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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
엘레나 코스튜코비치 지음, 김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금강산은 식후경, 이탈리아는 식중경"
이탈리아 사람들의 대화는 언제나 음식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대화와 미각은 모두 혀를 이용하니 일견 그럴듯해 보입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20여 년을 살아온,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한 저자는 외부인의 시선에 걸려든 일상의 발견을 정치, 경제, 역사, 사람까지 확장, 이탈리아와 음식을 동의어로 만듭니다. 단순히 이탈리아 음식을 상찬하는 책으로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그리스, 로마 문화에서 시작된 올리브 오일 숭배, 가톨릭 반종교개혁 운동의 요새 트렌토가 경제와 식문화의 르네상스를 맞이한 일, 음식 규제로 민중을 움직이려 한 파시즘 정책을 따라가다 보면, 음식 안의 이탈리아, 음식 너머의 이탈리아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나는 내 책의 주인공들에게 꼭 음식을 먹인다. 음식을 먹을 때, 독자도 함께 그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곳에 가면 다른 그 무엇보다 그곳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탁월한 안목을 갖춘 코스튜코비치는 그녀의 음식여행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가장 신비하고 오묘한 진짜 이탈리아를 만날 수 있었다고 주저 없이 이야기하겠다. - 움베르토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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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지셔닝 Repositioning
스티브 리브킨 & 잭 트라우트 지음, 이유재 옮김 / K-Books

"경쟁, 변화, 위기의 시대, 포지셔닝을 넘어 리포지셔닝하라!"
세계 최고의 마케팅 전략가이자 “역사상 가장 훌륭한 100대 경영서적”으로 선정된 <포지셔닝>의 저자 잭 트라우트가, 현재를 경쟁과 변화, 위기가 함께 찾아온 시기로 규정하고 고객들의 마음 속에 각인된 기업의 이미지를 리포지셔닝할 것을 제안한다. ‘리포지셔닝’이란 자사의 기존 이미지를 변화시키거나, 경쟁사의 약점 혹은 강점을 이용해 경쟁사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급격한 기술변화 등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누가 가장 적절한 옷을, 먼저 입는가라는 경쟁의 문제 또한 위기로 다가온다는 것. ‘생존에 적절하지 않은 옷차림’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고객의 마음 속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아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가 풍부하게 실려 있다.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보르조미를 회생시키기 위한 확실한 전략은 무엇일까? 광고를 활용하여 아꾸아 미네랄레를 ‘진짜 산악 생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진짜라고 믿게끔 현혹시키는 브랜드’로 리포지셔닝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산악 생수가 최고’라는 것을 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리 복잡할 게 없다. 광고에서 두 브랜드의 라벨을 나란히 제시하고,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을 붙이면 될 것이다. “진짜 생수는 라벨만으로 흉내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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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더 주세요!
이혜란 글.그림 / 사계절출판사

