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의 주먹이 로봇의 안면을 강타했다. 로봇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로봇이 공격하려고 팔을 드는 순간, 플라시보는 공중으로 5미터 가량 뛰어오른 뒤 내려오면서 발차기를 했다.
“콰콰쾅!”
로봇은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클라인수선(kleinsusun)이 다가왔다.
“대단한데! 야클을 두단계나 업그레이드한건데, 쉽게 이겨버리네”
플라시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땀을 닦았다.
“좀 더 업그레이드 할 수는 없어?”
로드무비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면 돈이 더 필요해. 이런 말하기 안됐지만, 우리 월급도 석달째 밀렸잖아!”
플라시보는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비, 비가 오네. 분위기 좋은데?”

플라시보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로드무비의 말이 가슴에 남았기 때문이었다.
‘돈, 돈, 돈이 무엇이기에!’
순간 플라시보는 아버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늘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땅 파봐. 십원이라도 나오나’, 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단다. 땅 파면 좋은 게 나온단다”
처음엔 그게 굴착기 기사가 땅을 파서 월급을 번다는 얘기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은 아버지가 땅 속에 뭔가를 숨겨놨다는 걸 의미할 수도 있다.
“그래, 바로 그거야!”
플라시보는 삽 한자루를 가지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마당이 원채 넓어서 혼자 하기엔 힘이 들었다.
“이봐, 일어나”
클라인수선이 눈을 떠보니 플라시보가 삽을 들고 있다.
“뭐, 뭐하는 거야!”
옆에서 자던 로드무비도 화들짝 놀랐다.
“웬 삽이야?”
플라시보: 땅을 좀 파야겠어
수선: 이 새벽에?
로드무비: 너 혹시 몽유병 있니?
하지만 그들은 플라시보의 완력에 못이겨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에 뭐가 있다고 우릴 괴롭히는 거야”
심드렁하니 땅을 파던 클라인수선의 삽에 뭔가가 걸렸다. “팅---”
그건 A4 크기의 상자였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데?”
플라시보가 씩 웃으며 열쇠를 부숴버렸다. 로드무비는 플라시보의 완력에 몸을 떨었다.

상자가 열리자 갑자기 동영상이 나타났다. 웬 아름다운 여인이 보인다.
“플라시보, 알라딘의 운명이 네게 달렸어. 난 파란여우라고 해. 오오오-----”
잠시 울부짖던 여인이 계속 말을 이었다.
“2005년 5월 20일 오후 8시, 그날 알라딘에 대형 버그가 발생해”
‘버그라고?’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싶었다.
“그래, 버그. 그 버그는 알라딘의 태생적 오류에서 비롯된 거라 막을 수가 없어. 5분간 알라딘의 기능이 중단되지. 그 기회를 틈타 알라딘을 정복하려는 무리들이 있어. 그걸 막아야 해”
‘하지만 어떻게?’
“상자 안에 보면 조그마한 조각이 있어. toofool이라는 건데, 이게 버그 기간 중 쥴과 합쳐지면 알라딘 서버를 장악할 수가 있어. 그러니 그 전에 쥴을 찾아서 합체한 다음 파괴해 버려야 해. 시간이 없어, 플라시보”
말을 마친 파란여우는 여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오오---”
동영상이 끝나자 셋은 어리벙벙했다. 상자 안에는 밝게 빛나는 조각이 하나 있었다.
“보물이라도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클라인수선이 투덜거렸다.
“근데 왜 꼭 5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지금 부숴도 되잖아”
그럴듯하다 생각해 플라시보는 그 조각을 내리쳤다. 조각은 부서지지 않았다. 불에 태워봤다. 끄덕도 없었다. 로드무비가 말했다.
“화장실에 넣고 물 내리면 되잖아!”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그렇게 했다. 화장실이 막혀서 셋은 일을 볼 때마다 지하철 역으로 가야 했다.
“그래!”
변기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던 플라시보가 소리쳤다.
“쥴을 찾아서 없애버리면 되지!”
플라시보가 나가자 모두들 째려봤다.
“아니 화장실을 전세냈나? 혼자서 몇십분을 쓰는 거야?”

