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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 위의 식사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기다려온 언어, 기다려온 사랑, 전경린 3년만의 신작"
전경린의 언어는 늘 독했다. 그녀는 연애의 가장 치명적인 부분을 예리하게 베어내어 선명한 언어들로 형상화했었다. 그녀 안의 ‘열정의 습관’을 잠재워둔 채 전작에선 어머니와 딸을 이야기했던 전경린이 여전히 뜨거운, 그리고 아주 조금은 너그러워진 연애소설을 들고 찾아왔다.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 얘기다.

첫 만남부터 ‘누경’에게 끌리는 기현. 그러나 누경은 ‘기현’에게 정착하지 못한다. 현재의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 건 여전히 과거의 그이기 때문이다. 서강주. 어머니의 육촌 조카, 그녀의 대학 교수, 짐짝 같은 아내를 끝내 버리지 못하는 남자. 누경의 일기장에 조각난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그의 흔적을 좇아 소설은 한숨처럼 문장을 흘린다. 그리고 누경과 기현은…. 소설 제목의 모티프가 되었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의 평온한 누드가 주는 충격처럼, 그녀의 언어는 우아하며 동시에 파격적이다. 독과 같은 사랑의 불안, 전경린의 새 소설엔 여전히 소유하고 싶은 문장이 가득하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사랑한다는 말을 해버린 것은 역시 유감이었다. 그런데도 결국 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온다. 영원과 순간의 억눌린 틈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무엇이 될까? 갈망, 불가능, 광기, 죽음…… 당신을 사랑해요 대신, 당신을 갈망해요 라든가, 당신이 불가능해요 라든가, 당신에게 미쳐요 라든가, 혹은 당신은 나의 죽음이에요 라고 대체할 수 있을까. 안으로 파고들수록 점점 더 비켜나고 사랑한다고 말할수록 더욱 더 외로워지고 마음이 첨예해질수록 점점 더 협소해진다. 특히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는 사이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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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다이어리
정여울 지음 / 자음과모음

"창작블로그 인기 초청작, 정여울의 <시네필 다이어리>!"
2009년 7월부터 알라딘 창작블로그에 연재된 글들을 모았다. '시네필(cinephile)’이란 곧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cinephile)’, ‘영화(cinema)와 철학(philosophy)의 만남’을 가리킨다. 즐거워하거나 슬퍼하면서 본 이 시대 영화들을 철학자와 함께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나온 책은, 영화에 담겨 있는 희로애락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고,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철학자 롤랑 바르트, 조지프 켐벨, 수잔 손택, 질 들뢰즈, 프리드리히 니체, 피에르 부르디외, 카를 융, 가스통 바슐라르를, 이 시대의 영화 <색, 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굿 윌 헌팅>, <시간을 달리는 소녀>, <쇼생크 탈출>, <순수의 시대>, <뷰티풀 마인드>, <원령공주> 속으로 초대하는 정여울의 영화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마치 새로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영화의 러닝타임은 두 시간 안팎이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상영되기 시작한다. 오랫동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끊임없이 새로운 물음표를 던지는 영화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평생 ‘1인분의 삶’밖에 살 수 없는 인간이 ‘타인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가는, 아주 제한적이지만 여전히 소중한 메시지의 통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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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200여 명의 전문가와 함께한 'EBS 60분 부모' 성장 발달 편!"
 
7여 년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 부모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아온 'EBS 60분 부모' 방송 내용 중 좋은 부모 되는 법과 영유아의 전반적인 성장 발달에 대한 부분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이 책은 완벽한 부모가 없단 사실을 알면서도 육아 자신감이 바닥을 맴도는 엄마, 아빠들을 따뜻이 위로하며 동시에 보다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0~6세 영유아의 양육을 위해 꼭 필요한 전문가의 조언과 정보를 소개한다. 그간  방송을 챙겨 보고 싶어도 '아이 젖 먹이느라, 집안일 하느라, 뒤늦은 아침식사를 하느라, 직장일 하느라 미처 챙겨보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좋은 엄마, 아빠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가정 MD 조현정

