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의식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함정임 옮김 / 현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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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노년의 그, 병들어 서서히 죽어가는 그를 곁에서 지켜보며 써내려간 보부아르의 글은 충분히 아름답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문장들은 사랑하는 이와 평생을 함께하다 언젠가는 그를 먼저 떠나보낼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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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2-22 2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평범한 인생은 내가 죽기 전에, 작별의 의식은 짝꿍이 죽기 전에 읽어야 하는 것인가요! 죽기 싫지만 이 책들은 읽고 싶어.. 특히 자냥오별 차페크..

잠자냥 2021-12-22 23:02   좋아요 5 | URL
ㅎㅎㅎ 노년에 읽으면 참 많은 생각이 들 책들이지만 지금 읽어도 괜찮아요~~

미미 2021-12-22 23: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또 울어야해요?🥲

잠자냥 2021-12-23 00:15   좋아요 3 | URL
앗, 울지마요~ 나중에 읽어요~~

공쟝쟝 2021-12-23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뎃쓰롸잇. 여기서 ‘그‘는 자냥이의 일냥 이냥 삼냥이임을 나는 안다. (저도 벌써 눈물이 맺혀있다)

독서괭 2021-12-23 13:37   좋아요 0 | URL
쟝쟝님 가을방학 노래 <언젠가 너로 인해> 들어봤어요?

공쟝쟝 2021-12-23 13:49   좋아요 2 | URL
괭// 알고 있지요.. 그 노래는 금지곡입니다... 일단... 너무 슬프기도 하지만.. 가을 방학 (이 정바비 X새끼야!!!! )

독서괭 2021-12-23 14:00   좋아요 1 | URL
아 그게 정바비가 만든 노래예요? ㅜㅜㅜㅜ

잠자냥 2021-12-23 14:07   좋아요 0 | URL
오오오. 괭님 가을방학은 정바비 + 계피 조합이잖아요. 작사작곡 거의 정바비.... 그래서 제가 그 이후로 줄리아 하트, 가을방학 다 못 듣는다능..

공쟝쟝 2021-12-23 14:07   좋아요 0 | URL
뎃쓰...롸...잇........(울면서 뛰쳐나간다..) 저는 아이보리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제 그 노래는 마음속에서만 플레이된다...

공쟝쟝 2021-12-23 14:08   좋아요 1 | URL
독서괭// 그리하여 잠자냥은 죽은지 오래된 남자들의 노래만 듯는 습성이 생기게 되었다는 슬픈 도시괴담이..

잠자냥 2021-12-23 14:09   좋아요 0 | URL
전, 3월의 마른 모래. ㅎㅎ
맞삼. 전 그래서 저 먼 나라 노래, 아니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 노래 듣는다능 ㅋㅋㅋ

독서괭 2021-12-23 14:39   좋아요 0 | URL
커흑 그렇게 슬픈 사연이… ㅠㅠ 곡도 좋지만 보컬 목소리가 너무 좋은데. 그럼 앞으로 계피의 활동을 지켜봐야겠네요..
 