"직업체험 인문교양 그림책 - 중국집 요리사 편"
짜장, 짬뽕, 탕수육! 먹음직스러운 그림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중국집 딸 강희가 중국집 요리사인 아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는 구성의 직업체험 그림책. 실존 인물을 모델로, 충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글과 정성스러운 삽화가 일품이다. 직업의 이모저모는 물론 그 소중함과 의미까지 배울 수 있는 정겹고 어여쁜 책이다. 사람과 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고자 기획된 '일과 사람' 시리즈의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일과 사람' 시리즈는 '먹고, 입고, 자고, 소통하고, 즐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일들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쓰읍!" 소리만 들어도 침이 꼴깍, 누가 내는 소리게?
"흐으음!" 새콤달콤 맛있는 냄새. 누가 내는 냄새게?
쫄깃쫄깃 국수 가락도 뽑고, 착착착 채도 썰고, 달달달 고기도 볶는 사람.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사람. 짜잔! 바로 우리 아빠야. 우리 아빠는 장 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 싱싱한 재료를 사러 아침 일찍 시장에 가는 거지.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나도 따라갈 거야.
"싱싱한 새우, 물 좋은 오징어 있어요!"
"팍신팍신 햇감자 사이소!"
우리 동네 새벽시장이야. 언제나 시끌벅적해. 아빠가 자주 가는 단골 가게도 많고, 우리 집 단골손님도 많아. 아빠가 그러는데, 양파든 오징어든 싱싱한 걸 써야 한대. 그래야 맛있대. 아빠는 척 보면 맛있는 재료인지 아닌지 다 알아. 오늘은 뭘 샀는지 장바구니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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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다
박지성 지음 / 중앙북스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립니다."
2006년 <멈추지 않는 도전 박지성> 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새 책. 2002년 한일 월드컵 국가 대표로 출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된 박지성. 히딩크 감독의 제안으로 2003년에 에인트호번에 입단하여 맹활약을 펼친다. 유럽 진출 2년 6개월 만에 세계 최고의 인기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그는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 리거가 된다. <나를 버리다>에서는 평범한 체격의 그가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었던 비결, ‘헌신과 비움’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어진 것을 쥐고만 있지 않고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비우고 버리는 박지성. 그의 아름다운 도전과 열정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맨유를 통해 만난 인연, 퍼거슨 감독을 비롯하여 세계 최고의 선수 베컴, 호날두, 솔샤르 등에 관한 사적인 이야기도 담겨있어 색다른 즐거움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개구리즙을 복용하며 몸을 키웠던 어린 시절과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헌신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꿈을 위해 자신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나도 당신처럼 나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합니다. 꿈과 위치가 다를 뿐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나도 당신과 같은 마음입니다.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최선을 다하자고, 지금을 즐기자고 그리고 나를 비우자고. 움켜쥐려 할수록 고립되지만, 버리면 새로운 공간과 기회가 열립니다. 내 안에 멈추어 서 있는 나로 힘들 때마다 나는 비우고 버리는 길을 택했습니다. 버리는 것이야말로 더 큰 나를 위해 망설임 없이 달려갈 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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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장영희 지음 / 샘터사

"故 장영희 1주기 유고집"
<내 생애 단 한번>부터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까지, 삶의 희망을 전했던 장영희.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그녀의 글은 위로이자, 큰 선물이었다. 생전에 남긴 마지막 작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후 1년 만에 새 책이 출간됐다.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난 장영희의 1주기 유고집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신문에 연재했던 칼럼과 영미문학 에세이 중 미출간 원고만 모아 엮은 것이다. 그녀의 온기와, 문학에 쏟은 애정을 오롯이 담은 또 다른 선물 <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오래도록 ‘희망의 씨앗’으로 간직될 것이다. -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그대는 우리에게 따뜻하고도 겸손한 희망의 봄이 되었습니다. 그대와 영 이별한 슬픈 5월이 눈물로만 얼룩지지 않기 위하여 우리도 영희를 닮은 봄이 되려 합니다. 많이 보고 싶을 땐 푸른 하늘을 올려다볼게요. 우리에게 선물로 남기고 간 책들을 다시 찾아 읽을게요. 그대를 향한 그리움 모아 일상의 밭에 묻힌 진실의 보석을 찾아 열심히 갈고 닦는 기쁨의 사람들이 될게요. _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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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 문학동네

"퓰리처상이 선택한 투박하고 강인한, 이 삶!"
미국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사는 이 여인, 올리브 키터리지. 여타의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아름답거나 연약하진 않다. 대단히 도덕적이지도, 놀랍도록 선량하지도 않다. 소설은 평범한 삶을, 그리고 가끔 그 삶에 지는 그늘을 이야기한다.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잠시 사랑하거나, 아버지의 자살로 괴로워하거나, 떠나간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짓거나.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열세 편의 이야기는 꾸밈없는 문장과 함께 이어진다. 대다수의 우리의 평범한 삶이 그러하듯.

<로드>와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등의 소설을 통해 삶의 장면에 주목했던 퓰리처 상이 이번엔 바로 이 작품, <올리브 키터리지>를 선택했다. 김연수와 이병률 역시 이 소박한 이야기에 감동했다고 하니, 지난 퓰리처상 수상작만큼 이 이야기를 기대해보는 것도 좋겠다. 불현듯 삶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싶어질 때, 당신의 곁에 이 소설이 함께하길 빈다. 
문학 MD 김효선