추천글 : EBS '생방송 60분 부모'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듯이 이 책을 통해 부모들이 자신에게 맞는 양육법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완성된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할을 감당하기에 부족했던 사람이 주위의 도움을 받으며 지혜로운 부모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EBS 60분 부모 - 성장 발달 편>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현명한 부모로 성장하는 길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김수연(아기발달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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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 1, 2
이문열 지음 / 민음사

"불멸의 영웅 안중근, 그 서른두 해의 삶을 조명하다"
작가 이문열이 안중근의 삶을 말했다.  경술국치 100년, 안중근 사후 100년. 그 동안 안중근이라는 신화적 인물은 각 분파의 입맛대로 여러 옷을 빌려 입었다. 안중근은 실제로 복잡다단한 인물이었다. 그는 선비였고, 천주교 신자였고, 독립운동가였으며, 또 어떤 이들에게는 테러리스트이기까지 했다. 작가는 이러한 안중근의 삶을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평전의 형식으로 안중근의 삶의 시기를 치밀하게 서술했다.

불세출의 거장, 혹은 이 시대의 문제적 작가. 그를 어떻게 평하든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힌 <삼국지>를 썼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썼고, <사람의 아들>을 썼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소설의 줄기를 놓치지 않고 끌고 가는 작가의 필력은 여전하다. 그리고 여전히 이문열의 문장은 훌륭하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꽃 한 송이에 목숨을 건 게 부끄러워 그리 말했으나 중근이 목숨까지 돌아보지 않고 다가가려 했던 것은 한 송이 꽃이 아니라 그것으로 표상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일로 중근이 드러내 보인 것은 경박이나 성급이 아니라, 지고(至高)한 가치를 향한 자기투척의 용의였으며, 죽음조차 잊게 하는 아름다움에의 탐닉과 몰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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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삼성의 맨 얼굴을 들여다본다"
김용철 변호사가 돌아왔다. 전직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구조본) 법무팀장이었으며 삼성의 불법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주장한 그의 양심선언은 2007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이는 삼성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지고 이건희 회장이 사면된 지금, 책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삼성 재판 결과를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 봐 두려워서,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늘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김용철 변호사,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묵직한 책 속에는 삼성의 비자금 조성 방식과 전방위적인 로비 행태, 로비의 대상들에 대한 구체적 실명과 함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그룹이 벌인 조직적 불법 행위, 이건희 회장 일가 및 이들을 둘러싼 핵심 측근들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관리의 삼성’이 관리하는 그물망은 대한민국 권력의 작동방식과 그 관계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때 불의에 가담했으며 삼성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 이후의 삶을 아는 그가 내는 두 번째 혹은 마지막 목소리.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삼성의 선택은 반대였다. 윤종용, 황창규 등 삼성을 대표하는 간판급 경영자들이 쫓겨났지만, 비리 연루자로 언론에 보도된 이들은 살아남았다. 심지어 구조본의 지시에 따라 고객 돈을 비자금으로 빼돌렸던 황태선 전 삼성화재 사장에게는 막대한 스톡옵션이 보장됐다. 이게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차명계좌에 담긴 돈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회사를 쫓겨나지 않는다는 점을 삼성 조직 안에 알리는 신호다. 그리고 이건희 일가를 위한 일을 하다 입은 상처는 더 높은 자리와 돈으로 보상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회사의 위상을 높이는 일보다 이건희 일가를 보호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입사한 이래 줄곧 이런 신호를 접하며 자란 탓인지 삼성 사장들의 행태는 가관이었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사장들은 회의 시작 몇 시간 전부터는 물을 마시지 않는다. 소변이 마려울까봐서다. 이건희가 화장실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도 화장실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 비리에 관한 검찰 수사가 안건으로 올라오면, 사장들이 일제히 충성 맹세를 한다. 자신들이 회장을 대신해서 감옥에 가겠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범죄 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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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

"나는 성공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급부상한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 에세이. 지금까지 김연아 선수 어머니 혹은 오서 코치가 집필한 책은 소개된 바 있지만, 김연아 선수가 직접 집필한 책으로는 이번에 첫 선을 보인다.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피겨 스케이터로 살아온 지난 13년 간의 과정들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피겨 스케이트를 처음 접하게 된 7살 무렵의 어린 시절부터 오서 코치와의 첫 만남과 호흡의 과정 그리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현재의 모습까지, 김연아 선수의 도전과 열정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피겨 스케이팅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던진다. 무대 위에서 볼 수 없는 김연아 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추억의 사진들을 함께 수록하였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연아의 스무 살 스케치’ 인터뷰 코너를 마련하여 팬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99도와 100도의 차이.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 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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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공간
이진경 지음 / 휴머니스트