어느덧 5월 20일이 되었다. 지하철역에서 용을 만든 플라시보는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갔다. 그런데.
집에 갔더니 로드무비와 클라인수선이 쓰러져 있고, 집안이 엉망이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로드무비가 말했다. “그러니까....놈들이 찾아왔어. 아주 무시무시한 놈들이.... toofool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모른다고 하니까 막 때리고 꼬집고 할퀴고 간질이고...흐흑”
플라시보는 toofool을 자신이 챙기기 잘했다고 생각했다.
“조심해야 해. 놈들은 또 올거야” 클라인수선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껄껄껄껄껄...캑”
플라시보는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부하들 몇을 거느린 채 서 있었다.
“너는 누구냐?”
“난 마냐다!”
플라시보는 악당이 저렇게 미녀라는 사실에 놀랐다. 마냐는, 머리를 자른 플라시보가 소문만큼 미모가 아니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졌다.
“흥, 머리 자르더니 영 맛이 갔구나!”
플라시보가 지지 않고 대꾸했다. “안그래도 그 미장원 다시 안갈거다! 근데 날 찾아온 목적이 뭐냐?”
마냐가 손뼉을 두 번 쳤다. 매너리스트가 나와서 상자를 바쳤다. 상자 안에는 빛이 나는 물체가 들어 있었다.
“자, 봐라. 이게 쥴이다!”
플라시보: 어디서 났냐?
마냐: 수니나라에 가서 아영엄마가 갖고 있는 걸 뺐었다! 음하하하.
플라시보: 대단하군. 그걸 가지고 뭘 하려는 거냐
마냐: 니가 갖고 있는 toofool과 합체를 시켜 알라딘을 지배할 거다
플라시보: 왜 그래야 하는데?
마냐: 들어봐. 얼마 전 이주의 리뷰에 마태우스가 당선되었어. 읽어봐서 알겠지만 그게 어디 리뷰야? 이런 불공정한 시스템을 혁파하고 새로운 시스템, 그러니까 너와 나만 이주의 리뷰에 계속 당선되는 체계를 만들려고 해. 서재 달인도 매주 되고.
플라시보: 내가 거절한다면?
마냐: 넌 거절하지 못할거야. 너 이달의 마이리뷰 된 적 있어? 없지? 하고싶지?
플라시보: 응.
마냐: 거봐. 그러니까 우리 협력해야 해. 짝수달엔 니가, 홀수달엔 내가 이달의 리뷰를 휩쓰는 거지.
플라시보: 좋아.
하지만 클라인수선과 로드무비가 꼬집는 바람에, 플라시보는 정신을 차렸다.
“안돼! 난 실력으로 이달의 리뷰 될거야!”
마냐가 차갑게 웃었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힘으로 뺏는 수밖에”
플라시보가 윗도리를 휙 집어던졌다. 로드무비가 윗도리에 맞고 쓰러졌다.
마냐도 윗도리를 집어던졌다. 근육질의 몸매가 드러났다. 등에는 판다 모양의 문신도 있었다. 마냐가 몸을 날렸다.  
“휘익!”
“퍽”
“으악!”
플라시보의 두발차기와 마냐의 공중새우꺾기가 불꽃을 튀겼다. 삼십합을 겨뤄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에잇!”
플라시보는 공중으로 5미터를 솟아올랐다. 그리고 내려오는 탄력으로 마냐를 가격했다.
“으윽!”
구슬픈 비명 소리가 울려퍼졌다. 마냐는 그렇게, 천천히 쓰러져 갔다. 플라시보는 마냐에게서 쥴을 빼앗아 toofool과 합쳤다. 밝은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얍!”
플라시보는 합체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콰쾅 소리와 함께 합체가 깨어졌다.

그날 오후 여덟시, 알라딘에 알 수 없는 버그가 생겼다. 리뷰를 다 쓰고 글을 올리려던 진우맘, 페이퍼를 열나게 쓰던 미스 하이드, 198줄짜리 댓글을 달던 오즈마, 그리고 책을 주문하던 올드핸드는 컴퓨터 모니터에 친숙한 에러 메시지 대신 화면 전체에 이런 사진이 뜨는 걸 발견했다.


“에이”
“잰장” 

 "저 재수없는 놈은 누구야?"
아파트 곳곳에서 이런 탄식이 들려왔다. 탄식은 5분 후에 멈췄다.

“축하해!”
집에 막 들어온 플라시보는 로드무비와 클라인수선의 축하를 받았다.
“뭘 축하한다는 거지?”
“오늘이 니 생일이잖아. 5월 20일, 맞지?”
2005년 5월 20일, 플라시보의 서른번째 생일이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리 2005-05-18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는 역시 부리 ♡ ♡
..........♡
........♡
......┏┓
┏━┻┻━━━┑┍━━━━┑┍━━━━┑┍━━━━┑ ☆
┗▣▣▣▣▣▣││▣▣▣▣││▣▣▣▣││▣▣▣▣│ ∞
..●≒●≒●≒●>>≒>●≒≒●≒≒●≒≒●≒≒●≒≒●




물만두 2005-05-18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이젠 양으로^^

urblue 2005-05-1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뭔가 했습니다. 생일 축하를 재미있게 하시는군요. ^^ 추천.

날개 2005-05-18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오늘은 출연자가 적어서 추천이 좀 적겠는데요? 호호~ 저는 의리로다가 추천!!

울보 2005-05-1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었습니다,,

마냐 2005-05-18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이벤트의 제왕 부리'에게 KO패 인정!