김연수의 추천사 : 누가 뭐래도 삶은 선물이라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수많은 순간이 그저 찰나가 아니라 선물임을 아는 것이라고.” 삶이 선물이라는 걸 몰라서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안다고 해서 그 선물이 어떤 것인지 모두 확인해봤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주 외로운 밤이 되면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풀어보는 시간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세속적인 판단과 욕망들, 편견과 진부함과 선입견의 포장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에야 우리는 그 선물이란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함께 보낸 시간들, 혹은 혼자서 보낸 시간들. 후회스럽기만 한 시간들, 혹은 영원히 반복하고 싶은 시간들. 좋은 선물이 있고 나쁜 선물이 있을 리 없지 않겠는가? 선물이란 다 좋은 것이지. 만약 삶이 선물이라면, 우리가 그 모든 시간들이 다 좋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의미에서 선물일 것이다.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시선과 인물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파고드는 사건을 통해 우리 인생의 여러 나날들의 의미를 묻는 소설이다. 따뜻하고 지혜로운 『더블린 사람들』을 읽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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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박성관 지음 / 그린비

"불온한 <종의 기원>, 지금도 유효하다"
<종의 기원>을 쉽게 풀어내려는 시도와 쉽게 읽고자 하는 기대는 지금까지 백전백패다. ‘종의 기원 리라이팅 클래식’은 900여 쪽의 분량, <종의 기원> 본문의 3분의 1을 인용하는 구성으로, 무엇을 읽어낼까에 집중한다. 따로 붙인 부제는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이다. ‘생명의 다양성’은 그렇다 쳐도 ‘인간 소멸의 자연학’이라니 무슨 말인가. 여기에 <종의 기원>의 현재성과 불온성이 담겨 있다. 다윈이 무너뜨리려 한 것은 창조론이 아니라 목적론에 바탕을 둔 (지금까지 횡행하는) 인간중심주의 사고다. 그가 찾아낸 자연계의 비밀은 “생물과 생물 사이의 관계, 생물과 주변 환경 사이의 관계, 즉 모든 존재들의 ‘사이’에 있었던 것이다.” 구분짓기가 아닌 관계맺기를 고민한 다윈의 면모다. 이 책의 훌륭함은 이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대와 현재의 쟁점까지 한데 엮어낸 데 있다. 이 책으로 멀리 150년 전에 살았던 다윈과 새롭게 관계 맺기를 권한다. “어? 당신이 찰스로군요, 우와! 반가워요” 하면서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작가의 말 : 나도 다윈처럼 내가 사는 세계와 앎의 체계에 의문을 품어 왔다. 그러던 차에 <종의 기원>과 만났고 거기서 다윈의 의문들과 불온성과 매력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새로운 과학을 가리키는 풍요로운 빛살이었다. 나는 이제 여러분과 함께 <종의 기원>을 새로 읽음으로써 그것을 소생시키고 싶다. <종의 기원>이라는 오래된 미래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여러분과 나는 타임머신을 타고 15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하여 다윈이 왜 기존의 주류 과학자들과 진화론자들을 모두 비판해야 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그의 생각이 얼마나 불온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왜 그 불온성이 거세되어야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때 <종의 기원>은 단지 창조론을 격파한 과거의 유물이기를 그치고 21세기의 불온한 사상으로 들끓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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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노경실.강석호 지음, 김영곤 그림 / 명진출판

"숙제, 꼭 해야만 한다면 이유를 알고 즐겁게 하자!"
인기 동화작가 노경실이 숙제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아이들에게 전하는 유쾌한 메시지. '낮에는 팡팡 놀고 밤에만 숙제를 3천일 동안 하게 되면 숙제에서 해방이 된다는 숙제 귀신들의 말'을 들은 주인공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그려나간다. 어린이들로 하여금 ,숙제란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검사 받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준비의 과정임을 알게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원작 동화와 희곡을 한 권에 담은 톡특한 구성의 책으로, 재미있게 동화를 읽은 뒤 연극으로 직접 등장인물이 되어 볼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어른들은 숙제가 없을까요? 대답은 물론 '아니오!'이고, 어른들도 숙제를 합니다. 가족을 위해 날마다 일터로 나가 열심히 일하고, 때로는 사회의 여러 가지 부조리한 일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이며, 남을 돕는 일에도 팔을 걷어 올립니다. 어른들의 숙제는 가정의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숙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숙제도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소중한 방법이니 즐겁게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숙제는 '귀신'이 아니라, 자신의 멋진 미래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 노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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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이외수 지음 / 해냄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
베스트셀러 <하악하악> 이후 2년 만에 출간된 신작.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과 소통하면서 금단현상을 극복했다는 이외수 작가. 지난 2년 동안 트위터에 올린 소통의 글 중, ‘시간’을 주제로 한 글만 모았다. 아불류 시불류,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이외수만의 톡톡 튀는 위트가 돋보이는 323편의 글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중간중간 폭소를 터트리게 만들면서도 가슴을 뒤흔드는 그만의 문장들. 짧은 글 속에서도 이외수 문장의 힘이 오롯이 드러난다. 그의 촌철살인 인생법에, 글을 더욱 부각시키는 정태련 화백의 생태.자연 세밀화까지, 읽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풍성하게 제공한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시간은 한정없이 당신에게 지급되지만 당신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소모하든 당신의 목숨도 똑같은 분량으로 소모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다면 마냥 헛되이 쓰지는 못할 것이다.

