셤공부 하다가 교수님이 올리신 파워포인트 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매년 아프리카나 다른 의료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는 나라에 가셔서 의료 봉사를 하시는 교수님. 공공(중)보건을 가르치시는데 이번 학기에 나는 이 교수님의 공공(중)보건과 다른 교수님의 리더십을 수강하고 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학위가 높아질수록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것보다는 더 높은 것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는다. 어쨌든 나도 더 높은 학위를 받으려고 하고 있으니 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의외로 재밌다. 그건 아무래도 교수님의 살아있는 경험을 온라인 수업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이 교수님은 매년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이끌고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가신다는데 작년과 올해는 팬데믹 때문에 길이 막혔다. 나도 의료 봉사하러 아프리카나 남미 또는 아시아의 소외된 지역에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교수님이 자신의 수업을 들은 사람 중 졸업을 하고서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기회를 주시겠다고 했으니 내가 더 늙기 전에, 또 교수님이 퇴직 하시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으신 금발의 교수님.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어도 피부가 붉은 것이 아파보이신다. 

어쨌든 저 파워포인트에 적힌 저 글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자기도 타이포이드로 죽을 맛이었을텐데 8마일을 걸어서 더구나 다친 몸으로 8마일(12.8748km)을 걸어 올 수 있다면 장티푸스에 걸려 고생스러워도 그냥 돌려 보낼 수 없지.


오늘 아침에 마침 어떤 친구에게 아인슈타인의 말을 문자로 보냈는데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정말 너무 헌신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 이 Einstein의 말이 너를 떠올린다며 보냈는데,


Only a life lived for others is a life worthwhile.


by Albert Einstein


지금은 typhoid같은 거 잘 안 걸리는데 아무래도 개발도상국 같은 곳은 위생에 대한 것이 뒤쳐져 있으니까 장티푸스 걸리기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 참 재밌게 읽은(이 아닌 오디오 북으로 듣고 영화도 본) <Angela's Ashes>가 생각이 난다.
















작가인 프랭크 맥코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인데 나중에 퓰리처 상도 받았다. 암튼, 거기서 작가인 프랭크도 어려서 너무 가난했는데(정말 너무 가난했음. ㅠㅠ) 장티푸스에 걸렸던 이야기를 써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 아주 재밌고, 술술 읽힌다. 영화도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었고 배우들 연기도 좋다는. 참고로 제목에서 안젤라는 프랭크의 엄마 이름이다.


의료는 어쨌든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 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는 정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default로 장착되어야지.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 - Ben Harper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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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7-10 18: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맥코트 책 (시리즈) 두 권 번역됐어요.
<안젤라의 재> <그렇군요>

전 1권인 안젤라의 재, 그 ‘찢어지게’ 가난한 고생 이민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아요.

라로 2021-07-10 20:00   좋아요 6 | URL
앗! 그렇네요. 그런데 왜 이렇게 구석에 처박아 두었을까요??ㅎㅎㅎㅎㅎ 번역 안 된 줄 알았어요. 덕분에 수정했습니다요.
찢어지게 가난, 어린 아이로서의 고생, 이민 이야기,,,진짜 실화냐 싶은 그런 이야기들을 또 어찌 그렇게 재밌게 썼는지,,, 이 없는 기억에도 머리에 남아있는 작품이에요.ㅋ

새파랑 2021-07-10 22: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인슈타인의 저 말이 정말 와닿네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은 존경받아야 하는데, 마치 당연한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안타깝더라구요 ㅜㅜ 가족간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그렇고...교수님의 실천하는 삶은 정말 멋지네요~!!

라로 2021-07-11 01:04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우연의 일치인지 어제 오전에 일 끝나고 그분에게 저 문자를 보냈더라구요. 저도 저렇게 멋진 교수님께 배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서 읽은 건데, 인간은 누구라도(자신의 가족일지라도) 단 한사람을 위해 희생을 해도 그 삶이 고귀하다고 하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생각하는 것 의미있는 것 같아요.

mini74 2021-07-11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은 참 좋은 사람 *^^* 배울 점도 많고 ~ 같이 어울리고 봉사하며 진심다해 환하게 웃으며 같이 찍은 사진과 사진이 목적인 사진은 너무나 다르죠. 다들 고마운 분들이네요.

라로 2021-07-11 22:40   좋아요 2 | URL
미니님도 그러신 분이에요, 저에게!! 🥰😍😘 맞아요, 사진 찍히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환자들을 자원봉사로 (내돈내산경험이 되겠죠.^^;;)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더구나 후진국에서,,,제가 아는 어떤 청년은 인도에 봉사하러 갔다가 기차에 치어서 다리를 잘린 사람도 있어요. 죽을 뻔 했죠. 그래도 뭔가를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안녕을 위해 하는 참다운 봉사가 있어서 이 세상이 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여전히 세상엔 저런 분들이 많아서 좋아요.^^
 

7월 4일 원래 일하는 날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L이 7월 4일 폭죽 터지는 거 보면서 놀고 싶다고 해서 swap 했다. 그래서 내가 그날 일을 하고 대신 L은 이번 주 토요일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폭죽 보는 거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7월 4일은 미국의 국가적인 공휴일이라서 일을 하면 월급의 1.5배를 받는다. 그래서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으로 해서 바꿔서 일했는데 아,,알라딘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그날 거의 반죽음이 되어 집에 왔다. 너무너무, 지금까지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최고로 힘든 날이었는데다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큰 날이라서 나는 정말 심각하게 중환자실을 떠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진지하게!! 하지만, 어렵게 들어왔는데 이렇게 쉽게 나갈 수는 없지라는 오기가 또 올라와서 1년은 견디자고 다시 다짐. 어렵다 어려워.


그래서 오늘 원래 일하는 날인데 스태핑에 전화해서 나 오늘 쉬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했는데, 30분이 지나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환자 센서스가 바뀌어서 너 쉬어도 되겠다고. 야호~~~~!! 넘 신난다. 오늘 일하기엔 7월 4일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정말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 와도 된다고 하니까 너무 신나서 일본 식당에 가서 샐러드와 내가 좋아하는 스파이시 튜나 컷 롤을 시켰다.



그리고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작은 빵 하나 시키고 벤티 아이스컵 두 개 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그것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었다. 네스프레소 커피 살 때 보너스로 준 시럽이 있는데 그중 사프란 시럽과 우유를 넣었다.


네스프레소 아이스커피 셋트. 하얀색이 코코넛 맛인데 별로지만, 저 시럽들과 얼음 트레이를 받기 위해서 주문. 대략 만족.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까 내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가 된 기분!ㅋㅋ


일단 밀린 마인 드라마 한 편을 보고, P님이 선물로 주신 <흑백>을 읽은 후 시험공부하는 것으로 결정.

이제 [흉가] 읽기 시작했다. 소설책이라 그런지 가독성이 좋다.

괴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미미 여사의 <모방범>을 읽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그리고 무서운 거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P님이 아시고 골라주신 것일 테니 별로 무섭지 않겠지라는 믿음도 있고.











드라마 <마인>에서 큰며느리 역할이 아주 맘에 든다.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한국 드라마라니!! 신선하다.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이나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대사들이 맘에 들어서 이 드라마를 다시 보거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싶다.