"이진경, 한국의 역사를 말하다"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방론>, <철학과 굴뚝청소부>, <노마디즘 > 등의 저서를 통해 자본주의 근대성에 대한 날선 사유의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이진경이 처음으로 한국의 역사를 말한다. 자신의 주요한 개념인 '외부'라는 개념을 역사라는 단일한 시간 속에 집어넣어, 기존의 대문자 역사 속에서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삶의 가능성의 공간을 탐사하는 것이다.
 
상이한 상황에서 상이한 독자나 청중을 대상으로 쓰인 글들을 엮었지만, 이질적인 글들이 함께 모여서 만드는 것은 하나의 '공간'이다. 역사, 시간, 정치, 소수자, 타자성, 외부성 등등 개념들로 표현되는 사유의 공간.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생각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을 통해 그는 역사 자체가 비로소 정치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우리가 신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것이 새로운 시간관이나 시간 개념을 계몽하고 그것의 사용을 적극 주장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한 생각에 적극 동조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 종류의 시간관을 사용하고 다양한 사건을 하나의 시간적 좌표계 안에 통합하여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수학이 중요하며 그것을 잘해야 한다고 적극 동조한다고 해서 수학을 실제로 잘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반면 그런 생각을 명시적으로 하지 않아도, 실제 수와 계산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은 수학을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데 근접하게 된다. 신문이 근대적 시간관을 습득하여 사용하는 실제적인, 그리고 핵심적인 조건이 되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 그것이 근대적인 시간성이 작동하는 실질적인 장(場)을 형성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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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침묵
이선영 지음 / 김영사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낸 피타고라스 학파의 비밀!"
이선영의 이름은 생소하다. 1억원 고료 제 3회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보아도 여전히 낯이 선 이름이다. 그렇지만 피타고라스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생소한 작가 이선영은 피타고라스의 정리라는 익숙한 수학적 정보에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크로톤에 관한 신화적 상상력을 덧붙여 복거일, 김성곤, 구효서, 권지예, 김미현, 김탁환이 심사한 대한민국 뉴웨이브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소설은 인종과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피타고라스가 무리수를 발견한 히파소스를 물에 빠트려 죽었다’는 한 줄의 글에서 출발한 작가의 상상은 고대 그리스의 하늘 아래를 자유로이 넘나든다. 디오로도스의 죽음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때는 현자의 수제자였으나 발목에 금괴가 매달린 채 바닷물 속에서 발견된 디오로도스. 형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아리스톤과 그를 돕는 현자의 수제자 히파소스의 이야기는 추리소설로서 손색이 없고, 종교나 다름없는 권력을 누리는 냉혹한 현자 피타고라스와 그의 감정적이며 매혹적인 아내 테아노, 그리고 현자의 애인인 미소년 에우니케의 치정은 로맨스 그 자체이다. 댄 브라운과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읽으며 누구나 꿈꿨을 거대한 스케일이 이 기대되는 신예작가, 이선영의 소설에 있다. - 문학 MD 김효선