진실로 시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돌아앉아 울고 있지만 말고 그대를 목 조르는 현실부터 먼저 목 졸라 죽여버리도록 하라. 어느 시대건 그 시대의 현실은 노골적으로 또는 은밀하게 예술을 살해하고 문학을 암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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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죽었는가
조르조 아감벤 외 지음, 양창렬 외 옮김 / 난장

"껍데기 민주주의는 가라!"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 말은 내용으로서 민주주의가 부족함을 의미하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의미를 제한하여 시민의 각성과 운동을 제약한다." 아감벤, 랑시에르, 바디우, 지젝 등 8명의 대표적인 정치철학자가 민주주의를 놓고 벌인 논의의 출발점이다. 그들은 한 걸음 나아가 민주주의는 정해진 구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명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거제도와 대의제라는 틀 속에서 소극적 의사표현의 민주주의만 살아남은 현실 민주주의에 대한 일침이다. 물론 8명의 주장은 각기 다르다. 이 또한 민주주의의 모습이다. 그중 크리스틴 로스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능력, 공통 관심사를 실현할 행동양식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 바로 이것이 민주주의의 원래 의미이다”를 담아둔다. 정치철학이란 어려운 말 없이 민주주의라는 주제만으로도 읽어볼 만하다. 인문 MD 박태근

기획의 말 : 한쪽에서는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얘기가 들린다. 다른 한쪽에서는 소수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다수를 억압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양측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저마다 다르게 이해하지만, 민주주의가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강변한다는 점에서는 모두 일치한다. 이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죽음이라는 부고 소식에 ‘조서’ 한 장을 띄우려 한다. 과연 “민주주의는 죽었는가?”라고. 우리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죽었다고 선언된 민주주의가 사실 무엇인지, 민주주의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민주주의는 어떤 주체를 만들고 있으며 또 어떤 주체를 기다리는지 등의 물음과 대면하기를 바란다. 요컨대 우리는 이 책이 ‘보고서’가 아니라 '발제문'으로 간주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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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
최혁용, 이상용 지음 / 살림Life

"내 아이의 면역력 강화를 위한 부모 필독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어린이 한의원인 함소아한의원이 전하는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지난 11년간의 정보와 치료 원칙을 책으로 엮어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약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이라는 원칙 아래, 질병의 치료와 예방법을 고스란히 담았다. 질병에 따라 단락을 나누고, 각 단락별 첫부분에 발병 연령, 적합한 진료(양방, 한방, 생활요법), 발생 원인, 증상을 간단히 밝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인 증상과 치료법은 본문에 상세히 실어 이해를 돕고, 해당 질병뿐 아니라 유사 증상을 가진 다른 질병도 관련 항목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해 다른 질병의 위험도 미리 차단할 수 있게 했다. 0~5세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아이가 울거나 보챌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집안 비치용 필독서이다. - 가정 MD 조현정