어쨌든 모처럼의 땡땡이 알차게 보내고 싶구나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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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7 12:1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한동안 제가 또 잠수타는 중에 충격적인 일을 겪으신 라로님!! 토닥토닥~~~ 맛난 것들에서 위로 받으시고 힘내세요.
네스프레소에 저 시럽은 저도 받았는데 네스프레소 코리아에서는 시럽과 보온유리병 주던데 그 동네는 얼음 트레이였나봐요. ^^

라로 2021-07-07 20:59   좋아요 0 | URL
정말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학교가 아직 방학이 아닌가요?? 저희 아이는 한 달 전에 방학한 거 같은데??? 그나저나 말씀대로 역시 맛난 것은 위로가 되어요. 힘들 땐 맛있는 거 먹기.ㅋㅋ
어떤 커피 사셨어요?? 따뜻한 커피 사셨나요?? 저는 아이스커피 사서 어름 트레이 준 거 같아요. 근데 저 시럽 넘 작지 않아요 인간적으로?? 누구 코에 붙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떤 보온병 받으셨는지 보고 싶어요. 보온유리병이라니!!!

새파랑 2021-07-07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니 미국 롤이랑 샐더드가 한국보다 더 맛있게 보여요. 이글을 점심 후에 봐서 다행^^ 저도 평일하루 쉬어보고 싶어요~! 즐거운 땡땡이 되시길~!!

라로 2021-07-07 21:01   좋아요 2 | URL
그런가요?? 미국사람들 일본음식 넘 좋아해요. 요즘 한국 음식도 좋아하긴 하지만, 대중성을 생각하면 여전히 일본음식이 압도적이에요. 동네 일식집인데 나름 잘 하네요. 땡땡이 하는 동안 <애린왕자> 열심히 필사 했어요. 영화 두 편 보고. 이제 셤 공부 쪼금 하고 셤 보려고요.(어째 순서가 바뀐듯;;;)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7-07 16: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샐러드도 롤도 아이스커피도 넘 맛나 보여요. 라로님 건강 잘 챙기셔유. 휴식은 아~~~주 중요함다. 저는 중환자실 있는 라로님에게 그저 감탄함요. 아자!!!!^^

라로 2021-07-07 21:03   좋아요 3 | URL
샐러드도 롤도 입에서 살살 녹드만요.ㅠㅠ 오랜만에(라고 쓰고 생각해보니 결혼 기념일에 남편과 맛있는 거 먹은지 얼마 안 되었다능;;;) 맛있는 거 먹는 느낌.^^;;;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죠. 얼마 전 중국 음식을 먹었는데 거기 나온 포츈쿠키 메시지가 책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거였어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이젠 자만하지 말고 건강 챙겨야겠어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7-07 17: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7월 4일히면 톰크루즈 영화가 딱 ! 꽃미남 탐크루즈 보러갔다가 어어? 이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차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라로님. 시험공부라니 ㅠㅠ 너무 오랜만에 들어요 ㅎㅎ 라로님 파이팅!

라로 2021-07-07 21:06   좋아요 3 | URL
어느거죠??? <Born on the Fourth of July> 이건가요??? 1989년 영화에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때만해도 탐 크루즈 이뻤는데,,,지금도 잘 생겼지만 그땐 정말 피부면 피부,,,암튼. 그러니까요. 아직도 셤 공부하는 제 사주 원망스럽습니다아~~~.^^;;; 늘 응원 감사합니닷!!!^^

scott 2021-07-07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요렇게 만 드시면 안됍니다
고기!
단백질, 고 단백질을 챙겨 드셔야 합니다!
라로님
커피 힘으로 공부 하고 일하고 계신것 같으심
(˃̩̩̥ɷ˂̩̩̥)

라로 2021-07-07 21:08   좋아요 2 | URL
그래도 어젠 물고기 많이 먹었어요. ^^;;
고단백질,,,,흑 누가 챙겨주면 좋겠는데 주위엔 다 제가 챙겨야 할 사람들,,,
커피가 좀 효과가 있긴 한데,,,그래도 밀려오는 잠을 뿌리 칠 수는 없네요. ^^;;
고단백 식단을 함 생각해 봐야겠어요. 스캇님 조언에 전적으로 동의!!!!
깊은 스캇님의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 알아요

Bitter Sweet Symphony - The Verve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고(이건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쓴 거 읽고 reply 2개 해야 하니까 나중에 올리는 것으로)

우리 셋(남편, 나, 그리고 해든이)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설거지를 한 뒤 북플을 보는데 지난 오늘이 올라왔다. 지난 오늘 내가 무슨 글을 썼나 (이래서 알라딘 못 떠나는 이유도 있다. 완전 코 꿴 거 같다는;;) 읽어보는데 2013년 7월 4일에 남편이 해든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해 주는 것을 쓴 페이퍼인데 그 일이 어젯처럼 생생하게 기억되면서 또 뭉클해졌다.


가끔 알라딘 북플 알람으로 소환되는 예전 독서 일기에 나도 모르게 뭉클할 때가 있으니까. 


세상 모든 일기는 소중하다. 


<아들, 뭐읽어?> p. 19


방문을 닫고 뭔가를 하는 틴에이저 해든이 방을 노크하니까 뭔가를 숨기는 듯한 소리(보통으로 자기가 그린 만화를 숨김)가 들린 뒤 문을 열어 준다. (문을 잠그거나 하지 않지만 이젠 노크 안 하고 불쑥 들어가면 화냄)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책상 위에 하얀 종이와 연필이 올려져 있다. 여전히 뭔가를 끄적거리기 좋아하는 녀석.


해든이에게, 엄마가 예전 일기를(북플에서 읽었다고 안 하고 일기라고 함,,, 사실 알라딘에 올리는 글은 대부분 내 일기;;;) 읽는데 너에 대한 글을 쓴 것이 있더라. 네가 어려서 아빠랑 어린이집을 가는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해서, 아빠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할 필요 없다고 하니까 네가 그사람들 다 안다며, "I know them in my heart~."라고 했다,,,, 고 장황하게 설명을 하니까, 가만히 듣고 있던 해든이가 말하길, 자기는 이제 introvert personality의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도 너의 어릴 적 스윗한 것에 소금이 약간 뿌려졌을 뿐이야.라고 했더니 해든이가, "Bitter sweet..."이라며 썩소를 지으며 대답. (끌까지 말대꾸;;;) 녀석 언제 이렇게 컸냐, 나의 그 스윗스윗 하던 꼬마가...


예전 해든이의 일을 쓸 때 올린 음악은 Charles Aznavour의 Yesterday When I Was Young인데 오늘은 The Verve의 Bitter Sweet Symphony이다. 이 음악은 내게 좀 특별한 음악인데 이유는 내가 미국에서 의상과 졸업 작품전에서 이 음악을 사용해서 패션쇼를 했기 때문이다. 많은 노래를 후보작으로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심포니와 같은 느낌이 들면서 비트가 규칙적인 전주가 맘에 들기도 했지만, 그 당시 이 노래가 새로 나온 노래여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신선한 노래였다는 점이 이 작품을 고르게 된 이유였는데 현재 시간 678,971,718명이 이 비디오를 봤다고 나오네. 