MBTI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 그 수많은 인간의 성격 유형을 고작 16가지로 범주화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으면서도 또 그런 재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해보고는 ‘맞아, 맞아’를 연발한다는 이 성격유형 검사. 만일 이 테스트가 내가 대학을 졸업할 무렵 활성화되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알라딘에서는 흔하지만 저 평범한(?) 세계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INTJ 유형인데, 뭔가 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해봐도 번번이 이것이 나온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성격 유형에 어울리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 직업군을 살펴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어울리는 직업으로 도서편집자와 사서, 작가가 있었는데, 그건 둘째치더라도 어울리지 않는 직업으로는 광고대행(집행)업이 있는 게 아닌가! 아아, 그랬구나. 내가 그래서 광고 일로 밥벌어 먹고 살 때 그토록 괴로웠던 거로구나! 누군가가 내게 이십대로 돌아가 다시 직업을 선택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직시해서,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절대 선택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지금의 직업을 선택하고는, 책을 마주하며 조용히 은둔하는 듯한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책을 만들고 그 책을 팔아 번 돈으로 책을 사 읽는 그런 삶을 아주 만족스럽게 여기며 살아갈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의 이런 성향은 <평범한 인생>의 화자처럼 모든 것이 어린 시절의 그 무엇과 연관되어 있다. <평범한 인생>의 ‘나’는 철도 공무원으로 단조롭고도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다 일흔을 앞둔 나이에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는 공부도 곧잘 해서 부모의 기대 속에 대학에 진학하고, 아버지의 바람대로 성공한 남자로 살아갈 수도 있었으나, 스물두 살 나이에 철도청에 들어가 공무원으로서 아주 평범하고 조용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 모험도 투쟁도 없고 예외적이거나 비극적인 면도 없는 이 아주 평범한 삶이 사실은 유년 시절과 모두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어린 시절 소목장이였던 아버지의 작업장 옆에서 대팻밥을 가지고 놀기를 즐겼는데, 목재 더미 위 높은 곳에 앉아 주위를 바라보거나 울타리와 목재더미 사이에 비밀 장소를 만들고 어른들의 세계를 탐험하기를 특히 좋아했다. 다른 아이들과 뛰어놀기보다는 그렇게 혼자 ‘울타리를 치고’ 조용히 사물과 세계를 지켜보기를 좋아한 아이였던 것이다.

나 또한 어린 시절 <평범한 인생>의 화자처럼 여느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 ‘울타리’, 그것도 책으로 만든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책을 읽으며 놀기를 좋아했다. 그 시간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겼다. 지금도 그런 습성은 변치 않아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집에서 책에 둘러싸여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그리고 그런 내 곁에는 따뜻하고 몽실몽실한, 마치 따뜻한 오뎅 국물이 담긴 오뎅봉지 같은 내 고양이 한 마리가 살포시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서 내가 책을 읽다가 그 엉덩이를 토닥이거나 그 보드라운 털을 조금 쓰다듬어주면 그릉그릉 소리가 화답으로 돌아오는 그런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런 내가 나 자신을 알지 못해 여러 사람과 수많은 소통이 있어야만 가능한 직업인 광고계, 그것도 어쩐지 내겐 가식으로만 느껴지는 그 거짓말의 세계에서 밥을 벌어먹고 살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살았다니, 참 나도 나 자신을 몰랐구나 싶어진다. 그러다가도 너무 늦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일, 책으로 울타리가 쳐진, 그리고 사람과 씨름하기보다는 책과 글자와 언어와 씨름하는 일이 더 많은 그런 일을 하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내내 이렇게 살다가 <평범한 인생>의 화자처럼 어느 즈음 돌아보면, 결국에는 아주 평범했지만 나름대로 행복했다고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평범한 인생>은 이미 세상을 떠난 화자의 이야기를 그를 치료하던 의사와 그를 알고 지내던 어느 노인이 그의 자서전을 읽는 액자식 구조로 이루어진다. 화자인 ‘나’는 앞서 언급했듯이, 평생 철도 공무원으로 모범적으로 살다 일흔이 채 안 되어 세상을 떠난다. 소목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착하고 조용한 아들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도 진학하지만 어느 한 주정뱅이 시인과의 만남을 계기로 삶의 궤도를 바꿔 철도 공무원의 삶을 선택한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직업적으로 소소한 승진도 하면서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토록 평범하기 짝이 없는 그가 ‘자서전’이라는, 뭐랄까, 위대하거나 대단한 일을 이룩한 사람만이 남기는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바로 ‘정상적이고 평범한 삶은 영광스러울 수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 때문이다.

