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쳤는지. 나는 자꾸 내가 좋아진다. 자기애의 끝간곳이라고 욕을 해도 좋다.
그런데 자꾸 자꾸 내가 좋아진다.
지금까지 좋아했던것 보다 훨씬 더
내가 좋아진다.

플라시보님이 밤 꼴딱 샌뒤, 오늘 아침에 남긴 이 글을 보는 순간....가슴에 막혔던 것이 확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플라시보님이 스스로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는게, 저까지 행복하게 만들더군요.

제게 플라시보님이 어떤 존재인지...이제 와서 구구절절 얘기하는 것도 거시기합니다.
간단요약하면, 제게 알라딘의 세상을 열어준 분이죠.
플라시보님에 대한 찬가는 이미 지난해 4월 이벤트에서 고백한바 있슴다.

쿨~ 대마왕! 자주독립의 기치를 내건 당당한 싱글. 아이디어걸. 내숭 기피증. 안 그런척 하지만, 사람들에 대해 넘치는 애정(사람에 대한 정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정을 그리워한다는 뜻이 아닐까..라는 해석도 가능..^^;;;).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는 존경할만한 자기애. 솔직함만큼이나 빛나는 찌리릿한 글빨! 세상에 대한 관심. 사람에 대한 관심. 현상에 대한, 사물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관심.(이게 젤 좋은거죠..)....암튼, 플라시보님 대단히 매력적이여요. 오프라인에서 소통하고 싶을 만큼. 구애가 넘 쎘나요? ^^;;;

1년 전 얘기지만, 크게 달라질게 있겠습니까.(사람 보는 눈이 없지는 않은 모양임다. 1년전 평가가 유효하다니... 쿄쿄)
소통에 대한 부분에서는 작은 진전이 있었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플라시보님을 알아갈수록, 정글의 사자같은 플라시보님을 발견할수록
`잘난 플라시보님'보다 인간 플라시보의 약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뉴욕의 맹수 운운하는 녀석과는 비교 대상이기를 거부하는 플라시보님. `똑똑하고 당찬 맹수'인 님은
세상과 대차게 맞섰지만, 쓸쓸함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애증관계인 부모님을 비롯해 님의 여동생, 님의 좋은 친구들, 좋은 지기들이 님의 곁을 지키고 있는게 분명하지만
님을 알아갈수록, 님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님의 재능이 제 마당을 얻어 빛을 내고, 님의 존재가 님의 치열함만큼 존중받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입니다.
너무 오지랖 넓은 얘기란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보다 더, 내가 좋아진다'는 님의 고백이, 괜히 반갑더이다.

사연없는 `삼십년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님의 `서른'도 특별합니다.
토닥토닥...........님은 정말 `잘' 해오셨습니다.
님 스스로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후회없이 달려오셨어요. 제 눈엔 그렇습니다.
하여, 생일을 축하드리면서, 님과 한잔 술을 기울이며 소근소근 떠들고도 싶지만
그 무엇보다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며, 꼬옥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님의 서재에서 함께 흥분하고, 함께 분노하고, 함께 기뻐하고 웃고 있는 여기 다른 분들처럼 님을 알게 되어 고맙습니다.



(사진은 Model이란 분의 'running legs' 시리즈 하나임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네요. 플라시보님, 잘 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달리실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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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5-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 팍 죽고 ㅠ.ㅠ;;;

부리 2005-05-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 마냐님 언제는 알라딘 서재 세상을 열어준 사람이 마태라면서요! 일단 추천은 합니다만.....

플라시보 2005-05-16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마냐님. 마음에 걸리다니요. 아니여요. 저에게 참 필요한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갈길이 멀다는것. 그건 저도 언제나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고 아직도 하고 싶은게 많으니까요. 이제 겨우(?) 나이 서른먹은 저에게 '넌 다 이루었으니 고만 쉬어라' 하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항상 저는 저를 보며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따뜻해지고 조금만 더 너그러워지면 좋겠다고. 아직까지는 성격의 모난부분을 갈아내지 못해서 가끔은 나도 찔리고 상대방을 찌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동그랗게 변신을 해서 세상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싶습니다.^^
제가 마냐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언제나 제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얘기를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이 글도 그래서 마음에 들구요. 언제 기회가 닿으면 님에게 안겨서 토닥토닥을 받고 싶어요. 흐흐^^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개 2005-05-16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마냐 2005-05-16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님, 왜 그러셔유? ^^;;;;

부리님....하하. 부연설명을 꼭 하게 만드시는군요. 제가 서재란 존재 자체를 모를 때, 방명록에 가끔 들어와...그때까진, 리뷰만 올리고 있었는데...페이퍼도 좀 올리라는 둥, 꼬신게 플라시보님임다. 제 리뷰를 누군가 참고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자각한 것도 당시 플라시보님 덕분이죠. 알라딘 세상을 열어주신거 맞슴다. ^^

그리고, 마태님은, 제를 알라딘에서 제법 어깨 힘주고 다니라구....키워주신 은인이죠. 알라딘 최고 인기 서재에서 마냐라는 애가 있다는 걸 '광고'해주신 덕분에...재야에 한포기 잡초였던 제가 오늘날, 그래도 '서재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게 아닌가 싶네요.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착한 부리님은 어찌됐든 추천까지 해주셨군요. 마태님은 안 해주신다던가요? 캬캬캬.

플라시보님....데굴데굴 굴러다니시는 모습을 반드시 기다리겠슴다. ^^;; 그리고, 님이 자꾸 성격 모났다고 하시는데요, 그건 모난게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입장이 분명한거고, 우유부단하지 않은 겁니다. 그건 님의 중요한 장점이죠. 대개 나이가 들면서 종종 양보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걸 일각에서는 유연해진다, 너그러워진다..이렇게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님과 저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투덜이 스맙'기질이 있다는건데....요건, 적당히 하는 편이 좋다는게 요즘 제 생각임다. ^^;;; 암튼, 생일 축하드려요.

날개님....마음에 와닿는 글....이거, 생각해보니 대단히 멋진 말임다. 간단한데, 꼭 그렇지만은 아닌....고맙슴다. ^^

클리오 2005-05-1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저 부분, 참 좋았었는데 거기서 이렇게 멋진 글을 뽑아내기까지 하시다니요. 마냐님. 역시 대단하세요~ ^^

paviana 2005-05-16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두분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니까요..
만두님이랑 저랑 이심전심이네요..

울보 2005-05-16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모여서 그럼 맛난 칵테일 할까요,,    


플라시보 2005-05-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울보님. 칵테일 색이 예술입니다.^^ 저도 한잔 주시는거죠? 흐..

울보 2005-05-16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주인공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