다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영화로 돌아가서.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가 10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책을 찾아 읽고 싶어진다. 집에 어딘가 읽겠다며 그 두꺼운 책을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것 같은데 도대췌가 찾을 수가 없다. 책장도 북플처럼 지난 오늘 당신이 읽은 책, 아니면 읽으려고 하다 말은 책, 읽고 싶어 하기만 한 책 등등으로 아무것도 없는 선반(그런데 그런 선반이 집에 없지?^^;;)에 올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ㅋ


북플의 [지난 오늘]은 다른 북플의 기능처럼 참 좋은 기능이다!


그렇게혜윰 님이 아드님과 함께 낸 <아들, 뭐 읽어?>라는 책을 샀는데 언제 받게 될지 기약은 없지만,

해든이나 나나 책을 잘 안 읽으니 (ㅠㅠ) 이런 책을 함께 쓰거나 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지만,

해든이가 한글이라도 알아서 같이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뭐 그런 아쉬움이 크다.

아~~ 나는 왜 막내에게만 한글을 안 가르쳤는가? 나는 왜???? 뭘 하냐고????ㅠㅠ

이제라도 가르쳐야지라는 결심을 해본다. (맨날 결심만 하는 라로씨.ㅠㅠ)


그렇게혜윰 님~~~. 이렇게 뜻깊은 책을 내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알라딘에서 무조건 믿고 읽는 님의 글을 읽으며 느낀 느낌으로 봤을 때,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아주 좋은 독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아무리 글을 잘 쓰고 해도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많이많이 아주 많이 축하드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기를!!!(속으로는 "대박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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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4 17: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Verve 이 노래 완전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찾아봐야 겠네요~Bitter sweet life라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라로 2021-07-04 19:20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도 저 노래 아실 줄 알았어요!! 사실 그 당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좀 획기적이고 참신한 노래였던듯요.ㅎㅎㅎ 그죠? 인생은 Bitter sweet하죠.^^;; 그걸 막내가 벌써 느꼈다는 것을 알고는 또 뭉클했어요. 그누무 뭉클이 왜 이지 잦은지,,^^;;;;

행복한책읽기 2021-07-05 0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자식들 어릴 땐 그저 저리 스윗한데 클수록 시크해짐요. 특히 아들이요. 지 아들도 요즘 개기는 횟수가 많아집니다요. 우울하게도 ㅋ 저 책 저자분을 아시나봐요. 지두 찜!!^^ 노래 자주 듣고 잘 아는 라로님 새파랑님 좀 부럽. 전 언젠가부터 노래를 안듣고 살았더라구요. 메말라 메말라^^;;

라로 2021-07-06 18:51   좋아요 0 | URL
책님~, 노래 많이 안다고 더 안 메마른 거 아니에요. 저도 메말라 메말라~~~.ㅋㅋㅋ
그렇지만 노래라도 들어야하지 않겠어욤? 저는 노래가 좋아요. 가끔은 노래 속에 나오는 것과 현실을 착각하는 건가? 싶기도,,^^;;;
그렇게혜윰님은 알라딘에서 알게 된 샘입니다. 글을 아주 깔끔하게 잘 쓰시죠. 선생님이라 그러신 것인지 원래 그러신 것인지 모르지만,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모습이 부러운 분이에요. 책님도 <아들, 뭐 읽어?> 읽어 보시고, <딸, 같이 읽자.> 뭐 이런 제목의 책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떠신지요??^^

mini74 2021-07-05 15: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2005년 기록이 ! 집나가자 꿀꿀이 란 책을 구입했더군요. 그걸 보고 한참 웃었어요. 아이가 매번 기분 나쁘면 집 나가자 꿀꿀 거려서 괜히 이 책을 샀다고 후회했었거든요. ㅎㅎ 추억은 소듕하지요 *^^*

라로 2021-07-06 18:53   좋아요 0 | URL
집나가자 꿀꿀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제목 넘 웃겨요!!ㅋㅋㅋ
미니님과 아이(지금은 성인;;;) 이야기 언제 들어도 재밌고, 미니님과 남편분 얘기도 같은 급으로 재미져요. 자주 해주세요, 책 얘기도 하시면서요.^^

그렇게혜윰 2021-07-05 23: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이 책을 안 읽는다니 그런 망언이 ㅋㅋㅋㅋㅋ 아들과 한때(?) 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소개 감사해요♡ 그나저나 사춘기 아들 감정 들어주다가 사리나오겠어요 ㅠㅠ 그래도 여전히 책은 좋아하니 그걸로 보상받는 셈치기로 ㅠㅠ

라로 2021-07-06 18:56   좋아요 1 | URL
부럽습니다!!! 그렇게혜윰님은 아드님과 그래도 책을 주로 읽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지만, 저희는 책도 잘 안 읽으니 뭘 공유할까요? 서로 좋아하는 관심사가 너무 다르네요.ㅠㅠ 제가 큰아들 때문에 정말 몸 속에서 사리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막내는 더하면 더했지,,,그러니 매일이 수양이고 외면입니다요. (게임 하는 거 모르는 척하느라;;;ㅠㅠ) 그리고 저 스윗했던 녀석이 저렇게 변하기 시작하니까 배신감도 막 느껴져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21-07-06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6 1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7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년필은 오래전부터 사랑했다. 그 사각거리는 필감에 빠져서 뭔가를 계속 끄적거리게 만드는 만년필의 힘. 그러다 2013년 어떤 분께 몽블랑 146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미국에 와서 아낀다고 몽블랑 146을 어딘가 깊숙이 넣어놨는데 찾을 길이 없어서 속을 태웠다가 깨끗이 잊기로 하고 TWSBI 만년필을 한 10자루를 사서 사용한 적이 있다. 10자루를 산 이유는 꽝이 거의 없다는 TWSBI 만년필이 내게 와서는 한 자루 빼고 다 꽝이었다. ㅠㅠ 


올 초에 그 만년필마저도 망가져서 TWSBI가 아닌 다른 만년필을 찾던 중 Sailor 만년필이 잘 써지고 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핑크색 저렴한 Sailor 만년필을 아마존에서 샀다. 정말 리뷰대로 3만 원 정도 주고 산 그 만년필은 잉크의 마름이나 헛발질 없이 여전히 잘 써지고 이쁜 만년필이라 애정 한다. 그러다 더 좋은 세일러 만년필의 필감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고 내겐 많이 비싼 세일러 21K 프로 기어라는 제품을 산다. 아이보리와 블랙의 콤보로 된 클래식한 느낌의 만년필을. 골드닙의 부드러움을 갖고 있으면서 사각사각, 이 미친 필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나는 세일러 프로기어의 사이즈며 필감에 푹 빠져버린다.


그러다가 만년필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누르지 못하고 네이버에 있는 만년필 카페에 가입을 하고 만다!! 만년필도 만년필이지만 4월의 나는 책 읽기가 힘들기 시작했다. 난독증인지 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막 건너뛰고 읽어도 오독을 하기 일쑤고 등등. 그런 이유로 만년필 카페의 가입을 결정했는데, 이 만년필 카페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다. 