'사악한' '미녀' 마녀로 저를 등장시켜 주시다니, 감사는 감사고....음, 이벤트 출전자들의 경쟁에 불공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마태님과 부리님이 1등을 노리시는 상황도 예상되는 바....일각에서는 역시 출전자격 시비가 제기될 수 있으나...머, 플라시보님의 생일을 두배로 축하하신다는데 혹 딴지글 거는 분 계시면 제가 변호인으로 나서겠슴다.ㅋㅋㅋ

클리오 2005-05-18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번에는 어째 좀 과격한 글이군요.. 머리길이에 끝까지 집착하는 데다가 본인 사진을 집어넣는 과감함까지.. ^^;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ㅎㅎ

플라시보 2005-05-18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푸핫. 간만에 제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님의 알라딘표 SF 로망 환타지 액션 호러 무비군요. 전 뭘로 등장해도 좋지만 특히 5미터를 붕 나르는 기인으로 묘사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클리오님 말씀마따나 제 머리길이에 집착을 보이시는군요. 호호. 집착을 버리세요. 미녀는 머리를 밀어도 미녀인 법! 따라서 제가 머리를 좀 잘랐다고 해서 미모가 예전만 못하다면? 그렇습니다. 정답은 원래 저란 인간은 미모로움과는 전혀 무관한 인간이라는 것이지요.^^

mannerist 2005-05-18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누님 시다바리 매너 v-_-;;;;;

플라시보 2005-05-1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nerist님. 아~ 간만에 듣는 정겨운 단어군요. 시다바리. 하하^^

야클 2005-05-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이름이 나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로드무비 2005-05-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번 기회에 제가 확실한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부리님, 고맙습니다.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저의 활약(?) 부분 특히......

로드무비 2005-05-1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이런 실례가.
오랜만에 얻어걸린 비중 있는 배역에 눈이 멀어서.
플라시보님, 생일 축하드려요.
바야흐로 절정인 청춘 맘껏 구가하시기 바랍니다.^^

마태우스 2005-05-1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하핫. 제가 원래 님을 좋아했잖아요. 그간 제 마음에 걸맞는 배역을 못드린 게 마음이 아프던 차에...호호.

LAYLA 2005-05-18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는 역시 부리라네 ㅋㅋㅋㅋ ^^
 





오늘은 플라시보님이 태어나신지 10590일 되는 날이에요 :-)

플라시보님의 생일이 3일 남았지만 미리 축하드립니다.

울보님의 생일 축하 페이퍼가 올라온 그 순간부터 플라시보님의 가슴이 행복으로 가득찼으리라 생각해요.

제가 그랬거든요 ㅎ


오늘 제 페이퍼를 보고 플라시보님이 이렇게 ^------------------------^ 기뻐하실수 있었음 좋겠어요.

먼저 축하인사 나갑니다 ^0^








 


생일선물로 꽃이 빠질 수 없죠 :-)


어떤꽃을 좋아하세요? 제가 좋아하는 2가지 다 올립니다..^^


케이크도 있습니다 ^^ 제 생일때 플라시보님이 주신 그 이쁜 빨간 케이크 보단 못하지만 ^^



생일은 누구랑 보내시나요? 친구랑?




요즘 바뀐 야밤족 체질에 맞춰서 밤에 파티를 해보세요. (알라딘에서?! ㅋㅋ)
오늘 하루는 플라시보님이 여왕님이니까요, 남 눈치 볼 것 없이 신나게 즐기세요



우아하게 와인도 마시고..^^



제가 생각하는 플라시보님의 30대 이미지는 이래요.

뭔가를 이루는 나이요.

이 사진속 여자처럼 큰 것_ 플라시보님의 자아를 실현할 큰 그 무언가를 들어올리실거에요.

바로 '글'로요.......



또 30대에도 사랑은 찾아오겠죠.

-우린 여우짓을 못한다. 남자를 애닳게 하지 못한다. 우리는 한마리 성난 백곰처럼 덤비고 애는 우리가 닳아서 미친다. -

플라시보님 무슨 말이에요. 예전에 페이퍼에서 다 읽었다구요! 플라시보님의 화려한 연애사를....^^

플라시보님의 열정에 걸맞는 불타는 로맨스가 곧 찾아오리라 생각해요 ^^




플라시보님의 커플 염장질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았습니다, ㅎㅎㅎㅎ



 

 

제가보는 플라시보님은...

바지사이즈는 26

남자키는 165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함

여동생을 매우 사랑함

피부관리에 신경을 씀

아빠를 최고의 남자모델로 생각함

청소도 해주고 밥도 해주는 남자 친구가 있음

범브라더스를 비롯해 주변에 꽃미남들이 많았다. 범브라더스는 단순한 미모이상으로 플라시보님이 글을 쓰게 되리라는 예지력까지 가지고 있었음.

