사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가끔은 수용소의 물건들이 차례로 하나씩 떠오르는 게 아니라 무더기로 나를 덮친다. 그래서 나는 안다. 물건들이 나를 찾아오는 건 내가 기억하려 해서가 아니라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임을. (중략) 나와 상관도 없는 물건들이 나를 찾는다. 밤이면 물건들은 나를 추방시키려 하고, 강제수용소로 돌려보내려 하고, 나를 원한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므로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위가 조여든다. 그 느낌은 점점 올라와 입천장에 닿을 것 같다. 숨그네가 공중을 한 바퀴 돌고, 나는 헉헉거린다.



책 자세히 보기

살아있는 역사, 버냉키와 금융전쟁
데이비드 웨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우리 시대 금융 공황에 대한 매혹적인 안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 버냉키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엇갈린다. 대공황만 17년을 연구한 학자답게 ‘비정통적이고 미친 정책’(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표현)을 단행,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보다 빨리 극복해냈다는 평가와, 1조원의 구제금융을 뿌린 ‘헬리콥터 벤’(헬리콥터에서 돈을 마구 뿌린다는 뜻)이라는 별명이 공존하는 것. 그러나 어찌되었든 100년만에 맞은 금융위기로 모두가 혼란에 빠진 당시, 세계 모든 나라의 금융계와 언론이 주시한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였다. '월스트리트 저널' 경제 기자이며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웨슬이 유려한 문장과 사려깊은 묘사를 통해 금융위기 당시 연준에서 일어났던 일과 그 주인공들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되살렸다. 현대 금융의 매커니즘과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결정적 참고 도서. 경영 MD 장선희

추천사 :
연방준비제도와 미국의 정치·경제를 깊이 통찰한 이 책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역사학자들의 중요한 참고서적이 될 것이다. 2008년 이후 경기침체 기간 동안 미국 중앙은행의 핵심인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일을 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빈틈없고 매혹적인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이 책은 금융 위기 이후에 작성된 일련의 보도들의 종합정리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많은 의문들에 대한 해답, 혹은 그것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이번 위기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 중 하나인, 미 연준과 정부가 베어스턴스는 살려줬으면서 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방치했는가, 그리고 그 뒤에 AIG는 왜 살려줬는가 등에 대해 입체적인 설명을 제공한다. – 이지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에디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10-04-0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소개에 제목 오타가 있어요.

주간편집회의 2010-04-05 14:28   좋아요 0 | URL
아. 오타가 있었군요.; 덕분에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