프롤로그 중에서 : 올해는 함소아한의원이 개원한지 11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축적한 함소아한의원만의 정보와 치료 원칙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미처 병원에 가지 못해도 내 아이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키워주기 위한 지침서로서, 그리고 아이의 근본 건강을 키워주기 위한 참고서로서 활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용(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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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능행 스님 지음 / 휴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이별이지는 않게>의 저자 능행 스님 신작. 탁발과 모금을 통해 호스피스 시설을 건립하여 죽음을 앞둔 이들이 보다 편안하고 잘 떠날 수 있도록 돌보는데 힘써온지 15년, 그 기간 동안 1천여 명의 죽음을 배웅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구도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부터 호스피스 시설을 건립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이별의 사연들이 담겨있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먼저 보여주고 떠난 이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내재된 깊은 깨달음과 가치를 전한다. 전작에 이은 두 번째 호스피스 이야기로, 우리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이 책 속에 담긴 삶의 모습들은 이생에서의 마지막 '이 순간'을 나눠주시고 먼저 떠나신 분들의 소중한 선물입니다. 그들의 삶을 잠시 우리 앞에 세워 지금의 나를 비추어본다면, 이 순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는 진실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셨고, 고귀한 삶은 지금 이 순간뿐임을 자각하게 하신 분들… 그분들을 떠올리면 이 순간, 이 삶이 참으로 절실하고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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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은 없다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불가능은 늘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쥘 베른이 100년 전 상상했던 원자력 잠수함은 노틸러스로 현실이 되었다. 우리가 마주하는 공상과학 속 이야기는 언제쯤 현실이 될까? 아니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평행우주>로 물리학의 새 경지를 열었던 미치오 카쿠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와 스타트랙의 공간이동이 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반드시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텔레파시, 투명인간 등은 물리학의 법칙에 어긋나지 않으므로 머지 않아 실현 가능한 제1부류, 시간여행이나 웜홀 타임머신처럼 물리법칙의 위배 여부가 분명치 않은 것은 제2부류, 현재의 물리법칙에 위배되는 예지력과 영구기관은 제3부류로 나눠 설명한다. 탁월한 비유와 재치, 확신에 찬 어조를 따라가다 보면 불가능은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의미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종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물리학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다. - 과학 MD 박태근

옮긴이의 글 : 미치오 카쿠는 <평행우주>에서 앞으로 다가올 과학적 위기를 예견하면서 특유의 발랄한 어투로 다소 황당무계하면서도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책 <불가능은 없다>에서 보여준 그의 상상력은 이전보다 한술 더 뜨는 것 같다. 평범한 과학자라면 당연히 “No!”라고 단언할 수밖에 없는 질문에도 그는 일단 “Yes!”를 외친 후 최후의 가능성까지 철저하게 파헤친다. 논리를 펼치는 그의 스타일은 마치 공상과학 매니아를 연상케 하지만, 그 저변에는 탄탄한 과학적 지식과 긍정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름대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열정에 기초한 상상력은 매니아를 낳고, 지식에 기초한 상상력은 해결사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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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킹 우드스탁
엘리엇 타이버.톰 몬테 지음 / 문학동네

"1969년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생생한 현장"
‘브로크백 마운틴’ ‘색, 계’의 이안 감독 ‘테이킹 우드스탁’ 원작 에세이. 주인공 엘리엇 타이버는 게이라는 성 정체성으로 인해 사회적 멸시를 받으며 자랐다. 1965년 부모님이 운영하는 모텔이 불경기를 겪던 중,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자신의 마을에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우드스탁 페스티벌 유치를 하기까지의 고군분투기가 생생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전개되는 <테이킹 우드스탁>. 성 정체성의 첫 발견부터, 말론 브랜도, 트루먼 카포티, 테네시 윌리엄스 등 저명한 예술가들과의 은밀한 관계들까지, 게이로서 경험한 일들도 낱낱이 공개된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하고 유쾌한 실화. 문학 MD 송진경

추천사 : “이 책은 위대했던 페스티벌의 유치 성공담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로, 망해가는 집안의 맏아들로 두 개의 삶을 살던 주인공이 인생의 빛나는 지점을 거치며 어떻게 자신을 받아들이고 변화해가는지를 보여주는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회고담이다. 우여곡절의 페스티벌과도 같은 삶을 이토록 낙천적으로, 위트 있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분명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_ <보통의 존재>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진정한 영웅 엘리엇 타이버의 이야기이자 미국의 위대했던 시절에 관한 스냅셧. _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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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9패 유니클로처럼
김성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1등의 깃발을 뺏는 대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라"
의류 단일 브랜드 매출 7조 원, 불황 속 호황을 누리는 단 하나의 기업, 시골 양복점에서 업계 1등이 된 기업, 일본 최고의 부자에 오른 사장과 억대 연봉을 받는 스타 점장들..  이제 유니클로는 업계의 신화다. 어떤 기업가가 유니클로 시스템 속에 숨은 비밀을 훔쳐보고 싶지 않을까? 그 안내자로 <일본전산 이야기>의 저자, 김성호를 선택하는 것이 제격일 것이다. 그가 야나이 다다시 사장을 비롯해 유니클로 사람들과의 현장 순회 인터뷰를 통해 유니클로 성공의 비결을 파헤쳤다. 고객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니즈를 읽어내고 상품화하는 창조적인 기업, 한번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아홉번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조직, 사양 산업이라는 의류 산업으로 세계 1위를 꿈꾸는 유니클로. 그 힘의 근원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었다. 조직과 인재가 함께 만든 열정적인 혁신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무엇이 팔리고 있는가, 고객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세상의 바람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같이 움직여보는 것이다…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고객을 살피고 고객의 머릿속에 들어가 살아봐야 한다. 물건을 만드는 것은 사회학이다. 어떤 형태의 어떤 것을, 어떤 가격이라면 구매해줄까를 철저하게 생각하는 것이 물건을 만드는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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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임스 설터 그림 / 마음산책