신해철의 귀여움을 귀여워함

이승환을 좋아한다. 앨범도 샀음

소음에 민감하다. 소음없는 세상을 원츄함

머리기르다가 최근에 잘랐음. 마태님은 긴 머리의 플라시보님을 더 좋아함.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알라딘 서재마을주민들을 잘 도와줌 ^^

적금을 새로 넣을 때 마다 희열을 느낌

옷골라주는 센스가 있어서 지인들의 쇼핑도우미로 인기 있음

요즘 점점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다가 결국 날밤 꼴딱 새는 경지에 이르렀음

손이 이쁨

초등학교시절 조퇴는 인생의 즐거움중 하나였음

좋은 사은품을 알아서 챙기는 정도의 센스가 있음

'아스팔트위의 건포도'라는 표현을 생각해낼수있는, 글에 대한 재능을 타고 났음!

마지막으로......알라딘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 ^-^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던 그 날

온통 푸른빛은 더해가고

여린 하늘아래 아름다운 그대

세상의 빛과 만났죠


언제나 축복이 곁에 있어주길

변함없는 모습으로

영원히 사랑이 그댈 감싸주길

생일 축하해요 그대

꿈처럼 스쳐가는 그대의 미소

지친 나의 맘을 열어가고

바라만 보아도 꾸밈없는 마음

늘 함께 하고 싶어요

언제나 축복이 곁에 있어주길

변함없는 모습으로

영원히 사랑이 그댈 감싸주길

생일 축하해요 그대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my dear

이소라-생일을 축하해요 

-다른 님들께서는 서른에 대한 말씀을 남겨주셨는데 저는 그럴 능력(?)이 되질 않네요^^

제가 플라시보님의 서른을 보고 느끼는 건요

새로운 열정이에요.

스물넷에 결혼한 엄마의 첫째딸이어서 여자나이 서른은 참 많은 건 줄 알았어요.

그리고 그 나이엔 다 아이를 가지고 있는줄 알았어요.-어릴때에요^^

요즘엔 서른이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하지만요

직접 살아있는 생생한 서른의 현장을 보는건 이번이 첨이에요.

뭔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계시는 플라시보님을 보면

서른을 맞아 다시 시작하고 계신 듯 합니다.

본받아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서른번째 생일 축하드리구요 (작년 가을부터 서른 이야기를 하셨는데 진정 서른이 되셨군요..^^)

항상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검둥개 2005-05-17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배운 표현이 딱 걸맞을 만해서 써먹어보려고 댓글 붙여요: 이것은 정말 "초절정" 아부성 경축카드네요 그야말로 이벤트의 성격에 꼭 맞는, 호호. 꽃미남이 저렇게나 많이, 줄줄이, 아아 저는 정신이 다 아찔합니다. 플라시보님 좋으시겠어요 ^^

물만두 2005-05-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라일라님...

울보 2005-05-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멋쟁이,,

부리 2005-05-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곳곳에서 님이 쏟아부은 노력을 느낄 수 있고, 그 노력에 걸맞게 탁월한 페이퍼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리 2005-05-1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는 역시 부리, 부리라네!!♡ ♡
..........♡
........♡
......┏┓
┏━┻┻━━━┑┍━━━━┑┍━━━━┑┍━━━━┑ ☆
┗▣▣▣▣▣▣││▣▣▣▣││▣▣▣▣││▣▣▣▣│ ∞
..●≒●≒●≒●>>≒>●≒≒●≒≒●≒≒●≒≒●≒≒●




클리오 2005-05-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정말 이거 쓰려면 지난날 페이퍼들을 다시 샅샅이 터셨겠군요.. 고생하셨어요.. ^^ 그리고 활기찬 음악으로, 제 기분까지 좋아졌습니다...

날개 2005-05-17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라일라님, 멋져요!! +.+ 꽃미남 한 명 정도는 저한테도 보내주시지요~ ㅎㅎ

플라시보 2005-05-1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무어라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네요. 이제야 띡 일어나서 이 페이퍼를 보는 순간. 오오.... 진정 이벤트계의 역사를 다시 쓰시는 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제 사진들 찾으시느라 고생 많으셨겠어요^^ 거기다 또 나열하신 제 특징들은 어떻구요. 흐... 보내주신 꽃미남들 모두 모두 다 접수하겠습니다.^^ 마냥 기뻐하다가 제가 쓴 허접한 님의 생일축하 카드가 생각이 나서 부끄러워지네요. 음... 음악도 아주 좋았어요. 아침에 듣기 (전 이제 막 일어났으니 아침입니다. 호호) 딱 좋은 음악이네요. 정말로 너무 고마워서 말로 다 표현을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고마워요. 라일라님. 정말이지 아름다운 축하입니다. 님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그리고 수고 많으셨어요^^
 

그래요, 난 그녀를 잘 몰라요.
대체 10년을 함께 살아도 사람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이리 힘든 세상에
달랑 한 달여 그녀의 글 몇 개를 읽었다고 그녀를 잘 알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요, 난 그녀를 아직 잘 몰라요.
하지만 고백해야 겠어요.