처음 가입신청을 했는데 가입 거부가 되었다. 내가 또 거부 같은 거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카페의 운영자에게 쪽지를 보내서 가입이 안 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누가 이유 없이 나를 거부하거나 하는 거 완전 싫어한다는.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하는 인간;;;-아무리 글을 잘 쓰고 멋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차별하거나 그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인간 경멸한다. 알라딘에도 있;;;) 나중에 카페 운영자가 답글을 보내줬는데 카페에서 가입할 때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데 난독증으로 인해 그중 하나의 답을 잘못 써낸 것. 다시 가입을 해보라고 해서 바른 답을 적고 가입을 했는데 이게 개미지옥에 발을 디딘 것이란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는.


서두가 길었는데 그곳에 가입하고 만년필의 세계에 눈을 뜨고, 대한민국에 대단한 사람들은 다 이 만년필 카페의 회원으로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이면 책, 만년필이면 만년필, 음악이면 음악,,, 그분들의 풍부한 지식에 거의 매일 입이 안 다물어졌는데 거기다 내가 평생 구경해 볼 일이 없는 고급 만년필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들을 보면서 알 수 없는 열등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는 것을 이제야 밝힌다. (아 참! 그 와중에 몽블랑 146을 찾게 된다!! 하지만 몽블랑 146의 필감은 별로...)


다행히 나는 비싼 만년필을 사용할 깜냥이 안 되거니와 유일하게 고급이라는 몽블랑 만년필의 필감이 별로라서 비싼 만년필에는 동경이 없어서 눈으로 구경하는 것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나의 약점은 잉크와 종이!!!ㅠㅠㅠ 만년필 카페 가입한 지 두 달도 안 되어 잉크가 76가지에 만년필이 38자루, 그리고 단종이 되었다는 도모에리버 52그램짜리 노트가 10권이 넘게 있더라는 괴담이 현실! 그나마 만년필은 세일러 21K프로기어와 FC만년필을 빼면 거의 다 저렴한 펜이라는 것에 위로를. ^^;;


남편과 결혼 기념 여행을 가기 전에 잉크와 주문한 FC만년필이 도착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택배 상잘 오픈만 하고 처박아 두었다가 방금 컬러링 차트를 완성했다. 한김에 알라딘 친구 몇 분에게 약속한 대로 내가 갖고 있는 만년필을 소개하련다.


서두가 정말 길었는데 암튼 새로 도착한 잉크와 요즘 좋아하게 된 FC(Franklin Christoph)을 중점으로 소개하고 싶다.


저 잉크들이 다 새로 받은 잉크들. 21병. 앞에 작은 병들은 다이아민에서 컬트펜이라는 영국 펜샵의 오픈 16주년 기념으로 나온 잉크라 16가지 색으로 만들었는데 보라색과 푸른색이 많아서 좀 실망했지만 사이즈가 작아서 좋다. 파일럿의 콘-페키라는 잉크는 웹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작은 사이즈의 잉크를 사용해보고 넘 맘에 들어서 큰 사이즈를 구입했다. 그리고 말하면 입 아픈 몽블랑 잉크들. 고급형으로 나온 저 검정 케이스에 담긴 잉크는 가격이 좀 많이 비싸지만 흐름이나 색상이! 잉크병도 고급지고 가격 말고는 나무랄 데가 없다는. 저 칼라차트는 다 딥펜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Franklin Christoph 만년필! 이 만년필은 중저가의 만년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산 녀석들은 이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만년필. 내 손이 작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펜을 선호하다 보니 저 스타일의 만년필을 사게 되었는데 그린은 작은 사이즈이고 블루는 같은 디자인의 키가 큰 사이즈이다. 만년필 카페의 어떤 분이 작은 사이즈의 펜에 손이 많이 간다고 하셨는데 사이즈는 좋지만, 컨버터를 사용할 수 없어서 나는 키가 큰 만년필이 더 마음에 든다. 둘 다 다이아몬드 캐스트라는 제품으로 정말 다이아몬드 가루가 들어있어서 실제로 보면 아주 반짝반짝 이쁘다는. 또한 실용적으로 박스에 담겨있지 않고 저렇게 지퍼 필통에 담아주니까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좋다. 한마디로 실용적이라고나 할까? 또 마음에 드는 점은 다른 회사의 만년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인데 닙 호환이 너무 자유롭다는 것과 라이프타임 워런티라는 점!!! 또 있다! 무척 가볍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손에 피로감이 적다는 점!!


비디오로 봐야 이해가 잘 될 테지만, 게으르니까 일단 사진으로. 닙을 따로 팔기 때문에 저렇게 빼서 사용하고 싶은 닙으로 바꿔주면 된다. 두 펜은 #5닙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3개의 닙을 이용해 돌아가면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펜 디자인에서 불만이 있다면 클립이 없어서 자꾸 굴러다닌다는 점. 그래서 이 회사의 다른 모델 중 뚜껑에 클립이 있는 것을 하나 또는 두 자루와 다른 사이즈의 닙을 더 살 계획이 있는데 인기가 많은지 내가 사고 싶은 모델은 다 품절이라는 점. 어쩌면 그 점이 불행 중 지름을 막아주니 다행이기도 한 듯. 


이 만년필들이 내가 두 달이 안 되어 지른 만년필들인데 2자루는 막내에게 사용하라고 줬기 때문에 여기엔 없다.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펜이 처음 언급한 세일러의 저렴한 핑크펜이다. TWSBI 만년필까지 있었으면 거의 50자루가 되었을 텐데 다 버리고 3자루 남았다. 처음엔 세필만 샀는데 잉크와 사랑에 빠지면서 태필의 펜도 사기 시작해서 더 많아지게 되었다. 어쨌든 윗줄의 가운데 6자루의 펜을 빼면 다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펜인데 그중 아랫줄은 이만 원 미만의 더 저렴한 펜들이다. 그중 가운데 투명한 펜인 파일럿의 카쿠노펜은 필감이 가격대비 아주 훌륭하다는. 막사용하기 좋으면서 저렴한 펜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카쿠노 펜과 그 오른쪽 편에 있는 플래티넘의 프레피 펜을 추천하고 싶다. 카쿠노는 여기서 $13 정도 주고 샀는데 프레피는 그보다 더 저렴하다. $5!!! 나는 카쿠노와 프레피에 컨버터를 이용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컨버터 가격까지 합치면 $20에서 $10정도가 된다. 프레피는 컨버터 가격이 펜 가격과 거의 같거나 더 비싸다는 사실.^^;;;


다이아몬드 캐스트가 이러면 더 잘 보일까 해서 올려봤는데 역시 사진은 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듯.


그렇게혜윰님이 지적하신 대로 문구 덕질은 너무 깊은데 겨우 빠져나온 것 같다. 휴

문구 덕질을 하는 동안 만년필을 담을 케이스가 필요해서 저 갈렌 레더에서 20구를 담을 수 있는 가죽케이스까지 구입했다는.


이 안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36자루의 만년필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20자루의 만년필만 담았다. FC만년필 2자루를 들일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 2자루를 들이게 되면 프레피는 여기서 빠져나갈 계획. 하지만 프레피 만년필은 막 만년필로 가격 대비 아주 훌륭하다. 어린 자녀들에게 처음 만년필을 사주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프레피가 딱이지 않을까? 더구나 일본 펜들은 닙이 가늘어서 EF닙을 산다면 스타일러스 펜 0.38을 사용하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가 있다. 나는 노트 필기를 할 때 프레피와 카쿠노를 주로 사용한다. 토모에종이에 필사를 할 경우는 왼쪽 밑에서부터 있는 6자루의 펜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중 가장 안 사용하는 펜이 몽블랑 146이라는 것은 안 비밀.