<평범한 인생>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노라면 너무나 평범해서 어떤 이는 ‘아, 그것 참 시시하다’ 투덜댈 만큼 그의 삶에서 ‘비일상적이고 극적인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화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길이 ‘올바르고 편안했다는 것’에 거의 자랑스러운 기분까지 느낀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범하고 시시한 삶인가!’(19쪽) 찬양까지 한다. 그런데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았을 때 말할 수 없이 화려하고 스펙터클하며 극적인 삶을 살아간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누구나 알 만한 유명인이 아니고서야 다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다들 ‘인생이란 별난 모험이 아닌 일상적 법칙의 흐름’이라는 것을, ‘덜컥거림이나 비통함이 없고 산산이 부서지지 않았다고 해서 부족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일을 했고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완수’한 삶의 가치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물론 한편으로는 에이,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이 다 그렇게 만족스럽기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또한 돌아보면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이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들이 밀려오기도 한다. 평범한 삶에 안분지족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과 번뇌에 시달리는 나 자신도 틀림없이 존재한다. <평범한 인생>의 화자 또한 그렇다. 그래서 이 작품은 후반부부터는 ‘억척스러운’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나 평범하기에 소박하고 안온했던 삶에 만족했던 화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노년의 자아까지 합세해 그 자신의 인생을 또다시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평가한다. 그런 자아들이 나타날 때마다 이 평범한 남자의 삶은 평범하면서도 전혀 평범하지 않은, 세 개 또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이 세 개의 자아는 화자의 아내도 알고 있는 그의 모습으로 외부에 드러난 자아, 즉 사회적 페르소나라 할 수 있다. 나에게도 이 가면은 여럿 있어서 회사에서, 사회적 인간관계를 맺을 때, 알라딘에서 놀 때, 친구들을 만날 때, 애인을 대할 때, 가족과 있을 때, 나 혼자 있을 때 등등 아주 크게 차이는 없을지언정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사회적 자아 말고도 나 혼자만 아는 자아가 또 여럿일 수 있다. 이 작품의 화자 또한 그러해서 아내조차 모르던 또 다른 자아 여럿이 등장해 그에게 질문한다. 정말로 너는 그 삶에 만족했느냐고. 그리고 그 여러 개의 자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삶, 그것들 중 어느 것이 진정한 삶이냐고 묻는다. 실제로 그에게는 가지 않은 수많은 ‘가상의 인생’이 있다.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 때 가장 행복했을까? 인생은 하나뿐이지만, 저마다 다른 자아에 따라 독자적인 인생이 있었다면 ‘훨씬 단순하고 각자의 삶은 완전하며 앞뒤가 들어맞고 그 나름대로 법칙과 의미‘(159쪽)를 가졌을까?


차페크는 철학 3부작에 속하는 <호르두발>에서 한 인간의 죽음에 관해서 주관적, 객관적인 관점으로는 사건을 밝힐 수도 없으며, 죽은 이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그 진실은 알아낼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별똥별>을 통해서는 한 사람의 정체성은 다양한 관찰자의 시선에 따라서 여러 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 이 <평범한 인생>을 통해 개인 저마다 주관적인 사고로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도 갈등을 보일 수 있음을, 그 자아에 따라서 생의 진실은 또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인생은 하나의 큰 흐름이 분명히 존재한다. ‘사람의 인생은 결국 어떤 연관성’(181쪽)이 있으며 ‘단순한 우연에 기인하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고 모두가 필연의 사슬로 연결’(83쪽)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그가 그토록 평범하고 조용한 삶에 만족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린 시절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서 지낼 때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노년에 우울증 환자가 되어서도 그 우울증을 겪는 자아가 평범한 시절의 자아를 억척스러운 자아보다 편안히 느끼는 것도 다 그 유년 시절의 기억과 연관되어 있다. 만일 그가 밖으로 뛰어나가 다른 아이들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하는 놀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행복감을 느꼈던 아이였다면 사람이 드문 기차역의 철도 공무원으로서 조용히 살아가기보다는 좀 더 모험적인 일에 인생을 걸지 않았을까.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 억척스러운 자아가 있었기에 그는 그의 불만에 찬 비난을 들으면서도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데 힘을 기울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삶의 조화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러 개의 자아는 화자인 ‘그’의 분신이면서도 평범한 인간 누구나가 갖고 있을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어떤 자아가 더 강한지에 따라 인간의 삶은 저마다 달라질 테고, 결국 그 강한 자아가 그 사람의 개성을 만들겠지만, 그 자아에 따라 책임을 다한 모든 삶은 제 아무리 평범하더라도 가치가 있다고 <평범한 인생>은 조용히 전한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읽는다면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아 페이퍼 제목을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로 정했지 사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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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1-23 0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변자냥님 책은 내줄 수 있다고 했던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니 ㅋㅋㅋㅋㅋ 책만드는 사람이었어...🫢