심사평 중에서 : 살인범을 좇는 추리소설적 플롯에 로맨스와 동성애,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 학파의 풍경과 폴리스 사이의 정치 구도까지 모든 디테일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읽는 재미가 탁월하다. 어느 스토리 라인으로 읽어도 흥미진진한 팔색조 같은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수학적 '정보'가 인문학적 '성찰'로 승화되면서 고급 지적 소설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철학이나 과학을 넘어 이제는 '수학'까지 한국소설의 영역이 확대된 대표적 증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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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연장통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지식 트렌드, 진화심리학 따라잡기!"
진화심리학이라는 새로운 틀로 현대 도시인의 마음과 사회문화 현상을 파헤친다. 진화는 단지 티라노사우루스나 매머드를 설명하는 과학 용어가 아닌가? 때론 지겹고 때론 가슴 뛰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사 역시 진화라는 렌즈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왜 MC 유재석의 자학 개그에 박장대소하는지, 왜 연예인의 가십에 귀를 쫑긋 세우는지, 왜 카페에 가면 창밖이 내다보이는 구석 자리에 앉는지, 왜 매운 음식이라면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도 사족을 못 쓰는지, 왜 남녀의 쇼핑 리스트에 올라 있는 물건은 서로 다른지 등 인간의 행동들까지도 진화라는 틀 속에서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 뿐더러, 나아가 타지인이라면 배척하고 보는 자민족 중심주의나 집단주의,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던지며 폭탄 테러를 감행하게 하는 종교적 헌신, 은혜는 되갚으려 하고 배은망덕한 자는 단죄하려는 도덕성 등 각종 사회문화적 현상들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우리 마음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이 책을 쓴 전중환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진화심리학을 정식으로 전공한 학자이다. 전문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을 소개할 때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그러나 전중환 박사는 예외이다. 그의 글으 늘 10대 청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모두 공감할 소재들을 그득히 담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는 그의 글을 따라 읽는 일군의 열혈 독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도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라 믿는다. -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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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 이레

"<더 리더> 작가 신작, 소설이 갖춰야 할 모든 것!"
페터 데바우어는 재미없는 사내이다. 박사학위 논문을 미뤄둔 채 학술 전문 출판사에서 법률 전문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그. 여자친구 바바라에게는 다른 남자가 있었고, 어머니와는 늘 데면데면하다. 아버지는 전쟁에 나갔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들은 것이 전부. 매사에 큰 열정이 없는 그이지만,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보았던 통속 소설에만은 큰 관심을 기울인다. 오디세이아를 교묘하게 변형한 어느 사내의 귀향담이 바로 그것. 어느 날 페터의 출판사로 들어온 투고 원고를 보며 그는 그 이야기가 자신이 알아야만 하는 사내의 이야기와 그리 멀지 않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되는데...

민족의 역사를 문학적 자산으로 훌륭히 소화하는 베른하르트 슐링크. 그의 이름은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귄터 그라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독일 작가라는 칭호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새 작품 <귀향> 역시 전작 이름값을 잇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귀향, 아버지와 아들, 전쟁, 로맨스라는 고전적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렸다. 전작에서 전쟁과 도덕, 열정의 문제에 천착했던 작가 특유의 선 굵은 주제의식은 여전하다. 독일어 특유의 딱딱한 발음이 들려오는 듯한 잘 짜인 문체 역시 여전히 우아하고, 명료하며, 지적이다. 내러티브의 탄탄한 구성과 박력 넘치는 도덕적 메시지는 소설이 갖춰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다시 상기하게 한다. 소품이 아닌, 힘 있고 선 굵은 이야기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걸맞은, 소설다운 소설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좋은 일을 할 때나 용감한 게 좋은 거야. 나쁜 일에 용감한 건……."
내가 잠시 머뭇거렸다.
"좋은 게 아니란다."
순간 나는 이 말이 너무 약하게 느껴져서 말을 바꾸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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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리더스북

"오늘 아침, 가족과 식사 하셨나요?"
 
SBS 스페셜 다큐멘터리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을 엮어낸 책. 한 집에 살면서도 식사는 커녕 얼굴 보기조차 힘든 가족이라면 더욱 눈여겨 봐야 할 책이다. 정기적인 가족 식사가 아이의 성장 발달은 물론 엄청난 학습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들어 알려 준다. 일례로 전국 100개 중고등학교의 전교 1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1등생 100명 중 주 6회 이상 가족 식사를 한다는 수치는 무려 73%에 달했다고 한다. '아이는 식사 중에 가장 많은 어휘를 배운다'는 하버드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도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두뇌 발달 외에도 가족 식사는 가족간 부족한 대화 시간을 메워주는 역할을 한다. 부모는 아이에게 성공 혹은 시행착오나 실패의 기록 같은 삶의 지혜를 전하는 한편 서로의 일상과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카이스트 유룡 교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명사들의 가족 식사 풍경도 실어 재미를 더했다. 가족 식사가 어색한 이들을 위한 '4주 프로젝트'도 제시돼 있으니 내일부터라도 하루 한 끼는 가족과 함께하면 어떨까. 
- 실용 MD 조현정