때로는 옆구리를 휘어잡고 깔깔대며 웃게 만들고
때로는 눈시울이 쿡 하고 쑤실 정도로 가슴 짠하게 만들고
또 때로는 미간을 찡그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만드는
그녀의 글, 아니 말들은
그냥 나를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고요.

그녀는,
겁먹고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던 내 가슴 속의 아이를 건드려 깨웠다고요.

아니요. 다시 말할래요.
내 가슴 속의 아이를 건드려 깨운 건 그녀가 아니라
그녀 가슴 속에 있던 아이였어요.

그 아이가 웃으면 내 가슴 속의 아이도 웃고
그 아이가 울면 내 가슴 속의 아이도 눈물을 흘렸어요.

그녀의 이야기는 바로 내 가슴 속 아이의 이야기와도 같았어요.

그래요,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아이는 울고 있지요.

언젠가 그녀의 당참과 솔직함이 내게 전염되는 날이 오면,
그녀에게, 아니 그녀의 가슴 속 아이에게 전부 털어놓을 지도 몰라요.
그녀의 이야기이면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제껏 아이가 끙끙대며 부여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가슴 저림을요..

서른이 되는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로 축하를 대신해도 될런지요.

그리고 그녀 가슴 속 아이에게도....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물만두 2005-05-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우와^^

날개 2005-05-17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편의 느낌이 있는 시로군요...^^*

플라시보 2005-05-17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얼마 전 부터 조용히 댓글을 달아주시는 님을 쭈욱 지켜봤습니다. 어쩌면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제 마음속에 아이가 있다는 표현. 너무 마음에 듭니다. 순진하고 천진함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저는 알것 같습니다. 님의 서재에서 뵈었던 사진들. 모두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저런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얼마나 예쁘게 나오는가가 아닌 배경과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게 찍어준 그 사진들을 오래오래 바라봤습니다. 마지막에 살짝 부끄러운듯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아이는 직접 그리신건가요? 아. 뭐 아니여도 좋습니다. 제 마음에 꼭 드는 그림이네요. 님과 제가 서로를 알게된건 그다지 긴 시간이 아니지만 앞으로도 오래 오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비록 0과 1로만 이루어진 세상에서일지라도요. 생일축하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님같은 분이 계서서 저의 서른은 풍요롭고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님. 그리고 내내 행복하시길... 제가 그렇게 살고 싶듯이 말입니다.^^ 고마워요. 진심으로요..^^

난티나무 2005-05-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행이어요...^^;;
글을 쓰면서 생일축하로는 너무 칙칙한 게 아닌가, 너무 주관적이지 않은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그냥 제 느낌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어 용기를 내었어요.^^;;
(그래도 계속 부끄럽네요...ㅎㅎㅎ)
그림은, 안타깝게도 제 것이 아니고요...ㅡㅡ;;
제가 좋아하는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책 <꼬마인형> 중 한 컷이랍니다.
아이의 표정이 너무 좋아서 올려봤어요..
플라시보님, 지금도 주변에 애정을 갖고 님을 찍어주는 사람들 많으시잖아요? ^^ 아, 그런 의미가 아닌 것 알아요.흐흐... 곧 만나게 될 거에요. 꼭!이요.
고맙다는 말은 제가 해야 하는 건데요...^^

난티나무 2005-05-1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만두님, 그리고 추천하고 그냥 가신 분들도 고맙습니다~!!^^

플라시보 2005-05-18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흐흐. 전혀 칙칙하지 않았습니다. 가브리엘 뱅상이라. 처음 들어봅니다. 제가 그림쪽에는 많이 약하거든요. (그럼 강한건 뭐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 하하) 아이의 표정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저도 저를 완전하게 알고 사진을 찍어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어요. 예쁘게 나오지 않아도 풍경과 내가 하나가 되고 누가 봐도 나 다운 사진. 아직 그런 사진을 가지질 못해서 욕심이 납니다.^^

마태우스 2005-05-1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에 와닿는 따뜻한 글이네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마태우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참, 추천도 했어요.