공쟝쟝 2023-01-23 09:0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스토킹 덕분에 제가 술취해서 쓴 댓글을 오글거려하는 명절 연휴 아침… 아… 과거의 나여… 왜저러니 ㅋㅋㅋ

잠자냥 2023-01-23 09:27   좋아요 1 | URL
쟝쟝 다시 보니 진짜 무슨 소주 댓병 마신 오글 댓글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23 09:32   좋아요 1 | URL
어휴 ㅋㅋㅋ ㅋㅋㅋㅋ 주정뱅이 쟝쟝ㅋㅋㅋ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1-23 09:33   좋아요 2 | URL
술 먹고 뭐쓰면 안되겠네요 ㅋㅋㅋ 암튼 제가 잠자냥을 많이 좋아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3-01-23 11:18   좋아요 2 | URL
많이 좋아하다가 이제는 변자냥을 사랑하는 단계… 다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지. 여수밤바다~~~

공쟝쟝 2023-01-23 11:26   좋아요 3 | URL
그러나 이제와 느끼는 나의 내적 친밀감은.. 자냥과 같은 i 여서가 아니라 ㅋㅋㅋ 그가 건너뛰고(!) 읽어도 문맥을 잘 파악하는 문맥파악 왕이었기 때문이므로 알려져…
🙄

건수하 2023-09-07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에야 잠자냥님이 100자평과 제목을 어떻게 그렇게 찰지게 쓰는지 알아버렸다!
리뷰는 책 안 읽어서 그런가 왜 이렇게 어렵죠?

요즘엔 평범하게 조용히 만족하며 사는 것도 힘든 것 같아요. 평범하게 살면 갑들이 괴롭히고 안평범하게 살려면 열심히 살고 나서도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이 나이 먹도록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잠자냥 2023-09-07 17:44   좋아요 2 | URL
ㅋㅋㅋ 뒤늦게 잠자냥의 과거를 알아가는 건조수하. ㅋㅋㅋㅋㅋ 저 전에 100자평 대회 이벤트에서 적립금 60만원인가 받은 적 있어요. 개당 15만원 줬던 듯…. 그때 다부장도 호기롭게 60만원을 꿈꿨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천원 받고(참가상) 울던 그날들이여….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07 18:37   좋아요 1 | URL
와 그럼 4개에 60이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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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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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성장하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일하다 홀로 죽어가는 인생. 그 평범한 삶의 기록…그러다가 문득, 진짜 그게 다라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또다른 기록들. 이번에도 차페크는 정반합식 구조로 인생의 참 의미를 묻는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두고 읽으면 정말 남다르게 다가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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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1-12-20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아껴뒀다가 죽기 전쯤에 읽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리뷰네요 ㅎㅎ

잠자냥 2021-12-20 09:33   좋아요 3 | URL
ㅎㅎㅎ 지금도 읽으시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또 다르게 와닿을 것 같습니다.

공쟝쟝 2021-12-20 10:58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그러지마요 ㅋㅋㅋㅋ (아, 이거 뭐야. 이 댓글 왜 저 웃기죠? .... 어디 고장났나?)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 뭐 이런거 생각 난다..?

독서괭 2021-12-20 11:08   좋아요 2 | URL
쟝쟝님/ 죽고 싶지만 챠페크는 읽고 싶어라니 ㅋㅋㅋㅋ
자냥님 평으로 인해 다들 이 책을 아껴뒀다 노년에 읽을 기세?😂

공쟝쟝 2021-12-20 11:10   좋아요 2 | URL
죽음을 앞둬보기 위해 땡겨서 읽어보는 건?(몹쓸 블랙유머….)

잠자냥 2021-12-20 11:15   좋아요 3 | URL
학 이러다 열린책들에서 이 100자평 내려달라는 거 아닌가요.ㅋㅋㅋㅋㅋ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 ㅋㅋㅋ다음 페이퍼 제목이다!

