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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4주
글러브 - Glov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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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올 겨울 날씨를 거뜬히 이겨낼 따뜻한 영화를 보고 왔다. 청각장애 야구단의 이야기라니 안 봐도 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야구단에서 음주와 폭행으로 징계중인 김상남 선수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다. 자의가 아닌 타의다. 듣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야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당연히 아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봉황기대회에 나가 1승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연습한다는 이야기에 코웃음치던 그였다. 그는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야구를 좋아했는지를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니 술 마시고 야구방망이를 휘둘렀을 것이다. 

야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야구부원들의 모습은 눈물겹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몸조차 보호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거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야구공이 날아가는 소리도, 관중의 함성도 듣지 못하는 그들이 과연 봉황기 대회에서 1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김상남 선수는 아이들에게 야구는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잘 해야만 한다는 것을 일깨운다. 늘 혼자였던 아이들, 자기 중심으로 사고할 수밖에 없던 아이들에게 팀은 투수만 잘한다고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투수의 뒤를 지키고 있는 유격수들의 힘이 없다면 경기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야구를 한다고는 하지만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을 무서워하고 기초체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그가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도 진심으로 야구를 사랑하고 하고 싶어했던 고교시절이 있었으니 말이다. 손가락이 짓무를정도로 어깨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공을 던지던 그의 과거의 열정이 성심학교 야구부원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시범삼아 경기했던 군산상고와의 경기 32대 0의 참담한 패배, 하지만 김상남 선수의 말은 일품이다.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를 동정하고 봐주는 것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장난스럽던 경기는 진지해졌다. 그들의 얕보고 동정하는 것, 그것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그들 스스로 노력해서 얻지 않은 결과는 그들의 것이 아니니 말이다. 

학교로 뛰어가다 쓰러진 아이들을 향해 소리치던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여기 가슴으로도 듣는다. 소리쳐라. 힘껏 소리쳐라. 더이상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꿈을 향해 힘껏 소리치라던 그의 말은 아이들도 선생님도 그리고 나도 모두에게 감동이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이들이 야구를 한다는 것이 위험하다는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게다가 한국프로야구선수에서 제명당한 선수를 코치로 둘 수 없다고 하는데, 누구도 아이들의 꿈을 가로 막을 수는 없다. 짓밟을 수는 없다. 아이들이 야구를 하며 행복해하고, 자신의 힘으로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조용하던 학교가 응원의 열기로 휩싸이고, 또래의 아이들처럼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말이다.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아 연습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내내 가슴이 벅찼다. 그들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야구장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랑이 있단다. 엥? 뭔 소리야 하겠지만 영화를 보면 안다. 야구장에 정말 사랑이 있더라. 

정재영이란 배우는 언제나 좋다. 연기가 좋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쉽긴 하더라. 야구선수의 단단한 장딴지를 보여주지 못했으니 말이다. 야구부원으로 연기했던 젊은 남자배우들 정말 연기 잘 하더라. 쉽지 않은 연기였을텐데 말이다. 실제 청각장애인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에 나온 아이들은 거짓과 폭력에 희생당했는데, 글러브의 청주성심학교 아이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어 보여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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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1-26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러브 봤군요? 나두 보고 싶은데....
거기다 정재영이란 배우가 나온다는 자체 만으로도 믿음이 간달까.

가슴 가득히 벅참, 좋았겠어요.

꿈꾸는섬 2011-01-27 10:52   좋아요 0 | URL
코알라랑 함께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정재영 좋아하시는군요.ㅎㅎ 저도 좋아하는데 장딴지가 아쉽더라구요.ㅎㅎ

따라쟁이 2011-01-27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주 주말에!! 이거 보러 갈거에요. 오와. 리뷰가 너무 멋져서 막 기대대요

꿈꾸는섬 2011-01-27 10:53   좋아요 0 | URL
따라님 적극추천이요. 이런 따땃한 영화가 추운 겨울엔 좋아요.^^

다이조부 2011-01-2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재영이 연기 잘 하는건 인정해요 ㅋㅋ