한국펜으로 모나미에서 나온 펜이 있는데 여기서는 구입이 어려워 사용하고 싶지만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는데 만년필 카페에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면 모나미 펜도 훌륭하다고 한다.


요즘 내가 필사하는 책은 3가지 책이 있는데 필사가 거의 끝나가는 책은 시몬 드 보브아르의 <모든 사람은 혼자다>.

다락방님이 추천하셔서 샀는데 만족스러운 책. 그리고 필사를 기다리는 다른 책들. <진리의 발견>은 프롤로그 읽다가 넘 좋아서 프롤로그만 한 5번은 읽은 것 같다. 그러다가 미래에 필사할 요량으로 아마존에서 영어판으로 구입. 앞서 다른 페이퍼에 언급한 대로 한 달 전에 받은 노라 에프런의 책. 노란색과 맞추려고 뒤표지를 찍었는데 앞은 반대의 구도로 빨간색이 표지이다.

 노란색을 좋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빨간색 표지보다는 노랑이가 더 이쁜 듯.
















중저가이면서 가격 대비 필감도 좋고 만족스러운 구매인 펜을 추천하라면 주저하지 않고 Franklin Christoph와 세일러 펜을 추천하고 싶다. 그중 필감은 두말할 필요 없이 세일러이지만. (세일러펜은 다양한 가격의 펜이 있어서 선택의 폭이 FC만년필보다 훨씬 넓은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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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9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06-29 22: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샤프만 쓰는 저에게는 신세계네요~! 무슨 장인의 장비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저는 글씨 잘쓰는 사람이 부럽던데 막상 잘쓰려는 노력을 안하는거 같아요 ㅜㅜ 만년필을 쓰면 좀 잘써지려나 ㅎㅎ

라로 2021-06-30 00:15   좋아요 6 | URL
제가 가입한 만년필 카페에 가보심 저는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아실 거에요.^^;;; 만년필이 필체를 좋게 한다는 이론이 있으니 저렴한 것으로 사셔서 시도해보세요. 연필같은 필감을 내는 만년ㅍ리도 있고,,,필감의 세계가 무궁무진합니다요.^^;;

scott 2021-06-30 00:20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샤프의 세계도 무궁 무진
전, 만년필보다 더 값나가는 샤프
모셔둠 ^ㅅ^

새파랑 2021-06-30 00:27   좋아요 4 | URL
제가 쓰는 샤프랑 연필은 책에 밑줄긋는 목적으로만 써서요 ㅎㅎ 만년필 시도 한번 해봐야 겠네요 ^^

라로 2021-06-30 02:04   좋아요 3 | URL
저렴한 만년필 추천합니다. 필기도구가 비싸다고 필기 잘하는 거 아니더라구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06-29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위스비도 사용해요
펠리칸이나 세일러 워터맨 파카를 주로 썼는데
밖에 들고 나갈때는 트위스비 써요
요즈음 중국에서 만년필을 너무 잘 만들어요
최근에 몇개 구입해봤는데 디자인도 그렇고 넘 잘 만들더라구요
남편 말로는 중국이 만년필 사용인구가 많고 유럽이나 미국의 만년필 생산을 OEM방식으로 중국에서 하면서 그 기술 모방이 가능했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제품이 복불복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요.^^

라로 2021-06-30 00:17   좋아요 5 | URL
저에게 트위스비는 완전 꽝~~~.ㅠㅠㅠㅠ 그 열 자루 사는 돈으로 한 자루 아주 좋은 만년필 살 수도 있었는데,,, 생각할수록 화남요.^^;;; 중국 만년필이 말씀처럼 그렇긴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일본제품이 좋네요. 중국제품 싸니까 저 산 것좀 보세요. ^^;;; 하지만 한 번 쓰고 손이 안 가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안 사는 것으로,,,그레이스님 FC만년필 아시나요??? 전 좋네요.^^

그레이스 2021-06-30 00:36   좋아요 2 | URL
ㅎㅎ
FC 저는 안써봤어요
남편한테 있는지는 모르겠구요
저는 주로 남편이 사서 이거 써봐 하는 상황이라...^^
요즈음 중국 만년필중에 LANBITOU 3062를 색깔별로 사서 쓰고
있는데 실패없고 디자인도 멋있어요^^
잠시 품절중이라던데..
암튼 한 자루 샀다가 여러개 구입했어요.
필기감이 부드러워요^^~♡
나중에 사진 올려볼께요 ㅎㅎ

라로 2021-06-30 02:06   좋아요 1 | URL
남편분 아마도 그 카페 회원이시길 것 같은 느낌적 느낌!!! 더이상 파고들지 않겠어욥.^^;;
저는 중국산은 많이들 사용하시는 문맨과 진하오 또 하나 더(브랜드 네임 기억 안 남요) 그렇게 3가지 사용했는데
다 그저 그랬어요. LANBITOU는 아마존에서 가끔 봤는데 사용중이시군요!!
어느 펜이든 제겐 트위스비보다 나을듯요.^^;;;;

난티나무 2021-06-30 0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그 네이버카페 제가 며칠 전에 기웃거린 그 카페가 아닐까 지레짐작해 봅니다.ㅋㅋㅋㅋㅋㅋ

라로 2021-06-30 00:18   좋아요 3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아마 그럴 것 같아욥!!! 거기 가입하셨나요???

난티나무 2021-06-30 00:21   좋아요 4 | URL
아니용 ㅎㅎㅎ 왠지 발 들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지나치며 본 메모패드 미친 듯이 ㅋㅋ 검색하다가 포기했어요. 만년필 딱 하나만 더 사려고 째려보는 중입니다. 달랑 두 개 있는 사람.ㅎㅎㅎ

라로 2021-06-30 02:07   좋아요 0 | URL
가입 안 하시길 잘하셨다고 하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ㅎㅎㅎㅎㅎㅎㅎㅎ
달랑 두 개 있는 만년필은 어떤 것인지 넘나 궁금해욥!!!!

난티나무 2021-06-30 02:57   좋아요 1 | URL
전 그냥 저렴이로 (플라스틱 최소인 스테인리스스틸) 파커랑 워터맨이요. 워터맨 실패! ㅎㅎㅎ F 써보고 싶어 세일하는 거 샀는데 부드럽지 않고 힘들더라고요. 펜도 제 손에는 두껍고. 잉크 넣는 걸로 하나 더 사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2021-06-30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02: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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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30 0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1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1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1 0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1 0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01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30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30 0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여기 신세계군요. 라로님 열정적이시당. 지는 전혀 발 들이고 싶지 않은 세계인데. 만년필은 요렇게 보기만 하는 걸로. ㅋ <진리의 발견>은 사랑이에요. 저는 모조리 베끼고 외우고 싶은 책 ^^

라로 2021-06-30 02:11   좋아요 2 | URL
책님 중2 따님 만년필 사주면 그거로 독후노트 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 얼핏 스쳤더랬어요.^^;; 제 막내는 펠리칸하고 카쿠노 줬는데 좋아하네요. 펠리칸 비싼 거 아니라 주니어용 만년필도 있거든요. ^^;;; 한국에서 5천원 정도의 만년필 괜찮은데,,,(관심 없다시는 분께 계속 만년필 세일하고 있음;;;) <진리의 발견>은 정말 필력이 대단해요!!!! 완전 동의합니닷!!!