추천사 : 가족이 모인 밥상은 생업에 바쁜 부모로서는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고, 아이들에겐 가족이라는 유대감이 새삼 풀무질되는 자리이다. 가족 밥상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단순히 육체의 포만감은 아닐 것이다.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은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행위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반추하게 해준다. 꿀맛 나는 밥상에서 꿀맛과도 같은 육아를 이 책을 통해 공유하기 바란다. - 서형숙('엄마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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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불
정지훈 지음 / 열음사

"웹 2.0의 근본은 사람, 휴먼 에너지가 이끌어 갈 미래사회 조감도"
의사이자 프로그래머인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 정지훈 박사가 웹 2.0 환경이 가져 올 우리 삶의 내일을 조감한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휴먼 에너지’ 즉, 사람이다. 사람 그 자체가 플랫폼이 됨으로써 집단 지성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야 말로 웹 2.0, 소셜 웹의 본질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인류의 미래에 결정적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불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제시하는 미래사회의 키워드 ‘롱테일, 오픈소스, 참여와 공유, 실시간 웹’이 경영, 마케팅, 저널리즘, 의학, 과학, 교육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으키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풍부한 최근의 사례 등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뉴욕타임스>의 클리브 톰슨 기자는 현재 트위터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30대 이상의 성공한 비즈니스맨들과의 인터뷰 경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처음 트위터를 접했을 때 ‘참 할 일 없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구나’라고 느꼈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트위터는 굉장히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한다.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서로 알고, 현재의 관심사를 떠드는 일은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새처럼 지저귀듯 떠드는 것이 별 의미 없이 느껴질 수 있어도, 이와 같은 신변잡기적 메시지가 유대를 강화하며 공통 관심사와 이슈가 돌발했을 때 무서운 속도와 집중화를 통해 폭발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각각이 쏟아내는 정보는 일부는 개인적이고, 아주 일부는 사회적인 정보이면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이들이 하나로 뭉쳐지면 커다란 반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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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1~10 세트
조지 오웰, 생텍쥐페리, 프란츠 카프카, 이금이 외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어린 왕자>부터 뉴베리 수상작까지"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에서 새롭게 기획한 문고본 전집. <어린왕자>, <변신>, <동물 농장> 등 세대를 거듭해 읽히는 세계 명작을 비롯, 뉴베리 상 수상작,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국내 창작동화와 청소년소설, 그리고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외 신작까지 두루 포함되어 있다. 다양한 작가, 다양한 작품을 작고 가벼운 판형, 저렴한 가격으로 소장할 수 있는 기회.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나는 여태껏 주변 사람들 모두와 결국은 나 자신까지도 속이며 살았던 건 아닐까? 소희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범생, 우등생, 결손 가정의 아이면서도 비뚤어지지 않고 반듯하고 의젓하게 자란 아이. 소희를 따라다니는 말들이었다. 아주 어렸을 때를 빼 놓고 소희는 선생님이나 할머니에게 소희 자신이 잘못해서 꾸지람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이미 소희는 어른들이 어떤 아이를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소희 스스로 그 틀에 맞추어서 살았다. 갑자기 소희는 스스로 맞추어온 틀이 갑옷처럼 갑갑하게 여겨졌다. - <너도 하늘말나리야>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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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
폴 해링턴 지음, 장정운 옮김 / 살림

"우주의 비밀 시크릿 상세 사용설명서!"
2007년 전 세계 출판계의 주인공은 단연 <시크릿>이었다.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번진 <시크릿> 열풍은 하나의 사건 또는 사회 현상으로 보일 만큼 폭발적이었다. 시크릿, 즉 끌어당김의 법칙을 통해 인생과 운명이 바뀌었다는 전 세계 독자들의 고백이 속속 보고되었고 관련 도서들의 출간도 봇물을 이뤘다.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의 저자 폴 해링턴은 영화 <시크릿>의 제작자이자 론다 번과 함께 시크릿의 법칙을 연구한 시크릿팀의 일원으로 이번 책은 <시크릿>의 공식적인 후속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간되었다. 전작이 시크릿의 원리를 설명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책은 시크릿을 활용하는 본격적인 사용 설명서이다. 전 세계가 열광했던 시크릿을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과 시크릿에 열광했던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던 당신 모두에게 보다 강력해진 새로운 시크릿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나는 가장 위대하다. 나는 내가 위대했다는 것을 알기 전에 조차 이렇게 말했다." – 무하마드 알리_권투 챔피언
우리가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아니야.", "결코 아닐 거야."로 시작하는 자멸적인 인식입니다.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그 일을 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아.", "나는 결코 그것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와 같은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우리는 부정적이고 자멸적인 생각들을 버리고 그와 정반대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긍정이 찾아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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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혁명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엮음 / 살림터

