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낯가림이 심하다. 어딜 가든 누구를 만나든 유별나다 소리를 꼭 듣는다.

처음엔 그런가 그랬는데 하도 들으니 우리 아이들이 이상한 건가?하는 별 이상한 생각도 든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아는 척이라도 하면 금방 나를 붙잡고 운다.

다들 나더러 어떻게 키우냐고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아이가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나는 크게 문제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도 자꾸 낯가림이 너무 심하다고 하니 커서도 그럴까 걱정이 된다.

문제는 내년에 유치원에 가는 현준이, 입학설명회때 교실에서 노는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으라고 했더니 한 5분은 울었던 것 같다. 물론 금새 그치고 교실에 남아 선생님과 만화를 보았다고 한다. 의젓하게......그러고 한시간 반정도 후에 내가 찾으러 갔는데 그때부터 앙탈을 좀 부리긴 했지만 그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가 싶다.

그리고 현수는 이제 16개월이니 현준이보다 더한게 맞지 않나 싶다. 아마도 크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글을 쓰다보니 괜한 걱정을 하고 있던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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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현준이는 텔레비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끔씩 보던 짱구는 못말려, 도라이몽, 아따맘마......이런 만화만 하면 만사 제쳐두고 거기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벌써 여러번 경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전을 켰다. 아침 밥을 하는 동안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밥상을 차리고 밥 먹으러 오라고 했는데도 요지부동. 현수는 달려들어 이미 밥을 거의 뚝딱 해치우고 있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그냥 밥상을 치우고 아침밥을 굶기기로 했다. 애 굶기는 거 참 못할 짓이다. 애들 입에 먹을 것 넣어주고 잘 받아 먹는 거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참 좋은데......매몰차게 오늘 아침밥은 없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울고 불고 잘못했으니 밥 달라는데도 모르는 척 점심때까지 있었다. 배가 많이 고팠을거다. 나보다 더 많이 먹는 녀석인데......

오전에 일하고 점심에 들어온 남편과 앉아 밥을 먹는데 어마어마하게 밥을 먹었다. 엄마 아까는 미안했어. 이제는 밥 잘 먹을게. 텔레비전은 다음에 또 하겠지. 뭐.....그런다.

이게 또 얼마나 가려는지......좋은 습관 들이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여하튼 텔레비전을 없애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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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여우 아빠는 오소리 나의 첫 만화책 2
브리지뜨 뤼시아니 지음, 권은희 옮김, 에브 타를레 그림 / 얘기구름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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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을 잃고 혼자 세 아이를 키우는 오소리 아저씨네 굴에 혼자서 외동딸을 키우는 여우 아줌마가 찾아든다. 사냥꾼들에게 쫓기다 여우굴을 찾지 못해 오소리굴로 찾아드는데 딸 루세뜨는 오소리와 여우는 너무 많이 다르다며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전에 살던 굴에서 다시 살 수 없게 된 엄마 여우는 오소리네 굴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을 한다. 사사건건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루세뜨와 오소리 형제들은 함께 산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조용한 걸 좋아하는 아빠에게 실망을 안겨주기 위해 동물 숲에 초대장을 돌리고 동물들을 초대한다. 하지만 결과는 그들이 함께 사는 것을 모두 반겨주고 축하해준다. 이렇게해서 하나의 가족이 탄생한다. 서로 너무도 많이 다른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제들이 모여서 가족이 된 것이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인격체의 사람들이 만나 결혼을 하고 또 부모와는 다른 아이들을 낳고 살아간다. 제아무리 똑같은 사람이 결혼을 한다고해도 똑같은 자식을 낳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서로의 다툼은 줄어들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재혼 가정이 얼마나 힘이 들까, 또 다문화 가정이 얼마나 어려울까하는 것이였지만 오소리와 여우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서로 양보하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 간결하면서도 더 재미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다음편을 기대해달라고 하는데 언제쯤 나오는지 기다려진다.

재혼가정,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더불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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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분주했다. 애 둘 데리고 유치원 입학 설명회 다녀와서 거의 녹초가 되었다. 아이들의 에너지는 너무도 넘친다.

집을 나서기전, 오전엔 <여행의 기술>을 보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아무 생각없이 <개념어 사전>에 손을 댔다.

둘다 재미있는데 무엇을 먼저 읽을까?

오늘은 우선 너무 피곤한 관계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을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둘 다 너무 매력적이라 쉽게 잘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아, 요즘 책 읽는 시간이 늘어나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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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 여행 사계절 그림책
에이다 바셋 리치필드 글, 김용연 그림, 이승숙 옮김 / 사계절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난 사실 장애에 대해 편견없이 대하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 때가 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사람이나 왜소증 환자나 벙어리, 장님 등등 장애가 있는 분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내 사촌중에 왜소증을 앓고 있는 동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나도 이런데 이성적이지 못한 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심지어 생각없는 아이들이 장애우를 놀리는 걸 목격하기도 했었다. 뭐라고 따끔하게 얘기를 한다고는 했지만 나도 모르게 동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을 피하고 싶었던 건 그들에게 내가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줄이고 싶어서였을지도 모른다.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늘 불편하니까 그들을 동정해야되는게 아닐까 그들을 먼저 배려해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주인공 발레리는 차츰 시력을 잃어가게 된다. 두꺼운 안경을 쓰고도 앞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친구들은 '에이, 농담하지마. 넌 볼 수 있잖아.'라고 말하며 발레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런 고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학교에서 수자라는 특수교육 선생님을 만나 친구들과 따로 수업을 받는다. 무언가를 배우는 건 좋지만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교실로 가는게 싫었다는 발레리의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러면서 흰지팡이를 사용하게 되었고 점차 익숙해져서 제법 길을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들 앞에서 흰지팡이를 사용하는건 망설인다. 하지만 친구들도 지팡이 쓰는 법을 알고 싶어하는 걸 알게 되면서 자신감을 갖기도 하지만 로저라는 아이처럼 '찌르개'라며 놀리는 아이도 있다. 시력을 잃어 볼 수 없다고해서 자신이 있는데도 옆에 없다는 듯이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하땐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그 여자가 내 지팡이를 보고 말했다. "아주 예쁜 아이인데 눈이 안 보인다니 정말 안 됐네." 정말 마음이 아팠다! 막 화도 났다. 그 여자는 내가 듣지도 못한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말귀도 못 알아듣는 바보로 여긴 걸까?

나는 롤러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가끔 넘어질 때도 있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나는 수영도 한다.(수영 캠프에서 메달도 땄다.) 그림도 그리고, 찰흙으로 모형도 빚는다. 오르간 연주도 배우고 있다. 무용도 배우고 있다. 나는 내 손으로 침대를 정리한다. 게다가 나는 설거지도 한다!

내가 배우고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는 법이랬다. 다른 사람들도 그걸 배우면 정말 좋겠다. 그러면 그 사람들도 보는 방법이 무지 많다는 걸 알게 될 테니까. 눈으로 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책은 사계절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데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아이와 함께 장애우에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토의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학교에서라면 안대로 눈을 가리고 시각장애인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주는 좋은 책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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