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곳은 대학교 근처에 있는 아파트이다. 그리고 해든이는 그 대학교 부속 어린이집에 다닌다. 혼자 어린이집으로 오는 아이도 몇 있지만 해든이는 거의 대부분 남편이 데려다 준다. 남편이 일이 있어 데려다 주지 못하면 내가 데려다 주기도 하지만. 어제 롯데시네마로 영화를 보러(화이트 하우스 다운 봤다. 시원스런 액션이었다!!) 가는 길에 남편이 해든이를 데려다 주면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줬다. 


어린이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해든이가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더란다. 대학은 방학이지만 아직도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중국 학생들도 많고, 대학 뒤에 산이 있어 대학을 통해 등산하는 사람들도 많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 해든이에게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안 해도 된다고 했더니


해든: 나 저 사람들 다 알아요!!

남편: 어떻게 다 아는데??

해든: I know them in my heart~. (마음으로 알아요)


라고 해서 남편이 할 말을 잃었다며.

나는 해든이 다운 답변이라고 생각했다. 해든이는 어려서 그런지 감수성이 예민하고 말을 예쁘게 하는 편이다. 하긴 누나나 형도 해든이만 했을 때는 저렇게 예쁜 말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저런 예쁜 말을 하기는커녕~~~~.ㅠㅠ 해든이도 자라면 저런 모습을 잃어가겠지? 지금 한창 예쁠 때 해든이의 모습을 잘 기억해야겠다.





Charles Aznavour  - Yesterday When I Was Young



Yesterday when I was young

The taste of life was sweet as rain upon my tongue,

I teased at life as if it were a foolish game
The way the evening breeze may tease a candle flame.
The thousand dreams I dreamed, the splendid things I planned
I always built, alas, on weak and shifting sand,
I lived by night and shunned the naked light of day
And only now I see how the years ran away.
Yesterday when I was young
So many drinking songs were waiting to be sung,
So many wayward pleasures lay in store for me
And so much pain my dazzled eyes refused to see.
I ran so fast that time and youth at last ran out
I never stopped to think what life was all about,
And every conversation I can now recall
Concerned itself with me, me, and nothing else at all.
Yesterday the moon was blue
And every crazy day brought something new to do,
I used my magic age as if it were a wand
And never saw the waste and emptiness beyond.
The game of love I played with arrogance and pride
And every flame I lit too quickly, quickly died.
The friends I made all seemed, somehow, to drift away
And only I am left on stage to end the play.
There are so many songs in me that won't be sung,
I feel the bitter taste of tears upon my tongue.
The time has come for me to pay for yesterday
When I was young... young...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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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itter Sweet Life
    from 라로의 서재 2021-07-04 16:04 
    Bitter Sweet Symphony - The Verve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고(이건 사진을 찍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쓴 거 읽고 reply 2개 해야 하니까 나중에 올리는 것으로.암튼 우리 셋(남편, 나, 그리고 해든이)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설거지를 한 뒤 북플을 보는데 지난 오늘이 올라왔다. 지난 오늘 내가 무슨 글을 썼나 (이래서 알라딘 못 떠나는 이유도 있다.
 
 
애쉬 2013-07-0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는 여전히 마음이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고 있군요. 아빠 닮은 건가요? 엄마 닮은 건가요?? ^^
저희 아들은 요즘엔 듣고 싶지 않은 말만 골라서 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서 보고싶었다고 안아줬더니, '난 엄마 하나도 안 보고 싶었는데~'그러던데요.

라로 2013-07-04 21:48   좋아요 0 | URL
루나가 요즘 그런다는 거죠???ㅎㅎㅎ 아웅 귀여워요!!!
해든이도 그 나이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다시 스윗해져요~~~~.ㅎㅎㅎ
루나 만나보고 싶은데,,,아쉬워요~~~.ㅜㅜ
벨라양은 요즘 많이 바쁘겠어요???ㅎㅎㅎㅎㅎ

다크아이즈 2013-07-04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린 해든이 저런 깊은 말을 했다는 거지요? 감동 감동~~
I know them in my heart. - 이 말을 유치원생도 새기는데, 저는 왜 알면서도 실천이 안 되는 걸까요?
내 맘을 먼저 열면 그 맘도 보이는데, 그게 어려워요, 어려워. 아직 수양 부족이겠지요?

그나저나 하루하루가 아쉬운 시아님 ㅠ ㅠ

라로 2013-07-04 21:50   좋아요 0 | URL
해든이가 가끔 저래요,,,저도 가끔 감동해요,,그게 늦둥이를 둔 보람이랄까???ㅎㅎ
언니가 수양 부족이시라면 저는 어쩌라고???ㅠㅠㅠㅠ

하루하루 정말 아쉽네요~~~.ㅠㅠ

프레이야 2013-07-04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은 모두 어쩜 이리 착하고 시인다운지.^^
감동이야요. 더 깊이 마음을 보고 읽고 화답해줘야겠어요.
아~ 뿌듯하고 벅찬 하루하루
시아님도 바쁘게 알차게 아쉬우니 더 애틋하게 보내고 있겠지요!

라로 2013-07-04 21:51   좋아요 0 | URL
아니요~~~. 우왕좌왕 그렇게 보내고 있어요~~~~.ㅠㅠ
하지만 이게 다 인걸요,,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 해도 내 능력은 이렇게 보내는 게 다,,,
생긴대로 산다는 말 딱이에요!!!ㅋ

카스피 2013-07-0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 know them in my heart~. (마음으로 알아요)라 역시 아이들은 생각은 어른보다 순수한것 같아요^^

라로 2013-07-04 21:52   좋아요 0 | URL
맞아요...저러다가 또 사춘기 되면 정말 다루기 힘들죠,,,귀여울 때 모습 잘 기억해 놔야 하는뎅,,,^^;;

세실 2013-07-05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어쩜! 어른도 쓰기 힘든 말을......감성이 참 풍부해요.
해든이는 커도 쭈욱 그럴듯. 아빠랑 성향이 가장 많이 닮았나봐요~~

라로 2013-08-06 15:50   좋아요 0 | URL
해든이 남자아이가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걱정이에요~~~
아니면 자라면서 좀 남자다워 지겠죠???ㅎㅎ
아빠가 아닌 날 닮은거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