"39인의 교육전문가, 북유럽에서 본 우리 교육의 미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핀란드 교육의 모든 것에 대한 탐방기.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가장 높은 성취를 보여주고 있으며, 부패수치는 가장 낮고, 복지에 투자하는 비율이 우리의 두 배 가까이 되는 핀란드 교육의 비결을 찾는다. 핀란드 교육제도를 유치원에서 종합학교, 고등학교, 대학의 단계별로 정리해서 보여주고, 각 학교들을 방문했던 교육 체험을 소개한다.

교육운동가, 교사, 교육학자, 교육위원, 교육.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시인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39명의 '2009 교육희망 찾기 북유럽 교육탐방단'이 핀란드 교육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교육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얻은 핀란드 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정리했다. 
- 인문 MD 금정연

책속에서 :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의 식민지로서 오랫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아왔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지켰다. 1917년 독립한 핀란드는 지금 가장 부유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었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 핀란드는 흔히 국가경쟁력 1위 국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뿐이 아니다. 투명성 역시 1위이다. 오늘날 핀란드가 여러 가지 산업에서 융성하고 있는 것은 결국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제도와 국민수준, 그리고 훌륭한 교육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 박원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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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볼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불륜의 단 꿈. 그리고 딸이 사라졌다."
 
일본 최고의 여성 미스터리 작가 기리노 나쓰오. 그녀 스스로가 최고로 꼽는 작품 <부드러운 볼>이 2010년의 감각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아웃>과 함께 기리노 나쓰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나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열여덟, 가슴 속 불꽃을 잠재우지 못하고 가출 후 도쿄로 향했던 카스미. 자신이 다니던 회사 사장과 결혼한 후 애써 정념을 잠재우고 살던 그녀가 불륜의 단 꿈에 빠져 애인과 함께라면 아이를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다음 날, 딸 유카가 실종된다.

죄책감과 분노로 이후 4년간 그녀의 삶은 지옥으로 변한다. 모두가 포기한 딸의 생존가능성에 집착하던 그녀의 앞에 시한부 형사 우쓰미가 나타나는데….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여자 카스미와 죽음을 인정해야만 하는 남자 우쓰미가 찾아낸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방황하고 부유하는 인간들. 그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응시하는 작가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하류인생을 사는 오늘날의 청년 문제를 고발한 최신작 <메타볼라>와 함께 출간됨으로써 독자에게 한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는 즐거움 또한 제공할 것이다. 
- 문학 MD 김효선

책속에서 : 죽기 직전에 우러러보는 하늘.

죽기 직전에 느끼는 풀의 보드라움과 따끔함.

죽기 직전에 보는 얼굴.

지금 막 우쓰미는 유카가 맛보았을 고통과 공포를 환상으로 본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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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스 가족의 특별한 비밀
인그리드 로 지음, 김옥수 옮김 / 주니어랜덤

"초능력으로 아빠를 구해야 해!"
'열세 번째 생일이면 놀라운 초능력을 얻게 되는' 기이한 가족이 등장하는 장편동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 중태에 빠진 아빠를 만나러 가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슬프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다. 가슴 뭉클한 가족애와 더불어, 등장인물 각자가 지닌 독특한 매력이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놀라운 상상력과 흡입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2009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했다.