행복한책읽기 2021-06-30 11:38   좋아요 0 | URL
아. 멋진 제안이에요. 펠리칸 검색 들어갈게요. 노트는 뭘루 사줄까요?? 아래 댓글들 장난 아니십니다들. 빨리 도망가야쥐~~~^^;;

라로 2021-07-01 00:50   좋아요 0 | URL
펠리칸 주니어보다 카쿠노를 추천하고 싶어요. 필감이 더 좋거든요. 그리고 세필이라 여학생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펠리칸 주니어 필감은 좀 투박한 편이에요. (팔기 성공??ㅋㅋ)

하이드 2021-06-30 0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노트 부록도 만년필 종이로 나오길 기대해보는 1인입니다. ㅎㅎ 저는 잉크는 만년필에 비해 덜 샀어요. 세필 좋아하다보니 잉크 욕심 덜나더라고요. 세필에서 태필 간다는데 태필 써봤지만 세필이 역시 좋네요. 못 참겠는건 종이! 노트! 잉크나 펜보다는 저렴하지만 침기 너무 힘들어요

라로 2021-06-30 08:3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세필은 잉크를 느끼기엔 좀 무리가 있어요. 저도 그래서 태필을 찾게 되었어요. 하지만 저역시 여전히 애정하는 건 세필이에요. 세일러 세필의 필감은, 더구나 골드닙은 정말 끝내주는. ㅎㅎㅎ 암튼 저도 알라딘에서 만년필용 종이로 노트 만들어 주면 좋겠어요. 알라딘이 그래도 굿즈가 좋은데 말이죠. 도모에리버 종이나 미도리 정도는 바라지 않아도 말이죠. 😅

하이드 2021-06-30 09:11   좋아요 0 | URL
고쿠요나 마루망은 저렴하지만 좋잖아요? 알라딘 힘 내! 전 호보니치 토모 에리버가 제일 좋고 (자국 남는거 좋아해요) 그 다음은 로이텀 불릿 노트요. 로디아로 시작하긴 했는데, 약간 형광느낌 시퍼런거 (클레르퐁텐도) 보다 미색이 좋아요.

다락방 2021-06-30 0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년필의 잉크에도 놀랐지만 만년필용 노트가 있다는 말씀에 지금 흥분됩니다. 저는 만년필로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는데요, 가지고 있는 일반 노트도 그렇고 뭔가 종이에 대한 불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찰떡인 노트가 있다는거죠? 저는 몽블랑 선물 받아 쓰고 있는데 만년필은 그거 하나로 충분하고요, 노트.. 검색해보러 갑니다.

보부아르의 <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 도 있어서 그 책도 사뒀습니다. 곧 읽을게요.

그레이스 2021-06-30 07:02   좋아요 1 | URL
제가 알기로는 몰스킨에서 이런 노트를 잘 만든다고 알고 있어요
가죽표지까지 되어 있으면 엄청 비싸더라구요
가끔 스타벅스에서 굿즈로 몰스킨 다이어리도 주는걸로 알고 있어요
종이가 만년필용인지는 잘 모르겠구요
저도 몰스킨거 있는데 좋아요

다락방 2021-06-30 08:35   좋아요 1 | URL
스타벅스 최근 몇년간 계속 몰스킨 주더라고요. 그리고 올해 쓰는건 대한항공 다이어리인데 이것도 몰스킨이에요. 그런데 제가 써보니 몰스킨은 볼펜이 더 좋더라고요. 볼펜으로 쓰고 넘길 때 기분이 좋아요. 만년필용 노트.. 라고 검색하면 뭔가 나오겠죠? 사실 노트 따로 사서 쓸 건.. 딱히 없긴 하지만... 왜때문에 만년필용 노트가 갖고 싶은건지... 하하하하하

라로 2021-06-30 08:45   좋아요 1 | URL
몰스킨은 만년필하고 아주 상극은 아니지만 정말 별로죠. 뒤비침이 너무 심해서 양면을 사용하기 힘들어요. 더구나 몽블랑으로 사용하시는 거라면 아무리 ef닙이라고 하더라도 좀 그럴 거에요. 물론 잉크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어 그런 것을 커버해 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제가 추천하는 노트는 호보니치나 미도리같은 일본제품이 넘 좋았구요, 만년필 카페분들을 보니까 Rhodia 노트도 가격대비 많이 사용하시더라구요. 저는 여전히 호보니치가 젤 좋고요. 😅

라로 2021-06-30 08:44   좋아요 0 | URL
<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가 2편 인가요?? 제목이!!! ㅎㅎㅎ 다 읽으시고 알려주세요. 추천해주신 <모든 사람은 혼자다> 아주 좋아요!

다락방 2021-06-30 08:46   좋아요 1 | URL
지금 호보니치 노트 검색했는데 이거 상당히 고가네요! 안그래도 아까 만년필용 노트 라고 검색했더니 로디아 뜨길래 일단 로디아를 찜해두긴 했습니다. 거기에 무얼 쓸지 생각한 건 전혀 없지만, 일단 사서 뭔가 써보긴 해야 할것 같아요. 후훗.

네, <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는 2편이라기보다는 셋트...라는 개념이 더 어울릴 것 같아요. 저 <모든 사람은 혼자다> 진짜 너무 좋아해가지고 ㅋㅋ <그러나 혼자만은 아니다>도 아직 읽기 전이지만 너무 좋을것 같아요. 아 설레요.. ㅠㅠ

라로 2021-06-30 08:52   좋아요 2 | URL
호보니치가 좀 그렇죠. 하지만 사용해 보시면 비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아실 거에요. 이왕 기록하는 거니까 좀 좋은 노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듯요. 남는거잖아요. 😅 일단 로디아 써 보시고 호보니치 시도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로디아 사용해 보시고 담에 미도리 노트 사용해 보세요. 제가 볼 때 미도리가 로디아와 호보니치 중간 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은 혼자다> 지도 아주 좋아해요!! 필사 하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고 있;;;ㅎㅎㅎ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사길 넘 잘했어요. ㅋㅋ

그레이스 2021-06-30 09:02   좋아요 2 | URL
저 로디아도 써 봤어요
한가지 더!
‘pinetti 기가 저널‘ 이라는 다이어리가 있는데 종이도 여기서 만드는게 아닌것 같아서 소개 못했어요
종이가 너무 좋아요

지금 검색했는데
피네티에서는 파브리아노 제지를 사용한다네요^^
https://m.search.naver.com/p/crd/rd?m=1&px=311&py=230&sx=311&sy=230&p=hLXzpsp0JWCssZDqh5wssssssQ4-482138&q=피네티 기가 저널&ie=utf8&rev=1&ssc=tab.m.all&f=m&w=m&s=ez4RTlkQGRIjq1jYGiINgA==&time=1625011112384&bt=26&a=rvw*b.link&r=1&i=90000003_000000000000003379DBC482&u=https://m.blog.naver.com/ataome/221087777922&cr=1

syo 2021-06-30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만년필은 진짜 하나도 모르고 큰 관심도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라로님이 만년필로 써놓은 글씨들은 알록달록 예뻐서 막 확대해서 봄 ㅎㅎㅎㅎㅎ 😆

라로 2021-07-01 00:51   좋아요 0 | URL
막 확대해서 봐도 잘 안 보이죠??ㅋㅋㅋ토비님 어느 날 갑자기 만년필이 좋아져라~~~~수리수리마하수리~~~~~얍!!!!!!!!!!!!