"삶의 클라이맥스는 불현듯 찾아온다. 바로 이 소설처럼"
생존 작가로는 드물게 펭귄 클래식에 4권의 책이 포함되어 있으며, 펜/포크너 상 수상자이기도 한 제임스 설터의 소설집으로, 국내에는 최초로 설터를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문장은 합리적이되 강렬하다. 그 문장이 미국 중산층 연인, 부부의 일상을 배경으로 그들의 성적 욕망과 탐닉, 그 이후의 삶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치정과 배신으로 폭발 직전인 특정한 순간, 작가의 시선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이다. 단편의 맛이라면 역시 이런 게 아닐까. 수전 손택, 하성란 등이 강력 추천하기도 한 바로 그 작가, 제임스 설터. 이 작가의 첫 책을 알아본 것은 필시 자랑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문학 MD 김효선

추천사 : 어젯밤은 당황스럽다. 꼭 화장 안 한 맨얼굴로 골목에 나갔다가 제일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딱 마주친 느낌이다. 모른 척 지나가주면 좋으련만 내 이름까지 기억하고 알은체하는 사람처럼, 그의 소설은 짓궂기도 하고 호락호락 쉽게 봐주지도 않는다. 중요한 건 어젯밤이 아니다. 밤이 지나고 맞이하는 새 아침, 돌이키려야 돌이킬 수 없는 곳에 도착한 우리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너무도 흉측해서 내가 나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럴 수밖에. 제임스 설터의 날렵한 칼이 군더더기 동작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의 위선을 다 발라냈으니. 제임스 설터는 너무 늦게 우리 독자에게 왔다. 왜 존 치버나 레이먼드 카버에 가려져 있었는지!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소설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소설가 하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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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 돌베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한 청년의 죽음"
금요일에 책을 받았습니다. 담담하고 쉽게 쓰여졌는데도 생각보다 책장이 빨리 넘어가지 않아 주말 내내 읽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옆에 앉은 분이 물었습니다. “그 책 저도 살까 하는데 재미있나요?” “네, 유시민 선생이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에서 ‘나’로 서술했는데 읽을 만해요.” “그런데 그 책 편파적이진 않나요?”

이 책에 대한 많은 궁금증 가운데 하나겠지요. ‘자서전’이니 당연히 '자기 입장'-그의 생각이 중심입니다. 여러 반응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려 노력한 사람이었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등과 각종 인터뷰 및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 일목요연하게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일관된 문체로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 인문 MD 박태근

감사의 글 :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국민 여러분께 바칩니다. 국민장 기간 동안 봉하마을과 전국의 분향소를 찾아와 애도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담아 이 책을 드립니다. 분향소에 오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빌어 주셨던 분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많이 사랑하셨던 분들에게는 이 책이 따뜻하고 정겨운 작별 인사가 되기 바랍니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마지막 길을 걸어야 했던 그 외로웠을 발걸음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적셨던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몰랐거나 아직도 오해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막혀 있던 소통과 공감의 문을 여는 손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노무현재단 상임이사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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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2
쑹훙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세계를 지배해온 금융 권력의 300년 역사를 해부한다!"
출간 소식만으로도 경제경영 분야의 다른 신작들을 긴장시킨 <화폐전쟁 2>가 드디어 공개됐다. 초국적 금융 지배세력의 존재라는 1권의 문제의식은 여전하되 그 스케일은 전작을 뛰어넘는다. 1권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금융 엘리트의 음모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이 불러올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뤘다면, 2권은 전 세계를 지배해온 17개 금융 가문의 형성과 발전, 합종연횡 과정을 추적함으로써 그들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치밀하게 짜여진 국제 질서와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세계 금융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1983년 대한항공 007기의 피격사건과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양차 세계대전과 공황, 혁명의 배후에는 어김없이 그들이 있으며 현재의 금융위기는 그들에 의해 달러화 몰락과 미국의 파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가히 충격적이다. 1권보다 더 큰 논쟁을 불러 올 문제작. - 경영 MD 장선희