근데 김씨표류기 홍보할때 꿈에 각하가 나와서 대박날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호감이 사그러들더군요 ^^

연기자의 정치적성향 은 관람에 상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찝찝하긴 해요 ㅎㅎㅎ

꿈섬님도 추천하니까 저도 심심할때 이 영화 보러 가야겠ㄴㅔ요

어제 드림앤드럭스 라는 영화를 봤는데 너무 재미 없어서 혼났네요 휴우

꿈꾸는섬 2011-01-27 14:44   좋아요 0 | URL
ㅎㅎㅎ김씨표류기...홍보할때 그런 얘기를 했었군요.ㅎㅎㅎ
이 영화가 정말 좋았던 건, 정재영이란 배우때문이 아니라 가슴 따뜻한 울림을 전해받을 수 있어서였어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누구에게나 꿈은 있잖아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물겨웠구요.^^

무스탕 2011-01-2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하고 조선명탐정하고 뭘 볼까 고민하다 일단 조선명탐정을 예매해 뒀어요. 이 영화는 애들이랑 같이 가서 봤으면 해서 다른 목적으로 아껴두고 있는 중.
이 충주성심학교 야구단 아이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서울대 학생들이 하는 야구단이 있어요.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아니고 야구를 좋아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모인 야구단이죠. 이 팀도 1승이 소원인 선수들이었는데 작년엔가 첫 승을 거뒀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나요 ^^

꿈꾸는섬 2011-01-29 10:04   좋아요 0 | URL
ㅎㅎ아이들이랑 함께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서울대 야구부 얘긴 남편에게도 들었어요.^^

순오기 2011-01-2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볼게 없었는데 요즘은 볼 영화가 많아요~ 뻔할거 같지만 감동이 필요하니 요것도 봐야지요.
어제는'울지마 톤즈' 마지막 상영이라서 보고 왔어요~ 눈물 콧물 흘리며 급반성했어요.ㅜㅜ

꿈꾸는섬 2011-01-29 10:05   좋아요 0 | URL
전 못봤는데, 울 언니도 '울지마 톤즈'보고 엄청 울었대요.

울보 2011-01-27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입니다,

꿈꾸는섬 2011-01-29 10:05   좋아요 0 | URL
아이랑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1-28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정재영 때문에 봤는데...많이 아쉬운 영화였어요.
전 1월에 영화를 4개 봤는데...암튼,암튼이었어요.
트론, 해리포터, 니콜라스 케이지 나오는 마녀 어쩌구저쩌구, 그리고 이거...
이런 멋지구리한 리뷰라니, 내가 뭔가 놓친게 있나 다시 봐야 겠는걸요~^^

꿈꾸는섬 2011-01-29 10:06   좋아요 0 | URL
나무꾼님도 정재영 좋아하시는군요.^^
전 뻔하긴해도 그런 감동이 좋더라구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어요.

같은하늘 2011-01-29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소개 프로에서 봤는데 정말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더군요.
보고싶은 영화는 정말 많은데, 아이들 개학은 안하고~~~-.-;;;

꿈꾸는섬 2011-01-29 10:07   좋아요 0 | URL
아이들 데리고 가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우리 현준인 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아빠랑 둘이 가서 보고 온대요.^^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세인트 클라우드
벤 셔우드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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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출근한다는 남편이 아이들을 유치원, 어린이집에 각각 데려다 주었다. 갑작스럽게 영화를 보자는 남편 말에 부산스럽게 영화를 골라보지만 시간이 맞는 것이 <세인트 클라우드> 한편 뿐이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도 없이 바로 예매하고 집안일은 뒤로 미루고 바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극장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우리 부부가 들어오고, 연인과 솔로가 들어왔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었다. 우리 부부 앞으로 앉은 사람이 없으니 마치 영화관을 전세낸 듯, 영화 관람이 시작되었다. 

잭 에프런, 처음 보는 배우이다. 나도 이제는 정말 나이가 먹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디카프리오와 이미지가 비슷하다하고 난 톰 크루즈를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어린 디카프리오의 풋풋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근육질의 몸은 톰 크루즈를 보는 듯 했다. 정말이지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다. 