라로 2021-07-01 00:52   좋아요 0 | URL
보통으로 뒤에 댓글 달면 좋아요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토비님에게 와서 늘다니,,,도대체 그누무 인기 비결이 뭐에욤???ㅎㅎㅎㅎ

mini74 2021-06-30 14: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만년필이 이렇게 다양하고 예쁘다고요? ㅎㅎ 저 이 글 안 읽은걸로 ㅎㅎ 지름신이 장난아니게 오네요. 종이에 만년필에. ㅎㅎㅎ 그러면서 라로님 추천하신거 주섬주섬 검색 중입니다. 미래의 통장이 지금의 나를 용서해주겠죠? ㅎㅎ

라로 2021-07-01 00:52   좋아요 1 | URL
당연히 용서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정말 다른 마니아 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용,,,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moonnight 2021-06-30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미지옥 만년필 카페^^;;;; 저는 프레피만 색깔별로 여러자루 갖고 있어요. 카트리지 잔뜩 사놨네요. 잉크로 넘어가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있습니다ㅎㅎ;;; 가끔 만년필 파는 곳 기웃거려보는 걸로 대리만족^^; 만년필로 필사하신 거 너무 예쁘네요. <진리의 발견> 담아갑니다♡

라로 2021-07-01 00:54   좋아요 0 | URL
프레피 정말 가격대비 넘 좋죠??? 저는 다양한 색을 사용하고 싶어서 카트리지는 거의 안 사용해요. 근데 프레피보다 카쿠노가 더 필감이 좋은데 어쩌나,,^^;;; <진리의 발견>을 아직 안 읽으셨군요!!! 정말 멋진 책이에요!!!
 
27주년 (ft.사진 많음 주의)

아침은 간단하게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했다. 백신 맞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안 쓰고 있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는데 문제는 누가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지 검사를 안 하니까 백신을 맞지 않고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찜찜하더라는.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은 오믈렛, 베이컨, 소시지, 시리얼, 머핀 등의 빵 종류, 오트밀, 과일 등이 있었는데 나와 남편은 간단하게 먹었다. 점심이나 저녁을 잘 먹을 요량으로. 왜냐하면 결혼기념일은 둘째 날이니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서 가볍게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일단 Jamaica State Park로 드라이브를 하고 잠시 머물기로 했는데 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입장료 내고 들어갔다가 잠시 돌아보고 그냥 나옴. 그래서 다시 시내로 돌아와 Santa Barbara Museum Of Art에 가보기로 했다. 안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나중에 기프트샵에서 살짝 찍은 것이 있는데 그냥 올려본다. 여행은 사진이 다 말해주니까.

기프트샵에 멋진 책이 넘 많았는데 눈물을 머금고 쳐다보고만 왔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의 기모노 전시회도 있어서 다양한 패턴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뮤지엄 근처의 멋진 골목 발견하고 또 사진.


뮤지엄 갔다가 남편이 산타 바바라 해변도 걷고 부두에서 점심을 먹자고 해서 다시 모텔로 돌아가서 비키니랑 비키니 위에 걸치는 옷이랑 입고 나왔다.

해변엔 바람이 불어서 좀 추워서 그 위에 카디건을 걸쳤는데 그래도 좀 으슬으슬했다는. 하지만, 해변에 젊은이들은 별로 없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다. 남편이와 내 생각은 아무래도 산타 바바라가 정적(?)이면서 멋스러운 도시라 돈 많은 늙은이들이 많아 사는 것 같다고 생각. 나도 더 늙으면 산타 바바라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남편이가 말하길 좀 추울 것 같다고...흠

알라딘 친구분들의 눈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 처리. 옷이 너무 야해서 놀라실까 봐. 😅

우리는 저녁에 스파를 하기로 계획을 했는데 모텔의 스파가 10시에 닫는다고 해서 일찍 저녁을 먹을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점심을 많이 먹지 않기로 해서 하나를 시켜서 남편과 나눠먹었다. 부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음식을 많이 줘서 둘 다 배불렀다는.

사진은 작아 보이지만 저 fish가 엄청 컸다는. 그 전날 남편이 먹은 피시의 3배는 되었다는. 저것을 둘이 나눠먹었다.

부두에서 본 바다가 예쁘게 나와서 올림. 산타 모니카나 다른 곳의 부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았지만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깨끗해 보였다. 산타 크루즈의 부두와 좀 비슷한 느낌.


점심을 맛있게 먹고 저녁시간까지 한 3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 보태니컬 가든을 가기로 했다. 자연을 좋아하는 남편은 어디를 가든 꼭 보태니컬 가든을 가는 것이 필수 코스이다.

산타 바바라의 보태니컬 가든은 그 규모가 가든 수준이 아니라서 놀랐다는. 이름을 잘못 지은 것 같다는 느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나와 남편처럼 검은 꼬북이 두 마리도 다정하게 누워있고,

아이들을 위해서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뭇가지도 샘플로 전시해두고 메이즈도 있었는데 사진은 찍었지만, 내가 다 들어있는 데다

또 야한 옷을 갈아입고(니가 모델이냐 하루에 옷을 몇 번을 갈아 입;;;) 갔어서 생략.😁

그리고 레드우드 정원이 있었다!!

레드우드를 사전에서 검색해보니 삼나무다. 남편이의 말로는 이 레드우드로 집을 지으면 해충의 피해가 적다고 한다. 그래서 시할아버지가 집을 2채 지으셨는데 다 이 삼나무를 사용해서 짓게 하셨다고 한다. 레드우드는 sequoia와 비슷한 종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큰 것은 크기뿐 아니라 둘레도 어마어마하다. 캘리포니아 중부에 가면 sequoia국립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아주 유명한 명상 수도원(?)이 있다. 언젠가 거기서 한 달 정도 지내다 오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있음.

아주 크기 때문에 자이언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sequoia와 주로 해안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coast라는 이름이 앞에 붙는 레드우드는 cypress family다. 하지만 사는 곳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다고.

남편이의 키가 190cm가 좀 넘으니까 저 나무의 둘레가 얼마나 큰지 알듯.

사진으로 잘 안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나이가 나와있다. 1150년생인 나무. 2000년에 잘리워진 나무다. 


이 외에도 일본식 티 하우스도 있고 다리도 있고 등등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보태니컬 가든을 다 못 보고 다시 모텔로 돌아가서 둘 다 옷을 갈아입고 예약을 해둔 식당으로 고고씽.


이 식당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식당인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예전에 줄리아 차일드가 산타 바바라에 머물면서 이 식당을 추천하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았다.