난티나무 2005-05-18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가 즐찾 해 놓고 들락거리는 거 모르셨죠? (예엥? 아신다고요?ㅡㅡ;;)
언제나 인사를 드릴까 갈 때마다 망설이고 있는데 먼저 이렇게 손 건네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도 감사합니다.)
플라시보님, 언젠가 사진 전공한 아이가 제 옆지기가 찍은 아들녀석 사진을 보더니 이러더군요. "역시 애정을 갖고 찍은 사진은 달라요. 사진을 보면 표시가 나요, 옆집 아이 찍어준 거랑 자기 아들 찍은 거랑은..."
찍는 대상에 애정이 있어야 자연스럽고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말이었어요. 플라시보님도 곧 그런 사람 만날 거라니깐요. 느긋하게 기다려 보시와요.^^

플라시보 2005-05-1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제가 예전에 포토그래퍼를 잠깐 만났었는데요.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찍기전에 일단 모델들과 친해진다고 그래야 찍는 사람도 애정을 담게 되고 찍히는 사람도 자연스럽다구요. 그래서 그런지 어찌나 이빨을 잘 까던지.. 하하^^
 

안녕하세요... 음 오늘 처음으로 부리님을 통해 플라시보님의 서재에 다녀갔습니다. 

부리님 마태님 2표는 확실하게 확보하였기에 이렇게 참여를... 이러면 플라시보님 화나시겠죠?

플라시보님이 참여해 보라는 말에 용기를내서 ...그런데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제가 플라시보님서재에 처음을 왔기에 어디서 부터 알아가야 하나 대략 난감하더만요...

어디부터 봐야 플라시보님을 확실하게 알까 하고 생각하다...긴머리가 더 이쁘다 짧은머리가 이쁘다고 논쟁아닌 논쟁을 하시는걸 보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고....그래서  일단 사진을  보기로 결정했답니다.

 

아니 플라시보님은 어렸을때 부터 빛을 발하셨군요...

이 컬러풀한 의상이며.....귀걸이...딸랑이...확 눈에 들어옵니다..

이 사진을 보다 보니 세상이 확실히 변한걸 알겠습니다.  왜냐구요? 

예...이건 69년 어느날 울 남편의 사진입니다.



60년대와 70년대...색깔의 차이...너무 나지요.... 제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제 사진을 보면 플라시보님이 생일을 맞이하여 기분이 상하실까봐서 비교할수 없는 제 남편의 사진을 올려봤습니다...

 

음 이아래 사진은 플라시보님이 좀 무섭게(?) 나왔지만 선택한 이유...이게 바로 제가 그리는 꿈의 공간아닙니까...저 빽빽하지만 잘 정리되어 보이는 책꽂이와...바로 아래...저거 침대아닌가요? 아 보기만 해도 아늑하고 편안해 보이면서... 저 많은 책들이 사랑스러워 집니다..

이사진이 인터뷰용 사진이라고 열러장중 골라달라고 올리셨는데 침대까정 확실하게 보이는 사진이길래 이걸루 가져왔습니다.  (저 책표지 색깔과 윗옷은 일부러 맞춰입으신걸까요?)

 

  전도연을 닮았다는 평을 들었던 사진....캐빈클라인 옷을 잠옷으로 하신다는 소리에 허거덕을 외치면서 부러움에 온몸이 떨렸드랬죠...아 나는 어느세월에 캐빈옷을 잠옷으로 입는단 소린가...

에이 그냥 난 세상에서 제일 비싼옷을 입는것으로 만족해야지...(상상금지!!!)

안경을 끼고 책을 보고 계시는 모습이 음~ 뭐랄까......그런데 저 긴 머릴 어떻게 그리 싹둑 자를 생각을 하셨단 말입니까? 빨간 립스틱이 참 도발적으로 보이십니다...


아마 전 저렇게 긴머리 라면 요렇게 과감하게 자른진 못했을듯 해요..

너무 달라진 모습이 또한번 헉....그래도 발랄해 보이십니다...

 

또하나 울집 디카가 저리 큰데... 맨날 구박을 받다가 비슷한걸 보니 와라락 반가움이 뭉클합니다.

혼자 독립하여 살다보면 밥을 거를때도 있을터인데...

플라시보님... 생일날 아침에  끓여 준다고 줄 선 사람들이 눈에 보입니다....

 

생일 케익을 다시 가져왔습니다... 조거 한개가 10살짜리거든요... 덜랑 초 3개 하지 마시고 힘껏 불어주세요... 아마 점점 시간이 갈수록 초의 갯수가 많아지는게 보기 싫어지실겁니다..그러니 약할때 웃어주세요~

있는 힘껏 소원을 빌면 촛불을 끄시지요... 힘차게  쳐 드립니다...

서른... 겁먹진 않으셨지요?   전 서른살이 오면 지구가 망하는줄 알고 쫄아있었는데 별것 아니더만요..

   

 음 그런데 아직 저 사랑의 화살은 맞지 않으셨나봅니다...아니면 제가 아직 알아채지 못할수도 있지만...두루두루...멋진 서른번째 생일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플라시보님 생일을 축하합니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개 2005-05-16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놓고보니 플라시보님은 아기때부터 쭈욱~ 미인이셨군요..ㅎㅎ

비로그인 2005-05-1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했어요..사실은 전부 추천했어요...