잭 에프런은 극중 잘 나가는 요트팀 주장이다. 외모도 출중하지만 요트를 모는 실력도 최고이다. 동생 샘과 함께 요트경주에 참가해 우승한 사진인데, 짜릿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엄마는 야간일을 하러 나갔고, 찰리는 고교졸업 파티에 가려고 했는데 동생 샘은 형을 따라 나선다. 차를 몰고 가던 중 음주 운전자에 의해 대형사고가 나고, 샘은 결국 죽고, 찰리는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살아 난다. 

하느님이 다시 생명을 주신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구조원의 말은 찰리의 생활을 흔들어 놓는다. 샘은 죽었고, 자신만 살아났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매일 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찰리를 보면 그의 인생은 샘의 죽음과 동시에 끝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테스를 만나게 되면서 찰리의 인생은 다시 시작된다. 

사랑은 위대하다. 샘을 사랑하는 형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샘을 영원히 보내기 싫어하는 찰리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테스를 찾으러 가면 더이상 샘과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더이상 샘을 볼 수 없다. 하지만 샘은 보내야만 하고, 테스는 현실을 함께 꾸려갈 수 있는 사람이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든, 그것이 무엇이든 찰리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결국 자신의 새로운 인생을 선택한다.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잔잔한 이야기, 누구라도 한번쯤 경험해봄직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고 왔다. 누군가 때리고 부수고 욕을 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누군가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멋진 남자가 나오는 그런 영화가 요즘은 더 좋다. 이런 겨울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극장을 나서며 남편은 내용은 잔잔하지만, 바다는 정말 황홀하네. 라고 말했다. 바다와 요트 그리고 잭 에프런은 정말 황홀했다. 눈이 즐거운 영화가 마음도 즐겁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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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1-1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런 영화도 있군요!
남편과 한가한 영화관람이라니. 정말 좋네요..^^
저도 싸우고 부수고 죽이는 그런 영화들은 이제 싫어요.
좀 가벼워도 따뜻하고 사랑하고 웃을 수 있는 영화들이 좋더라구요. 게다가 눈까지 즐거우셨다니! 완벽한걸요!ㅎㅎ

꿈꾸는섬 2011-01-14 09:57   좋아요 0 | URL
ㅎㅎ이런 영화가 있더라구요.
잭 에프런이란 배우를 처음 봤는데, 넘 잘 생겼어요.ㅎㅎ(아줌마의 사심)
눈이 정말 즐거운 영화였어요.^^ 덩달아 마음도 즐거웠어요.

아이리시스 2011-01-14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싸우고 부수고 죽이는 것도 좋고, 잔잔한 것도 좋아여.^^
출근 안하시는 것도 아니고 늦게 하시는데 서프라이즈 영화관람까지?

아아, 텅 빈 극장은 좀 부럽다,ㅋㅋㅋ

꿈꾸는섬 2011-01-14 09:58   좋아요 0 | URL
저 20대땐 컬트영화 참 많이 봤거든요. 근데 요샌 그런게 싫더라구요. 아무래도 나이 먹어가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ㅎㅎ우리 입장에선 텅빈 극장 좋지만 극장 입장에선 속 쓰려을것 같아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1-14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멋진걸요.
전 저녁시간에 남편이랑 시간 맞춰 영화보는 것도 좀 힘들어요.
게다가 취향까지 독특해 주셔서, 어린 애 어르고 달래듯 하는데...
같이 한가롭게 영화보고, 멋진 감상도 나눌 수 있고...참 부럽네요.

꿈꾸는섬 2011-01-14 10:00   좋아요 0 | URL
두분 다 일하시니 시간 맞추는게 쉽지 않으실 것 같아요.
저흰 보통 남편이 맞춰주는 편이에요.ㅎㅎ
네, 남편이랑 단둘이 영화 봤던게 작년에 <작은연못> 이후 오랜만이에요.^^

마녀고양이 2011-01-14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명이서 영화를 봤단 말이죠? 좋았겠다....
그런데 옆지기님이 이런 영화도 같이 본단 말이죠? 으아, 자랑할만하네.