줄리아 차일드 하면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Julia & Julia>가 생각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한 명의 줄리아는 줄리아 차일드로 메릴 스트립(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 말고도 다른 <줄리아>라는 제목의 영화에도 출연했다는)이 열연했고. 다른 줄리아 역은 에이미 아담스가 맡았다. 나는 이 영화에서 에이미 아담스를 처음 본 것 같은데 뭐 암튼.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Nora Ephron이 감독, 제작, 각본을 맡았다. (각본과 제작은 다른 사람도 있음)

나는 한 달전쯤에 아마존에서 <The most of Nora Ephron>이라는 책도 샀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너무 기대하고 있다!!



내가 산 것은 빨간색과 그녀의 모습이 담긴 하드커버다. 빨리 학기가 끝나서 이 책을 시작하고 싶구나. 











아무튼 줄리아 차일드가 우리가 간 식당의 주인들을 추천하는 편지가 식당 안에 걸려있었다. 그것을 남편이가 전화기로 스캔해서 줬다는.

이 편지를 읽어보면 줄리아 차일드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는.ㅎㅎ 그건 그렇고 음식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지금은 식당의 위치를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 잡았는데 우리가 머문 모텔과 같은 도시였다. 식당의 이름은 Jane이다.


https://www.janesb.com/


혹시 산타바바라 근처에 있는 괜찮은 식당을 찾는다면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그날 스테이크와 다른 해산물을 먹었는데 스테이크가 정말 끝내줬다는!!!! 추천. 사진은 역시 먹다가 찍어서 죄송.

남편이 먹은 필레 미뇽


내가 먹은 버터 halibut(넙치). 나도 스테이크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다른 거 시켜서 나눠먹자고 해서 따로 시켰는데 둘 다 넘 맛있었다. 이 넙치 요리는 이름답게 버터처럼 부드럽지만 좀 느끼;;; 그래도 소스가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식당들 다 성공한 것이 운이 좋아서였는지 아니면 산타 바바라 어느 식당이든 다 맛있는 곳이라 그랬는지 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두 번째 이유일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 저거 다 먹고 디저트로 Chocolate Marquise에 레즈베리 소스가 있는 것으로 시켰는데 완전 초콜릿 덩어이라 넘 달았다. 몇 수저 먹고 남편이에게 다 먹으라고 했다는. 


그렇게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서 모텔로 돌아와서 다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스파에서 몸을 지지고 방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달콤한 밤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집으로 오는 길에 말리부에 들러서 좀 놀다 가려고 했는데 세상에나 어쩌면 차가 그렇게 많은지!!! 더구나 그 많던 RV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RV들의 행렬은 첨 봤다. 포비아가 생길 정도였음. 차를 주차할 곳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글렌데일이라는 곳에 있는 아메리카나라는 곳에 들러서 내가 점찍은 옷을 하나 사고 남편은 신발을 샀다. 그리고 병원에서 사용할 안경을 마침 찾으러 오라고 해서 안경 찾고 늦은 점심을 안경집 근처에서 먹고(딘타이펑에 갔음) 집에 오니까 거진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는. 그래서 2시간 정도 눈 붙였다가 일어나서 일하러 갔다. 27주년 결혼기념일은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게 보냈다. 끝 (숙제 마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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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9 08: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결혼기념일을 보내셨군요~!! 와 사진들이 너무 좋네요. 근데 라로님의 사진 모자이크 처리가 아쉽군요 ㅎㅎ 너무 즐거워서 일상복귀가 쉽지 않아보이네요~!

라로 2021-06-29 19:26   좋아요 3 | URL
일상으로의 복귀가 쉽지 않을 뻔 했는데 일이 있으니 강제로 복귀가 되었어요.😅😅😅 늘 댓글 달아주시고 좋아요도 꾹 눌러주시고 좋은 말씀해주시는 새파랑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

2021-06-2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2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1-06-29 09: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라로님!
제가 서재를 한 10일 비우는 동안 돌아오셨군요. 방가방가 부비부비~~~ ^^;;
게다가 이렇게 멋진 여행이야기로... 마스크 없는 여행 너무 부러워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저는 그냥 지고 말게요. 특히 비키니에서 확 좌절하고 갑니다.

라로 2021-06-29 19:31   좋아요 3 | URL
우왕~~~바람돌이님!!! 와락~~~부비부비,,쪽쪽쪽쪽~~~~!!😍😍😍
10일동안 서재를 비우셨군요!! 저더러 오라고 하시면서 어디가셨지??했어요!!!ㅎㅎㅎㅎ 많이 바쁘셨나요???
사람들이 마스크를 빨리도 잊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이 아주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썼어요.^^;;; 비키닛!!!ㅎㅎㅎㅎ그냥 입으면 되는 나라에요, 여기는,부러워하실 것 1도 없음을 밝힙니다요.🙄

2021-06-29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29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0: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느끼지만 라로님은 글 쓰면서 의식의 기법으로 책을 올리시는 듯. 어떻게 이리도 연결을 잘하시는지. ㅋ 저도 바람돌이님처럼 그냥 지고 말겠어라. 오늘도 부러워 죽겄네요. 단 지는 남편 없이 놀러가고파요~~~~ㅋㅋ

라로 2021-06-29 21:49   좋아요 3 | URL
칭찬이신거죵!!^^;; 아무래도 저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그냥 써내려가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워드에 올리시고 글을 다듬고 하시는데 저는 시간이 없기도 하고 성격이 급하기도 해서 글을 쓰면 그냥 올려요. 다듬거나 하는 건 거의 없고요. 그래서 책님 같은 분은 좋아(?)해주시지만 어떤 분들은 거부감을 느낄 것 같은 글쓰기죠. 저도 맘먹고 쓰면 잘 쓸 수 있;;;쿨럭
남편분 없이 언제 미국에 놀러오세요. 아니면 제가 한국 가게되면 우리 남편들 없이 일박이라도 할까용??^^;;;

행복한책읽기 2021-06-29 22:13   좋아요 3 | URL
와. 좋아요~~~~ 지가 미쿡 갈 일은 넘 요원할 것 같으니 라로님 오심 제가 집을 나오겠습니다 ㅋ

라로 2021-06-30 00:11   좋아요 2 | URL
ㅋㅎㅎㅎ 저 때문에 집을 나오신다고 들려 무척 강렬합니다만, 그날을 위하여~~~!!!

붕붕툐툐 2021-06-30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산타 바바라 가면 저 식당 꼭! 가보고 싶네용~ 2탄도 너무 좋았어용!! 짱짱~👍👍

라로 2021-06-30 02:14   좋아요 2 | URL
저 식당 넘 괜찮아욥!!!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웨이트레스도 친철하고, 서비스 좋고 등등,,추천요!!🥰🥰🥰

mini74 2021-06-30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줄리아! 저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 힐링영화예요 ㅎㅎ 저도 요리를 따라해볼까라고 잠깐 생각만 !!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늦었지만. *^^*

라로 2021-07-01 00:56   좋아요 1 | URL
저도요!!! 찌찌뽕~~~.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하루에 요리 하나씩 해서 블로그 만들어서 올릴까? 막 그런 생각했는데요.ㅋㅋㅋ 근데 끈기가 없어서 시작했어도 하다 말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