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원래 일하는 날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L이 7월 4일 폭죽 터지는 거 보면서 놀고 싶다고 해서 swap 했다. 그래서 내가 그날 일을 하고 대신 L은 이번 주 토요일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폭죽 보는 거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7월 4일은 미국의 국가적인 공휴일이라서 일을 하면 월급의 1.5배를 받는다. 그래서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으로 해서 바꿔서 일했는데 아,,알라딘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그날 거의 반죽음이 되어 집에 왔다. 너무너무, 지금까지 일하면서 육체적으로 가장 최고로 힘든 날이었는데다 심리적으로도 타격이 큰 날이라서 나는 정말 심각하게 중환자실을 떠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주 진지하게!! 하지만, 어렵게 들어왔는데 이렇게 쉽게 나갈 수는 없지라는 오기가 또 올라와서 1년은 견디자고 다시 다짐. 어렵다 어려워.
그래서 오늘 원래 일하는 날인데 스태핑에 전화해서 나 오늘 쉬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안 된다고 했는데, 30분이 지나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환자 센서스가 바뀌어서 너 쉬어도 되겠다고. 야호~~~~!! 넘 신난다. 오늘 일하기엔 7월 4일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정말 소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가려고 했는데 안 와도 된다고 하니까 너무 신나서 일본 식당에 가서 샐러드와 내가 좋아하는 스파이시 튜나 컷 롤을 시켰다.
그리고 동네 스타벅스에 가서 작은 빵 하나 시키고 벤티 아이스컵 두 개 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그것으로 아이스커피를 만들었다. 네스프레소 커피 살 때 보너스로 준 시럽이 있는데 그중 사프란 시럽과 우유를 넣었다.
네스프레소 아이스커피 셋트. 하얀색이 코코넛 맛인데 별로지만, 저 시럽들과 얼음 트레이를 받기 위해서 주문. 대략 만족.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까 내가 스타벅스의 바리스타가 된 기분!ㅋㅋ
일단 밀린 마인 드라마 한 편을 보고, P님이 선물로 주신 <흑백>을 읽은 후 시험공부하는 것으로 결정.
이제 [흉가] 읽기 시작했다. 소설책이라 그런지 가독성이 좋다.
괴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미미 여사의 <모방범>을 읽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다.
그리고 무서운 거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P님이 아시고 골라주신 것일 테니 별로 무섭지 않겠지라는 믿음도 있고.
드라마 <마인>에서 큰며느리 역할이 아주 맘에 든다.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한국 드라마라니!! 신선하다. 딱 부러지게 말하는 것이나 리더십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대사들이 맘에 들어서 이 드라마를 다시 보거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싶다.
어쨌든 모처럼의 땡땡이 알차게 보내고 싶구나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