공쟝쟝 2021-12-20 11:31   좋아요 1 | URL
제목 정해줬으니 어서 써라 (촤락___!) 월요일 아침에는 잠/다 페이퍼와 함께.. 리추얼을 읽은 나으 루틴…

새파랑 2021-12-20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은 아직 읽을 책이 아닌가요? 😅 너무 기대가 되네요~~!!

잠자냥 2021-12-20 09:34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지금도 읽고 노년에 한 번 더 읽으세요!
 
[eBook] 브로크백 마운틴 에프 모던 클래식
애니 프루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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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편 <브로크백 마운틴>을 아꼈다가 오늘 마저 다 읽었다. 아침부터 폭풍 눈물. 애니 프루 그는 진짜 단편의 대가이다. ‘영원한 서부’ 와이오밍 자연에서 살아가는 외롭고 거칠고 미쳤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의 인생이 어쩜 이리도 섬세하게 그려졌는지! 소름 돋을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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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2-18 0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찜해요~~~ 소름 돋는 단편 구미 당겨요.^^ 자냥님 추천은 거의 보관함 직행인데 님처럼 성실히는 못 읽구만유. ㅡㅡ 서재의 달인 축축축하해요. 넘 당연해서 하나 놀랍지 않답니당. 그대는 리뷰, 100자평 달인!!! ^^ 새해에도 기대만땅이어요. 어제오늘 허벌나게 추워요. 감기 조심하소서~~~^^

잠자냥 2021-12-18 11:01   좋아요 4 | URL
네, 정말 잘 쓴 단편이 수두룩합니다. 전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종이책으로 다시 살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축하 감사하고요~ 내년에도 열심히 읽고 쓰고 살아요~~

책읽는나무 2021-12-18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폭풍 눈물!!!!!
아뉘~~~울 잠집사님을???!!!!
저도 또 보관함에 꾸역꾸역~~
냥이들과 즐거운 주말 되셔요.♡

잠자냥 2021-12-18 11:03   좋아요 4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오래전에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봤을 땐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역시 책을 읽으니 그 감정선이 더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나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

미미 2021-12-18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읽어야겠네요!!😳

잠자냥 2021-12-18 11:03   좋아요 3 | URL
이 책 참고로 우리의 폴 골드문트도 별 다섯 준 책입니다. ㅎㅎ

mini74 2021-12-18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의 폭풍눈물이라니 ㅠㅠ 이건 읽어야해! 네요. ~~

잠자냥 2021-12-18 11:04   좋아요 3 | URL
<브로크백 마운틴> 때문에 산 건 아니었지만 ㅎㅎ 그 작품보다 더 좋은 단편들이 많이 실려있더라고요.

새파랑 2021-12-1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눈물없을거 같은 잠자냥님이 우셨다면 이건 리얼이군요 ^^

잠자냥 2021-12-18 11:05   좋아요 5 | URL
ㅎㅎㅎ 저 영화나 책 보고는 잘 운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현실 인간에는 공감 못해도 저기 글자나 영상 속 인간들에겐 한없이 공감.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2-19 1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외롭고 거칠고 미쳤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이 섬세하다굽쇼? 애니 프루 님… 에, 글자로 종이에 대체 무슨 짓을 한겁니까?! 읽지 않았지만 어떤 느낌이었을 지 알 것 같은 먹먹한 백자평이다. 잠자냥은 백자 천재다.

잠자냥 2021-12-19 19:12   좋아요 2 | URL
그려~ 쟝쟝 나중에 한번 꼭 읽어보아~~

독서괭 2021-12-20 17: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폭풍 눈물!! 궁금합니다.. ㅠㅠ

잠자냥 2021-12-20 21:17   좋아요 0 | URL
안 가르쳐주지롱~

coolcat329 2021-12-21 2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샀어요! 기대됩니다 ~

잠자냥 2021-12-21 21:29   좋아요 0 | URL
쿨캣 님도 마음에 들길 바라겠습니다!
 
집구석들 창비세계문학 88
에밀 졸라 지음, 임희근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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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구석이나 저 집구석이나 (부르주아) 돼지 같은 족속들이 사는 모습을 참 징글징글하게도 까발렸다. 진흙탕, 하수구에서 뒹구는 타락한 몸뚱이들을 묘사하는 졸라의 입담은 가히 압권. 그러나 그 점이 너무 지나쳐서 좀 질리기도 한다. 아델 출산 장면에선 소름이 돋는다. 어쩜 이래 묘사를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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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2-16 0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에밀졸라의 mbti는 s…?