울보 2005-05-1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멋쟁이셧군요,,
귀걸이는 쪽 ~~~~~~~~~~

물만두 2005-05-17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부리 2005-05-1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의 기대에 부응하여 추천을 합니다. 이건 의리 때문이 아니라 페이퍼가 좋아서 추천하는 겁니다. 하지만.

부리 2005-05-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의 제왕은 역시 부리!♡ ♡
..........♡
........♡
......┏┓
┏━┻┻━━━┑┍━━━━┑┍━━━━┑┍━━━━┑ ☆
┗▣▣▣▣▣▣││▣▣▣▣││▣▣▣▣││▣▣▣▣│ ∞
..●≒●≒●≒●>>≒>●≒≒●≒≒●≒≒●≒≒●≒≒●




물만두 2005-05-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부리님 철이로 이미지 바꾸심이^^

인터라겐 2005-05-17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정합니다...이벤트는 역시 부리님이십니다....
물만두님..철이사진 찾아서 부리님께 선물을....
울보님 날개님 하날리님...감사합니다....

플라시보 2005-05-17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호호. 마태님의 서재에서는 왕왕 뵜었지만 제 서재에서는 이렇게 긴 글로 만나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위에 라일라님도 그렇고 님도 그렇고 옛날에 올린 사진들까지 모두 찾아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음... 저 빨간옷과 귀걸이 그리고 딸랑이는 엄마가 고르신겁니다. 엄마가 한 감각 하셨거든요^^ 백화점에서 아주 비싼 가격을 주고 샀다고, 그래서 아직도 엄마가 저 옷과 제 배네옷은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빨간옷. 그건 책이랑 맞춰서 입은게 아니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읽고 있던 책이었기도 하구요. 서재를 하면서 제일 반가울때가 님처럼 새로운 분을 만날때, 그리고 늘 숨어서 보시던 분들이 어느날 모습을 나타내실때 입니다.^^ 아직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서먹하겠지만. 이 곳에서 늘 좋은 시간만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담없이 놀러왔다가 가시길 바라구요. 생일 축하 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특히 저 아래 절묘한 케잌과 박수와 큐피트의 화살이 예술입니다.^^ 아. 그리고 남편분 사진도 잘 봤습니다. 흐흐. 69년과 76년의 차이로군요. 흑백과 컬러^^. 생일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좋은 서른살이 되도록 그리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꾸뻑^^

하루(春) 2005-05-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번 플라시보님의 생일잔치는 감탄하는 걸로 만족해야 겠군요.

플라시보 2005-05-18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아니여요. 다 참여할수 있답니다. 거기다 상품도 꽤 금액이 큼지막해요^^ 도전하세요. 등수대로 드리는게 아니라 최고 추천수를 받는 다섯분께 다 동일하게 드린다니까요. 에이. 멍석 깔아놨을때 오세요^^

인터라겐 2005-05-1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이렇게 환영을 해주시니 너무감사한걸요... 네.. 이런 이벤트가 있으니 은근슬쩍 물위로 나올수가 있네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하루님 엄살같으신걸요...
 

요즘 미쳤는지. 나는 자꾸 내가 좋아진다. 자기애의 끝간곳이라고 욕을 해도 좋다.
그런데 자꾸 자꾸 내가 좋아진다.
지금까지 좋아했던것 보다 훨씬 더
내가 좋아진다.

플라시보님이 밤 꼴딱 샌뒤, 오늘 아침에 남긴 이 글을 보는 순간....가슴에 막혔던 것이 확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플라시보님이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는게, 저까지 행복하게 만들더군요.

제게 플라시보님이 어떤 존재인지...이제 와서 구구절절 얘기하는 것도 거시기합니다.
간단요약하면, 제게 알라딘의 세상을 열어준 분이죠.
플라시보님에 대한 찬가는 이미 지난해 4월 이벤트에서 고백한바 있슴다.

쿨~ 대마왕! 자주독립의 기치를 내건 당당한 싱글. 아이디어걸. 내숭 기피증. 안 그런척 하지만, 사람들에 대해 넘치는 애정(사람에 대한 정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을 그리워한다는 뜻이 아닐까..라는 해석도 가능..^^;;;).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존경할만한 자기애. 솔직함만큼이나 빛나는 찌리릿한 글빨! 세상에 대한 관심. 사람에 대한 관심. 현상에 대한, 사물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게 젤 좋은거죠..)....암튼, 플라시보님 대단히 매력적이여요. 오프라인에서 소통하고 싶을 만큼. 구애가 넘 쎘나요? ^^;;;