저는여, 폭력물, 스릴러, 코메디만 신랑과 봅니다. 투덜대는거 장난 아니거든요.

꿈꾸는섬 2011-01-24 07:12   좋아요 0 | URL
다섯명이 보는 영화, 우리 앞에 아무도 없었어요.ㅎㅎ

남편은 장르 불문 잘 보는 편이에요.ㅎㅎ

프레이야 2011-01-1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
오붓한 시간 멋진 영화와 함께 하셨군요.^^

꿈꾸는섬 2011-01-24 07:12   좋아요 0 | URL
오붓한 시간 너무 오랜만이었어요.ㅎㅎ

순오기 2011-01-14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다 부부가 함께 한 시간이 부럽다는...^^

꿈꾸는섬 2011-01-24 07:12   좋아요 0 | URL
부부가 함께 조조를 볼 수 있다는 사실...자랑할만 한거군요.ㅎㅎ

비로그인 2011-01-15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즐거움이 막 느껴집니다. 윗분들 다들 엄청 부러워하시네요 ~ ㅎ

꿈꾸는섬 2011-01-24 07:13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부러워하고 계신거죠? ㅎㅎ

2011-01-19 0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4 0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이조부 2011-01-19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이랑 영화도 보고 좋네요 ㅎㅎㅎ

눈이 즐거운 영화라~

요즘은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가 더 땡겨요 ㅋ

꿈꾸는섬 2011-01-24 07:14   좋아요 0 | URL
다이조부님, 닉네임 바꾸었단 소식 듣고 달려가려고 했으나 게으른 탓에 이제야 댓글을 다네ㅛ.
다음에 놀러갈게요.^^

같은하늘 2011-01-2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와 영화도 보러 가시고 좋네요.^^
저는 작년에 10여년만에 영화보려고 예매했는데, 옆지기가 술독에 빠지는 바람에 다른 사람과 함께 간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ㅜㅜ 다시는 둘이서는 안가겠다고 했어요.

꿈꾸는섬 2011-01-24 07:14   좋아요 0 | URL
울 남편도 술독에 빠지는 날엔 아무 것도 못해요.ㅠㅠ
 
세인트 클라우드 - Charlie St.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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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질주하는 요트, 잭 에프런, 눈이 즐거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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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 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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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님 서재에서 이 영화에 대한 글을 보았다. 제목만 보고는 이게 뭔 영화지 싶었다. 저렴해보이는 포스터에 초호화 캐스팅이 아닌 관계로 아무래도 눈길이 덜 갔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감동 그 이상이었다. 

얼마전 알라딘에서 rosa님이 벌이신 이벤트, 이주민단속추방반대가 생각났었다.(나비님과 글샘님도 이벤트를 하셨었다) 그때 이 이벤트가 없었다면 우리 나라에 들어와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고된 노역과 저임금, 말이 안통한다는 이유로 온갖 욕설과 폭행으로 얼룩진 외국인 노동자들의 참담함을 보여준다. 그들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만 하는 이유, 그들이 우리 나라에서 추방당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코미디 풍자로 영화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했고,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었다. 정말 웃기다기보단 웃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방가, 부탄에서 왔다는 이 남자, 왠지 석연찮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처음엔 이 남자를 멀리한다. 하지만 그들을 돕고, 이해해주는 이 남자를 믿는다. 5년동안 수많은 일자리에 지원하지만 실업자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청년실업.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그는 부탄에서 온 방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 13회 외국인 노동자 노래 자랑', 그들에게 작은 희망 하나씩 가슴에 품게 했다. 그런 희망조차없었다면 힘든 일을 어찌 견딜 수 있었겠는가. 

편승엽의 '찬찬찬'이란 노래를 들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될줄은 정말 몰랐다. 사람의 마음을 후벼파는 감정이 내 안에 비집고 들어왔었다. 법무부에 갇혀 추방당하게 될 그들이 부르던 '찬찬찬'은 내게 뜨거운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다. (이 노랜 그런 노래가 아닌거잖아.) 