다락방 2021-12-16 05:43   좋아요 4 | URL
아니 이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16 08:30   좋아요 3 | URL
확실한 건 이 작품에 졸라를 모델로 했다고 할 수 있는 작가가 등장(?)하는데 이 집구석 저 집구석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웃에게 욕처먹는데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듯…. Intj 성향은 있어보입니다만 ㅋㅋ

공쟝쟝 2021-12-16 08:44   좋아요 2 | URL
읽어보고 좀 맞추고 싶네? 생생하고 표현이 구체적인(!) 문장은 s들이 쓰는 것 같다고 막연히 추측 중 ㅋㅋㅋ

유부만두 2021-12-16 08: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졸라의 “대지”에서도 출산이, 그것도 인수 동시 다발 출산 장면이 살벌 코믹하게 그려져요. 작가님 재미들리신 모냥이에요?;;;;

잠자냥 2021-12-16 08:31   좋아요 2 | URL
ㅋㅋㅋ 그렇군요.

Falstaff 2021-12-16 08:50   좋아요 2 | URL
인수 동시다발이요? 그거 어디서 읽은 듯한 장면인데... 졸라한테 힌트 받은 인간이 써먹은 거 같네요.
어디서 봤더라... 생각나지 않습니다.

coolcat329 2021-12-16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원제 pot -bouille 찾아보니 부루주아가정에서 주로 먹던 가정식 요리라고 나오네요.
추잡한 부르주아의 삶을 아주 징그럽게 사실적으로 보여주나보네요.
저도 이 책 샀는데 기대됩니다 ㅎ

잠자냥 2021-12-16 10:06   좋아요 1 | URL
네, 이 책 옮긴이 해설에 그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더라고요. 이 책에서도 아주 먹고 마시고 질펀하게 노는 장면 여러 번 나옵니다. ㅎㅎㅎ

쎄인트saint 2021-12-16 16: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12-16 16: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구석이란 말이 왜이리 찰지죠 ㅎㅎㅎ 달인 축하드려요 ~

독서괭 2021-12-16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서재의달인 축하드립니다....앙?? 올해 처음이세요?? 이럴수가. 너무 놀라운데. 활동한지 얼마 안 되셨군요. 뭔가 터줏대감 느낌이라..

잠자냥 2021-12-16 17:1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아니고요, 저 2016년인가부터 계속 받았는데 저 서재의 달인 엠블럼 못생겨서 안 보이게 감춰뒀어요. 아 근데 이번 건 제가 체크 안 했더니 나오네요! ㅋㅋㅋㅋ 알라딘에 엠블럼 좀 바꿔달라고 문의도 했었는데 또 미운 거 그대로 쓰네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2-16 17:23   좋아요 2 | URL
심지어 그때 다부장님처럼 엠블럼 10개 넘는 사람은 황금 엠블럼처럼 특별한 거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참조한다더니 걍 올해도 똑같네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2-16 18:26   좋아요 2 | URL
아니 이럴수가. 엠블럼 다섯개를 밉다고 숨겨버리는 이 담대함.. 엠블럼 따위 안 보여도 나는 달인이다 하는 자신감… 부럽다.. 하지만 제 눈에는 이뻐 보입니다. 처음이라선지 ㅋㅋㅋㅋ
진짜 열개 넘는 사람은 열개랑 바꿔서 특별한 거 하나 해주면 좋겠네요 ㅋㅋ

얄라알라 2021-12-16 1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드립니다^^
엠블렘을 감추시다니!!^^ 겸손하십니다

잠자냥 2021-12-16 21:11   좋아요 0 | URL
하하, 감사합니다. 겸손해서가 아니라,,,,그 엠블럼이 너무 안 예뻐서 ㅎㅎㅎ

새파랑 2021-12-16 18: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원래 달인 아니신가요? 😅 리뷰 100자평왕 잠자냥님 축하드립니다~!!

thkang1001 2021-12-16 2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2021 서재의 달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