감수자의 말 : “먼저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도록 만들어놓고, 적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저자가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는 로스차일드 가의 경쟁전략이다. 중국 고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전략을 서방의 금융 가문들도 일찌감치 구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장기 국제환경 변화와 대응방안을 담은 거대담론과 미래예측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의 방향은 어디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박한진 (KOTRA 베이징 KBC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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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민음사

"위대한 장군, 허무에 맞서다"
<난중일기>는 단순한 임진왜란의 기록에 그치지 않는다. 소설가 김훈이 발견했듯, 그 일기는 세상 전체와 맞선 한 남자의 고독으로 가득 차 있다. 당면한 왜군은 물론이요 전쟁 와중에조차 당리당략을 일삼는 조정까지 그를 괴롭혔지만, 일기 속에서 느껴지는 이순신의 가장 커다란 적은 다름아닌 허무와 고독이었다. 전쟁의 희노애락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서술된 작은 사건들. 그 문장의 사이사이에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 국난 극복과 나라에 충성이라는 분명한 명제를 제외하면 난중일기는 그야말로 삶 자체의 의미/무의미와 투쟁한 기록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는데, '세계 그 자체'라는 적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의 삶에서 파국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난중일기>는 소중한 사료일 뿐만 아니라 빈 행간을 통해 울부짖는 문학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교감 완역판은 새로 발굴된 '을미일기'를 수록한 최초 판본이며, 일기 원문과 원문 해석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달려 있어 현존하는 완전판이라 할 만하다.
- 역사 MD 최원호

책속에서 : 7일(갑오) 맑고도 따뜻했다. 아침에 해남의 의병이 왜인의 머리 한 급과 환도 한 자루를 가져와 바쳣다. 이종호와 당언국을 잡아 왔기에 거제의 배에 가두었다. 늦게 전 홍산 현감 윤영현, 생원 최집이 와서 만났는데, 군량으로 벼 마흔 섬과 쌀 여덟 섬을 가져와서 바쳤다. 며칠 동안의 양식으로 도움이 될 만하다. 본영의 박주생이 왜인의 머리 두 급을 베어 왔다. 전 현령 김응인이 와서 만났다. 이대진의 아들 순생이 윤영현을 따라왔다. 저녁에 새집의 마루를 다 만들었다. 여러 수사가 와서 만났다. 이날 밤 삼경 꿈에 면이 죽었던 모습이 보여 울부짖으며 곡을 했다. 진도 군수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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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1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사진, 김외곤 외 지음, 박미미 외 그림 / 황금물결

"어린이판 <하늘에서 본 지구>"
지구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간의 삶, 문화, 자연을 독특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책. 전 세계적으로 400만부 이상 판매된 사진집 <하늘에서 바라 본 지구>를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펴냈다. '신의 시선'이라는 명성을 지닌 프랑스의 항공 사진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유엔환경계획(UNEP)'의 명예홍보 대사인 얀. 그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아름다운 사진작품 중에서 28컷을 선정해 싣고,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지리적 정보 등을 아이들 눈높이 맞추어 함께 담았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이 담긴 예술 책이자 환경 교과서,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역사책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 MD 이승혜

추천사 : 얀의 사진집을 베고 세계를 상상하자. 세계여행 안내서는 찢어버리고 이 사진 책을 넘기며 이륙하는 비행기의 제트엔진 소리를 듣자. 얀 아르튀스-베르트랑의 눈을 빌려 고공비행을 한다. - 이어령
 
나는 얀의 책을 조카에게 선물하는 척하면서 '세계화 교재'로 쓸 예정이다. 지구본을 옆에 두고 사진 속의 지명을 신나게 찾다 보면, 어느덧 아이와 내 마음속에 이 세상이 통째로 들어와 있을 테니까. - 한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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