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세계 일주를 하다니...배포 하나 크다. 흥미롭게 읽고 있는데 이 책 속에 인용된 책과 그 책 속의 구절들이 오늘따라 마음을 파고든다. 적어놔야겠다.

 

 

 

 

 

 

 

 

 

 

 

 

 

 

풍경은 개인의 역사와 부족의 역사가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언뜻 이해되지 않는 문장인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장소가 타임머신과 같다는 뜻인 것 같다.'고.

 

 

 

 

 

 

 

 

 

 

 

 

 

 

 

 

우리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 사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 범죄, 행복, 운명적인 결정이 이루어진 곳으로 되돌아갈 수는 있다. 그런 일들이 벌어진 장소는 계속 남아 우리의 소유가 될 수 있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우주시민임을 느끼며, 우주가 보여주는 장관과 우주가 주는 기쁨을 흔쾌히 즐긴다. 그는 자신이 후세에 태어날 사람들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며 고민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는 삶이라는 개울과 이처럼 심오하고 본능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에서 가장 커다란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소아마비 백신의 발명가인 조너스 소크가 이런 말을 했단다.

 

인생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좋은 조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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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유가 궁금하다. 뭔가 이곳과는 다른 것이 있으리라. 그래서 읽은 두 권의 책.

 

 

 

 

 

 

 

 

 

 

 

 

 

 

이 책은 치앙마이를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한 안내서가 되겠다. 주로 먹거리, 즐길거리 등 전형적인 소비지향적 여행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태국관광청 추천 도서'라고 쓰여 있듯, 정보는 알차지만.... 좀 내 취향은 아니다. 내게는 너무나 과한 정보다.

 

 

 

 

 

 

 

 

 

 

 

 

 

 

치앙마이에서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라 조분조분하고 정겹다. <치앙마이를 가장 멋지게...>가 피상적으로 읽히는 반면(이런류 안내서는 여행후에야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이 책은 굳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지명 따위가 머리에 쉽게 입력된다. 공부도 스토리가 있어야 이해가 빠르고 길게 간다. 치앙마이로 여행가기 전 예습 서적으로 알맞다. 꿈을 꾸게 하고 설레게 한다. 이런 좋은 책은 새 책을 구입해야 저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데..... 중고책으로 산 게 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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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신화로 말하다
현경미 글.사진 / 도래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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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헷갈리는 신의 계보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됨. 델리근교의 숨은 여행지 소개는 덤.
그리스로마신화가 과거형이라면 인도신화는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진행형. 인도신화를 이해하는 건 인도를 이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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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도 가지 않는 추석을 보내고 있다. 진심이 실리지 않는 관습을 저버렸을 때는 약간의 슬픔과 외로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과거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꼭 결혼해서 직장 다니고, 애 낳고, 학부모가 되어 애면글면하고...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일단 세계여행부터 떠나보는 용감한 젊은 부부가 한없이 부러워지는 건, 나는 은퇴하면 세계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에고, 벌써부터 관절 여기저기가 삐그덕거린다.

 

20대 철없는(?) 부부의 자전거여행기를 읽다보면 그들의 무모한 용기에 감탄과 부러움에 대리만족까지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든다. 아픔을 동반한. 은퇴를 꿈꾸면서도 은퇴하지 못하는 자의 부러움이며, 일찍이 그런 삶을 꿈꾸어보지 못한 자의 한탄이며, 근본적으로는 자전거라는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문명의 이기를 한번도 제대로 이용해보지 못한 자의 비겁함이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배우고 있다'는 페이퍼를 쓰는 날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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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6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16 1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6-09-16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늦게 겨우 자전거 배웠는데, 이제는 그나마 안 탄지 오래되서 아마 다시 배워야할거예요. 자동차도, 자전거도, 저는 바퀴달려 굴러가는 것들은 다 무서워요 ㅠㅠ 제 두다리가 제일 믿을만한데 체력이 계속 받춰줄지 모르겠고요.
은퇴하면 세계여행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계시군요.

nama 2016-09-16 18:29   좋아요 0 | URL
저도 굴러가는 동그란 것들을 무서워해요. 바퀴달린 자동차, 자전거는 말할 것도 없고 배구공이나 축구공 같은 공들도 무서워해요. 굴러가는 것들은 도발적으로 보여요.
은퇴하면 맨먼저 머리를 삭발해보고 싶고, 그다음 한 일 년 천천히 세상구경을 하고 싶어요. 무엇가를 원할 때 입버릇처럼 노래하다보면 성큼 그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기회만 되면 입밖으로 뱉어내요. 꿈은 노래로, 노래는 현실이 되지요.^^
 

 

 

 

 

 

 

 

 

 

 

 

 

 

 

아침에 출근하려면 버스를 두 번 타야한다. 직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 30분 거리니까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다만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좀 불편할 뿐이다.

 

그렇게 6개월쯤 보냈을까. 드디어 한번에 가는 버스를 발견했다. 303-1번 버스로 종점이 인천공항인데 그간 내 눈에 들어오지 않은 건, 인천공항으로 간다는 것만 알았지 그 반대방향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금도 일반시내버스보다 비싸다.

 

그러다가 7월30일을 기점으로 인천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되어 버스노선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303-1번이 직장 근처를 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간 나와는 무관했던 이 버스가 드디어 눈에 들어오더니 차창 밑에 적어놓은 버스요금도 눈에 들어왔다. 1650원. 일반버스보다 400원이 비싸다.

 

좌석버스와 일반버스를 타면 11개의 정류장을 거치는데 이 공항버스는 3번 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는, 말 그대로 직선거리를 총알택시처럼 한달음에 달린다. 좌석버스는 승객이 많아서 입석으로 가는 사람도 많은데 이 공항버스는 마치 나를 위한 전세버스같다.

 

좌석버스엔 출근하는 사람들의 긴장감과 피곤함이 차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데 반해, 공항버스는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의 헝클어진 머리칼과 씻지 못한 부스스한 얼굴이 여행의 여독을 잔뜩 품고 있다. 그들 옆에는 막 여행을 끝낸 캐리어 따위가 덜컹거리고 있다.

 

40~4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이 공항버스를 만나기는 사실 쉽지 않다. 대강 시간을 파악하고 시간에 맞게 나가 있어도 만날 확률이 높지 않다. 10여분 후에 오는 공항버스를 타겠다고 당장 코앞에 온 좌석버스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좌석버스는 중간에 다른 버스를 갈아타야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는데에 반해, 공항버스는 빠르게 도착하지만 10분을 걸어가야 한다. 아침마다 시간과 비용을 비교하며 버스를 타야하는 건 고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잔머리를 굴려가며 순간의 선택을 하지만 직장에 도착하는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

 

그래도 선택을 해야한다면, 공항버스를 택하고 싶다. 이유는 단 하나,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의 온몸에 남아있는, 미쳐 떨쳐내지 못한 먼 이국의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게, 목수정의 이 책은 너무나 잔인하게 다가온다. 반쯤 읽다가 책을 덮었다. 글솜씨도 좋고 읽는 맛도 참 좋은데...마음이 아파서 못 읽겠다. 파리에 가게 된다면 그때 읽어주리라. 기다리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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