열세 살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어떤 초능력이 생길까 궁금해하는 밉스. 그런데 밉스의 중요한 생일을 앞두고 아빠에게 사고가 일어난다. 밉스의 아빠가 직장이 있는 설리나로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것. 설렘과 기대로 가득 찼던 열세 번째 생일잔치는 눈물의 생일잔치가 되고 만다. 평소에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을 골리고 혼내 줄 놀라운 초능력이 생기기를 기다려온 밉스는, 그대신 아빠를 살릴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기기만 간절히 바라게 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손을 내밀고 숫자를 생각해 봐... 아무 숫자나. 하지만 어려운 숫자여야 해."
피시 오빠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두려운 표정으로 물었다.
"뭐 하려고, 밉스?"
(중략) "이천 이백이십이 점 오. 맞지?"
내가 묻자, 피시 오빠가 고개를 뻣뻣하게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걸 들을 수 있니?"
"생각이랑 느낌."
"그렇다면 너는 마음을 읽는 거구나, 그렇지?"
머릿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에 실려 명랑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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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년. 내가 살던 용산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 지음 / 보리

"그리고 일 년, 아직 끝나지 않은 비극"
2009년 1월 20일 새벽 경찰특공대의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철거민 다섯 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만화가 여섯이 용산에 모였다. 유가족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살아온 흔적을 찾아다니며 그린 책은, 소박한 삶을 꾸려오던 철거민들이 왜 망루에 오를 수밖에 없었는지 말한다. 그들도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잊지 말자고.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용산참사와 관련한 재판 과정을 보면서 검사들도 틀렸고, 판사들도 틀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인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못하는 척 시늉하고 있다고. 뻔히 죽을 줄 알면서도 그 불길 속으로 스스로 뛰어들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람인 한에는 말이다. 그러다가 나는 중요한 전제 하나를 빼먹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시공업체와 용역들과 경찰총장과 서울시장과 대통령과 총리와 검사와 판사 들은 죽은 철거민들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전제 말이다. 애당초, 철거민들이 망루에 올라가기 전부터. 이 사실을 인정해야만 모든 게 분명해진다. 철거민들도 사람이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렇게 한 권의 책까지 만들었다. 다른 노력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사람이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야만 하는 나라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니, 증명해도 믿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다. 하지만 믿든 믿지 않든, 사람은 사람이다. 그것만은 너무나 확실하다. 그리고 그들이 사람인 한, 당신들은 틀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틀렸다.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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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 -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문학사상사

"이상문학상이 선택한 작가 박민규. 우리 시대 ‘삶’에 대해 말하다."
작가 이상이 태어나고 꼬박 백 년이 흘렀다. 이상이 살았을 이제는 먼 20세기. 이상은 신문 연재 작품이 독자의 열화와 같은 원성 덕분에 연재 중단되는 등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가 살아내야 했던 시대가 감당하기엔 그의 글이 너무도 기이했기 때문이었다. 여기, 식민시대의 모던보이 이상만큼이나 기이한 행보를 이어가는 작가가 있다. 무규칙 이종 소설가 박민규 얘기다.

제34회 이상문학상의 영예가 그에게 바쳐진 걸 보면 우리의 21세기가 이상의 20세기보다 진보한 것일까. 다행히 21세기 초반 박민규에겐 독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함께하고 있다. 당선작에서 박민규는 자살을 하려는 자와 갓 세상에 태어난 자의 마주침을 통해 삶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파격적인 문체와 진중한 소설적 주제가 이루는 조화가 감동적이다. “서로를 괴물이라 부르긴 좀 그렇잖아.” 그의 말마따나 우린 그래서 서로를 괴물 대신 인간이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인간에겐 인간을, 삶에는 삶을 기대한다.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박민규의 예쁘지 않은 글에서 다시 새 아침을 열 힘을 얻는다. 그에게 감사한다.
- 문학 MD 김효선

수상소감 : 
즉 살아 있는

답도, 견적도 없이 살아가야만 하는 모두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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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하버드대생 268명을 72년 동안 연구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의 결과를 통하여 사람이 행복해 질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는 연구결과 보고서. 하버드대학교 성인발달연구는 1937년부터 지금까지 약 72년에 걸쳐 성인의 발달과 성장에 관한 최장기 전향적 종단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인생이란 길 위에서 끊임 없이 변해가는 사람살이를 종단 연구의 방식으로 추적하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고통에 대처하는 자세' 즉 적응적 방어기제라고 한다. 하버드 대학교를 다니는 촉망 받던 젊은이들이, 각기 인생을 살며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이는 행복하고 어떤 이는 절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한 시기에 초점을 맞춘 '행복 매뉴얼'이 아닌 인간의 전생애를 복기함으로써 행복의 조건을 추적하는 책은, 행복을 누림으로써 진정 빛났던 사람들의 '일생'을 간접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재가동할 기회를 준다. 모든 것을 되돌릴 두번째 기회를. 
- 인문 MD 금정연