얼마전 입양한 딸아이를 숨지게 하고 보험금을 탔다는 30대초반의 여자에 대한 기사를 보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하고 말이다. 아픈 아이를 병실에서 어떻게 질식사 시킬 수 있었는가 말이다. 사람들은 점점 더 돈만을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노동시간을 교묘하게 늘리고, 직업병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경고도 없이, 그들을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기계처럼 부리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에 참 많이 안타까웠다. 그들을 향해 내뱉는 욕설을 되받아쳐 배우는 외국인 노동자들, 그들에게도 분명 인권이 있텐데 어찌 우린 그것들을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가 말이다. 자신의 주머니를 불리는 것에 급급한 악덕 고용주의 모습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딸아이를 숨지게 한 엄마의 모습처럼 비참하다. 

웃음과 감동이 진하게 밀려온 영화를 친정엄마 모시고 다녀왔다. 힘든 일을 하면서 그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 모녀는 눈물 펑펑 흘리고 나왔다. 

돈만을 쫓아가는 세상이 정말 무섭다. 

아참, 배우 김인권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제대로 소활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듯, 늘 그의 연기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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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10-21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애들하고 같이 볼 계획인데.. 리뷰보니 꼭 실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꿈꾸는섬 2010-10-21 20:52   좋아요 0 | URL
애들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네요. 단 욕설이 난무해요.ㅜㅜ

양철나무꾼 2010-10-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싶어요.
보러갈 거예요.예매하러 가야지~^^

꿈꾸는섬 2010-10-21 20:52   좋아요 0 | URL
ㅎㅎ나무꾼님이 아직 안 보신 영화가 있군요.^^
꼭 보세요.^^

마녀고양이 2010-10-2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영화 좋을거 같더라.
왜 방가방가를 보러가서, 줄리아 로버츠를 보고 씩씩거렸는지..
아직도 후회 되네요.

꿈꾸는섬 2010-10-21 20:53   좋아요 0 | URL
방가방가 보러가서 먹.기.사 보고 오신거였군요.
전 엄마랑 함께 보기가 방가방가가 더 무난해서 먹.기.사를 아직도 못 봤답니다. 마고님 시간내서 꼭 보셔요.^^

순오기 2010-10-2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가방가는 전국민이 봐야 할 영화로 강추해요.
우린 이런 영화 보면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어요~~~

꿈꾸는섬 2010-10-21 20:54   좋아요 0 | URL
ㅎㅎ전국민이 봐야할 영화 맞아요.^^
정말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0-10-2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 영화프로그램에서 이 영화 소개해 주는데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극장에서 하고 있군요~보러가야겠네요..

꿈꾸는섬 2010-10-21 20:54   좋아요 0 | URL
책을사랑하는현맘님도 보시면 눈물 흘리시지 않을까 싶어요. 꼭 보셔요.^^

마노아 2010-10-2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포스터나 예고편만 보고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패쓰하는 게 아까워요. 더 많이 봤음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10-21 20:54   좋아요 0 | URL
저도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웃으면서 보긴했지만 너무 아팠어요.

프레이야 2010-10-2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찬찬 배우며 '주루룩주루룩'을 각자 자기 나라 말로 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그렇게 통하는 건데 말에요. ^^
재미와 감동으로 본 영화에요.

꿈꾸는섬 2010-10-21 20:55   좋아요 0 | URL
ㅎㅎ맞아요. 각자 자기 나라 말로 표현하는 장면 저도 인상깊게 보았어요.^^

다이조부 2010-10-2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봤어요 ^^

김인권의 앞으로의 활동이 궁금해요 ㅎ

꿈꾸는섬 2010-10-21 20:55   좋아요 0 | URL
김인권, 정말 멋져요.^^

비로그인 2010-10-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가 이런 내용이었군요!!
꿈섬님 글 읽으니,, 포스터가 오늘은 좀 다르게 보이네요!!!