1년 전 얘기지만, 크게 달라질게 있겠습니까.(사람 보는 눈이 없지는 않은 모양임다. 1년전 평가가 유효하다니... 쿄쿄)
소통에 대한 부분에서는 작은 진전이 있었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플라시보님을 알아갈수록, 정글의 사자같은 플라시보님을 발견할수록
`잘난 플라시보님'보다 인간 플라시보의 약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뉴욕의 맹수 운운하는 녀석과는 비교 대상이기를 거부하는 플라시보님. `똑똑하고 당찬 맹수'인 님은
세상과 대차게 맞섰지만, 쓸쓸함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애증관계인 부모님을 비롯해 님의 여동생, 님의 좋은 친구들, 좋은 지기들이 님의 곁을 지키고 있는게 분명하지만
님을 알아갈수록, 님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님의 재능이 제 마당을 얻어 빛을 내고, 님의 존재가 님의 치열함만큼 존중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입니다.
너무 오지랖 넓은 얘기란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내가 좋아진다'는 님의 고백이, 괜히 반갑더이다.

사연없는 `삼십년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님의 `서른'도 특별합니다.
토닥토닥...........님은 정말 `잘' 해오셨습니다.
님 스스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후회없이 달려오셨어요. 제 눈엔 그렇습니다.
하여, 생일을 축하드리면서, 님과 한잔 술을 기울이며 소근소근 떠들고도 싶지만
그 무엇보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꼬옥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님의 서재에서 함께 흥분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기뻐하고 웃고 있는 여기 다른 분들처럼 님을 알게 되어 고맙습니다.



(사진은 Model이란 분의 'running legs' 시리즈 하나임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네요. 플라시보님,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달리실거 같은...^^;;)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5-05-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5-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 팍 죽고 ㅠ.ㅠ;;;

부리 2005-05-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 마냐님 언제는 알라딘 서재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 마태라면서요! 일단 추천은 합니다만.....

플라시보 2005-05-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냐님. 마음에 걸리다니요. 아니여요. 저에게 참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갈길이 멀다는것. 그건 저도 언제나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아직도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요. 이제 겨우(?) 나이 서른먹은 저에게 '넌 다 이루었으니 고만 쉬어라' 하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항상 저는 저를 보며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따뜻해지고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면 좋겠다고. 아직까지는 성격의 모난부분을 갈아내지 못해서 가끔은 나도 찔리고 상대방을 찌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동그랗게 변신을 해서 세상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마냐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제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얘기를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그래서 마음에 들구요. 언제 기회가 닿으면 님에게 안겨서 토닥토닥을 받고 싶어요. 흐흐^^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개 2005-05-1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마냐 2005-05-1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님, 왜 그러셔유? ^^;;;;

부리님....하하. 부연설명을 꼭 하게 만드시는군요. 제가 서재란 존재 자체를 모를 때, 방명록에 가끔 들어와...그때까진, 리뷰만 올리고 있었는데...페이퍼도 좀 올리라는 둥, 꼬신게 플라시보님임다. 제 리뷰를 누군가 참고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한 것도 당시 플라시보님 덕분이죠. 알라딘 세상을 열어주신거 맞슴다. ^^

그리고, 마태님은, 제를 알라딘에서 제법 어깨 힘주고 다니라구....키워주신 은인이죠. 알라딘 최고 인기 서재에서 마냐라는 애가 있다는 걸 '광고'해주신 덕분에...재야에 한포기 잡초였던 제가 오늘날, 그래도 '서재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게 아닌가 싶네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착한 부리님은 어찌됐든 추천까지 해주셨군요. 마태님은 안 해주신다던가요? 캬캬캬.

플라시보님....데굴데굴 굴러다니시는 모습을 반드시 기다리겠슴다. ^^;; 그리고, 님이 자꾸 성격 모났다고 하시는데요, 그건 모난게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이 분명한거고, 우유부단하지 않은 겁니다. 그건 님의 중요한 장점이죠. 대개 나이가 들면서 종종 양보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걸 일각에서는 유연해진다, 너그러워진다..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님과 저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투덜이 스맙'기질이 있다는건데....요건, 적당히 하는 편이 좋다는게 요즘 제 생각임다. ^^;;; 암튼, 생일 축하드려요.

날개님....마음에 와닿는 글....이거, 생각해보니 대단히 멋진 말임다. 간단한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고맙슴다. ^^

클리오 2005-05-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저 부분, 참 좋았었는데 거기서 이렇게 멋진 글을 뽑아내기까지 하시다니요. 마냐님. 역시 대단하세요~ ^^

paviana 2005-05-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두분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니까요..
만두님이랑 저랑 이심전심이네요..

울보 2005-05-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모여서 그럼 맛난 칵테일 할까요,,    


플라시보 2005-05-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울보님. 칵테일 색이 예술입니다.^^ 저도 한잔 주시는거죠? 흐..

울보 2005-05-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주인공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