추천사 : 조지 베일런트는 긍정심리학 운동을 이끄는 시인이다. 우리 긍정심리학자들은 그 덕분에 모두가 더 깊이 있는 자료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마틴 셀리그먼


조지 베일런트는 하버드 졸업생들이라는 결코 일반화될 수 없는 작은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해왔다. 그러나 그의 자료는 (광범위한 설문조사 연구보다) 훨씬 깊이가 있으며, 그는 누구보다 많은 결과를 내놓았다. - 에드 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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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 오픈하우스

"절대로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자신의 이름이 콘스턴스 브리스코라는 것도 몰랐던 클레어라는 한 흑인 소녀의 비참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한 클레어는 부모님의 이혼, 어머니로부터의 잔인한 학대 속에서 자랐다. 친어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못생겼다는 구박은 물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야뇨증으로 인해 갖은 학대를 당했다. 친어머니의 학대는 욕설과, 칼로 상해를 입히는 등 상상도 못할 만큼 잔인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뿐만 아니라, 의붓아버지의 학대와 이웃남자로부터의 성추행을 당하는 등 어린 시절은 어둠과 절망 그 자체였다. 단 한 가닥의 희망도 없는 어린 시절을 겪었지만, 클레어는 호스피스 병동 근무를 하면서 법대를 졸업, 영국 최초 흑인여성으로서 판사직을 맡았다. 콘스턴스 브리스코의 진실된 고백서 <사랑받지 못한 어글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메시지와 감동을 선사한다. 
- 문학 MD 송진경

책속에서 :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정상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으로 사용되든 말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순간 그러한 행복감은 날아가 버렸다. 내가 곁을 지나치면 어머니는 머리를 쥐어박았다. 왜 그랬는지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언젠가 어머니가 말한 대로, 아마도 그것은 그저 내가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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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
김철호 지음 / 비전비엔피

"첫 마음, 첫 원칙을 지킨 기본 경영의 성공 신화!"
죽 전문점의 프랜차이즈화라는 음식업계 전대미문의 역사를 쓴 본죽의 김철호 대표가 결코 녹록치 않았던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창업 8년 만에 1,200개의 가맹점을 개설하고 해외에까지 진출한 그가 본죽 창업에 뛰어들기 전에는 대학가에서 호떡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부도난 김사장에 불과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외환위기로 잘 나가던 사업체를 잃고 말 그대로 맨 주먹이 된 그가 다시 일어서게 된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책의 첫머리에서 그는 어젯밤 놀음판에서 가진 돈을 다 잃고 돌아가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누라 누워 자는 방에 불 쏘시개라도 해야지.” 솔가지를 들고 오는 사내에게는 희망이 있다. 비록 놀음판에서 가진 돈을 다 잃었을지언정, 그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그 작은 솔가지 하나, 다르게 볼 줄 아는 힘이 그에겐 희망이었다.”  ‘오픈 이벤트’ 대신 ‘단 몇 그릇을 팔더라도 원칙대로’를 지향하는 그의 경영 철학처럼 한 그릇 죽을 만드는 정성으로 자신의 인생 앞에 겸허하게, 실패와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던 우직한 한 사내의 이야기가 여느 자수성가 무용담과는 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 경영 MD 장선희

책속에서 : 요리학원에 다닌 것도 그 당시의 상황에서는 어찌 보면 사업에 실패한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식구들을 생각하면 당장 공사판에서 벽돌이라도 날랐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모든 걸 내려놓고 밥벌이에 뛰어드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인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대신 내가 선택한 그 결정 앞에선 최선을 다했다. 주저앉고 싶은 수많은 순간들을 참아내기 위해 애썼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학원일. 아침 7시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청소부터 각종 행정업무와 학원홍보까지 모든 것을 학원 수강료 대신 감당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음식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배워야 음식을 눈이나 손이 아닌 마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돈 버는 사장이 아닌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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