꿈꾸는섬 2010-10-22 09:36   좋아요 0 | URL
저도 포스터와 제목만 보고는 뭐야? 그랬거든요. 근데 꼭 볼 필요가 있는 영화에요.^^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인어대해전
영화
평점 :
현재상영


29일 개봉한다는 소식에 아이들이랑 함께 극장가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의 휴가도 연기가 되었고 아이들 방학동안 여행은 갈 수 없을 것 같아 다른 문화적인 혜택이라도 많이 누려보자고 했었다. 사실 극장에 가는 일이 가장 쉬운 일이 아닐까 싶다. 알라딘에서 주는 영화할인쿠폰으로 조조영화를 보니 영화관람비는 얼마 들지도 않았다. 아이들이 극장에 가면 좋아하는 것이 팝콘, 평소에는 절대 구경도 못하는 것인데 극장에 가면 하나씩 사서 안겨주니 그 맛도 좋았을 것이다.  

30주년 기념판이라는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바닷속 인어공주와 친구가 되어 인어들이 살고 있는 궁전을 구해내는 것이다. 바닷속 아름다운 모습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 그 속을 헤엄치는 도라에몽과 친구들을 따라 나도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린 현수에게는 조금 지루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준이는 의젓하게 잘 보았고 너무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만화적 상상력은 현실의 세계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들을 쉽게 이루어내니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도 도라에몽을 참 좋아한다. 가끔 TV에서 방영하는 것들도 시간이 맞으면 보기도 한다. 도라에몽을 통해 친구들과의 우정도 배우고 무엇보다 지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오늘 본 영화에서도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준 인어의 검을 생각해도 그렇고 작년에 보았던 공룡대탐험에서도 마찬가지였었으니 말이다. 

가끔 내 옆에도 도라에몽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현실에서 어려운 것들도 쉽게 해결해주는 멋진 친구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쏟아져나오는 온갖 것들, 그것들로 내 소원도 이루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바쁜일도 척척 대신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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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도라에몽을 극장에서 보셨단 말이죠.
제가 섬님같은 엄마라면, 울 코알라가 얼마나 행복해했을까. ^^
저는 코난 극장판 보여달라는데,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그놈의 코난 극장판은 왜 매년 여름마다 상영한답니까!!

꿈꾸는섬 2010-08-02 11:38   좋아요 0 | URL
ㅎㅎ그러지 말고 보여주셔요.^^ 지금의 코알라니까 가능한거잖아요.^^
매년 방학특집 계획이 똑같은가봐요.
5일에 개봉하는 토이스토리도 보여달래요. 아마 그것도 볼 것 같아요.^^

마녀고양이 2010-08-02 13:30   좋아요 0 | URL
토이 스토리 정도는 저두 견딜수 있지만,,,
코난이나 도라에몽은........... 절레절레.

꿈꾸는섬 2010-08-02 15:53   좋아요 0 | URL
ㅎㅎㅎ전 도라에몽 재밌어요.ㅎㅎㅎ 사실 코난도 재밌던데 현준이가 아직 어려 못 보는거에요.ㅎㅎㅎㅎ 제 수준이 좀 낮죠.

엘리자베스 2010-08-0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나눈 대화가 생각나네요. 이웃중 한 엄마가 아이들한테 도라에몽을 보여 준다며 길을 나서는 것을 보면서 "도라에몽을 극장에서 봐? 왜? 오늘 아침에도 TV에 나오던데.., 이해할 수 없네" 대부분의 엄마들 생각이죠. 저 또한 그 자리에서 같이 '맞아 맞아'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틀 뒤 저 또한 극장에서 도라에몽을 봤답니다 ㅋㅋ. 아이들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꿈꾸는섬 2010-08-03 11:05   좋아요 0 | URL
ㅎㅎ전 엘리자베스님 서재 도라에몽 글 보고 댓글 달고 왔는데...여기 계셨군요.ㅎㅎ
도라에몽 극장판은 또 극장판대로 재밌잖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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