셤공부 하다가 교수님이 올리신 파워포인트 보면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매년 아프리카나 다른 의료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는 나라에 가셔서 의료 봉사를 하시는 교수님. 공공(중)보건을 가르치시는데 이번 학기에 나는 이 교수님의 공공(중)보건과 다른 교수님의 리더십을 수강하고 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환자를 간호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학위가 높아질수록 환자를 직접적으로 돌보는 것보다는 더 높은 것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는다. 어쨌든 나도 더 높은 학위를 받으려고 하고 있으니 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의외로 재밌다. 그건 아무래도 교수님의 살아있는 경험을 온라인 수업이라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특히 이 교수님은 매년 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이끌고 아프리카로 의료 봉사를 가신다는데 작년과 올해는 팬데믹 때문에 길이 막혔다. 나도 의료 봉사하러 아프리카나 남미 또는 아시아의 소외된 지역에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교수님이 자신의 수업을 들은 사람 중 졸업을 하고서라도 함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기회를 주시겠다고 했으니 내가 더 늙기 전에, 또 교수님이 퇴직 하시기 전에 꼭 가보고 싶다.
핑크색 유니폼을 입으신 금발의 교수님. 스티커로 얼굴을 가렸어도 피부가 붉은 것이 아파보이신다.
어쨌든 저 파워포인트에 적힌 저 글을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자기도 타이포이드로 죽을 맛이었을텐데 8마일을 걸어서 더구나 다친 몸으로 8마일(12.8748km)을 걸어 올 수 있다면 장티푸스에 걸려 고생스러워도 그냥 돌려 보낼 수 없지.
오늘 아침에 마침 어떤 친구에게 아인슈타인의 말을 문자로 보냈는데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네. 그 친구는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 정말 너무 헌신하며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라 이 Einstein의 말이 너를 떠올린다며 보냈는데,
Only a life lived for others is a life worthwhile.
by Albert Einstein
지금은 typhoid같은 거 잘 안 걸리는데 아무래도 개발도상국 같은 곳은 위생에 대한 것이 뒤쳐져 있으니까 장티푸스 걸리기가 어렵지 않은 것 같다.
작년에 참 재밌게 읽은(이 아닌 오디오 북으로 듣고 영화도 본) <Angela's Ashes>가 생각이 난다.
작가인 프랭크 맥코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인데 나중에 퓰리처 상도 받았다. 암튼, 거기서 작가인 프랭크도 어려서 너무 가난했는데(정말 너무 가난했음. ㅠㅠ) 장티푸스에 걸렸던 이야기를 써서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 아주 재밌고, 술술 읽힌다. 영화도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었고 배우들 연기도 좋다는. 참고로 제목에서 안젤라는 프랭크의 엄마 이름이다.
의료는 어쨌든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숭고한 일이 아닐까? 하지만 그 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는 정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default로 장착되어야지.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 - Ben Harper
With My Own Two Hands - Jack John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